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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delix-T71, 지금까지 중 최고의 휴대용 올인원 기기

로드러너 로드러너
3110 11 12

안녕하세요, 이곳 영디비에서 늘 여러 고수님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로드러너입니다.

아시고 계실 것처럼 지난 7월 말에 큐델릭스 사의 Qudelix-T71 USB DAC/AMP(이하 T71)가 드디어 출시되었죠. 덱앰별 성향이나 측정치 같은 지점에 더해, 블루투스 지원 등이 중요시되는 국내 포터블 덱앰 시장에서 7.1 서라운드 사운드 탑재를 강조하고 나선 T71은 다소 낯설다는 세간의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평소에 음악뿐 아니라 영화를 즐겨 감상하고, AAA 급 게임을 사랑하며, 전작인 Qudelix-5K(이하 5K)에 큰 인상을 받기도 했던 제게 T71은 필구 기기였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10월에야 본격 사용이 가능했고, 그러다보니 T71의 숱한 기능들을 모두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리뷰를 써 보고자 합니다.


1. 패키지

아시다시피 큐델릭스 사 제품들의 패키지는 아주 간소합니다. 다른 회사의 제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러한 패키지에 대해 큐델릭스 사는 동일한 컨셉의 패키지를 사용한 5K를 다룬 네이버 시리즈에서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그런데 담당자님, 포스트 제목 오타 -Package가 맞음- 수정 좀).

'매우 단출한 패키지로, 달리 친환경을 고려한 것은 아니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부품을 사용하여 가성비를 높이기 위한 계획. 앞으로도 이와 같은 패키지를 고수할 계획.'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408193&memberNo=49910556&navigationType=push

ㅎㅎ 기후위기 시대에 어떻게든 그린워싱을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기업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큐델릭스 사의 위와 같은 입장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다만 자기 PR의 시대기도 한 요즘 같은 세상에 기업 경영의 입장에서 보면, 의도야 어땠든 결과적으로 제법 친환경적이게 된 패키지를 대단히 홍보까지는 안 하더라도, 굳이 '친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음향 시장은 개인의 개성이 아주 잘 드러나는 시장입니다. 또 오늘날의 시장 트렌드는 분야를 막론하고'미닝 아웃'이 중요하고요. 큐델릭스 사에서 이와 같은 지점들을 잘 고려하여 중소기업에게는 생명과도 같을 이미지 메이킹과 마케팅에 활용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2. 외관과 설계

T71은 외관과 설계 모두에서 공대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독특한 기기입니다. 외양보다는 실속을 중시하겠다는 5K부터 이어져 내려온 큐델릭스 사 특유의 철학이 잘 녹아 있는 디자인인데요. 군더더기가 없는 생김새는 작지만 보여줄 건 다 보여주는 OLED 스크린이 중앙에 자리해 있으며 위 아래로 마이크 각 1개와 버튼 각 2개가 배치된, 은근히 대칭미를 중시한 모습입니다. 아쉽다면 아쉽게도 일반적으로 예쁘다고들 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공대 '감성'만 묻어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엔지니어링 감각이 돋보이는 기기이기 때문이죠.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6491092&memberNo=49910556&navigationType=push

T71은 메탈 플레이트 상판과 플라스틱 하판이 몇 개의 나사로 조여진 박스형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위의 사진(포스트에서 발췌)을 보면 PCB는 상판에, 배터리는 하판에 각각 부착되어 서로에게 발열로 인한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배터리 내장형 기기들에 언젠가는 오게 되어 있는 교체 주기에 대비하여 손쉽게 교체 키트로 사용자들이 배터리 자가 교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알아채셨겠지만 이것은 수리용이성과 편의성, 유저들의 선택권 문제에 대한 아주 칭찬할 만한 접근입니다. 많은 기업들이(요새는 젠 모사가 또 한 유명 했는데) 자사의 제품에 복잡한 구조를 채택해 자가 수리를 어렵게 하고, 고가의 수리비를 책정하며, 갖은 불편을 안겨주어 차라리 새 걸 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일이 잦은 걸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또 이는 물자낭비를 피함으로써 패키지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친환경적인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밖에도 배터리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전이 완료되면 배터리로 가는 전류를 차단하는 설계도 되어 있습니다(의외로 많은 배터리 탑재 기기들이 채택하지 않은 설계라고 하네요).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저는 T71의 디자인이 단순히 공대감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감각을 뽐내고 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3. 사운드(E70-THX 887, M15와 비교하여)

아무리 패키지가 어떻고 디자인이 어떻고 해 봐야 소리가 좋아야 함은 인지상정. T71의 '사운드' 그 자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메인 시스템은 Topping 사의 E70과 Monoprice 사의 THX 887 입니다. 둘 다 쿨앤클리어 성향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죠. 덱앰이 모두 쿨앤클리어 성향이라면, 어떤 리시버든 그 리시버 고유의 소리를 거의 왜곡하지 않고 들려준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이 시스템에 연결했을 때의 소리를 기준 삼아 T71과 또다른 USB DAC인 Questyle 사의 M15를 비교청음해 보았습니다. 리시버는 Sennheiser HD800S이며, 소스는 Apple Music(on MacBook Pro 14 2021, macOS Sonoma) 상의, <천공의 성 라퓨타> OST 중 Castle in the Sky(by Hisaishi Joe)입니다.


3-1 : E70-THX 887

E70-THX 887에 물린 HD800S는 구름 사이를 뚫고 마침내 등장한 천공의 성 라퓨타가 안겼던 감탄을 고스란히 되살려 줍니다. 퍽 에어리한 음색의 Castle in the Sky는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도입부로 시작해 조금씩 배음을 늘려 나가며 빌드업을 거듭하다 고대문명의 정점이자 상징인 라퓨타가 화면을 꽉 채우는 순간 커다랗게 빵빠레를 울리는데, 도입부의 깔끔함과 약간의 극저음 그리고 애상을 자아내며 지금은 퇴색되었지만 한때 빛났던 영광을 떠오르게 하는 연속적인 고음부가 한결같이 고해상도로 묘사되고 분명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HD800S의 입체적 음색과 곡의 에어리함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눈을 감고 듣노라면 영하의 창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시리지만 동시에 청명한 기운에 전율을 느끼게 되는데요. OST 하면 대개 붕붕대는 극저음과 꽝꽝대는 저음으로 웅장함을 배가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고음 위주의 곡으로도 얼마든지 웅장함을 선사할 수 있음을 이 곡을 들으면 알 수 있습니다.


3-2 : M15

가능한 정확한 비청을 위해 이미 제가 평소에 듣던 것보다 1.3배 정도 볼륨을 키웠던 E70-THX 887과 동일하게 볼륨을 매칭한 뒤(정확하게는 M15 볼륨을 제일 먼저 설정한 다음에 다른 두 기기를 맞췄는데, 이는 M15가 자체 볼륨 시스템이 없이 소스기기 볼륨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청음해 봅니다. MacBook Pro 14 2021 기준 절반보다 한 칸 많은 볼륨에, M15는 하이 게인 상태인데요. 이미 음압이 상당하고 포텐도 40% 넘게 남은 만큼 충분히 울려주고 있다고 볼 수 있음에도 E70-THX 887과 여러번 비청하다 보면 한계가 드러납니다. 각 음역대로 보면(인스트루멘탈 곡이라 중음을 모니터링하기에는 덜 적합한 곡입니다만) 모자람이 없어뵈는데, 전체적인 조화가 부족합니다. E70-THX 887에서 오케스트라가 각 자리를 지키며 하모니를 극대화한 반면 M15는 각자 퍼포먼스는 훌륭한데 협업이 덜 되고 있어요. 뭣보다 굳이 한음 한음 귀기울여 듣기보다 음악 그 자체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오는 감동에서 M15는 E70-THX 887 조합에 미치지 못합니다. 다만 위에도 언급했듯 이것이 M15의 이른바 '밀어주는 힘'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부품의 조합에서 비롯되는 전형적인 성향, 또는 성능차 같아요.


3-3 : T71

마찬가지로 볼륨을 가능한 정확하게 매칭한 뒤 들어봅니다(Performance mode, High gain). T71은 음성향에 있어 M15보다 E70-THX 887 조합에 훨씬 가깝습니다. 비록 E70-THX 887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제 취향에 있어서는 M15보다 한결 나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여러 대역의 음이 골고루 재생될 때 각 음이 제자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되 하나의 화음으로 어우러지게 하는 조율 능력이 M15를 앞서는 걸 볼 수 있고, 고음 해상도가 더 나은 덕분에 특히 끝처리에 있어 쥐어짜내는 느낌이 없이 여유로운 느낌으로 재생하여 결이 곱다는 느낌을 줍니다. 제 짐작으로는 M15가 약간의 저역 강조로 유명한데, 그런 성향 때문에 이 곡 특유의 에어리한 매력이 살짝 저감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M15가 또 매력이 없냐면 그렇지는 않은데요, T71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될 부피 덕분에 아웃도어 활용성이 앞설 수밖에 없죠. 또 아웃도어에서는 아무래도 저음이 좀 강조되어 있는 편이 낫구요.

그나저나 참 흥미롭습니다. 셋 다 ESS사의 DAC 칩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소리가 이렇게 다르다니요. ㅎㅎ


4. T71의 핵심, 7.1 리얼 서라운드 사운드

위의 3. 사운드에서 T71이 기본기에 충실한 녀석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문제는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은 참 많다는 것입니다. 정가 기준 T71보다 훨씬 저렴한 기기들도 대단한 가성비를 뽐내는 시대입니다. 당연히 T71이 처음부터 표방하고 나왔던 7.1 서라운드 기능이 정말로 훌륭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4-1 : 7.1 서라운드 사운드 적용에 관한 단상

T71이 포터블 USB DAC/AMP 사상 최초로 7.1 서라운드 사운드를 탑재하며 전용 이어폰도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전용 이어폰에서만 T71의 7.1 사운드를 접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가졌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T71의 서라운드 사운드는 전용 이어폰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작동하며 청감상의 차이는 어마무시합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이헤폰을 테스트해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헤폰들과, 각각 이어폰과 헤드폰에서 최고의 스테이징을 가진 기기 중 하나라고 알려진 Sony IER-Z1R과 HD800S를 비교하며 들어본 결과 스테이징이 훌륭할수록 더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4-2 : 7.1 서라운드 사운드 실제 청음

공교롭게 T71의 본격 사용 시점에 맞춰 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Phantom Liberty 확장이 나오며 Witcher 3를 개발했던 CDPR 다운 사후지원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게 된 Cyberpunk 2077(이하 사펑)이 그것입니다. 사펑을 플레이하는 내내 T71과 함께했는데, 훌륭한 그래픽 못지않게 음악과 음향에도 신경을 쓴 작품이라는 점을 십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전혀 과장하지 않고, 게임 중에 나오는 사운드가 게임 소리가 아닌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인 줄 알고 이헤폰을 벗은 기억만 여러 번일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정말 그 좋은 사운드가 T71의 덕을 본 걸까? 혹시 통상의 스테레오 사운드도 별 차이 없는 것은 아닐까?

전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T71은 2.0채널 모드와 7.1채널 모드를 손쉽게 스위치할 수 있는데요(Auto detection도 가능하나 제조사는 그때그때 모드를 픽스해 가며 사용하길 권장하는 것으로 보임). 사펑의 배경인 Night City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아 전형적인 도시 소음을 감상할 수 있는 메가빌딩 H10의 건널목에 서서 7.1 채널 모드와 2.0 채널 모드를 비교청음해 보았습니다.

스테레오 모드에서는 사운드가 엄청 평면적입니다. 왼쪽에서 온 차가 오른쪽으로 가버린 걸 느낄 수 있는 등 좌우 방향성 정도가 그나마 느껴질 뿐 상하, 앞뒤 방향성은 거의 또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7.1 모드에서는 주인공 V(즉 플레이어)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가에 따라 상하좌우 앞뒤에서 전방위적인 입체음향이 들려 옵니다. 아마 우퍼를 담당하는 채널이 따로 있어서 그렇겠거니 짐작만 할 뿐 확실치는 않지만 배기음이 웅웅대는 소리부터 멀리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까지 갖가지 배경음이 한결 더 생동감 넘치게 다가옵니다. 한 가지 장담드릴 수 있는 것은 사펑처럼 제대로 7.1채널 사운드를 들려주는 게임에서 T71이 가져다주는 실체감은 실로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막귀여서 왠만한 덱앰 사이의 성향차를, 어지간한 비청을 통하지 않고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제게도 7.1 채널 모드와 스테레오 모드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났습니다. 저는 다시는, 아마 부자가 되서 진짜 7.1채널 스피커를 구축한 방을 갖게 되기 전까지는(혹은 T71보다 진보된 7.1채널 디바이스를 얻기 전까지는)T71 없이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지 않을 거예요. 그럴 이유가 없죠.

사실 T71이 전용 이어폰이 아닌 이헤폰도 지원한다는 내용을 봤을 때 별 기대는 없었습니다. 드라이버가 좌우에 각 하나뿐인 리시버는 말할 것도 없고, 드라이버가 많아도 각각에 Digital signal processing이 이뤄질 리 없었으니까요. 결국엔 다운믹싱이 됩니다. 그런데 T71은 분명 다운믹싱이 되었을 텐데도, DSP 이후 자체적으로 입체감을 보전하는 다운믹싱을 해내는 것인지 소리의 입체감이 고스란히 살아있었습니다.


4-3 : macOS 사용 방법

약간의 팁으로, T71을 macOS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세팅을 거쳐야 하는데요(Windows 환경에서는 별다른 설정이 필요 없는 듯).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6253488&memberNo=49910556&navigationType=push

큐델릭스 사에서는 위와 같이 안내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미디 설정에 들어가서 T71을 선택한 뒤, 스피커 구성에 들어가 7.1 후방 서라운드를 선택하라고 해요. 다만 7.1 후방 서라운드를 선택하고 바로 적용이나 완료를 누르면 뭐라고 안내 메시지가 나오면서 적용이 되지 않는데요, 까닭은 하단의 채널 할당에 있었습니다. 디폴트 설정에서는 스피커-채널 매칭이 안 되어 있는 부분과 잘못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왼쪽 후면 서라운드와 오른쪽 후면 서라운드가 할당되어 있지 않았고, 왼쪽 서라운드에는 후면 좌측이, 오른쪽 서라운드에는 후면 우측이 할당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위 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왼쪽 서라운드 - 측면 좌측

오른쪽 서라운드 - 측면 우측

왼쪽 후면 서라운드 - 후면 좌측

오른쪽 후면 서라운드 - 후면 우측

에 할당해 줍니다. 이후 리시버를 연결하고 각 채널을 테스트하면 7.1 채널이 완벽하게 동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해서 T71을 Chrome 상의 Netflix에서 사용하려면 별도의 Chrome Extension이 필요한데 해당 부분은 안내된 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5. 총평, 마치며

리뷰를 마치며 제가 결론내린 T71은 이 리뷰의 제목처럼, 지금까지 중 최고의 휴대용 올인원 기기라는 것입니다. T71은 음질과 출력 모두 훌륭하여 소수의, 휴대용 기기로 구동하라고 내놓은 것이 아닌 헤드폰을 제외한 전 리시버에서 최고의 포텐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거치형 덱앰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분들은 이거 하나로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또한 7.1 서라운드 사운드 지원을 통해 특히 저처럼 음악 뿐 아니라 영화와 게임을 두루 사랑하시는 분들께 또다른 사운드 경험을 안겨줍니다. T71의 이런 차별점은 어떤 다른 기기도 갖지 못한 것이죠. 더구나 그 실체감이 좀 낫네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다르네 정도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헤드룸의 한계가 있는만큼 진짜 7.1채널에 근접할 수야 없겠지만, T71은 어디서나 이헤폰만 있으면 7.1 서라운드 사운드를, Apple AirPods 등 무선이어폰이 아닌 여러분이 아끼실 각자의 고음질 유선이어폰으로도 들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올인원이라고 하여 아쉬운 점이 없을 리 없습니다. 이를테면 T71에는 거치형 DAC에 물리듯 스피커와 연결된 파워앰프를 물려줄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휴대형 USB DAC/AMP 중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래에 지금까지 사용한 경험에 기반한 장/단점을 나열해 보았습니다(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PROS

공대감성과 엔지니어링 감각이 녹아 있음

범용성 있으며 강하게 체감되는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개선 및 추가

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제조사

넘치는 출력 파워(최대 8 Vrms)과 비교적 중립적인 성향의 뛰어난 음질 등, Qudelix-5K에서 이미 검증되었던 것과 같은 투철한 기본기

Qudelix-5K에 없던 4.4 단자를 비롯, 2.5mm와 3.5mm 단자까지 사실상 휴대용 기기에서 가능한 모든 단자를 지원

Qudelix-5K 전용 이어폰이던 Qx-over 또한 정식 지원

플러그 앤 플레이만 지원하는 게 아닌,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지원(갖은 필터, 게인, 노멀 또는 퍼포먼스 모드, 10-Band EQ 및 스피커 EQ 등)

한국 제조사


CONS

그다지 예쁘지 않을 수 있는 디자인

그다지 싸지 않을 수 있는 가격

개발단계에서 언급되었던 볼륨노브가 드랍됨

블루투스 미지원

거치형 DAC과 같이 다양한 입/출력이 불가

헤드룸의 한계로 실제 7.1 채널 스피커 시스템에 비할 수 없음

7.1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창구가 제한적

일부 성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퍼포먼스 모드 등)


원래는 이 리뷰에 T71 전용 이어폰으로 나올 71SE(가제)와 전작용 이어폰임에도 별도의 사운드 모드까지 둬 가며 지원한 Qx-over에 대한 리뷰, 또 둘 간의 비교리뷰도 담을 예정이었는데 71SE가 늦어져서, 아마 다음 리뷰는 T71에서의 71SE와 Qx-over에 대한 리뷰가 될 듯 합니다. AME와의 콜라보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12월 말-1월 초에 출시된다는, 71SE는 어쩌면 T71을 진정으로 완성시켜 줄 리시버인데요. 본작만큼이나 출시가 여러 차례 미뤄졌으며 가격도 오로지 T71에서만 작동하는 이어폰임을 고려했을 때 결코 저렴하다고 보기 힘들, 그래서 잘 나와 줘야 할 71SE. 이 71SE가 제게 현재로서는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의 최고 기대작이네요. 그러면 T71과 71SE의 조합이 이미 훌륭했던 T71과 Sony IER-Z1R의 궁합을 뛰어넘으며 최고의 휴대용 7.1 시스템에 올라 줄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지켜보며 여기서 리뷰를 줄이겠습니다.

짧지 않은 리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로드러너 로드러너
19 Lv. 7805/8000EXP

Headphones

Sennheiser HD 800 S ⭐️

Focal Clear(Old)

Sennheiser HD 650

Sony MDR-Z7

Sony MDR-MA900

 

In-Ear Monitors

Sony IER-Z1R ⭐️

Hidition Gaming T-100

Thieaudio Monarch Mk. II

Sennheiser IE 900, IE 600, IE 300

Moondrop Blessing 3

Apple AirPods Pro(2nd generation)

큐델릭스 QX-over Earphones

 

Systems

큐델릭스 Qudelix-T71 ⭐️

Topping E70

Monoprice Monolith THX 887

Questyle M15

 

Old and loved

Sennheiser MX400

Bang & Olufsen Accessories 8

AKG K3003i

Ultimate Ears Triple.Fi 10

LG QuadBeat Pro(Black)

Phonak PFE132

Apple In-Ear Headphones

... and s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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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g3 kmg3님 포함 11명이 추천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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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기기임이 느껴집니다.후기 감사합니다

역시 다음 덱앰은 이거로...
01:57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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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esium
영화 감상과 게임플레이 비중이 크시다면 제법 잘 질렀다는 생각 하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
10:46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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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로드러너님의 명성에 걸맞는 고퀄리티의 리뷰 감사드립니다. 배터리 덱앰이 몇개나 있기에 이걸 또 추가하기엔 중복인 감이 있어 구매는 보류중이지만 지금도 구매하고 싶은 기기입니다. 5k의 PEQ를 매우 유용하게 써와서 그 부분도 매력적이더군요.

08:49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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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러버
과찬이십니다. 저도 기존 5K랑 M15를 보유중이었지만 영화도 게임도 즐겨하는 입장에서 큰 고민이 되지는 않았네요. 단 음감 비중이 크신 분은 고민이 많이 되겠다 생각합니다. 늘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0:47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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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7.1ch 하나만으로 구매할 이유는 충분한데, 큐델릭스의 신뢰성이나 충실한 PEQ 지원 등 여러 매력이 많은 기기입니다 ㅎㅎ
15:33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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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정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저런 영화, 게임에 활용할 생각하면 기대돼요. 감사합니다 ^^

16:44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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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리뷰 잘 봤습니다. 역시 헤린이에겐 리뷰는 위험한것이군요......

19:23
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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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님
보잘것 없는 리뷰인데, 감사합니다. 필요하신 기능을 잘 생각해보시고 검증된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셔서 중복 지출을 피하시길 바라봅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는 못 했습니다 ㅋㅋㅋ
23:09
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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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너무 늦게 나왔다... 빼고 크게 깔거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가장 큰 단점은 너무 늦었어요(..)

아니 유선 제품들 잘 듣고있을때좀 나와주지...
21:40
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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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앜
다소 매니악한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사실 시장이라는 게, 너~어무 극소수만 아니면 적당한 수의 매니아에게만 어필해도 팔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오늘날 소비자들의 취향은 다변화되어 있어서요. 예를 들면 T71은 글에도 언급했듯

'자기가 가진 고급형 유선 이헤폰으로 7.1 사운드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현재까지는 (제가 알기로)유일한 선택지예요. 이것만으로 살 사람은 다들 사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3:11
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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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채널이 정말 궁금한것 같습니다.
t71로 제대로 믹싱된 돌비애트모스 음원을 들어보고 싶네요
16:24
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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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g3
돌비애트모스를 t71이 어떻게 처리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중에 가능하면 궁금한 점을 모아다 다같이 한 번 큐델사에 질문해야겠네요!
10:16
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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