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KPH30i / 유선, 온이어 오픈형

헤드폰의 가성비 라인을 지배하던 코스의 신작

코스社의 클립형 헤드폰 'KSC75'

코스는 가성비가 좋은 회사로 꽤 오래전부터 이름을 날려왔습니다. 특히 KSC75는 헤드폰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모르시는 분이 아마 없으리라 생각될 만큼 저렴하면서도 사운드가 좋기로 유명한 제품입니다. 과거에는 젠하이져사의 HD600과 비견되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온이어 헤드폰으로는 '포타 프로'가 유명합니다. 이 제품 역시 코스 답게 독특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음질로 무장했던 헤드폰으로, 이 두 제품은 현재까지도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코스社의 온이어 헤드폰 '포타 프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제품은 코스에서 출시한 온이어 헤드폰 신작인 KPH30i입니다. 이 제품은 앞서 언급했던 포타 프로처럼 뛰어난 사운드를 가졌지만 비교적 간단한 디자인으로 매우 저렴하게 출시된 온이어 헤드폰입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코스 특유의 단순한 느낌이지만 사운드 하나 만큼은 들어본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칭찬할 정도로 괜찮은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사용하면서 만족도가 아주 높았던 헤드폰인데, 어떤 제품이었는지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사양 : 76g이라는 극한의 가벼움

코스(Koss) KPH30i

KPH30i의 스펙적인 특징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바로 무게입니다. 76g의 완전히 가벼운 무게로 장시간 착용시에도 그 어떠한 정수리의 압박도 느낄 수 없습니다. 온이어 헤드폰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 무게라 할 수 있습니다. 주파수 응답은 15-25000Hz로 요즘 유행하는 Hi-Res 기준에는 충족되지 않지만 사람의 가청 주파수를 생각해보면(20~20000Hz) 충분하며 60옴의 저항, 101dB의 감도로 휴대용 기기에서도 볼륨을 충분히 확보하실 수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 :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깔끔하고 기능적인 외형

코스(Koss) KPH30i

코스(Koss) KPH30i

KPH30i는 온이어 오픈형 디자인으로, 코스 특유의 감성을 지닌 외형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전 제품들처럼 사이버전사(...)같은 조악한 조형감에서 많이 발전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기능적인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호불호는 많이 갈렸는데, 개인적으론 '정말 예쁘다'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흰색+파란색의 조합을 좋아하는데다 센스있는 색 배치 덕분에 미적인 부분도 꽤 맘에 들었습니다. 여전히 코스 특유의 감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됩니다.

코스(Koss) KPH30i

코스(Koss) KPH30i

코스(Koss) KPH30i

KPH30i의 하우징/인클로저는 온이어 헤드폰답게 매우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의 디자인 때문에 다소 저렴해보이는 인상이 있긴 하지만, 귀의 모양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형태에 가벼운 무게가 더해져 편안한 착용감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명 '헤어 서스펜션'이라는 기능적인 구조 덕분에 다른 헤드폰처럼 베어링 같은 부품 없이도 사용자의 머리에 알맞게 착용됩니다.

무엇보다 오픈형 디자인, 즉 하우징이 밀폐되지 않고 외부로 구멍이 뚫려있는 형태인데 이 때문에 차음성이 떨어지고 누음이 조금 있지만, 소리를 내주는 드라이버가 그만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덕분에 사운드의 완성도에 강한 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작은 인클로저에 이런 사운드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스(Koss) KPH30i

코스(Koss) KPH30i

코스(Koss) KPH30i

길이조절부는 두 개의 헤어밴드가 연결된 방식으로, 두 부품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작은 크기를 가지면서도 충분히 길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신경쓴 듯 보입니다. 다만 최대 길이가 머리가 크신 분들이 사용하기엔 여전히 조금 부족하다는 점, 길이를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쉽게 조절하기 힘들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아주 작은 크기의 온이어 헤드폰이라는, 동일한 컨셉의 다른 헤드폰들도 모두 가지고있는 단점이긴 합니다. 적어도 KPH30i는 무게를 낮추면서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은 디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헤어밴드는 안쪽에 고무로 한 겹 덧대어 있는데, 이덕분인지 착용감이 좋습니다. 저는 두상이 큰 편이라 헤어밴드를 최대한 늘여쓰는데 무게가 가벼움에도 얇은 플라스틱 재질 덕에 자칫 정수리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KPH30i는 듀얼 헤어밴드 구조로 이런 부분을 해결 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Koss) KPH30i

코스(Koss) KPH30i

코스(Koss) KPH30i

케이블은 약간의 탄성이 있는 재질로 잘 꼬이지 않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이기 때문에 케이블의 탄성이 유발하는 터치노이즈도 존재하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전반적으로 단선에 대한 대비는 잘 해놓은 편인데 특히 I자 4핀 플러그는 아예 철제 스프링이 달려있어 단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놓았습니다. 마이크의 수음 능력은 보통수준으로 보입니다.

코스(Koss) KPH30i

코스(Koss) KPH30i

착용했을때의 KPH30i는 작은 크기와 무게덕분에 어떠한 요다 현상이나 정수리 통증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가벼운 무게덕분에 측압이 그리 강할 필요도 없어서 좌우 압박도 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온이어 헤드폰이 대게 그렇듯 안경을 착용하신 분들께는 장시간 착용시 약간의 통증이 있는 것은 참고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안경을 착용하지 않거나 헤어밴드의 길이를 좀더 늘여서 아래쪽으로 착용하시면 장시간 착용시에도 통증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착용감은 매우 좋다는 결론입니다.

코스(Koss) KPH30i

KPH30i의 디자인을 결론은 '미적으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지만 간결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극단적으로 가벼운 온이어 헤드폰의 한계로 약간의 단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고가의 제품등과의 비교에서 그렇지 동일 컨셉의 헤드폰과 비교하면 기능적으로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착용감이 상당히 좋은편으로 장시간 착용이 가능해 좋은 음질로 오랫동안 음악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음이 약간 강조된 균형잡힌 완성도 높은 사운드

사실 KSC75와 같은 다른 코스 헤드폰들이 그렇듯, KPH30i의 진가는 사운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소 저렴해보이고 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외관과 다르게 사운드는 상당히 훌륭한 측에 속합니다. 사운드의 튜닝도 약간의 저음이 강조되어 가볍게 음악을 감상하려는 오디오파일 뿐만 아니라, 대중의 취향에도 적합한 사운드라고 봅니다.

고음역은 청감상으론 초고음역까지 어느정도 잘 나와주는 편으로 전반적인 해상력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높은 고역에서 아주 미약하게 거친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고가의 헤드폰과의 비교일 뿐입니다. 치찰음은 잘 느껴지지 않으며 하이앳이나 심벌의 찰랑임도 잘 들려주지만 아주 강조되지 않아 편안한게 감상이 가능합니다. 악기나 보컬의 배음도 잘 살려 들려줍니다.
중음역은 약간 강조된 저음에 조금 뒤로 물러난듯한 느낌이 있지만 마스킹 없이 명료하며 악기나 보컬의 기음을 명확하게 들려줍니다. 끝 마무리도 거칠지 않고 잘 마무리되어 부드러운 편으로, 가격에 비해 수준급의 표현을 들려줍니다.
저음역은 오픈형 헤드폰이지만 극저음까지 잘 나와주는 편으로, KPH30i의 드라이버가 가진 성능을 잘 보여줍니다. 100~200Hz가 청감상 강조된 느낌으로, 타격감이 강한 편이라 전반적인 곡의 비트를 느끼기에 적합합니다. 물론 전체적인 밸런스를 해칠 정도로 강하지는 않아 심장까지 쿵쿵 울리는 사운드를 추구하시면 다소 약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음역시 해상력은 보통 수준으로 완전히 세밀하지는 않아도 곡에서 전달하는 저음의 존재를 확실하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KPH30i의 사운드는 적당한 해상력에 저음이 살짝 강조된, 밸런스와 재미를 둘 다 잡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고가의 제품들처럼 완벽한 해상력을 보여주지는 않아도 5만원이 안되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서 이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것은 지금까지 코스가 보여줬던 가성비를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어지간한 오버이어 헤드폰보다 낫다는 생각입니다. 음색은 올라운드로 대부분의 곡에서 잘 어울리지만 웅장함이나 공간, 세밀한 감상이 필요한 클래식에서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대중적인 음악들을 듣기에는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되는군요.

단순한 외관 속에 숨겨진 뛰어난 사운드

코스(Koss) KPH30i

코스의 신작 KPH30i는 해당 가격에서 찾기 힘든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헤드폰입니다. 이 헤드폰의 무게와 크기를 생각해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디자인의 미적인 부분에 있어서 호불호가 다소 갈리는 점, 헤드폰의 컨셉때문에 약간의 단점이 있는것은 아쉽지만 매우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 덕분에 장시간 재미있게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 제품의 큰 매리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픈형 디자인이기에 실내의 사용이 적합하지만 크기가 작기때문에 가벼운 산책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편하고 즐겁게 음악감상을 하시려는 유저분, 헤드폰에 큰 돈 쓰고싶지는 않지만 음질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리는 제품입니다.

코스 KPH30i를 리뷰의 목적으로 셰에라자드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블로그 원문 : http://wlstjr201.blog.me/22125132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