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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드비알레 제미니2 사용기 ::: 웅장한 저음의 ANC 무선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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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비알레(Devialet)는 지난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로, 음향 업계에서는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지만 크기에 비해 압도적인 저음을 가진 팬텀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이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기업입니다. 레거시 오디오 업체들과 달리 어쿠스틱과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제품들을 출시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제품은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하는 코드리스 이어폰, 제미니2(Gemini 2)입니다. 전작으로부터 약 2년 만에 출시되는 이 제품은 기존 제품의 기술과 장점들은 유지하면서 음질 및 노이즈캔슬링 향상, 그리고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던 휴대성을 개선한 제품입니다. 또한 블루투스 5.2 기반으로 멀티포인트를 지원하게 된 것도 주요한 변경점입니다. 블랙, 화이트, 그리고 무려 24K 골드 도금이 된 오페라 드 파리 에디션까지 3종류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어폰샵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체험해 본 뒤 쓰인 글입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은 제가 체험한 그대로를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오렌지색의 강렬한 컬러가 눈에 띄고, 주요 특징들이 하단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어댑티브 노이즈캔슬링, 바람소리 제거, 10mm 다이나믹 드라이버 등이 특징이며 전작과 달리 멀티포인트를 지원하는 것이 주요 개선점입니다.


구성품은 충전케이스 및 이어폰, 추가 이어팁, 충전 케이블, 설명서 등입니다. 


케이블은 짧은 USB A to C 케이블이 동봉됩니다.


이어팁은 기본 장착된 것을 포함하여 총 4가지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이어팁 끝의 겹 X자형 패턴으로 이물질을 일차적으로 걸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어팁은 타원형이고, 타사에 비해 살짝 사이즈가 큰 편입니다. 그래서 M 사이즈도 꽤 큰 귀까지 커버할 수 있고, L 사이즈는 정말 큽니다. L 사이즈는 이어팁 안쪽에 십자 모양으로 보강 뼈대까지 있습니다. 


충전케이스입니다. 사이즈가 65 x 39 x 27mm 정도로, 전체적으로 휴대하기 좋은 크기로 작아졌습니다. 유광 실버-건메탈로 마감된 몸체에 위, 아래쪽은 무광 블랙으로 마감하고 마치 크루아상처럼 층을 주어 시각적으로 심심하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몸통의 유광 부분이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에 도색한 소재라는 점인데, 아무래도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 위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뒤쪽에는 페어링 버튼과 보이진 않지만 무선 충전 코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단에는 충전단자가 자리잡았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자력으로 고정되는 이어폰이 나타납니다.


이어폰 본체입니다. 

제미니 시리즈는 드비알레의 블루투스 스피커 팬텀 시리즈를 본뜬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전반적인 외형을 계승하면서 크기를 줄였고, 메탈릭한 디자인 파츠를 추가해 한층 더 팬텀에 가까운 외형이 되었습니다. 귀에 닿게 되는 안쪽 부분들은 모두 소프트터치 코팅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 노이즈캔슬링이나 통화를 위한 외부 마이크 부분들이 이제 그릴로 보호되어 내구성 향상과 함께 바람소리에 좀 더 강한 모습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작은 D 로고 부분이 터치패드 역할을 합니다. 


안쪽에는 착용 감지센서와 충전용 접점이 보입니다. 


노즐은 살짝 타원형이고, 길이는 짧은 편입니다. 노즐 끝에는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필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드비알레의 자체적인 IDC(Internal Delay Compensation) 기술이 작동해서 노이즈캔슬링 시 내부 딜레이를 보정합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몇 가지 설정들을 만져줄 수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은 강도 조절이 사라지고 이제 어댑티브 ANC를 통해 자동으로 주변 소음에 맞춰 세기를 조절합니다. 주변음 모드도 마찬가지.

아예 끄는 기능은 사라졌습니다. 


상세 설정에서 EQ, 좌우 밸런스, 착용 감지센서로 음악 정지 여부, 멀티포인트 설정 등이 가능합니다. 

EQ는 6밴드 EQ이며 한 개의 커스텀을 만들어 저장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플랫이고, 그 외에도 5가지 프리셋이 있습니다. 


터치센서는 한번 누르기, 길게 누르기, 두번 누르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고 지원하는 기능 중에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면 아예 꺼버릴 수도 있습니다.

두번 누르고 꾹 대고 있으면 이어폰 자체적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조작은 커스텀이 안됩니다.


소리는 어떨까요?

제미니1때도 그랬지만, 제미니2도 궁극의 목표는 "팬텀의 소리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그 컨셉에 굉장히 충실한, 웅장한 저음을 이어폰에서 느낄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단순히 저음이 강조되고 크게만 들리는 게 아니라, 귀에서 바로 깊은 곳까지 울리는 베이스를 풍성한데도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게 들려줍니다. 게다가 저음 강조형 이어폰들이 일반적으로 다른 음역대가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제미니2는 중음이나 보컬, 높은 음역대의 악기 소리들도 또렷하게 들려줍니다. 웅장한데 답답하지 않은, 즐거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출력도 상당히 센 느낌입니다. 제미니2의 50% 볼륨이 다른 이어폰들의 60% 정도와 흡사한 소리 크기입니다.


작아진 크기 덕분에 착용감도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전작의 경우 제 귀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귀가 작은 분들에게는 좀 많이 튀어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마 많은 분들이 착용하는 데에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압 해소용 홀이 있어서 커널형 이어폰 특유의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별도의 윙팁이 없어도 귀에 제법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전작인 제미니의 경우, 제가 종합전자회사나 노이즈캔슬링에 특화되지 않은 보통 음향회사가 만드는 무선이어폰에 대한 편견 -음질에 집중하느라 ANC 성능은 떨어질 것이다- 을 확 깨준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제미니2는 거기서 한번 더 개선된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보여줍니다. 저음 영역대는 여전히 훌륭하게 캔슬링되고, 중음이나 고음 영역도 약간 더 향상된 모습을 보입니다. 제품 크기가 작아지면서 좀 더 귀에 잘 착용되어 패시브 차음성 자체가 더 좋아진 덕도 있는 것 같습니다. 화이트노이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변소리듣기 모드 역시 자연스럽게 주변 소리를 들려주어 안내방송을 듣고 대화를 하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크게 개선된 다른 부분이 바로 풍절음(윈드노이즈)입니다. 전작도 노이즈캔슬링 모드에서는 꽤 괜찮은 편이었고 주변소리 모드에서 약간 바람소리가 들리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ANC 상태에서는 바람소리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주변음 모드로 전환하더라도 어지간한 바람이 불 때까지는 스르르 하는 작은 정도로만 들어옵니다.


케이스가 작아져서 휴대성이 확 좋아진 것이 느껴집니다. 주머니에 넣어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전에는 멀티포인트도 멀티페어링도 지원하지 않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멀티포인트를 지원합니다. 기기 제조사에 상관없이 2대의 기기에 동시에 연결해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북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다가 갤럭시에 전화가 걸려오거나 전화를 걸면 영상은 자동으로 멈추고 연결이 폰 쪽으로 넘어갑니다. 전환 속도도 빠르고 스무스하게 이어졌습니다.

연결된 기기 목록은 앱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통화품질도 개선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실내에서는 물론 목소리가 깨끗하고, 이전에는 소음 환경에서 통화 시 주변의 소음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이번에는 배경 소음도 상당히 줄여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개선과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딱 한 가지 줄어든 부분... 바로 재생시간입니다. 전작은 ANC On 기준으로 6시간 재생이 가능했지만 제미니2는 스펙상 최대 5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합니다. 아마 많은 사용자들의 사용환경(출퇴근 등)에 충분한 배터리 시간을 확보하는 선에서 크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50% 볼륨으로 노이즈캔슬링을 켠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해 본 결과, AAC 코덱 사용 시에는 스펙에 근접한 4시간 50분, AptX 코덱 사용 시에는 4시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흰색 모델과의 비교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케이스는 블랙이, 이어폰 유닛은 화이트가 더 예쁜 것 같습니다 :D


지금까지 드비알레 제미니2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교과서적인 '전작의 단점들은 개선하고 장점들은 유지한 웰메이드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생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사용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까지는 유지하면서, 이를 토대로 착용감과 휴대성을 개선하고 거기에 더해 멀티포인트 같은 편의 기능까지 더했습니다. 기존에도 소리가 훌륭했지만 살짝 남아있었던 저음형 이어폰의 답답한 느낌을 해소하고, 노이즈캔슬링이나 주변소리듣기 모드에서도 성능 향상과 풍절음 감소 등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가격이 제법 오른 게 약간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포인트이긴 한데, 또 그만큼 전체적인 성능이 향상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디자인과 기능성 면에서 부족하지 않으면서 고음질의 고급 무선이어폰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폰샵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체험해 본 뒤 쓰인 글입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은 제가 체험한 그대로를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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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rth40 rnrth40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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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있는 것 보단 빨리 측정치가 나와야...

17:11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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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확실히 검은색이 이쁘네요....
전작에 경우 노이즈 캔슬링에서 바람이 불면 외부마이크를 끄는 방식이었던 겉은데, 제 소유가 아니였어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22:56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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