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모 처에서 바쿤 출력 이메일회신을 봤는데요?

그런데 전압구동식이 원가가 더 저렴한가요? 왜 갑자기...

언제 한 번 써봐야지 하고 위시리스트에 올려놨는데.. 바쿤도 전압구동 앰프가 있다.. 메모...

cap-1001제품의 경우 "기본기 좋은 7Vrms 출력의 전압구동형 A클래스 앰프" 소리를 듣고있었던 겁지요. 출력임피던스도 낮을것이니, 소리는 좋았을겁니다. 그간 리뷰되던 포터블급 제품들의 소리와는 다르니까요. 제품의 입력이 1개밖에 없고 소형볼륨 내장으로 좌우편차에 취약하고 단순 앰프기능만 내장되어있다는 점 말고는 워낙 단순한 제품이라 단점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정가에 20만원만 더 내면 포니터 미니가? cma400i가? 헤드폰 용으로는 비슷한 가격으로 Pre Box S2 Digital + topping a90 극강의 측정결과로 검증된 가성비 조합이 가능합니다. 소형 패시브 스피커를 간편하게 운용하고 싶으신분이 아니라 이어폰/헤드폰에 집중하시는 분들은 굳이 cap-1001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는거죠. 

본사 회신이 전압구동출력만 된다고 하니까요. 상품 설명이 좀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헤드폰 수준에서는 전압구동과 전류구동의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만, 그 미묘한 차이에 고액을 투자하기때문에 문제가 되는것 같습니다.
https://hal.archives-ouvertes.fr/hal-01112181/document
헤드폰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전류구동의 이득을 보는 제품이 별로 없을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대구경 유닛이나 저효율/혹은 구조적으로 저역대를 밀어주는 힘이 필요한 제품들에서는 이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피크가 심한 임피던스 특성을 가진 유닛의 출력특성 개선에 크게 효과가 있는 방식입니다.

주력 제품의 성능에 "cap"을 씌웠다는 의미로 cap라인의 네이밍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크기대비 쓸만한 일반적인 "초소형 인티앰프"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좋은 제품인 것 같고, 100만원선의 헤드폰앰프로 사용하기에는 메리트가 없어보여요.

http://www.fullrange.kr/html/product_partner_detail.php?knum=15915
보니까, 메인 칩셋이 전압/전류구동 모두 가능한 것 같습니다. 1001에는 전압구동기능만 넣은 것으로 보이고, 페이지 하단 사각파형보면 전압구동 앰프의 전형적인 출력을 보입니다. 이메일 회신내용에 오류는 없는 듯 합니다.

의견이 분분할것은 없고, 아까 두번째링크에 답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전압구동방식의 앰프입니다. 하이브리드 방식을 가정하더라도 최소한 전통적인 전류구동방식은 아닙니다. 제조사에서도 전압구동출력이라니 말 다한거라.. 
  
 좀 덧붙이면, 순수한 전류구동앰프의 경우

 (c)와 유사한 형태로 전압이 출력되어야 합니다. 그래프에서 확인되는것처럼 전류공급속도가 미세하게 다르기때문에 임피던스 피크가 크게 존재하는 대역에서 전류구동앰프가 이득이 있게 됩니다. 보통은 "트랜지언트 특성이 좋다" 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첫번째 링크 페이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유닛 사이즈가 커지면서 이득이 커지고, 서브우퍼같은 제품에서 그 효용이 극대화된다는 내용입니다. 연관 페이퍼가 더 있는데, 위 페이퍼는 소형 스피커를 테스트한 페이퍼입니다. 설명이 꽤 자세해서 진득하니 읽어두면 꽤 도움이 됩니다.
  
 이너피델리티가 망하면서 좋은 설명문이 사라져버려서 부득이 개략적인 설명을 첨부하였습니다.

 
 
 동일한 바쿤 제품은 아니지만(1001제품의 전압출력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http://www.changstar.com/www.changstar.com/index.php/topic%2C1825.0.html  
 이런 측정결과를 보더라도 바쿤은 전류구동출력이 되는 제품을 사야 제값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고성능 전류구동앰프가 보여줘야할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거든요.

대부분의 앰프들이 내부적으로 전압/전류변환을 합니다. opamp들을 잘 구성하면 굳이 바쿤의 회로를 쓰지 않아도 통상적인 opamp활용만으로도 전류구동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거고요. 바쿤은 전류구동방식의 앰프를 오래전에 매우 고품질로 만들어내서 특별했던 것이지, 전류구동방식 자체가 특별한것은 아닙니다.

cap시리즈의 경우를 보면, 사트리는 아니고, 신형으로 히비키인가 위 링크 설명이 되어있는데, 그 칩에서는 전류구동출력만 가능한 구 사트리와는 다르게 전압/전류구동 출력을 선택 가능한 모양입니다. 1001에는 전압구동세팅으로 들어가 있는것 같고요. 위 오실로스코프 측정은 본사에서 한 후 홍보자료로 뿌린것 같은데, 전형적인 전압구동형 앰프의 파형과 동일합니다. 본사 회신도 cap1001제품은 전압구동이라고 하고있고요. 배음 특성의 세팅과 출력임피던스, 부하별 전류제한 특성 같은 요소들의 영향으로 업체만의 색깔이 약간 묻어날 수는 있겠지만, 트랜지언트 특성을 포함한 기본적인 동작특성(청감적 특성)이 통상적인 전압구동앰프와 다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cap시리즈의 경우에도 전압구동방식이기는 하지만 기본기 자체는 확실하기 때문에 제품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걍 바쿤만의 경쟁력인 전류구동앰프라는 킬링기능이 cap에는 빠져있고(앙꼬빠진 찐빵이랄까..), 순수한 헤드폰 앰프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성능/기능대비 비싸다는 것이지요. 100~150사이에서 구매가능한 헤드폰 앰프들의 성능을 보면.. 제품 컨셉대로 구경작은 소형 스피커 구동을 위한 초소형 인티앰프의 관점에서 보면 소리의 품질을 봤을때 가격만큼은 실력을 내주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준수한 성능의 스피커앰프+덤으로 준수한 헤드폰단이 따라오니까요.

다 해석하기나름이라 생각하는데, 제가 이 제품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렇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