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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후대장
1942 11 5

어제 하루종일 밖에 있어가지고 

폰으로 영디비 게시판보면서 할말이 있었는데

오늘 좀 하고싶어서 일케 와봤더니

그만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뭐 그런 분위기가 되는 것 같기도..?

그래서 당사자들에대한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고..


제 이야기를 하나 해 볼까 말까 합니다.

일단 쓰기는 하지만

써 놓고 등록버튼을 누를지는 이따가 봐야 알겠네요.


저는 예~전부터 어떤 오래된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해왔더랬습니다.

상당히 굴곡이 있는 커뮤니티였죠.

거기에서 오래오래 활동을하고 떠들고 있다보니

거기가 그야말로 흥해서 독보적으로 잘나가던 때에도 있어보았고

완전히 쪼그라들어서 파리날릴때에도 지켜보았습니다.


지켜본 것이 아니고 사실은 몇몇 사람들과 저 정도만이 남아서 

그곳을 지켰지요.


나름데로 컨텐츠도 만들고 (돈되는 컨텐츠는 아니었스니다만..)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얼마안되고 하루에 두어페이지 글이 올라올랑말랑했지만


워낙 명성이 있던 커뮤니티라서 그런지 게시물 조횟수는 수천정도는 나오고 저와 몇몇 회원분들이랑 만든 씨리즈물은

10만정도를 찍어 주어 개인적으로는 자부심이 있었고 현재 여기를 내가 지키고 있다라는 생각도 했었고


선민의식이라고 욕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서 토론하고 싸우고 놀고 글쓰고 있는 이 사람들이 만드는 컨텐츠가

회원수 백만의 대형커뮤니티에서 나오는 것들보다 심도 깊고 뭐 그렇다고 생각하며 x부심같은 걸 좀 가지고 살았었습니다.


우리가 그렇다고 뭐 골방에서 모여가지고 지들끼리 우물안 개구리들스타일로 

천아제일을 논하고 자빠라졌던 것은 아니고


확실히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런 정도의 스타일리쉬랄까 특별한 영양가가 있다고 자타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절이나 슬픈일이 있는 시절에는 글의 조횟수가 더더 많이 올라갔고


아무리 쪼그라 들었어도 이름값은 살아있었기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쓴 기사가 많이 읽혔고

잇슈가 약간 있었고 그 기사에서 지적한 문제점이 그 후 빠른 속도로 개선된 일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같이 놀던 분들중에는 거기에서 연재한 컨텐츠로 책도 내고 메이져 언론사들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기도하고

그럼에도 곤조를 지키겠다고 꺼지라고 하기도하고 

한마디로 돈도 없으면서 가오만 있어가지고 말입니다. ㅋㅋ

돈 없는 대에는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거기에서 나름 돈은 안되지만 스스로 영양가는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짓거리를 하던 25명정도가..

사실은 그보다는 더 많은 수이지만 하도 적은 수이다보니 우리끼리 자조섞인 농담으로 24인이라고 그러고 있었던 겁니다만


그렇게 놀고 있던 어느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이트를 관리하던 업체의 담당자가 어떤 대형 커뮤니티에서 네티즌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대형커뮤니티에서 큰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곳 역시 역사가 있는 오래 된 유명 커뮤니티였는데 말이죠.


암튼 그래가지고 그 커뮤니티 회원들이 대량으로 거의 절반가까이 탈퇴를 하네마네 난리가 난 상황에서


그 우리 싸이트 담당자가


“얘들아 내가 사실 어떤 쪼그라든 싸이트 관리업체대표인데 거기로 가자! 내가 게시판하나 만들께!”


일케 해가지고 거의 수십에서 백만정도 되는 회원들을 이끌고 저희 커뮤니티에 들어오게 됩니다.


워낙에 장사도 더럽게 안되던 때였고 우리 싸이트 관리자들은 도대체 뭘 먹고사는지 걱정이되어서

회원들이 매일 걱정도 하고 그러던 터였고 뭐 원고료도 주면 주는거이고 안주면 마는거이고 뭐 그러고 있던 터라


그렇게 수많은 회원이 들어온다고 하니 일단 딱 든 생각은


‘오..드뎌 우리 관리자들 돈좀 만지나? 잘됐다’


이런 거였죠.


그리고 그 새로들어온 분들이 지내실 게시판을 만들었고 서버를 늘렸고 트레픽도 많이 늘어남에 따라 그야말로 활기찬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하면


원래 거기에 있던 저와 몇몇 인간들과 그 대형커뮤니티의 신규 회원분들의 사고방식이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는 것 입니다.


뭐 이념적으로? 인것도 있겠지만 그런 차이라기보다는 다름을 대하는 태도가 좀 다르다고나 할까요?


원래 거기에 있던 우리들은 모두 같은 이념을 가진 이념 공동체가 아니었습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양극단에 속하는 사람들부터 어느정도 중도에서 서로 입장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다 모여 있었죠.


그러다보니 매일 서로서로 욕하고 싸우고 토론하고 하면서 생각과 생각이 아주 강렬하게 충돌하면서 생기는 그런 것들에 의한

컨텐츠를 만들었었던 것이기도 하고요.



요즘 커뮤니티로 보자면 디씨 오유 일베 여시 메갈 딴지 등등이 한자리에 모여서 매일 서로 싸우면서 놀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볼만 했겠죠. ㅋㅋ



그런데 이 100만의 새 친구들은 우리 싸이트에대한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이곳은 이러하여야한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건방지게 말이죠.


그래서 본인들의 얕은 상식으로 머리같이 생긴것을 돌려 본 결과 이 곳에 어울리지 않는 몇몇의 극단적인 원래 회원들을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는 없던 새로운 관리시스템도 도입되어서 그것을 도와주었죠.



처음에는 우리들 사이에서도 매일 욕을 먹던 아주 극단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하던 회원이 글만썼다하면

우루루 몰려들어서 그 글을 날려버렸습니다.


그래서 원래 있던 우리들은 깊은 빡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서로 생각이 다른사람들이 토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이고  바로 그것이 이곳이 가장 특별히 유니크한 곳인 이유이며 나의 자부심이다. 너네 게시판에서 너네 끼리 걍 놀아라.


그렇게 한동안 24대 100만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러는 중 우리의 말에 공감하여 우리쪽에 속하게 된 사람들도 많이 있고

돌아보면 추억이네요.



그러저러 수많은 재미있는 일이 있다가 결국 


원래 거기에 있던 사람들의 게시판은 사이트내의 소규모 클럽으로 바뀌어서 회원가입을 따로 해야만 볼 수 있는 구석에 틀어박혔습니다.


황송하게도 따로 만들어주신 인디언보호구역이라고 할 수 있죠.


게시판 조횟수는 글을 아무리 잘써봐짜 50정도?


제가 매일 찌끄리던 똥들 평균조횟수가 수천에서 수만정도까지는 찍었었는데?


이제는 그 대형커뮤니티회원분들께서 노시는 곳에 가서 글을 쓰고 거기에서 그들의 입맛에 맞아서 추천을 많이 받아서 베스트게시물이되면 나름 조횟수가 백만단위도 나오긴 하더군요 ㅋㅋㅋ


그러나 그 싸이트의 원래 메인컨텐츠였던 메인게시물들의 조횟수는 기존의 평균 1만~100만에서 수천단위로 떨어졌습니다.


메인 컨텐츠를 제작하는방향역시 새로들어온 친구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애를 쓰다보니 원래 글을 진중하게 읽기를 좋아하던 기존의 독자들은 떨어져 나갔고


새로들어온 친구들은 그런 쓸대없이 진지하게 긴~게시물을 읽는 취미가 없습니다.

그냥 웃통까고 빤쓰바람으로 엽사를 찍으면 조횟수가 100만이 나오거나 반대를 처먹고 글이 날라가거나하여도 

진지하게 적은 긴~글은 조회수 천정도가 되는 것이죠 ㅋㅋ


무슨 말을 하고싶어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말을 하고싶었다면 그 이야기를 했을 것이지

쓸대없이 이런 긴 이야기를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황이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그래저래 이래저래 재미있는 일이 많다가


결국 나름 그곳의 속짱이라고 진정한 대장이라고 자부하던 

어떤 애는 거길 인터넷브라우져 북마크에서 삭제하고 요즘은 그냥 즐겁게 음향 커뮤니티에서 놀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죠.



일화들을 보면 알겠지만 최근 벌어진 일에대하여

어느쪽에도 100퍼센트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방법론에 있어서 말이지요.



그러나 방법론에서 벗어나서 감정적으로 이입해서

이번 일을 볼때에..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울림이 좀 있네요.


이런 커뮤니티가 흥하고 돈이 되고 그러려면 대형커뮤니티화가 되는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몇몇 매일보는 회원들이 아무리 영양가있는 글을 쓴다고해도 

아무리 조횟수는 수천을 찍는다고 해도 

눈한번 감았다 뜨면 페이지가 열페이지씩 넘어가는 초대형 커뮤니티가 훨씬 

‘돈;이 됩니다.


유튜브컨텐츠도 흥하고있고 이제 점점 새로 회원들이 모여드는 타이밍에

기존에 글쓰던 몇몇 네임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냥 얼굴 매일보는 동네친구들인 그런 한줌 회원은

고인물에 불과 합니다.



게시물을 지우는가 그냥 두는가 어떻게 해야 좋은가에대해서는 

개인적인 지론도 그렇고 

방법론으로 접근하여 선비나으리컨셉으로 어떻게 했어야 좋다라고 의견을 내자면

다른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관리자님 본인도 선택을 한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지 않았을 터


이러저러한 일을 겪은바있고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던 관리자를 겪었던 입장에서..

관리자님의 말씀이 특별히 와닿아

제 가슴 여기 어딘가에 공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디비 굿모닝.


p.s.

그래서

몇몇 원래 맨날 있던 회원들보다는

백만의 새로운 회원들의 입맛을 맞추기로 결정한

관리자(감정은 없습니다. 고마운 마음뿐)와

그 백만을 몰고들어온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거의 싸이트의 진정한 주인 노릇을 하던 그 사이트 개발자는

지금 그 백만중 추리고추린 몇몇 네임드들 뽑아서 

영상컨텐츠를 만드는 회사를 차려가지고 따로 나갔다던데

글쎄 요즘 유튜브시대에

잘먹고사는지 소식이 안들려오는 걸 보면

잘 먹지는 못하는 모양이네요.

잘 좀 먹어야 살 터인데..

이번에 재난지원금이 나온다니 

피자라도 한판 시켜 먹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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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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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심금을 울리는 글입니다. 
  
글에서 연륜과 깊은 내공,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제 가슴에도 그 울림이 전달되는데....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13:39
20.04.26.
후대장 작성자
alpion
먼저 좀 미묘하게 다른입장에서 적은 내용일수도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뭔가 까놓고 이야기하는 게 맞나하여
쪽지를보낼까도 생각했었는데
간단히 말씀드리면요.
기분이 상하신부분을 공감합니다.
그리고 관리자님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그 마음도 공감을 합니다.
대립되는 입장들입니다만 이해하자고 천천히 보면 서로 이해할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구경꾼 입장에서 좀 과한 이야기인줄 압니다만..

유져리뷰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구요.

시작이 된 이야기에대해서 조금만 이야기하면요.
뭔가 하실말씀이 강하게 있어서
글을 쓰신걸로 생각합니다.
왜 이럴까 이해가 안된다
왜 나는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들 난리인가
그래서 그렇게 시작하신 이야기이니만큼
반대입장의 사람들을 소환하신부분이 있죠.
결과에대해서는 위에 적었으니 반복하지않겠습니다만

저는 사실상 어느쪽도 아니긴한데
양쪽다 정도가 과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서 말이죠.
글쓰신분말고 소캐빠와 소캐까 양쪽말이죠.
그래도 둘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해하자면 둘다 이해못할정도로 이상할것은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이게 물론 사측에서는 먹고사는 문제이기때문에
얘기가 다르겠지만 즐기는 입장에서는
좀 편히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누굴 꼭 죽여야겠다고 달려드는것도 좀 과하다생각이되고말이죠.
소캐에대한 제 생각은 
이곳게시판에 적은 글이 두개정도 있습니다.
간단히 적을라고했는데 주절주절 기네요.
굿모닝여
14:08
20.04.26.
2등

보통때와 다르게 적나라하지 않아 실망...ㅎㅎ  
뉴비들도 무슨말씀 하시려는지 감은 잡을테니... ^^; 
요즘 게시판 글을 잘 안읽어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09:10
20.04.27.
3등

 사람이 3명이상 모이면 정치는 시작된다고 하였습니다 ㅎㅎ 
 뭐... 가뜩이나 후다닥 빠르게 지나가는 인터넷 시대인데요. 
 전 그래도 영디비는 좀 전문적인분야라서 장시간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근데 최근의 트렌드는 어려워요 ㅎㅎ 전문적인 오타쿠 대상하는 장사만 잘되는거 같기도하고. 
 또 전문적이면 아무래도 대중적이지않고.

16:58
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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