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드랍 x AKG K7XX / 유선, 오버이어 오픈형

AKG K702 65주년 기념판, 혹은 K712Pro의 염가 한정판?

AKG의 레퍼런스 헤드폰, K712Pro(좌)와 K702의 65주년 기념 에디션(우)

이번에 리뷰할 헤드폰은 제가 얼마전 구입한 매스드랍xAKG K7XX입니다. 기존에 사용중이던 AKG K702보다 음색의 밸런스가 좋은 제품으로, AKG K702 65주년 에디션, 혹은 AKG K712Pro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은 매스드랍답게 199달러로 저렴하게 출시되어, 국내에서 배송대행지를 이용할 시 무관세로 통관이 가능합니다. 

기반이 되었다고 알려진 두 제품의 가격이 국내에서 4~50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25만원 내외로 구매가 가능한 K7XX의 메리트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실 수 있을 겁니다. HD650의 매스드랍버젼 HD6XX의 매리트도 마찬가지인지라 두 제품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K7XX는 한정판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제가 구매한 이후로도 상시 판매중이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약 25000대 정도가 판매된 상태입니다.

매스드랍에서 현재 판매중인 K7XX Red Edition

K7XX는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제품의 재질이나 일부 외형적인 디테일이 단순해졌지만 사운드만큼은 기존 제품들과 동일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너피델리티에 공개된 측정치상으로는 K702 65th나 K712Pro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며 기존 K7시리즈의 사운드를그대로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과연 어떤 제품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사양 : 기존 제품들과 동일한 사양

매스드랍 X AKG K7XX

기존 K7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스펙은 크게 다른점이 없습니다. 대역폭과 음압, 저항 등 모든면에서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디자인 자체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무게역시 동일한 235g을 보여줍니다. 상당히 큰 크기를 가졌음에도 매우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레퍼런스 헤드폰답게 39,800Hz에 이르는 초고해상도 성능을 보여주는데, 덕분에 인간의 가청주파수내 대역을 매끄럽고 넉넉하게 재생합니다. Hi-Res 규격 기준인 40000Hz에는 못미치지만 큰 의미는 없고, 오랜 시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레퍼런스 헤드폰다운 훌륭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한가지 참고할 것이 이 제품도 출력이 넉넉한 앰프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하 사운드를 서술하면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에 모자란 부분이 있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제품 디자인 : 아주 약간의 변경외엔 기존 K7시리즈와 동일한 디자인

매스드랍 X AKG K7XX

매스드랍 X AKG K7XX

매스드랍 X AKG K7XX

K7XX의 디자인은 기존 K7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일부 부품에서의 재질 변경등 사소한 변화는 있었지만 사실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디테일로 따져보면 K702 65th와 아주 비슷한데, AKG로고가 음각에서 단순한 레이저 프린팅으로, 빨간 링 부분의 도색 디테일이 조금 떨어지는 점 외에는 아주 비슷합니다. 사실 K7시리즈 자체가 재질적으로 크게 고급감이 있는 제품은 아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색상 조합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빨강과 검정의 조합은 언제봐도 이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부분이 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K7시리즈의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했는데 색상까지 취향저격이었으니... 참고로 K7XX는 올 블랙과 레드&블랙 두가지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매스드랍 X AKG K7XX

매스드랍 X AKG K7XX

매스드랍 X AKG K7XX

매스드랍 X AKG K7XX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혹은 어라운드이어)타입 디자인이며, 음장감을 위해 다른 헤드폰들보다 하우징이 좀 더 큰 편입니다. 때문에 머리가 작은 사용자의 경우 정착용이 안되 저음이 샐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오픈형 디자인이라 듣고있는 음악소리가 외부로 어느정도 새어 나가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차음성은 거의 대부분의 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하면 되며, 따라서 실내에서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헤드밴드는 듀얼 구조로, 밴드의 형상은 K702나 701이 아닌 K712Pro와 비슷하며, 두께가 얇고 쿠션이 없어 개인적으로는 착용이 편했습니다. 헤드폰 자체의 무게가 가벼운 편이라 정수리를 누르는 듯한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구조상 헤드폰을 스탠드에 걸어 보관할 때 고무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빨간 부분을 걸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은 왼쪽에 위치한 mini-XLR 3Pin 규격으로 탈착이 가능합니다. 3m의 케이블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사진에 나와있는 케이블은 제가 직접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제품입니다. 일부 유저의 경우 케이블에 따라서 음색차이가 크다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는 기본케이블과 따로 구입한 케이블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케이블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매스드랍 X AKG K7XX / 사진처럼 아웃도어용은 절대 아니다

착용시 모습입니다. 모델분의 두상이 작은 것을 염두하더라도 상당히 큰 크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K702에 비해 정착용이 잘 되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는 패드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패드는 K712Pro와 동일한 것으로 보여지며, 음색적인 차이가 있는지는 개인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소문으로는 패드 때문에 K702에 비해 저음이 좀 더 나온다고 합니다). 

다만 좀 더 두껍고 푹신한 패드가 사용되어 정착용이 쉽다는 점과 덕분에 착용감이 좋아진 점은 K702이전의 제품들과는 차별화 되는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여전히 큰 크기이기 때문에 구매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착용해보시길 권합니다.

매스드랍 X AKG K7XX

K7XX의 디자인은 기존 K7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세부적인 디테일은 K702 65주년 에디션이나 K712Pro를 따라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모델로 기획된 만큼 사소한 부품 등에서 단순화되긴 했지만 사실상 다른 제품들과 비교할 때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색상에 있어서 좀더 보편화되고 인기가 많은 컬러를 사용해 기존 모델들보다 좋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존 K7시리즈처럼 커다란 오버이어 형태에 오픈형으로 디자인된 헤드폰으로, 머리가 작거나 굴곡이 많을 경우 정착용이 힘들 수 있지만 패드의 재질변화로 K702나 이전 모델들보다 착용감이 개선되었습니다. 무게도 크기에 비해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시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구매를 고려하시는 유저분의 두상이 작은편이라면 반드시 착용해보시고 결정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저음이 많아지고 고음이 살짝 억제된, 
그럼에도 기존 K7시리즈의 사운드를 그대로 이어받다

매스드랍 X AKG K7XX

AKG의 K7시리즈는 고음으로 유명한 헤드폰입니다. K701과 K702가 가장 큰 특징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는데, 중-고음 일부와 고음역이 강조되어 상당히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K7XX는 이러한 기존 K7시리즈의 사운드 특징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저-중-고의 밸런스를 조금 다듬은 음색을 가집니다. 저음이 증가했고 강조되었던 고음 일부가 살짝 억제된 것입니다. 따라서 사운드는 여전히 밝은 편이지만 좀더 밸런스가 좋아진, 듣기 편해진 소리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음색의 변화 외에는 여전히 넓직한 공간표현이나 섬세한 디테일 등 기존 제품들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K7XX 측정치 / 출처 : 이너피델리티(클릭시 이동)

고음은 기존 제품들처럼 높은 고역이 강조되어 시원하고 밝은 소리를 내어줍니다. 초고음역까지 아주 잘나오는 고해상도 사운드로, 단순한 재생에만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해상력이 매우 우수해 강조된 고역에도 거칠거나 쏘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K7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많은 정보량도 그대로 유지되어 미세하고 세밀한 고음도 빠짐없이 들려줍니다.
중음은 여타 K7시리즈 제품들처럼 높은 중음이 조금 강조되어 보컬이나 현악(특히 바이올린)의 기음을 약간 강조시켜 줍니다. K702와의 비교시에는 강조가 크지 않지만 여전히 여성 보컬이나 바이올린의 사운드를 감상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가려지거나 혹은 앞으로 튀어나온 느낌없이 제 위치에서 정확하게 재생해주며 역시 해상력이 매우 좋습니다. 이는 특별히 현악기로 구성된 연주음악을 들으시면 크게 체감하실 수 있는데, 현과 활이 마찰되는 질감을 제대로 표현합니다.
저음은 기존 K7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증가된 느낌입니다. 기존 제품들이 저음이 너무 없어서 불만이셨다면 K7XX가 답이라고 할 정도로 단단하지만 존재감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렇다고 그 수준이 쿵쿵대거나 마스킹을 일으킬 정도로 강조된 것은 아니고, 올리브웰티 타겟을 기준으로 여전히 중, 고음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존재감입니다. 다만 중저음까지 살짝 강조되면서 전반적인 음을 기존 제품들보다 아주 약간 무겁게 만들어주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기존 제품과의 비교일 뿐, 여전히 사운드를 어둡게 만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퍼지지 않고 단단한 저음이며, 양감이 늘어나면서 세밀한 디테일이 더 살아났습니다.

매스드랍 X AKG K7XX

K7XX의 사운드는 저-중-고의 밸런스가 좋은 사운드로, 여전히 고음 일부가 강조되는 등 '플랫 사운드'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기존 제품들보다 듣기 편안하고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여전히 밝은 고음과 좋은 해상력, 높은 다이나믹스로 세밀한 디테일도 잘 살려주는 편이며 특히 저음이 기존보다 양감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장르의 음악을 듣기에 좋아졌다는 생각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K702등에서 보여준 현악기와 피아노의 감동이 조금 반감된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고음 일부가 약화됨과 동시에 저음이 증가되다보니 약간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음에 무게가 올라가 기존보다 심심해진 느낌이 분명 있다는 점입니다. K702가 현악과 피아노 재생에만 강점이 있다고 하면, K7XX는 이를 조금 희생하고 더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는 헤드폰이 되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K7XX vs K702,K702 65th,K712Pro

K7XX(빨) vs K702(파)

K7XX(빨) vs K702 65th(연) / 1000Hz를 임의로 일치시키고 비교

K7XX(빨) vs K712Pro(파)

K7XX와 기존 제품들과의 비교입니다. 측정치 상으로는 K712Pro나 K702 65th와는 중-고역대는 사실상 거의 일치합니다. 그러나 저음은 두 제품보다 K7XX가 1~2dB정도 더 많으며 K712Pro와는 많게는 5dB까지 차이납니다. K702와의 비교시, K702가 저음은 2dB정도 적고 고역이 전반적으로 다 강조가 되어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결론짓자면, K7XX는 기존 소문대로 K702 65th나 K712Pro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두 제품보다 저음의 양감이 조금 늘어난 제품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고품질 레퍼런스 헤드폰을 저렴한 가격으로

매스드랍 X AKG K7XX

매스드랍과 AKG가 합작하여 만들어낸 K7XX헤드폰은, 소문대로 K702 65주년 에디션과 K712Pro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저음의 양감이 소폭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밸런스가 더 좋아진 헤드폰입니다. 커다란 오버이어 타입에 오픈형으로 디자인된 헤드폰으로,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으로 실내에서 음악을 장시간 감상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며 여전히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에 199불, 우리나라 돈으로 2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리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헤드폰으로 클래식과 같은 장르 뿐만아니라 어지간한 대중적인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좋았으며, 특별히 K7시리즈의 저음이 불만이셨던 유저들, 좋은 퀄리티의 헤드폰을 저렴한 가격에 접해보고 싶은 유저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현재 매스드랍에서 상시 판매중이니 배송대행지를 꼭 이용하셔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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