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미담 하나..

어제 해철형님 3주기 추모 행사에 갔다가

 

전철타고 동네에 와서 역무원이 잡아준 택시를 탔습니다.

 

카톡을 보내고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블루투스리시버로 전화를 받아서 통화를 하다가 계산을 하고 내렸습니다.

 

담배한대 피우고 들어 가려고 서있으니까 제가 집을 못찾는 줄 알고 기사님이 내려서 계단까지 매우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십니다.

 

그래서 그냥 네~ 감사합니다~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택시가 떠나니까 블투 연결이 끊어집니다. 

 

 

 

폰을 두고 내린 거죠. ;; 

 

그런데 정말 큰일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아이폰을 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 보이스오버 모드로 사용합니다.

 

조작 방법자체가 좀 다릅니다. 

 

예를들어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냥 보통은 아이콘을 한번 탭하면 실행이 되죠? 

 

근데 보이스오버에서는 한번 탭하면 지정이되고 다시 더블클릭하듯이 타닥 두번 탭하면 실행입니다. 

 

전화받는 방법은 두손가락 두번 따닥  

 

페이지 넘기기나 밀기등은 세손가락으로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리로만 듣기때문에 배터리 절약을 위해 화면을 꺼둡니다.

 

제가 아무리 이모 헨폰으로 전화를 해보아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어떻게 막 만지다가 실수처럼 받아지는 경우도 있어서 계속 전화를 해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문자를 계속 보내봅니다. 

 

홈버튼을 세번 빠르게 눌러주세요(보이스오버 온/오프)

 

시리에게 이모한테 전화걸어라고 말해주세요. 

 

계속 보냅니다 ㅠㅠ

 

 

그러나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죠.. 

 

보통 시각장애인들은 음성을 매우 빨리 설정해놓고 쓰기때문에 처음 듣는사람은 하나도 알아들을수가 없습니다.. 

 

요즘 운빨이 좀 받는것같더니만.. 결국.. 운수좋은날이구나.. 

 

하면서..

 

아.. 뉴엄어공당첨된 이유가 헨폰할부금내라는 뜻이었나보다.. 

 

하면서.. 일케.. 뉴엄어공을 어루만지면서.. 짧았던 추억을 돌아보며.. 

 

 

 

GG를 딱 적어놓고 엔터를 치려는 그때 전화가 걸려 옵니다. 

 

 

 

 

 

 

 

이모폰에 제 이름이 뜬거죠. 

 

폰을 받고 사정을 들어보니.. 

 

혼자 고민하다가 도저히모르겠어서 손님을 태워서 이래저래 얘기를 하고 손님이랑 같이 고민하다가 

 

대리점에 가서 물어보기로 하셨답니다. 

 

근데 역시 대리점에도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잠깐 자리를 비웠던한 직원이 일케 보고

 

고아 그거! 하면서 홈버튼을 빠르게 세번 눌러버렸던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보이스오버가 꺼지니 화면이 뜨고 부재중전화알림을 눌러서 전화를 하신거죠. 

 

시각장애인들에게 아이폰은 좀 더 큰 부분인데요.

 

전철에서 안내를 요청하고 콜택시를 부르고 뭐 그러는 일이 많아서 폰이 없으면 

 

저 같은 경우 혼자 볼일을 보러 나갈 수가 없습니다. 매우~ 힘들어지죠. 

 

아무튼 기사님이 굉장히 중요한물건일텐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현찰이 쫌 밖에 없어서 많이 드리지 못한게 맘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보다 정말 사람자체가 

 

좀 전형적으로 선한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있는 분이 셨습니다.

 

성함이라도 물어볼걸 그랬네요.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저의 운빨은 여전히 이어집니다. 

 

딱 1주일만 더 이어져주면 그다음은 똥통에 빠져도 좋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