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렘프로 마스터 이어팁 (er4s삼단기구에 길들여진 나)

요약은 젤밑에 써뒀어용

저는 어릴때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소리를 구성했는지 알고싶어서 없는자금사정으로 알아본 끝에 평이 대체로 나쁘지 않은er4s를 들이기로 했습니다. 단선이 되지않는 저만의 본디지스타일을 찾기까지 몇개를 해먹으면서도 얄포만 고집했습니다. 다른장비 눈돌리다가 계좌녹을까봐요. 그렇게 제 외이도는 점차 얄포의 깊고 꽉차는 삼단프로스트팁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러다 우연히 소오니이캐애스으트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알게되어 디램프로1 DL이라는 제품을 접하게되었습니다. 얄포에 길들여진 저는 DL을 착용할때도 강박적으로 깊이 밀어넣으며 나름대로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소오니캐애스으트가 디렘프로마스터라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얘길 듣고 청음회도 참여했습니다. 이전에 DL과 디램프로2의 소리도 접했던 터라 이번 마스터의 소리도 기대하며 DL을 착용하던 습관대로 착용했습니다. 

그런데...이녀석의 저음에서 뭔가 고음마스킹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이 살짝 일어나고있음을 느꼈습니다. 살짝... 부담스러운데...? 그리고 그 마스킹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고역의 어느 대역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소/니/캐/스/트를 처음 접했으면 아 원래이런가보다 했겠는데, 저는 DL과 제 구멍으로 온갖 부끄러운짓을 다 해봤고 디램프로2의 소리도 알고있었기에 이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황하고있는 제 눈앞에 다른크기의 이어팁이 보였습니다.

듣고있던 스몰사이즈에서 미들사이즈로 바꿔주고 적당한 깊이로 착용하자, 갑자기 모든 문제들이 사라졌습니다. 마스터는 어느새 모니터링과 감상용 그 어느 경계에서 제 고막을 간지럽히기 시작했습니다.  얄포의 소리에 철저히 길들여진 제게 마스터의 해상도와 질감은 등줄기에 떨어지는 촛농과도 같았습니다. 하...

라지사이즈 이어팁은 저한테 안맞는 크기였는지 고역이 줄면서 500~800의 대역이 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디렘프로마스터의 디테일한 특성은 다른분들이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평가해주시고 계셔서 저는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디락이 처음 나왔을때처럼, 이 제품은 벌써부터 주변에 적극 추천하고있습니다.  가성비 너무 좋은거같습니다. 

소리와 음향은 알면 알수록 상대적인 분야같습니다. 음원부터 고막까지의 기나긴 여정. 이 긴 여정에 개인이 갖춘 조건이 너무너무너무 다르기때문에 누군가는 옳은정보를 외치고 있어도 그걸 옳다고 판정해줄 다수가 존재하지도 않고, 판정받지 못하기때문에 그 정보가 옳은정보라고 확신할수도 없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