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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KZ zax, CCA C10 pro 리뷰 - 요즘 차이파이들 진짜 좋아?

Heskeybi Heskeybi
13679 3 17

본 글은 네이버 블로그 글을 그대로 복붙한 것이기에, 사진이나 여러 형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원글에서의 감상을 권장합니다.


https://blog.naver.com/alstmdrl1112/222144956759






KZ는 2008년에 설립되어 2013년부터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회사로, 국내에서는 대략 2015-6년 정도부터 유행이 시작된 회사입니다. CCA는 이 KZ의 자매회사라고 보면 되는데, CCA 제품을 KZ가 설계 및 제작을 전부하고, CCA는 KZ의 상품까지도 유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둘은 사실상 같은 브랜드라고 보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 제품들이 유행이 된 이유는 단 하나였는데, 바로 가격대비 사운드가 아주 뛰어나다는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하며, 현재는 중국산 저가형 이어폰들을 통칭 "차이파이"라고 부르며 거의 음향계의 한 장르로서 자리잡았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오늘 알아볼 KZ zax와 CCA C10 pro 제품들은 이미 꽤나 많은 리뷰가 나와있고, 가성비가 좋다고 정평이 나있는 제품인데 실제로 그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ackage


패키징은 솔직히 둘 다 상당히 놀랬습니다. 중국에서 직접 날아오는 것이니 (알리익스프레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박스 겉면의 소소한 찍힘들을 빼고 패키징 자체는 정말 잘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10만원대 이상의 제품들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옛날에는 소리'만' 가성비 좋다며 패키징은 포기하는 부분이었는데, 이제는 패키징이 꽤 괜찮게 나오더군요. 물론, 최신이기도 하지만 가격대가 차이파이 치고는 조금 비싼 편에 속하기도 해서 그럴수는 있겠지만요.

우선 KZ zax 제품의 경우, 깔끔한 블랙으로 이루어져 있고, 박스를 열면 유닛이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게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닛 아래에 위치해있는 KZ의 금속판은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줍니다.

유닛이 위치해있는 부분을 들어서 빼내주면, 하단에는 설명서와 케이블, 이어팁이 위치해있습니다.


CCA C10 pro 제품은 KZ zax 제품과는 정반대의 컨셉으로, 완전히 흰색으로 이루어져있고, CCA 로고 하나만 박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겉 뚜껑을 오픈하면 가장 먼저 설명서가 반겨주고 있습니다.

이를 제거하고 나면 유닛이 위치해 있는데, zax와 마찬가지로 유닛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단에 있는 박스에는 역시나 케이블과 이어팁이 위치해 있습니다.

두 개의 구성품을 보면 사실 상당히 비슷한데, 케이블이 사실상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고, 이어팁 또한 둘 다 흔히 여러 커뮤니티에서 불리는 "호박팁"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확실히 KZ와 CCA는 자매 회사라는 점을 알 수 있겠지요. 실제로 저도 전혀 모르다가, 이 제품을 개봉하고 구성품이 너무 비슷한 것을 확인하고는 알아보니 그랬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사실 구성품에서는 칭찬이 반, 혹평이 반일듯 싶은데, 칭찬은 우선 케이블입니다. 사실 케이블 퀄리티를 칭찬하는 것은 아니고 (차이파이 중에서도 KZ 사의 케이블은 좋지 못한걸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단자부를 칭찬하고 싶은데, 둘 다 2pin을 채용했으나 일반적인 2pin과는 체결 방식이 꽤 다릅니다. 사실 2pin 커넥터의 문제점이 분리 및 결합할 때 상당히 불안하고, 특히나 자주 분리와 결합을 반복할 경우 핀이 휘어버리거나, 느슨해 지는 문제들이 있었으나, KZ나 CCA 제품들은 이게 거의 완벽히 해결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점은 그 어떤 고가 제조사라도 본받아야 한다고 보는데, 유닛부에서 끝이 살짝 돌출되어 있는 것이 디자인적으로 약간 아쉬울 수는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실용적이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타사의 제품들도 이렇게 출시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KZ나 CCA에 따로 특허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혹평을 할 부분은 이어팁인데, 퀄리티가 정말정말 별로입니다. 물론 이어팁이라는 것이 대부분 개인차가 크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일정 수준 이하의 이어팁은 확실히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이야기 하는 것들이 일부 있는데, 이 이어팁들은 퀄리티가 많이 별로였습니다. 정착용이나 밀폐가 되지 않았고, 촉감도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는게 KZ나 CCA 제품이나 실상 유닛 구조는 똑같고 플레이트만 다르다고 봐도 무방한데, 노즐부가 길고, 굵으며 꺾여있는 각도를 볼 때에 잘 맞는 이어팁을 찾기가 힘든게 사실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KZ는 1년도 더 된 Zsn pro 제품과도 똑같은 구조임에도, 여전히 이런 이어팁을 넣어주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이어팁 조합은 파이널 팁입니다. 착용감 면에서도 꽤 괜찮은 느낌을 주었고,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무난하게 괜찮았습니다.





Design


디자인은 둘 다 상당히 예쁜 편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동안 차이파이 제품들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솔직히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실물을 보고나니 확실히 예쁘다는 걸 알겠더군요. 사진으로 봐서는 너무 조잡해보였는데, 만듬새도 나쁘지 않고 디자인도 정말 상당히 깔끔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구조인데,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이미 꽤 오래된 유닛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잘 만든 디자인(엑스페리아나 아이폰)은 그냥 그대로 가져와서 소위 말하는 "우려먹기"를 시전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보는데, 이런 형태의 유닛이 예쁘기는 하지만 역시나 노즐이나 이런 것들이 착용감에 있어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개선이 있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추가로, 투명한 디자인 덕에 내부 구조를 어느 정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음향 공학적으로는 제대로 된 소리가 날 수 없는 곳에 드라이버들이 배치되어 있는 점도 좀 개선이 있었으면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드라이버로부터 노즐까지 일자로 나와주는게 가장 이상적인 구조입니다. 때문에 사실 기타 편의성을 제외하고 사운드로만 본다면 오버이어보다 언더이어 제품들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구요. 또한 소니 m7과 m9의 기술 설명에 관한 부분들을 보면, 이를 잘 설계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데, KZ는 유닛의 각 가장자리에 드라이버들이 박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좀 개선해서 제대로 된 제품들을 내어줬으면 좋겠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디자인은 솔직히 꽤나 예쁘고 고급스럽습니다.





Wearing sensation


착용감은 솔직히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노즐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길고, 굵고, 꺾여져 있어서 유닛이 귀에서 살짝 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까 이어팁 부분에서도 언급했던 점이지만, 기본팁으로는 정말 많이 불편했기에 착용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은 이압이 그리 크지 않고 유닛도 그렇게까지 무겁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추가로, 케이블의 이어가이드도 꽤 나쁘지 않았는데,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기본 케이블 이어가이드가 불편하면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결과 (돌피니어를 보면 알 수 있다)를 만드는데, 기본 이어가이드는 확실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전반적으로 "편하다"라는 느낌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들이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Sound


이제는 역시나 이어폰의 메인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중국제 이어폰을 사는 이유 자체가 거의 사운드에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소리겠지요.


우선 두 제품의 스펙을 알아보면, zax는 7BA + 1DD가 들어가있고, CCA C10 pro는 4BA + 1DD가 들어가있습니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사운드가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해상도가 높다고 하던데, 제가 듣기에는 고음이 많고 쏘게 들리는 것을 해상도가 좋다고 오해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거기다 크로스 오버 영역 처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데, 소리가 겹치는 부분이 느껴지거나 완전히 사운드가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는 대역도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분리도가 좋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적어도 제가 듣기로는 좋은 사운드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BA와 DD의 트랜지언트 차이도 느껴지고, 어떤 기기에 끼우던 화이트 노이즈까지 느껴집니다. "화이트 노이즈는 많은 다중 BA나 하이브리드 제품에서 원래 느낄 수 있습니다"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또한 BA 제품들을 여러 개 들어보았으나 글쎄요.. 재생기기에 따라 화이트 노이즈가 느껴지는 것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제가 보유한 플레뉴에서까지 화이트 노이즈가 느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처음 제품을 들으려고 그레이스 디자인 M900에 연결했는데 화이트 노이즈가 생기길래 혹여나 접지가 안되나 싶어 보조배터리로 전력을 다시 공급해보고, 마찬가지인 결과가 나와서 플레뉴에 물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더군요. 음악을 심각하게 방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노이즈가 깔려있다는 것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정돈되지 못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Zsn pro나 이전에 구매해 보았었던 ZST에 비해서는 분명히 일부 부분들에서 향상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건 사실 가격차이만 생각해도 향상이 안되면 이상한 수준이고, 그 제품들에서 보이던 한계들이 거의 그대로 있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못들어줄 소리냐"라는 부분에서는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저처럼 펀 사운드는 취향이 아니면서도 펀 사운드 제품을 하나쯤은 보유하고 싶지만, 많은 돈을 쓰기는 싫으신 분들에게는 분명히 추천드릴만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게 다른 경쟁 제품들입니다. 기존에 제가 리뷰했던 저가형 제품들인 디렘 E3 (이나 kasa), 파이널 E1000 (이나 2000), 수월우 ssr, 프로젝트 리파인 P1AL 등의 가격과 소리를 생각한다면 솔직히 이 정도 가격은 많이 아쉽습니다.


사실 분명히 인정해줘야 하는 부분은 KZ를 필두로 차이파이들이 10만원대 미만의 저가형 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는 인정해줄만 합니다. 실제로 그 전에는 10만원대 밑으로는 기껏해야 에티모틱 에티키즈 정도 외에는 딱히 추천할 수 있는 이어폰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중국산 차이파이들이 그 문을 열긴 했으나, 현재는 노하우있는 많은 회사들이 이 가격대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큰 메리트가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KZ나 CCA의 느낌이 궁금하시면 아예 저렴한 1-2만원대의 제품들을 구매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차라리 그런 제품들이라면 그만큼 저렴한 가격대에서는 딱히 대안이 없기도 하고, 적어도 돈이 아깝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KZ zax를 플랫한 모니터링 성향이라고 하시는 분들을 몇몇 보았고, 심지어는 모니터링 이어폰을 추천해 달라는 글에 zax를 추천하는 모습까지 보았기에, 아래 측정치를 첨부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측정치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플랫과는 거리가 먼 측정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KZ 제품들에서는 정말 극 V자 성향으로 엄청난 저음을 들려주었기에 그에 비해서는 얌전했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고음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THD가 1kHz 부근에서 확 튀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위상은 정위상이라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추가로, 측정치는 소니캐스트에서 이신렬 박사님의 도움을 받아 클리펠 장비로 측정된 데이터입니다.


마지막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CCA C10 pro의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zax와 마찬가지로 고역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저음역대도 zax에 비해 꽤나 많은 편인데, 배음 부분이 완만하게 올라와있는 느낌이라서 흔히 V자 사운드에서 기대하는 저음의 사운드를 그대로 바로 옆에서 때려주는 느낌은 아니고, 살짝 뒤에서 울려주는 느낌을 줍니다.





Epilogue...


전반적인 KZ나 CCA C10 pro에 대한 평가는 "애매하다" 입니다. 솔직히 차이파이들의 저가형 시장에 대한 공로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렴한 1-2만원에 이런 차이파이 제품들을 구매한다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5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들을 구매할 바에는 솔직하게 차라리 위에 언급했던 제품들을 구매하거나 돈을 더 모아서 10만원대 제품을 구매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둘 다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기준으로 하면 그나마 덜한데, 국내에서 구매하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CCA C10 pro는 대략 5만원, KZ zax는 대략 7만원으로 메리트가 더욱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펀 사운드를 좋아하고, 꼭 이런 차이파이의 (특히 KZ의) 사운드를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구매하셔도 괜찮을 수 있겠지만요.


 + 에이징, 커스텀 케이블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케이블과도 매칭해서 들어봤고, 에이징도 전부 시키고 들었습니다.




본 리뷰는 알리익스프레스 셀러인 OPA Audio Store 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간섭도 없이 오직 리뷰어의 의사대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애초에 간섭이 있었거나 눈치를 봤다면 이런 리뷰가 나올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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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프레스좋아함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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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싼 맛에 CCA 2개, KZ 1개 중고로 샀었고, 말씀하신 내용대로였습니다.
그저 싼 맛에 이만하면 됐다는 정도라면 몰라도, 가성비는 별로라고 느꼈습니다.
다만 특이 취향이 있고 그게 충족된다면 가격대 만족도는 높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역 DD, 중고역 BA 구성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많은데, 중고역이 저역보다 느린
희안한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드라이버 갯수 많은 것보다 적은 저가 모델들 중에서
오히려 드라이버 왕창 때려박은 상급기보다 좋은(덜 나쁜) 소리가 나오기도 하네요.
21:11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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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alpine-snow
저랑 느낀게 확실히 같으시네요. 차라리 아예 저렴한 제품 싼맛에 사서 쓰겠다면야 뭐...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 가격에 "가성비"라는 단어를 붙이는 건 솔직히 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말씀하신대로 특이 취향과 그게 충족된다면야 만족도는 높겠지요. 애초에 튜닝 자체가 아주 자극적이고 재밌는 튜닝이라서 특히나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좋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말씀하신대로 오히려 상급기 같이 정말 드라이버만 때려박은 것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낸다면서 드라이버 덜 박은 게 덜 나쁜 경우도 실제로 있더군요. 사실 중국 브랜드 중에서도 노하우 있는 브랜드들도 이 가격대 BA 제품은 안 내는데 (수월우만 봐도 그렇죠) 그 이유가 이런 제품들에서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KZ 걸 사려면 차라리.. KZ EDX 같은 걸 사라고 하고 싶네요. 솔직히 이건 너무 돈이 아깝습니다. 비슷한 가격 or 더 저렴한 가격에도 더 좋은 퀄리티의 사운드를 내어주는 제품이 이제는 너무 많아졌기에 말이지요..
21:22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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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가난한 음악 애호가를 위해 만들어진 펀사운드 컨셉이라면 그 측면에서는 솔직히 높게 평가합니다만, 성능을 논하기에는 기본기가 부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CCA C16 같은 경우 밀도감이 어마어마해서 좋아합니다. KZ ZST X도 가볍게 듣기에 즐거워서 잘 쓰고 있고요. 분명 펀 사운드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풀플랫 저왜율 폰이 무조건 사실적인 사운드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느꼈거든요. 기종에 따라서는 오히려 소스 음을 깎아쳐내서 플랫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들도 있었고, 저가형에서 성능 부족으로 정보량이 딸린다면 차라리 MSG 좀 쳐서 맛깔나게 들리게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전부인 줄 알게 되면 문제는 문제죠... ㄱ-;;
 
그래서 ER-4S를 레퍼런스로서 영구 소장 중이기도 합니다.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해서요.
"Stop using facts!!" 라는 비명만큼 속 시원한게 없기도 하고요. :D

22:20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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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alpine-snow
전 오히려 음악 애호가보다는, 가난한 입문자들을 위한 펀사운드라면 나름 인정은 합니다만, 여전히 그럴거라면 라인업 중 저렴한 걸로 입문시키는게 더 맞다고 보기는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런 제품들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가끔 이걸 그냥 펀 사운드로 즐기는 정도면 괜찮은데, 입문자들에게 쉽사리 추천해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걸 듣고 "와 이건 신세계다!" 라며 마치 이게 전부인양.. 이게 무슨 100만원도 넘는 이어폰보다도 좋은 끝판왕인양.. 이야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지요. (타 커뮤니티에도 리뷰를 공유했는데, 누가 측정치로는 130만원 짜리랑 똑같은데 비싸면 좋다고 하고 저렴한 가격에 나오면 욕한다고 하시던데.. 대체 어떤 제품인지 모르겠어서 여쭤봤는데 아직 답변은 없지만...이런 경우를 말하는 거지요)

아무튼 말씀하신대로 플플랫이 무조건 사실적인 사운드가 아니라는 것에는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애초에 이어폰에서 원음을 제대로 재생하기 위한 확실한 사운드는 밝혀진 것이 없으니까요. 이번 디렘 프로 SL과 DL이 여기에 정말 가깝다고 생각은 하긴 하지만, 그것들 조차도 말씀하신 ER4s에 비하면 펀 사운드죠. SL이 레퍼런스다, DL이 레퍼런스다 하는 평가도 갈리게 되구요. 개인적으로는 er4s나 xr과 같은 제품을 레퍼런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DL에 스파이럴닷팁을 끼워서 쓰라고 추천하고는 있습니다. ㅋㅋ
23:02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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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요즘 메이저 브랜드들의 엔트리급 라인업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메이저 브랜드들의 엔트리급들은 성능은 부족할지언정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메이저 엔트리급들은 애매한 사운드에 가격은 더 비싸진 상태입니다. 자연히 싼 값에 자극적이거나 재미나게 셋팅된 저가형 이어폰들이 더 환영받게 된 것 같습니다.

문제라면, 역시 말씀하신대로 이런 물건들을 수백만원짜리 물건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며 그게 전부인 줄 알게 된다는 점이지요. 그 수백만원짜리 물건이 제대로 된 물건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저가 파이파이 이어폰들이 수백만원어치의 가치를 갖는 사운드냐 하면 그건 결코 아니거든요. 시야가 왜곡되는 거지요. 나아가 제대로 된 이어폰이 수백만원의 가격이되 그에 합당한 사운드를 갖추고 나와도, 거품이라며 두들겨 맞고 사장될 수도 있고요.

우리네 오디오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지식 이전에, 정서적인 면이 좀 더 강건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저는 지금 현대 i30 2세대 모델을 타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 골프를 타겟으로 내놓았고, 차 자체는 국산차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으로 꽤 탈만합니다. 그러나 이걸로써 i30는 3천만원대 독일차급의 성능과 품질이고 폭스바겐 골프의 가격은 거품이라고 한다면 명백한 기만이죠. 실제로 타보면 세련도에서부터 확 차이가 납니다. 지못미, 마이카.
23:21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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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Z ZSN PRO X 나왔을 때 잠깐 옆동네가 떠들썩했던거 같은데, KZ의 튜닝 스타일이 고음이 너무 쏘지 않을까 싶어 구매는 안했었는데, ZAX도 엄청 쏘는 소리였나요?
  
CAA C10도 가끔 차이파이 제품으로 추천하는 것을 봤는데, 역시나 가격대 이상의 소리는 아닌가보네요.

00:13
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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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Blank
측정치만 봐도 알겠지만, 고음양이 상당히 많고, 쏩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편안한 사운드나 플랫한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지요.

저도 가끔 차이파이 제품들 가성비라고 추천하는 것들을 종종 봤는데, 솔직한 평가는 "그 가격도 아깝다" 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 가격이면 좋은 제품이 너무 많아요. Zsn pro x는 안 들어봐서 모르겠는데, Zsn pro는 딱 보컬 대역을 좀 강조한 쎄한 느낌의 사운드 (저가형 오테?) 정도로 그냥 즐기신다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걔는 가격이 만 원대였으니까요.
00:21
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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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역시 그렇군요. 저음 양이 많은 건 별로 상관이 없는데, 고음이 쏘는 제품들은 도저히 못쓰겠더라구요. KZ 제품은 pro 라인 정도로만 고려해봐야되려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차이파이라고 불릴만한 역량을 가진 회사는 아직 수월우, 탠치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다양한 중국 메이커들을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거겠지만요. 근데 저가형에 다중드라이버 쓴 중국 메이커들은 기피하게 되더라구요.
00:58
20.11.16.

저는 음향기기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 바로 애플 인이어 - ER4S 루트를 탔었던지라  저런 친구들은 손이 잘 안 가더라구요..  
  
 삼성 AKG 번들을 몇개 쟁여놓을 정도로 V자 이어폰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너무 과하다 싶어서요 ㅋㅋㅋ 

00:45
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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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Rush07
저도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입문자가 er4s 소리 좋아하는 케이스가 정말 드문데, 저는 처음에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들어보고서는 "딱 이거다!"라고 느꼈거든요..ㅋㅋㅋ

그래도 가끔 궁금해서 몇 개들어봤으나 그닥이었고, 이번 제품들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네요..ㅜㅜ
00:59
20.11.16.
애매한걸 들으셨군요. 차이파이는 잘 골라야... KZ ZSN 처럼 싼제품을 들어보셔야죠.... 어짜피 인이어는 드라이버나 하우징 원가 따지면 얼마안하 잖아요. 판매 수량대비 개발비와 금형비가 문제지...물론 인건비가 문제지만... 어짜피 다들 동남아나 중국에서 만드는거고...ㅎㅎ
KZ사 말고 TFZ사의 Live 1과 같은 제품은 잘나왔던데요. 어짜피 인이어가 사람마다 다른 소리를 들려주니 차이파이라도 어떤 분들에겐 스피커와 유사한 좋은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죠. 널리 이해하시기를...
05:14
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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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슈뢰딩거의고양이
뭐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음향은 결국 본인 취향대로 찾아가는 거니까요. 제 얘기도 얼추 비슷한데 아예 저렴한 zsn pro 같은 (현재 보유 중) 녀석들이라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거니와.. 이 두 녀석은 너무 아까워서요.

말씀하신대로 개발비와 금형비가 문제긴 한데 개발은 누가 봐도 발전이 없으니 개발비는 논외.. 금형도 같은 것만 ㄱ계속 우려먹고 있으니요..

Live 1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실 차이파이에 큰 관심이 없기에..ㅜㅜ 마지막으로 인이어가 사람마다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거의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듣습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인지하냐의 문제지요. 그건 들어온 환경, 배워온 지식에 기반해서 결정나기도 하니... 단지 이런 차이파이들로 인해 그 환경이 조성되어, 좋은 걸 제대로 접해보지 못하고 "그냥 차이파이가 최고"가 되어버리는 분들도 계셔서 입문자 분들에게도 선뜻 추천하기는 ㅈㅎㅁ 꺼려지는군요.
09:59
20.11.16.

차이파이는 2 ba정도가 한계인거 같아요. 가성비 라인이라 불리는것중에 ba 과하게 때려박는건 걍 마케팅용 같다는. 실제로 호평하는 것들 모아보면 다중ba 드라이버는 거의 없더란(펀 사운드라는 말 빼곤)

15:07
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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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멜리에스
그래서 2ba 제품들 중에 좋은 제품들이 많다는 믿거나 말거나하는 이야기도 있지요. ㅋㅋ
2ba 정도면 딱 가청대역폭은 커버가 가능하면서도, 드라이버가 많지 않으니 크로스오버 튜닝이나 사운드 처리가 그렇게 어려워지지도 않으니까요.
17:34
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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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 넘게 지났는데 질문드려 죄송합니다만 원래 TRN VX를 메이주덱에 물려서 썼었는데 애니음악듣고 이러면서 꽤나 만족했던걸 보면 ZAX 이어폰도 중고로 괜찮은 값에 주워와서 들어볼만하다고 생각하시나요?
10:21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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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군납용뮤전삽
제가 TRN VX를 들어보질 못해서요. 그런데 적어도 이 제품은 딱히 어떤 모델이랑 비교해도 그닥 추천드리고픈 모델은 아닙니다.
14:18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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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그럼 일단 호기심에 실험삼아 들어보던가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14:25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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