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이어스 RS10 청음기.

(원래 여기 올릴 만한 퀄리티가 아닐 것 같은데 한 번 User Review에 올려 봅니다..)

(체험단인지 아닌지도 판단이 애매한데 일단 체험단으로 올립니다.)

타 카페에서 RS10 리뷰를 보고 예전에 들었던 것과 좀 다른 인상의 내용이라 댓글을 달았었는데,

그 후에 작성자 분께서 채팅으로 연락 주셔서 오늘 점심에 뵙게 되었습니다.

점심 시간이라 장소 잡기가 좀 어려웠는데 다행히 다른 카페에 자리가 있어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약속 장소였던 카페가 하필 내부 행사로 오픈을 안 해 버려서.. orz>

옆 동네 유튜브 리뷰를 통해서 RS10으로 봤을 때도 느꼈던 건데

2년 전 BSK 때 들었던 샘플과는 내부부터 달랐습니다.

인덕터와 패시브 BA의 추가로 훨씬 꽉 들어찬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예전에는 그냥 듣기만 해서 2년 전 샘플은 사진을 찍어 놓은 게 없습니다..;;)

플레이트도 좀 더 디자인적 요소를 집어넣어서 고급 기종의 느낌을 잘 살린 편이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하면 아주 비싸 보이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유닛이 꽤 크고 노즐이 굵은 편인데도 착용시에 이압은 못 느꼈습니다.

다만 이도가 좁거나 귀가 작다면 크기로 인한 압박감은 좀 있을 듯합니다.

제 귀는 귓바퀴도 이도 입구도 큰 사이즈여서 대팁으로 꽂아도 불편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몹쓸 귀 시리즈도 낼 정도이니 뭐..)

기본 케이블은 Cerberus나 샤콘느와 동일(맞나..)한 케이블이라 품질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다만 샤콘느를 1년 반 정도 사용하다가 케이블 굳음 현상이 발생한 게 트라우마여서 얘도 걱정이 되긴 합니다.

<오버이어에 이어가이드도 있어서 샤콘느에 비하면 괜찮을 듯도 하지만>

(여기서부터 소리에 대한 내용인데 늘 그렇듯이 음향적인 내용은 없다시피 하니 적당히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테스트 환경: 갤럭시 노트 10+(Soundalive/AdaptSound 비활성화)&direm DAC]

자주 재생하던 곡으로 처음 재생했을 때부터 2년 전에 들었던 RS10과는 다른 녀석이라는 게 와 닿았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2년 전에 들었을 때와 동일한 곡으로 들어봤는데 역시나 차이가 비교되더군요.

예전에 들었을 때에는 (DAC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저음 쪽에 부자연스럽게 턱턱 막히는 부분이 존재했는데,

이번 RS10을 들어보니 저역이 아주 깔끔하고 왜곡 없이 잘 나와줬습니다.

내부 구조의 변경이 확실히 효과를 제대로 내 주었다고 봅니다.

저역 밸런스는 극저역 위주 강조의 하만 IE 타겟에 가까운 형태여서 힘있는 표현력이 좋았습니다.

요즘 메인으로 굴리고 있는 솔리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저음이 단단하다는 인상이 강하더군요.

중역은 수월우 느낌이 살아 있어서 보컬이 가깝고 명확하게 잘 들렸습니다.

솔리스에 비해서도 약간 더 앞에서 맺히는 느낌이 있어서 또렷하게 듣기에는 RS10이 좀 더 나았습니다.

두터운 보컬과 가는 보컬 모두 질감을 잘 표현해 줘서 어느 쪽을 들어도 재미있었습니다.

(수월우 특성상 여성 보컬 쪽이 아주 약간 더 호감이 가긴 합니다.)

고역도 자극적인 부분은 살짝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나와 줘서 오래 듣기에도 괜찮을 듯하였습니다.

예전에 A8과 S8을 청음했을 때보다도 도리어 편한 느낌인 게 좀 의외였습니다.

보컬에서의 치찰음은 확실하게 잡혀서 들리지 않고,

심벌즈의 찰랑거리는 소리를 자극적인 부분 없이 잘 표현해 주는 게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다만 기본팁에서 크리스탈 스탠다드로 바꿨을 때에는 고역히 확 늘어나서 살짝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팁의 내경과 이도 내 깊이가 달라서 생긴 것일 텐데,

기본팁이 아닌 이어팁을 사용할 때에는 팁 고르는 게 좀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소리의 인상이 솔리스 대비 밝고 또렷한 편이어서 분석적으로 듣기에는 RS10 쪽이 좀 더 괜찮았습니다.

다만 솔리스에 비하여 좌우로 벌어진 정도는 약간 좁은 느낌도 들더군요.

초고역은 둘 다 잘 나오는 편인데 BA와 EST의 차이로 둘 사이의 질감 차이가 약간 존재합니다.

(표현이 좀 애매한데 솔리스 쪽이 좀 더 반짝거린다는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편하게 듣기에는 솔리스가 더 잘 맞을 듯하고,

저역을 분명하게 듣고 싶거나 모니터링 목적이라면 RS10이 더 좋다고 봅니다.

<저 둘 말고 편하게 듣기로는 일루미네이션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보유 중이 아니니.. orz>

소프트이어스 BA 플래그십 답게 정가가 200만원 후반대로 비싼 게 흠이지만,

그 가격대에서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내 주는 느낌이라 돈이 아까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원체 비싸서 언제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orz)

2년 전 BSK에서는 저역의 불편한 느낌 때문에 잠깐 듣고 말았던 RS10이 이렇게 바뀔 줄도 몰랐고,

2년 안으로 개선점을 반영하여 확실한 플래그십으로 만든 소프트이어스(수월우)의 능력에도 새삼 놀랐습니다.

수월우는 이제 KATO가 국내에 출시될 듯하고, 소프트이어스는 앞으로 뭐가 또 나올지 궁금해지는군요.

덧. 상대 분께서 바쁘신 와중에 시간 마련해서 귀한 물건 청음하게 해 주시고 커피값도 대신 내어 주셨습니다.. orz

커뮤니티는 보통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편은 아닌데 올해에는 귀한 인연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