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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그라도는 '락'음악에 어울리는 헤드폰인가?

ilvin ilvin
6471 10 31

어제 dk방송에서 그라도를 다루는 걸 보면서 

 

재미있었지만, 살짝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락을 사랑하고 동시에 그라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라도와 락에 얽힌 오해가 참 깊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때문에 필요 이상의 폄훼를 당하거나, 

 

어처구니 없는 칭송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해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그라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특정' 락음악과는 

 

전혀 어울리는 헤드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라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장르는 재즈, 

 

그중에서도 빅밴드 재즈나 컨템퍼러리 재즈보다는

 

소규모 편성에 즉흥연주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밥 재즈가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구입한 그라도는 rs1이었는데, 

 

그라도와 락이 잘 어울린다는 말만 들은채 

 

부푼 기대감을 안고 하드락 몇곡을 듣다가 

 

‘이런 쓰레기가 다 있나' 하며 

 

바로 그자리에서 내던져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우연히 소니 롤린스 음반을 듣는데 

 

마침 곁에 내던져 놨던 그라도가 눈에 띄어

 

연결해 들어보고는 그 매력에 반해 

 

지금까지 그라도를 사랑해오고 있습니다.

 

 

그럼, 그라도와 락이 잘 어울린다는 

 

오해 아닌 오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제 나름의 추측은 이렇습니다.

 

 

미국 외의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지 않지만,

 

미국내에서 가장 폭 넓고 깊게 사랑받는 ‘락'음악 장르는 

 

서든락, 루츠락이죠.

 

올맨브라더스 밴드, 그레이드풀 데드, 

 

레너드 스키너드 같은 밴드들의 음악 말입니다.

 

 

그들 음악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늘 들어갈 틈 없이 꽉 짜인 구성보다는, 

 

블루스에 기반한 느긋하고 긴 즉흥연주, 

 

컨트리음악에서 유래한 어쿠스틱 악기들의 광범한 활용,

 

오버더빙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려서 밀도를 높이는 방식보다는

 

라이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모두 같이 모여 한번에 연주하는 

 

원테이크 녹음을 선호한다는 점 등이 그렇죠.

 

이런 음악들은 그라도 헤드폰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지금 당장, 올맨브라더스의 Midnight Rider이나 

 

레너드 스키너드의 Free Bird,

 

그레이트풀 데드의 Friend of the Devil 같은 곡들을 

 

그라도 헤드폰으로 들어보시면

 

제가 드리는 말씀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느슨하게 자리잡고 있던 악기들간의 거리가 바짝 좁혀지고

 

소리들이 쨍하게 바로 귓전을 때리면서

 

지하 소공연장 무대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게 비록 음반 엔지니어나 프로듀서가 의도한 사운드는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또한, 바로 그것이 제가 비밥 재즈 음반들을 

 

그라도 헤드폰으로 들으며 느꼈던 희열이었고 

 

그라도를 이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어쨌든,

 

그리도는 미국회사이고

 

영국에서 태동한 하드락에 대응하여  
  
미국에서 전세대에 걸쳐 널리 사랑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락음악이었던  
  
 서든락, 루츠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그라도는 락’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추측을 해 봅니다.

 

 

그리고 그 말이,

 

락음악에 대한 편식성이 막강한 아시아

 

특히 일본을 거쳐오면서, ‘그라도는 락’이라는 말의

 

‘락’이 별 고민없이 ‘하드락’, ‘헤비메탈’을 뜻하게 되고

 

그래서 그라도와 헤비메탈이 잘 어울린다는

 

얼토당토 않은 오해가 생긴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나 헤비메탈과 서든락은, 

 

굳이 묶자면 같은 락음악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지만

 

그 사운드의 성향 자체가 크게 다릅니다.

 

같은 고양이과라고 해도 치타와 호랑이가 

 

전혀 다른 생태와 습성을 지닌 동물인 것 처럼 말이죠.

 

 

그라도로 헤비메탈을 듣고 ‘이건 몹쓸 헤드폰이네’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프리카 초원을 질주하던 치타를 

 

호랑이가 서식하는 아시아의 첩첩산중에 던져놓고 

 

적응 못하는 모습을 보며

 

‘저거 몹쓸 동물이네’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여하튼, 

 
 가뜩이나 소리를 꽉꽉 눌러담고 전기적 디스토션으로 가득한  
  
 스레쉬 메탈 같은 음악을 그라도로 듣는 것은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사람들간의 거리감을 좁히겠다고  
  
 더 많은 사람들을 꾹꾹 눌러담는 짓이나 마찬가지이고 
  
 자극에 필요 이상의 자극을 더 하는 짓이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귀에 대한 자해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매저키스틱한 취향도 이해할 수 있고, 또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그걸 보편적 명제처럼 얘기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 몇마디 더 첨언 하자면,  
  

어제 방송을 보고 살짝 안타까운 마음에

 

그라도에 대한 변명을 이리저리 길게 적었습니다만,

 

제가 그라도에 대한 애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라도는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의미에서 제대로된 헤드폰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뭐 그거야 개성이니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 가격은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그라도는, 

 

냉면으로 치면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양냉면같은 슴슴한 냉면들이 하이엔드 냉면으로 대우받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시원하고 화끈하고 톡쏘는 맛으로 승부하는 그런 냉면인거죠.

 

 

그런 맛도 있어야죠,

 

그 존재가치는 너무 값진데 말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우래옥에서 냉면 한그릇에 14000원 받으니까 우리도 그렇게 받자’

 

하면서 ‘고급형 냉면’이라고 새로 출시해서

 

냉면사발 플라스틱에서 반짝이는 스댕으로 바꾸고 
  
 가게 벽면에 '1000그릇 한정판매' 써갈겨 놓고

 

같은 냉면에 고명 몇점 더 띄운 다음에 15000원에 파는 것은

 

이건, 정말 오바중의 오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되지요.

 

계속 그런식으로 굴다가는 정말 완전히 외면당하고 말 겁니다. 
  
  
 

ilvin ilvin
9 Lv. 1896/2000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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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유선) : AKG K702, K872, Audeze LCD-X, Audio-Technica ATH-W1000, ATH-WP900, Beyerdynamic DT1770pro, DT1990pro, T1 1st, T5p 2nd, T51i, Dan Clark Audio ÆON 2 Noire, Stealth, Denon AH-D7000, AH-D9200, Focal Stellia, Utopia, Fostex TH900mk2, Grado GS3000e, PS1000e, RS1x, RS2e, SR80e, HiFiMAN Arya stealth, HE6se, MEZE Empyrean, Sennheiser HD600, HD660s, HD800, HD820, Shure SRH1540, Sony MDR-1AM2, MDR- Z1R, Thinksound On2, Ultrasone Edition 8 Carbon, Edition 8 EX, Edition M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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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무선) : Apple AirPods Pro, Bose QC Earbuds 2, B&O E8 3.0, B&W PI7, Sennheiser Momentum 3.0, Sony WF-1000XM5

DAC/AMP(거치형) : MARANTZ PM-5005Mcintosh MAC-7200, RME ADI-2 DAC FSTopping A90, D90se, Xduoo TA-26, Yamaha RX-V685

DAC/AMP(포터블) : ifi iDSD Diablo, xDSD Gryphone, Fiio BTR7, Qudelix T71Questyle M15Shanling H7, UP5, Xduoo XD05 bal

Speaker : JBL 4312G, L100, L50, N38, Wharfedale WH-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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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마니아 뮤직마니아님 포함 10명이 추천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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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모처럼 제대로 된 리뷰를 봐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2:28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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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SunRise
리뷰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접한 주절거림인데,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12:59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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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뎁스니 해상도니 그렇게 구구절절 외는 것보다 이런 리뷰가 낫습니다 ㅎㅎ
13:02
21.01.29.
profile image 2등
오오 그라도가 락이라는건 오해였군요??
12:28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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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닼-문
'락'이라는 게 완전히 오해라기 보다는, 그 '락'이라는 말을 우리가 너무 편협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제 생각을 말씀드린 거예요.
13:00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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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아 글쿤요 좋은정보 감시합니다. ㅎㅎ
13:09
21.01.29.
profile image 3등

오... 이렇게 자세한 리뷰라니... 그라도는 락이라는 것은 편견이였군요... 나중에 한번 들어볼 기회가 생긴다면 재즈로 한번 들어봐야 겠어요 ㅎㅎㅎㅎ

12:31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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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무선수집가푸우
꼭 편견만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락'하면 너무 하드락이나 헤비메탈만을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은 거죠. 재즈는 기회되면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13:03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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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ㅎㅎㅎㅎㅎ 그라도가 비싸긴 하죠... 그가격대면 다른 좋은 녀석들도 많아서 그라도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에용 ㅎㅎㅎㅎ 보통 한국사람이 락이라고 하면 헤비나, 하드만 생각해서 문제죠... 다른 락도 많은데 하필 그것들만 ㅎㅎㅎㅎㅎ 나중에 꼭한번 그라도 헤드폰으로 들어봐야 겠네요 ㅎㅎㅎ 근데 그라도가 다 온이어 헤드폰 인가요?

15:50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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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플리즈플리즈미
grado is for rock이라고 검색하면 수 많은 토론들이 뜨는 것으로 봐서 국내 한정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흥미로운 견해들도 많이 볼 수 있구요. 어쨌든 이 글도 제 생각일 뿐입니다.
13:06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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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추천하고 갑니다.

13:15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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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백운
감사합니다.
13:43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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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와 함께 락메탈을 책임진다는 평가를 받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울트라존이죠
오오 그래?! 하면서 처음 울트라존 들어본 십몇년 전이 기억나네요
카랑카랑하고 빠방빠방하고 뭐 알겠는데 실망은 안 했지만 실망스럽더라구요
그라도도 나중에 홍대 샤크머시기 매장에서 1000라인 몽땅 들어봤는데 어...음.....응???? 했음ㅋ
아무튼 울존을 하나 사가지고 이것저것 듣다가 얘가 금관악기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보여준다는걸 몇달만에 알게 되었습니다
트럼펫 뿌라라라랑~!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형광등 100개만큼의 광량이 눈 앞에서 번쩍댑니다 ㅋㅋㅋ
그걸 눈치채고 난 후 베이어 880이랑 t1 1세대에서도 비슷한걸 느꼈고, 그라도 역시 거기쯤에 있다는 것 까지 결국 이해했네요
개인적으로 그라도베이어울존의 소리는 일렉트로니카나 daw음악 같은건 몰라도 전기기타, 락메탈, 고의 또는 미필적고의로써 생성된 전기노이즈 소리와의 적합도가 낮은 편이라고 봅니다
짜장면 먹을 때 고춧가루 뿌리는건 그럴 수도 있지만 해물짬뽕에까지 굳이 뿌릴건 없다는거죠
꼭 젠하이저가 아니더라도, hd600 내지는 580으로부터 빌드업이 시작되는 정통무난평범but깨끗한 하이엔드톤(650, 800, srh1440, 유토피&클리어, 소노마모델원)이 차라리 나았어요
불특정한 다수가 답정너를 시전하는것에는 이처럼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인데.......

13:16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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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정우철
해물짬뽕이 고추가루 뿌리는 거,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비유네요. 공감합니다.
13:44
21.01.29.

소위 구력(?)이 느껴지는 글이네요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54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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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hankey
전 헤드폰 초보입니다.
17:34
21.01.29.

저는 통상 말하는 락메탈 쪽에 그라도 제품중에서는 엔트리라인쪽이 더 좋았습니다. 무난하다고 해야할까.. 아류작인 알렉산드로시리즈에서 본가 그라도보다 락메탈을 더 잘 표현해줬던 기억입니다. 전체적으로 성능만 보면 타 헤드폰들에비해 밀리는게 사실인데, 로우파이에서 오는 뭔가 이상한 고양감이 있는 헤드폰입니다. 오묘한 중독성이..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표현력에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14:12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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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nalsse
알렉산드로를 꼭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직 기회를 못만났습니다.
17:35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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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벤치프레스좋아함
전 우든챔버가 차라리 더 견딜만 하더군요
17:32
21.01.29.

헤드파이 구력이 짧으니 그라도가 락에 어울린다는 얘기를 이해 못할수도 있을겁니다. 
15~20년전만해도 고급 헤드폰도 별로 없었고 그나마 그라도 처럼 스네어 소리를 타이트하고 다이내믹하게 표현해주는 헤드폰이 거의 없었죠. 

17:16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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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vin 작성자
Nikki
지금에 와서는 의미 없는, 한물 간 얘기군요.
17:31
21.01.29.
ilvin
의미가 없긴요..본문 내용대로 올드락이나 재즈에 정말 잘 어울리잖아요.
저도 15년된 rs1으로 존 콜트레인 듣고 있으면 세상 좋을수가 없습니다ㅎㅎ
17:35
21.01.29.
profile image
냉면을 엄청나게 좋아하는지라, 더더욱 공감하며 즐겁게 봤습니다. ^^

제 느낌엔 상위 모델로 갈 수록 울림은 깊어지는데 스피드가 느려지는게 단점인 것 같습니다.
17:54
21.01.29.

정성어린 글 잘 읽었습니다. 
나름 그라도 매니아로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구요. 
다만, rs-1 제외 그라도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소위 락, 메탈 장르도 얼마나 폭넓게 들으시는지도 궁금하구요. 
저는 알레산드로 ms-2포함 그라도 헤드폰만 5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짧던 길던 청음 경험까지 하면, 적어도 10개 이상의 그라도를 경험했습니다.
각 모델마다 더 좋게 들리는 장르와 밴드가 다르고, 같은 밴드의 한 앨범에서도 느낌과 늬앙스가 다릅니다.  
저역시 모든 그라도에 대해 알지못하고, 경험도 적기에 제 생각이 모두 옳지는 않겠죠. 
게다가 사실 그라도가 공식 입장으로 우리가 만드는 헤드폰이 락, 메탈에 제일 잘 어울리고 맞다라고 말한 것도 아니구요. 
나름의 시간동안 다양한 락, 메탈 장르의 팬들이 그렇게 인정을 한 것이겠죠.  
ms-2 구입 당시 재즈나 블루스에도 잘 어울린다는 글들도 읽었고, 실제로 ms-2뿐만 아니라 gs3000e나 ps2000e의 경우도 재즈, 블루스, 첼로 연주에도 좋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소유는 아닌 청음기로는 gs1000e나 gs2000e의 경우 락 메탈보단 현악 연주와 더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쓰신 글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작성자분의 선입견 역시 많이 뭍어난 글이란 생각도 듭니다.

11:15
21.01.30.
profile image
ilvin 작성자
초코파이정
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 생각과 추론일 뿐이고 따라서 선입관이 많이 개입되었을 겁니다.

제가 현재 계속 소장하면서 즐겨 듣고 있는 그라도는 PS1000, RS2e, SR325e, SR80이고, 그 전에는 RS1, PS500e, GS1000도 사용했으나 지금은 아들녀석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알레산드로나 2000대 이상의 기종은 들어본 적 없어 경험이 짧습니다.

락과 메탈은 나름 폭넓게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락에 입문한 시기이자 학창시절인 80년대 초중반은 국내외적으로 헤비메탈이 상업적 정점에 서 있을 때였고, 따라서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죠. 이후 유학시절이나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주된 취미생활은 락음반을 수집하는 것이었기에 해외출장시에도 시간이 나면 현지 레코드샵에 들러 LP및 CD들을 쓸어모으는게 주된 일이었을 정도니까요. 그사이 많은 락그룹과 하위 장르들이 제 곁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현재는 헤비메탈을 듣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만, 락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여전하고, 과거에 놓쳤던 포스트 펑크 락 음반들을 새로 찾아 듣는 것이 제 주된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마다 듣는 관점이 다르고 취향도 제 각각입니다만, 또한 자신의 경험이라는 것이 때로는 부지불식간에 타인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입관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무조건 배재하기 보다는 오히려 각기 편중된 의견을 다양하게 흡수하면서 중화시키는 것도 역설적으로 선입관의 폐해를 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겠죠. 그런 편중된 의견 중 하나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5:59
21.01.30.
profile image

헤드파이 생활을 하면서 그라도와 친해져보지 못한게 내내 마음속의 짐(?)이었습니다. 청음 기회가 없던건 아니었는데 그때마다 납득을 못 했거든요. 소개해주신 음악들도 저에게는 생소한 음악들인데, 예전에 들었던 그라도를 회상하면서 들어보니 다시 한번 그라도와 접점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번뜩 떠오른 생각인데, 그라도로 클래식 현악사중주는 어떨까요? 그라도가 베토벤의 "대푸가"를 어떻게 들려줄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02:24
21.01.31.
profile image
정말 좋은 글입니다. 지극한 공감을 느끼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06:51
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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