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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캐스트 디렘 E3C 리뷰: 편의성은 가까이, 음상은 더 가까이.

EX이헤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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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EX이헤갤러입니다. 이번 리뷰는 원래 슈퍼다츠 티타늄을 리뷰했어야 했는데 최근에 디렘 E3C가 출시됐잖아요? 최근 출시된 디렘 E3C가 핫하다고 해서 제가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소니캐스트 카페 매니저이신, 카스타드님으로부터 이 E3C를 대여받고 청음해볼 기회가 생겨서 한번 청음해보니까 사운드가 괜찮은 관계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소니캐스트는 이어폰 시장의 다크호스죠. 저렴한 가격에 음질 좋은 이어폰인 디락, 디락mk2, 디락플러스, 디락플러스mk2를 만들어왔고 최근에는 유무선 모두 디렘이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체 드라이버인 SF드라이버를 탑재했죠. 일반 대중용 E3, 음악가용 어쿠스티션, 엔지니어용 KASA, 오디오필용 프로. 이처럼 수요층을 나누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최근 나온 E3C는 보급형인 E3의 후속작인데 중급형에 가깝습니다. 이번에 탑재된 SF드라이버는 5세대입니다. 두 달 전 출시된 프로2와 같은 드라이버예요. 그렇다고 일부러 드라이버에 이른바 '너프'를 먹이진 않았습니다. 사실 프로2를 너무나도 사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 사면 아쉽잖아요? 그러니까 "돈 없으면 ♩♪ 집에~ 가서 ♩♪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 마시고 E3C를 사시면 됩니다.


 스펙 설명은 제가 찍어놓은 박스 뒷면 사진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잘 보고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케이블 피복은 E3와 마찬가지로 패브릭 소재로 되어 있어서 일반 이어폰 케이블보다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케이블을 일부러 꺾는 정도만 아니라면 단선 위험은 거의 없을 거예요.


 이어팁은 디락플러스mk2부터 쭉 이어져 온 오르자팁이에요. 의료용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서 알러지 걱정도 없고 무광 처리가 돼서 먼지가 잘 안 붙을 뿐만 아니라 이압이 적어서 착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요. 참고로 소니캐스트사의 모든 유선 이어폰 노즐 구경은 5mm라서 스핀핏팁, 스파이럴도트팁 등에도 호환됩니다. 컴플라이 폼팁의 경우에는 요즘 ‘스마트 코어’라고 해서 2~6mm 짜리 노즐 구경에 모두 호환되는 제품을 판매중인데, 만약 없다면 500 사이즈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디자인은 디락mk2부터 적용해온 알루미늄 하우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 기종인 E3와 마찬가지로 마이크 및 리모콘도 달려 있습니다. 이것 말고는 더 언급할 게 딱히 없으니 여기까지요.


 단자는 3.5파이 대신 USB C타입으로 되어 있어요. 구성품 중에 USB A타입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에는 3.5파이가 없죠?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슬림화를 위해서라는 둥,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둥 순 犬소리를 핑계로 플래그십 기종으로부터 3.5파이를 없애 왔죠. 애플은 2016년 하반기 아이폰7부터, 삼성은 2019년 하반기 갤럭시노트10부터 3.5파이를 삭제했습니다. 그나마 대체재를 내 오던 LG는 2021년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를 해 버렸습니다. 오디오필 입장에선 선택을 강요받게 된 셈이죠. 3.5파이가 있는 스마트폰을 메인 또는 서브로 삼거나, DAP를 따로 갖고 다니거나, DAC 제품을 따로 마련하거나.


 돈이 그리 많지 않은 분들은 DAC제품 중 저렴한 거, 일명 '꼬다리댁'을 많이 구하실 거예요. 그래요. 저렴한 제품 중에 좋은 것도 있어요. 그~런데? 그 꼬다리댁을 이용하면서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나요? 😏 오호, 만약 없었더라면 E3C를 구매하실 필요가 전~혀, 없겠네요. 그런 분들이라면 이 리뷰를 더 볼 필요도 없이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셔도 됩니다. 더 봐봤자 시간 낭비니까요.


 헌데 꼬다리댁을 쓰시는 분들 중 분명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끼실 겁니다. 이어폰 뿐만 아니라 꼬다리댁까지 갖고 다니면 분실 위험도 생기고, 휴대폰과 이어폰에 연결하거나 분리하는 절차도 한층 복잡해지고, 유선충전도 못 하고.... 그래 다 좋아요. 음질을 위해서 이 정도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치자고요. 그런데 가장 열받는 게 뭔지 아세요? 뭐냐면요, 일부 꼬다리댁에만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애써 휴대폰과 이어폰 연결을 다 했겠다, 이젠 맘 놓고 음악을 좀 감상하려고 하면 자꾸 음악이 나왔다 멈춘다는 겁니다. 확인을 해 보면 플레이어에서 자꾸 제멋대로 일시정지/재생이 반복되고 있고요. 그래서 꼬다리댁을 또 뺏다가 껴야 한다면 얼마나 귀찮겠어요? 아직 이 현상을 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현상이 휴대폰 연결 시 매번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결코 무시할 만한 빈도도 아니라서 몹시 성가십니다.


 그런데, E3C만 있잖아요? C타입만 착! 연결하면, 유선충전만 못하는 거 빼고 꼬다리댁을 사용하면서 느껴 온 불편함 대부분이 사라질 겁니다. 요즘 나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 태블릿, 심지어 DAP까지 C타입 단자가 다 있으니 연결하지 못할 게 없죠. 아쉽게도 아이폰 딱 한 가지는 연결할 수가 없겠네요. 그래도 모바일 기기 대부분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다른 말로 바꿔보면 범용성이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다는 거죠.


 자, 외부 특징은 이쯤 하고 사운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에는 저음, 중음, 고음 순으로 사운드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E3C를 처음 청음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ER4처럼 음상이 몹시 가까이 있었거든요. 특정 음역대를 차별하지 않고 모든 음역대에 걸쳐서 음상이 가까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역시 이어폰이구나” 하는 생각을 여실히 깨닫게 해주었죠.

 일단 보컬이 몹시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듭니다. 남성 보컬이든, 여성 보컬 모두에 해당되고 있지요. 그런데 더 재밌었던 건 저음 역시 SL, DL은 물론이고 디렘프로2와 비교해도 강조돼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음이 강조되면 보컬은 마스킹되기 마련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보컬이 몹시 가까이 있는 기분을 냅니다. 마침 케이블에 마이크 겸 리모콘이 달려 있어서 통화용으로도 안성맞춤이 되겠습니다. 또한 저음이 강조되긴 했지만 너무 과다하진 않고 좀 더 따뜻한 느낌이 배가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고음 중에선 드럼 파트인 4k~6k가 가장 강조되었기 때문에 드럼의 타격감을 실감나게 느끼고 싶다면 강추합니다.

 다만 초고음은 디렘프로2보다는 낮기 때문에 저번에 리뷰에서 설명해드린 스테이징을 기대하셨다면 아쉬워할 수도 있습니다. 해상도는 BA 탑재 이어폰보다는 2% 아쉽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아주 훌륭합니다. 프로2에 탑재된 5세대 SF드라이버가 고스란히 들어가서 이전 디렘 제품군보다 진보된 해상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쯤에서 진짜 해상도가 좋아졌는지 아닌지 의심이 드는 분들도 계시기 마련이고 그 맘은 전부 이해가 가는데 해상도만큼은 부디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보시는 사진은 'nalsse' 님의 리뷰로부터 발췌한 E3C와 프로2의 측정치입니다. 제가 설명드렸듯 E3C의 저음이 프로2보다 양이 많고 4~6k와 초고음은 프로2보다도 적습니다. 다만 보컬은 그래프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달리 프로2보다 몹시 강조된 느낌을 줍니다. 구매 전에 이러한 점을 숙지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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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총평입니다. 디렘 E3C는 가성비에 충실해오던 E3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가격이 올랐지만 그만큼 음질도 향상되었기 때문에 소니캐스트 제품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분들께서 크게 후회하실 제품은 아니라고 보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드릴 대상과 비추천드릴 대상은 알려드려야겠습니다.

 일명 ‘꼬다리댁’을 일일이 들고 다니기 귀찮은 분, 주변 모바일기기가 전부 C타입 단자만 있는 분, 저음도 좋아하지만 보컬의 선명함도 원하시는 분, 드럼의 경쾌한 타격감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사세요.

 “난 때려 죽여도 3.5파이밖에 못 쓴다!”는 분, 갖고 있는 모든 이어폰에서 단선이 흔하게 일어나는 분, 평소 헤드폰을 자주 이용하시던 분, 보컬보다는 악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사지 마세요.


 여기까지 디렘E3C 리뷰였고요. 이번 리뷰는 소니캐스트 카페 매니저인 카스타드님으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했다는 사실을 재차 알려드립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고, 제 리뷰가 마음에 드셨다면 영디비에서는 추천, 사운드캣 카페에서는 하트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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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마호 연월마호님 포함 5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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