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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퍼텍 테비 코드리스 이어폰 사용기

Stellist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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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stellistdesign.com/221557276527 )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어폰 유닛에 선이 달려있지 않은 완전 무선형 코드리스 이어폰 보급이 점점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유선 이어폰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에 제법 훌륭한 품질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하나둘 출시되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 역시 그러한 제품들 중 하나입니다.

라이퍼텍은 중국의 신생 이어폰 제조사로,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의 소리를 들려준 유선 이어폰 메비와 베비를 만들었던 기업입니다. 그리고 라이퍼텍이 세번째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한 것이 바로 코드리스 이어폰인 테비(Tevi) 입니다. 테비는 퀄컴의 QCC3026 칩셋을 채택해 AptX 고음질 코덱과 TWS Plus 기능을 지원하고, 최대 10시간 음악 재생, 그래핀 드라이버 채택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정가도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인 11만 9천원이지만 최근 한정수량으로 7만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예약판매를 했고, 저도 거기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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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입니다. 심플한 박스에 전면부가 투명하게 처리되어 제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로 패키징이 되어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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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후면은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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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입니다. 설명서, 충전 겸용 휴대용케이스, USB 케이블, 이어팁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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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케이블은 요즘 스마트폰에서도 쓰이는 타입C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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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은 기본 장착된것까지 포함하여 실리콘 팁이 세가지 사이즈로, 그리고 폼팁이 하나 제공됩니다. 실리콘 팁은 반투명한 타입으로, 촉감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폼팁은 꽤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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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케이스는 패브릭으로 덮여있으며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합니다. 전면부 LED로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 따로 버튼은 없고 이어폰을 탈착하거나 충전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점등됩니다. 케이스로 이어폰을 최대 6회 더 충전시킬 수 있습니다.

측면에는 타 고가 제품에서도 볼 수 있었던 가죽끈이 달려있는데... 너무 얇아서 비닐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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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는 심플하게 충전 단자만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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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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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은 자력으로 고정되는데, 자력이 아주 강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뒤집어도 저절로 열리거나 하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뚜껑 안쪽에 각종 인증정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어폰 역시 자력으로 고정되며, 이어폰을 고정하는 자력은 뚜껑보다 더 강합니다. 대충 위치에 맞춰서 올려두면 철컥 하고 고정됩니다. 이어폰이 좌우 대칭으로 생겨서 좌측과 우측 상관없이 수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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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디자인은 전형적인 코드리스 이어폰의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터치패드가 아닌 버튼을 통해 제품을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전체적으로 무광 플라스틱 재질이며, 원형 버튼부분에는 실버링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라이퍼텍 로고 아래쪽에는 조그만한 LED가 달려있습니다.

재생시간이 긴 제품이라 그런지 두께가 다소 있지만 이어폰 한쪽의 무게는 5g 정도로 가벼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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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는 L, R 표시와 함께 금도금 접점이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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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은 이 정도 길이이며, 노즐 끝에는 꽤 촘촘한 필터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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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 드라이버를 사용한 테비의 소리는 꽤 놀랍습니다. 저음이 약간 부스팅 되어있고 전체적으로 평탄한 소리인데, 굉장히 조화가 잘 되어있습니다. 밖에서 듣기에 심심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의 저음은 다른 음역대를 침범하지 않고, 여러 악기의 소리가 뚜렷하게 분리되어 들립니다. 요즘은 가격으로 이어폰의 성능을 재단하는 것이 무의미해졌으나, 11만 9천원짜리 유선 이어폰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은 소리입니다. 완전히 밀폐된 구조인 듯 이압이 좀 있는 편이지만 그 덕분에 차음성이 좋은 편이며, 아웃도어에서 음악을 들어도 저음이 별로 빠지지 않습니다.

연결안정성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평가를 주어야 할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뒤에 이어질 이 제품의 작동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단 좌-우 두 유닛 사이의 연결은 매우 안정적으로 한쪽이 끊기거나 싱크가 차이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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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퀄컴의 TWS Plus라는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이 기술은 양 쪽 유닛이 스마트폰과 각각 연결되면서도 각각 좌,우 채널을 담당하여 연동되면서도 독자적으로 작동하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인 코드리스 이어폰은 한쪽이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담당하고 반대편으로 소리를 보내주는 역할까지 하여 마스터로 잡힌 한쪽의 배터리 소모가 더 심하지만, TWS Plus 기술이 적용되면 각각 자신의 연결만 신경쓰면 되어 배터리 지속시간이 늘어납니다. 또 양쪽 유닛간 연결이 필요가 없어 전파 간섭으로부터 강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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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WS Plus는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거의 없습니다. 퀄컴에서는 스냅드래곤845 이상 기종, 그리고 그 이후 나온 일부 중가형 칩셋에서도 지원하고 있지만, 현재 확인된 바로는 소니 엑스페리아1, 샤오미 Mi8, Mi9 정도의 기종만 TWS Plus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는 TWS Plus를 지원하는 기종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용할때는 TWS Plus가 아니라 보통 코드리스 유닛처럼 한쪽이 마스터로, 한쪽이 슬레이브로 잡혀서 사용했습니다. 이어폰 자체는 양 쪽 유닛 모두 마스터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은 있어서, 왼쪽 유닛이 마스터로 작동할때도 있고, 오른쪽 유닛이 마스터로 작동할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연결성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왼쪽 유닛이 마스터로 작동할때는 주변 전파간섭에 꽤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신호가 꽤 강한 장소를 지날때, 스마트폰의 위치에 따라 종종 끊김이 발생했습니다. 

오른쪽 유닛이 마스터로 작동할때는 연결이 강했는데, 위에서 끊김이 발생하던 상황에서도 끊김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제 왼쪽 유닛이 불량인 줄 알았으나, 다른 사용자들도 비슷한 현상을 겪는 걸 보니 제품의 특성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의 임시방편은 항상 오른쪽을 마스터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어폰을 꺼내 귀에 착용하면 먼저 양쪽에서 "테비의 전원을 켭니다" 라는 안내음성이 나온 뒤, 마스터로 잡히는 쪽에서 "이제 연결되었습니다" 라고 안내음성이 나옵니다. 이 때 왼쪽에서 소리가 들린다면, 왼쪽 유닛을 다시 케이스에 수납하면 3초 뒤 오른쪽 유닛에서 "이제 연결되었습니다" 라는 안내음성이 나옵니다. 그 후 다시 왼쪽 유닛을 꺼내면, 오른쪽이 마스터인 상태로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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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은 꽤 괜찮습니다. 유닛이 두꺼운 편이지만, 노즐부분은 가는 편이라 꽤 깊게 삽입이 되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실리콘 팁은 품질이 다소 애매하지만, 폼팁은 꽤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조작방식입니다. 버튼 방식은 착용중에 오작동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주지만, 이렇게 바깥쪽에 버튼이 달려있으면  조작할 때 귀쪽으로 이어폰을 밀착 압박하는 형태가 됩니다. 안그래도 가뜩이나 다음 곡으로 넘기기 위해서는 버튼을 세 번 눌러야 해서, 몇 번 곡을 넘기다 보면 귀가 아파옵니다.

유닛이 두껍기 때문에 측면에 공간이 많은데, 버튼방식을 사용할거라면 버튼이 위쪽에 달려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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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이는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안드로이드폰과 AptX로 연결된 경우, 동영상 감상에서 싱크 밀림문제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AAC 코덱으로 연결하면 어플에 따라 달랐으나 동영상 감상에 큰 지장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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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는 IPX7 방수입니다. 이 등급은 수영용으로도 사용되는 코드리스 제품을 제외하고는 보기 힘든 매우 높은 등급으로, (제조사에서 권장하지는 않지만)물 속에서도 음악 재생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입니다. 실수로 물에 빠뜨리거나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나도 제품이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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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얼마나 될까요? 스펙상으로는 SBC/AAC 코덱으로 최대 10시간, AptX 코덱으로 최대 7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AptX 코덱으로 갤럭시S10에 연결하고, 60% 정도의 볼륨으로 음악을 재생했습니다. 그 결과 5시간 45분동안 음악을 재생한 뒤 배터리가 부족하다며 전원이 꺼졌습니다. 상당히 준수한 재생시간이지만 스펙과는 차이가 좀 있는데, TWS Plus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단순히 비율로 보자면 AAC 코덱으로 연결시에도 8시간 이상 음악 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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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라이퍼텍 테비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신생 이어폰 제조사의 제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케이스 스트랩이나 이어팁 같은 악세서리는 약간 부족한 모습이 있고, 주변소리 듣기같은 트렌디한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연결 안정성은 상황에 따라 약간 애매하긴 한데, 이는 이 제품이 TWS Plus를 상정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라 그렇다고 감안해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 부차적인 부분들을 빼고 본다면- 이어폰의 원래 목적인 '음악감상'에 있어서는 매우 완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정가를 생각해도 소리가 상당히 훌륭하고, 재생시간 역시 긴 편입니다. 보기 드물게 높은 방수등급을 가진 것도 장점이지요.

점점 치열해지는 저가형 코드리스 이어폰 시장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웰메이드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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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안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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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았습니다. 사진정말 잘찍으십니다.
이압문제는 실리콘팁을 쓸때는 좀 있었는데, 폼팁을 쓰니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테 폼팁을 쓰면 폼팁이 이도 벽을 장시간 밀어내면서 만들어내는 압박감이 불편하네요. 이압때문에 er4도 장기간 꾸준히 쓰기는 어려웠는데, 이압은 밀폐형 인이어의 숙명인가봅니다.
05:52
19.06.08.
profile image
nalsse

20190608_141858.jpg

 
 저는 스핀핏 cp100z ss 를 버즈에 끼워서 이렇게 이도에 이어버드 자체를 끼우는데 몇 시간씩 사용해도 이압이 없더라고요. 이압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은 스핀핏 ss/s 사이즈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05:59
19.06.08.
jakel2e
작은 팁을이용해서 깊숙하게 밀어넣는 전략이시군요. 확실히 압축되는 공기량 자체가 적어서 효과가 틀것 같습니다. 제 귀에는 밀폐가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지고 있는 작은 팁으로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06:02
19.06.08.
profile image
nalsse

20190424_112636.jpg

20190424_112525.jpg

 
네 팁으로 이도를 막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작은팁을 써서 귓 속으로 가장 깊숙이 들어가는 각도를 찾아내니 매우 만족스럽네요

06:11
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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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ist 작성자
jakel2e
스핀핏이라... 한번 체크해 봐야겠네요.

CP100z가 갤럭시버즈 기본 팁이랑 비슷한 길이인가요?
06:15
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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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ist
길이는 비슷한데 부피가 매우 작습니다. 그래서 이어팁이 이도를 막지 않고 고막 쪽으로 쑥 들어가요.
최근에 cp360 이라고 TWS 용으로 새로 나와서 stem 높이가 낮아졌으니 그것도 같이 비교해보세요
06:22
19.06.08.
아..이압이있는이어폰인데 버튼이 또 그렇군요..
큐씨와이사용할때 그게 완전 별루였는데
말씀하신데로 측면에 버튼을 만들면 좋을텐데
아마도 한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를수있게하기위함같은데 에바입니다..
누를때마다 소리바뀌고 흠..
리뷰볼때마다 조금식 기대감이 떨어지는데 이미 주문을해서..
기대감점수 5점만 더 내려가면 취소할삘이네요..
06:09
19.06.08.
profile image
후대장
받아서 들어보시고 영 아니면 평화나라에...
06:14
19.06.08.
jakel2e
흠..아무래도 궁금하긴하니까..
그쵸..? 물량풀리면 평화가격 떨어질텐데.. 쩝..별수없죵
06:16
19.06.08.
후대장
저런 버튼배치는 버튼 쓰지마라는거로밖에.. 위치도 거시기한데, 음량 조절하는데 버튼을 더블클릭 하래요ㄷㄷ
중저가 시장에 풀리는 이어폰들은 통화기능 없는 유선이어폰인데 선이없는 이어폰 정도로 생각하면 속편하더라고요.
06:41
19.06.08.
nalsse
ㅋㅋ게다가 뻑뻑하담서요..
폼팁도 번들이고 추가로 폼팀 파는걸보니 귀압에대해서도 만들면서도 걱정이 됭게아닌가..
여러모로 테비 좀 미숙한면을 보이네요.
웨스톤은 완전밀폐인데 귀압이 별로 없죠

그리고 실리콘팁이라도 귀압 적은것도 있는데말이죠.
흠..
06:57
19.06.08.
후대장

폼팁에서는 이압 전혀 없어요. 대신 압박감이..
테비 버튼을 쓰는 경우는 전원 켜고끌때랑 페어링할때만... 착용중에는 못쓸정도입니다. 이압있는 이어폰에서 어떻게 더블클릭으로 볼륨조절을 하라는건지 당최 이해가 잘.. 더블클릭하고 누르고있으면 전원이 꺼집니다. 볼륨조절을 더블클릭 여러번하면서 지연시간 기다려가면서 하라는건데, 이거는 처음 연결했을때 볼륨세팅만 하고 그 이후에는 볼륨은 기기에서 다 해결하라는거라.. 아 버튼 뻑뻑한거 맞습니다. 꾹 눌러야해요. 
디자인을 직접했으면 이런식으로 안만들었을텐데, 기존 저가형 이어폰의 금형을 돌려쓰는거라 이렇게 된듯싶습니다. 디렘의 버튼도 이런식이어서, 요 두 이어폰은 걍 유선이어폰이라 생각하면 될것같아요ㅎㅎ
그래도 무선이어폰 중에서는 음질은 좋습니다. 저음질감이 상당히 괜찮고, 배경소음이 좀 있는곳에서는 eq안맥인 소리가 밸런스 상당히 잘 맞아요. 디렘이 순도100프로 조용한 실내용이라면 테비는 순도 100프로 야외용입니다. 이동하면서 쓰기는 테비 괜찮습니다. 밸런스형 싫어하시는 분들은 두 제품 모두 별 감흥 없겠지만요.

07:07
19.06.08.

리뷰에 한번 놀라고 
 사진에 두번세번 놀랐습니다... 어떤 장비 사용하시나요? 
 노하우.... 알고싶습니다..

10:19
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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