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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키위이어스 카덴자 리뷰 :: 6만원에 맛보는 가성비 베릴륨 1DD 이어폰

감자사라다 감자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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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키위이어스 Kiwi Ears 사의 카덴자 Cadenza IEM 유선 이어폰입니다.


6만원이 채 되지 않는 부담없는 가격과, 10mm 대구경 베릴륨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탑재된 것이 특징입니다.



키위이어스는 21년 말, 8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탑재한 오케스트라 Orchestra 모델을 선보이며 IEM 시장에 데뷔한 차이파이 이어폰 제조사입니다. 설계 난이도가 높은 다중듀서 이어폰으로 시장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우수한 음향 성능과 튜닝 실력을 보여주면서 각종 유튜버와 리뷰어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케스트라 리뷰를 살펴보다보면, 신생 회사인 키위이어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키위이어스는 유명 차이파이 이어폰 여럿을 튜닝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엔지니어가 독립해서 세운 회사다'는 내용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공개된 리뷰에서는 해당 엔지니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있지 않았지만, 그의 정체가 'John Park'이라는 사실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John Park'은 국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된 바 있었던 타이오디오 Thieaudio 사의 클레어보얀스 Clairvoyance, 그리고 모나크 Monarch 시리즈를 튜닝한 것으로 해외에서 특히 이름이 알려진 엔지니어입니다. '유명 차이파이 이어폰 여럿을 튜닝한 경험이 있다'는 내용이 과장은 아닌 셈이죠.


아무튼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카덴자 이어폰은 키위이어스에서 선보이는 두번째 제품입니다. 다중 듀서 설계를 가졌던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로, 카덴자 또한 'John Park'의 손을 거친 제품이지만 하나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설계를 통해 보다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이어폰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회사를 알리려는 의도가 담긴 제품으로 해석됩니다. 키위이어스 카덴자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패키지 전면에는 키위이어스 카덴자의 유닛 이미지와, 마커로 표시된 이어폰 색상 정보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오늘 보여드릴 제품은 레드 색상의 제품이고, 이 외에 블루그린퍼플 색상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패키지 뒷면에는 키위이어스 기업 정보와 각종 인증마크가 프린트되어 있네요.



패키지 옆면에서 보다 자세한 제품 정보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버 정보 : 10mm 베릴륨 코팅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 케이블 단자 : 0.78mm 2핀

기본 케이블 단자 : 3.5mm

유닛 재질 : 의료 등급 레진

임피던스 : 32옴

감도 : 110dB SPL/mW



패키지를 감싸고 있는 겉지를 벗겨내면, 은색으로 키위이어스 로고가 프린트된 검은 상자를 개봉할 수 있게 됩니다.


상자를 열면 이어폰 착용 방법과, 청력 보호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는 영어 매뉴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매뉴얼을 꺼내고 나면, 충격 보호를 위한 스펀지 속에 삽입되어 있는 붉은 색의 카덴자 유닛이 반겨줍니다.



안에는 0.78mm 2핀 단자와 3.5mm 단자를 가진 기본 케이블,


그리고 각각 3가지 사이즈가 마련되어 있는 3종류의 이어팁이 들어있습니다.



일상적으로 활용하기 좋도록 가볍게 제작된 4코어 동선 케이블은 무난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귀에 걸치는 이어가이드 부분은 수축 튜브를 사용하여 미리 성형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중간에 위치한 스플리터도, ㄱ자 모양의 3.5mm 단자도 무난한 마감 품질을 보여줍니다.



기본 제공되는 3종류의 이어팁은 각각 3가지 사이즈로 제공되고 있어, 구성품이 풍성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어팁의 색깔, 그리고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 착용감을 제외하면 이어팁 종류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키위이어스 카덴자의 유닛은 의료 등급 레진 소재로, 3D 프린트를 통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착용했을 때 귀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라, 이어폰을 오래 착용해도 편안합니다.


반짝이는 물결이 휘몰아치는듯한 페이스플레이트 디자인은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꽤 매력적입니다.

왼쪽 유닛에는 Kiwi Ears 글씨가 금색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유닛에는 0.78mm 2핀 단자가 탑재되어 있어서 원하는 케이블을 마음대로 매칭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이 단선되더라도 이어폰 전체를 새로 살 필요없이 케이블만 사서 교체해주면 되니, 이어폰을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3D 프린트된 레진 쉘 유닛 안에는 10mm 베릴륨 드라이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베릴륨은 매우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가진 금속으로, 항공 우주 의료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베릴륨 소재가 가미된 진동판은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집니다. 따라서 더욱 높은 주파수에서도 드라이버가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고, 드라이버의 반응성, 응답성도 좋아집니다. 



가끔 커뮤니티를 둘러보다보면 베릴륨 소재에 대한 안전 문제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고, 저도 베릴륨 드라이버의 안전성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이번 기회에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베릴륨이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은 베릴륨 분진이 코로 흡입되었을 때1라고 합니다. 베릴륨 분진을 코로 흡입했을 때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1은 사실이었습니다만, 베릴륨 드라이버 제조 공정을 살펴보니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베릴륨 분진을 코로 흡입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릴륨 드라이버는 일반적으로 기상 증착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고 합니다. 마치 뜨거운 물로 샤워했을 때 욕실 천장에 물이 맺히는 것처럼 - 베릴륨을 고온으로 가열하고, 이 때 기화된 (증발된) 베릴륨 입자들이 비교적 차가운 틀에 닿으면서 증착되어 자연스럽게 하나의 베릴륨 막이 형성되는 원리입니다.2


'Will it Blend?' - 블렌더 제조사 Blendtec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폰을 블렌더로 갈아버리는 영상 캡쳐. 

해당 공정을 통해 베릴륨 막을 생산하는 과정 중에는 베릴륨 분진이 발생하지도 않고, 증발된 베릴륨 원자들이 모여서 하나의 고체로 증착되어 버리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분진을 발생시키기란 택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아까 베릴륨이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금속이라고 언급했었던 것, 기억나시나요? '실수로' 이어폰을 블렌더에 넣고 갈아버리지 않는 이상(;;) 이어폰을 받아본 소비자가 베릴륨 분진을 구경하기란 불가능한 셈입니다.


베릴륨 소재는 심장 내에 이식되는 인공심박동기를 만드는 데에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3 '완제품 속 가공된 베릴륨 소재'는 베릴륨 분진을 일으킬 염려도, 베릴륨 분진을 흡입하게 되는 상황을 일으킬 염려도 없기 때문이죠. 여담으로 베릴륨은 낮은 밀도와 원자수를 가지고 있어서, 엑스레이를 촬영했을 때 다른 금속들에 비해 비교적 투명하게 보여서 인공심박동기를 비롯한 의료 기기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1. ToxFAQs™ for Beryllium,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 CDC

2. THE WHOLE TRUTH ABOUT BERYLLIUM DIAPHRAGMS, Steve Mowry

3. Toxicological Profile for Beryllium,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 CDC 산하 ATSDR



베릴륨 드라이버에 대한 의문이 해소된 만큼, 이제 마음 속 의구심은 접어두고 키위이어스 카덴자를 천천히 들어보았습니다.


아주 넉넉한 양감의 저음이 제일 먼저 느껴집니다. 약간의 잔향이 느껴지면서도 힘 있는 저음 표현 능력을 보여주네요. 자연스러우면서도 하만타겟이 생각나는 깔끔한 저음입니다. 중음역대 표현 능력도 준수합니다. 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치찰음이 발생하는 음역대를 적당히 억눌러놓아 오래 듣기에도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저음역대에 보컬이 묻히지 않고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고음역대도 꽤나 잘 뻗어나가기 때문에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어느 하나 부족한 느낌 없이 듣기 좋은 밸런스 잡힌 소리를 들려줍니다.


정위감이나 스테이지감, 분리도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가격을 고려했을 때 합격점 이상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키위이어스의 카덴자 이어폰을 살펴보았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 기준으로, 국내 정식 발매를 기념해 5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할인 판매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회사부터, 시장에 처음 이름을 알리는 회사까지 - 여기저기서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차이파이 이어폰들이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 엔지니어가 다듬어 낸 완성도 있는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매력적인 레진쉘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정발된 몇 안 되는 제품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장르를 불문하고 유선 이어폰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나, 작고 가벼운, 편안한 유선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들께 부담없이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본 리뷰는 키위이어스 카덴자 수입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리뷰어의 의사가 온전히 반영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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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드 카스타드님 포함 1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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