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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수월우 카토 사용기 ::: 박스만 보고 도망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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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우는 2015년 중국에서 설립된 이어폰 제조사로, 소위 말하는 '음향덕후' 사장을 필두로 일반적인 중국산 제품들과 다른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제품들을 출시해오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MOONDROP, 수월우(水月雨)라는 굉장히 동양적인 이름을 갖고있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소리 철학을 갖고 독자적인 음향 타겟을 만들어 자사 제품을 튜닝하는 척도로 활용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예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던 업체 중 하나였습니다.


이들은 접근하기 쉬운 저렴한 제품들부터 세자리 수 가격대의 초고가 라인업까지 다양하개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20만원대의 유선 커널형 이어폰, KATO(카토)입니다. 예전에 수월우가 출시한 이어폰 중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듣던 KXXS 라는 제품이 있었는데, 카토는 이름부터가 KXXS를 발전시키고 다듬은 후속 제품이라는 뜻으로 지어졌습니다. 이 제품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10mm DLC 진동판을 사용하고, 여기에 Spring Tip 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이어팁이 적용된 것도 특징입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리뷰를 위해 앵키하우스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았습니다. 리뷰 포스팅 후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받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어... 이걸 먼저 언급했어야 됐는데, 수월우 제품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2D 캐릭터들이 패키지에 자주 사용됩니다. 포터블 음향기기 매니아와 일본 서브컬쳐 매니아층이 상당수 겹치는 것에 착안한 듯 합니다.


그래도 그냥 무작정 캐릭터를 그려놓은 것은 아니며, 캐릭터가 KATO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후면에서 이름의 뜻풀이 -KXXS Advance Technology Optimized- 와 진동판 구조, 사양, 주파수 응답곡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언박싱 경험을 주는 패키지입니다.


구성품은 이어폰 및 파우치, 휴대용 케이스, 캐릭터 카드와 QC 인증, 추가 노즐, 박스에 든 이어팁, 케이블 등으로 꽤 풍성한 편입니다.


이어팁은 실리콘 재질의 스프링 팁과 메모리폼팁이 각각 3가지 사이즈로 해서 총 6쌍이 제공됩니다.


이 Spring Tips가 수월우가 새로 개발해 선보인 것으로, 메디컬 그레이드 실리콘을 사용했으며 내부와 외부를 서로 다른 경도를 가진 재질로 만든 하이브리드 이어팁입니다. 또 톱니바퀴와 같은 디자인을 통해 고음역대의 공명을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노즐은 기본 장착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노즐에 더해 황동 재질의 노즐이 추가 제공됩니다.


휴대용 케이스입니다. 외부는 사피아노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내부에는 이어폰에 흠집을 내지 않기위해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공간이 꽤 넉넉해서 이어폰과 작은 꼬다리 DAC 정도는 같이 들고다닐 수 있습니다. 네이비 색상에다가 회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케이블은 4심 은도금 동선인데, 퀄리티가 꽤 좋습니다. 두께도 상당한것이 내구성이 아주 좋을것 같습니다. 플러그는 일자형 3.5mm 단자이며, 이어폰 연결부는 0.78mm 2핀 단자입니다.


이어폰 본체입니다. 이어폰도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만들어졌고, 유광 마감으로 아주 번쩍번쩍합니다. 이런 재질은 흠집이 나기 쉽지만 광택이 아름답고 또 내구성이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KATO 로고의 O 부분을 좌/우 표시로 쓰고 있습니다.


안쪽에는 마치 스텔스기처럼 다면체 구조를 갖고 있지만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게 마감되었습니다. 또 소리를 조절하고 이압을 줄이기 위한 덕트가 보입니다.


노즐은 나사처럼 손으로 돌려서 쉽게 탈착할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DLC 코팅된 10mm 드라이버가 보입니다.


케이블 연결부는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있습니다.


케이블과 이어팁을 장착하면 요런 형태입니다.


연결부, 이어팁 모두 투명하게 처리되어 있어 유광 실버인 이어폰 본체랑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귀에 거는 부분은 투명한 TPU 재질이 한번 더 덧대어져 있어서 착용했을 때 귀 부분에 매끄럽게 안착됩니다.


Y자 분기점 역시 금속 재질이며 길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분기점 아래쪽으로는 케이블 두가닥이 그냥 꼬인 것처럼 보입니다. 추가적인 외피가 없어서 사용하다보면 풀어질수도 있을것 같은 걱정은 조금 됩니다.


플러그 역시 디자인 코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토의 소리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저음역대의 소리가 힘있게 울리면서 실외에서 들어도 충분할 정도의 양감을 갖고 있으며, 중음역대의 보컬은 또렷하게 귀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저음이 많은 것 치고는 소리가 어둡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음이 날카롭진 않아도 선명하고 분명하게 자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고음이 덜 부각되는 약한 W자 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사이사이의 계곡에 해당하는 음역대도 마스킹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악기들의 소리도 분명하게 구분됩니다. 


모니터링보다 펀사운드에 훨씬 더 가깝긴 한데, 아주 안정적이고 즐거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여성 보컬의 노래를 듣기에 좋게 느껴집니다. 임피던스는 32옴이고 음압감도는 123dB로 일반적인 휴대용 기기나 스마트폰 제조사 어댑터에서 구동하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이라 무게감이 느껴질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착용했을 때 착용감이 좋습니다. 이어팁이 귀에 잘 들어오고, 유닛 자체도 어디 거슬리거나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귀 안에 안착되는 형태입니다. 내부의 덕트 덕분에 이압도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황동 재질의 필터는... 저음이 좀 더 부드럽게 울려주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아주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카토 고유의 음색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어폰도 이어폰이지만, 요 이어팁도 아주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명하고 마치 새장을 연상케하는 외형도 좋고, 착용했을 때 착용감이 아주 편안했기 때문입니다. 셀라스텍 같은 제품만큼은 아니더라도, 보통 이어팁보다 귀 형태에 좀 더 맞게 변형되는듯한 느낌을 주는 이어팁입니다. 장시간 착용하고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수월우 카토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수월우의 인기 이어폰이었던 KXXS의 장점은 계승하면서 여러 부분을 개선하고 출시한 후속작입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탈착식 노즐 구조를 채택하고 케이블과 이어팁 같은 부속품을 업그레이드 했으며, 새로운 진동판으로 한층 더 다듬어진 소리를 들려줍니다. 소위 말하는 '오타쿠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박스 디자인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겠지만, 눈 딱 감고 그 선만 넘으면 제품 자체의 형태나 소리는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매끄러운 실버 악세서리같은 디자인과 소리가 잘 다듬어진 음악 감상용 이어폰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이 제품을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를 위해 앵키하우스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았습니다. 리뷰 포스팅 후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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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빈 윤석빈님 포함 2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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