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프랑스 생활 10년차..  재미있는 일이 생겨 이야기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사실 한 달 전, 프랑스에서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FIIO m11plus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받은 물건에 하자가 있어서(4.4mm 밸런스 단자 접촉불량) 환불 요청을 하였고 제품 하자 확인 뒤 환송 라벨을 다운받아 부착해서 프랑스 우체국을 통해 돌려 보냈죠.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보낸 그 날, 단 하루만에 우체국 Reims 창고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막히더군요. 이 곳 프랑스에서는 서비스 관련된 자잘한 문제따위는 일상이기 때문에 늘 그렇 듯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10일이 지나도 조회 해보면 배송관련 업데이트가 없길래 결국 오늘 출근길에 La Poste 들러 물어봤죠.

뭘 기대 하겠습니까만... 보낸 곳에서 가서 물어봤는데도 역시 왜 막혀있는지 이유같은 건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그냥 대충 말도 안되는 이야기 횡설수설..., 해결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그냥 콜센터에 문의하라고 콜센터 번호만 넘겨주더라구요.

그래서 콜센터에 전화했더니 환송, 그러니까 'Return' 으로 분류된 물건은 더 이상 개인의 권한이 아닌 판매자에게 권한이 있다고 제가 할 수 있는건 판매자에게 연락하는 일 밖에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리 익스프레스 판매자에게 연락했더니 답장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직접 알리 서비스 센터측에 이를 알렸더니.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려주더라구요.

그건 '알리 익스프레스는 환불 절차가 진행된 시점부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돌려보낸 물건의 회수 여부와 관계없이 환불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판매자 측에서는 돌려보낸 물건이 오지도 않았는데 환불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물건을 보낸 당일 바로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택배...

이 걸 알고 나니까 왜 제가 돌려보낸 소포가 중간에 배송절차 정보 없이 증발했는지 바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회수확인 여부와 상관없이 환불?  아 이거 못참죠 ㅋㅋ 

요 인간들이 이런 헛점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Return 라벨이 붙은 알리 익스프레스 반품 물건 보고 얼마나 기뻐했을지 눈에 훤하달까요..

뭐 저야 환불을 받을거라 사실 상관이 없긴한데 진짜 이 세상이 어딜가나 눈뜨고 코 베이는 곳이라는 걸, 우체국 같은 건실한 기업에서도 저런 비양심적인 놈들이 득실대는 곳이라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면서 경각심을 갖게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날지, 알리는 이런 손해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