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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늘날 여러분들에게 이바닥 로망은 무엇인가요?

듀라렉스
1715 2 16

요즘 사이트보면 거의 대부분 무선이어폰 이야기 뿐이라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고 느낍니다. 
  
제가 이어폰에 빠져들 당시엔 10만원 넘는 이어폰이 아주 희귀했었습니다. 
  
한손으로 꼽을정도였는데 그중에 오테의 cm7ti는 아주 유명한 제품이었죠. 
  
저도 그 이어폰이 사고싶어서 여기저기 음반매장 돌아다니면서 수소문하다 못찾고 결국엔 cm7이 아니라 
  
em9d를 구매했었습니다. 학생때라 어머니가 수험생이라고 밥먹으라며 만원씩 손에 쥐어주시던걸 
  
밥을 안먹고 5000원을 꽁쳐서 거의 두달동안 모아 구매했던지라 엄청 소중히 여기면서 오래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이어폰 매장에서 w1000이라는 헤드폰을 보고는 완전히 꽂혀버렸는데  
  
나무로 만든, 새빨갛게 옻칠된 헤드폰이 너무 예뻤고 그 손에 들었을때의 나무의 무게감과 감촉 이런것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나무로 만든 헤드폰은 그라도, 오테뿐이었죠. 하지만 하우징을 
  
그런식으로 아름답게 마감한 제품은 오테제품들이 유일했습니다. 헤드폰이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공예품같은 느낌 이었는데 그 이후로 하루에 한번씩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헤드폰 이미지들과 
  
520000라고 적혀있는 숫자를 보며 그림의떡마냥 처다보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제 자신을 위해 
  
거금을주고 뭔가를 산다는것이 익숙치않은 시절이었고 그만한 돈을 써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w1000은 정말 바람일 뿐이었죠. 그러다가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대학 들어갈때가 되어 구매를 하게 됩니다. 
  
 
이 헤드폰은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가 잘 간수하여 가끔씩 음악을 들려주곤 하는데요 이런 헤드폰에 대한 
  
강한 로망이 있었던 것 때문인지 저는 항상 헤드폰 시스템을 꾸릴때도 헤드폰이 늘 중심이고 시스템이 
  
헤드폰의 존재가치를 넘어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것을 선호하지않는 철학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헤드폰의 로망을 그리던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어느 사이트를 가더라도 늘 무선이어폰 이야기가 주를 이루네요. 저는 이어폰 헤드폰하면 하우징과 
  
드라이버 재질, 드라이버 기술력, 등등 기계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익숙해져서 그런지
  
뭐 노이즈캔슬링이 되고, 어떤코댁이 지원되고 하면 음향기기라기보다는 IT제품이라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영 정이 안가고 뭔가 이바닥을 it시장이 지배해가는 느낌을 받아 좀 안타깝게 바라보게됩니다. 
  
  
그런데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요새 아주 젋은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 무선이어폰들에 큰 애착과 
  
기대감과 로망이 있는것처럼 보여집니다. 어떤 새로운 기기가 나올때마다 사람들과 공유하는것은 
  
예전에 저와 다를바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그게 공감이 참 안됩니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무선이어폰들에 열광을하게되는지 궁금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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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i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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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저도 원래 무선 제품에 대해서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좀 정이 안드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몇번 써보고 익숙해지니 선 없는 편리함이 생각보다 커서 자꾸 손이 가게 되긴 합니다.

이건 제 경우고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07:00
20.05.19.
profile image
이 바닥 로망은...헤드폰 제작이요...? ㅎㅎㅎ
09:25
20.05.19.
profile image

로망이라면 역시 잘 세팅된 오디오룸이죠 ㅎㅎ

10:23
20.05.19.

아... 요즘 느끼는 부분이랑 너무 맞닿는 데가 있는 글이네요 ㅎㅎ 
말씀하신 '훌륭하게 마감한 공예품 같은 제품들'이 주는 흡족함에 홀려서 헤드폰을 모으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이헤폰이 추구하는 바가 극도의 편의성 아니면 극도의 고급화로 나뉘는 것 같은데,  
오히려 너무 고급/고가격화되면서 구매에 회의가 들거나 저렴한 마감에 살 마음이 안 들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마지막까지 흡족한 마감과 소재를 보여준 제품이 D7200같네요.  
그 탓에 신제품보다 옛날 유선 제품들의 중고나 재고를 찾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요즘 나오는 제품들이 크게 진보한 부분도 많고 관리 상태에 따라 열화, 노화가 심할 수 있는 제품들이란 걸 알면서도요... 
기능적 만족이 전부가 아니라 심미적 만족도 중요한 소비 분야이다보니 꼭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요즘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브랜드는 오히려 기술력 강자였던 젠하이저, 아카게보다 소니, 데논, 필립스 같단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요즘 끌리는 제품은 klipsch HP-3 정도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네요.   
좀 더 예전처럼 고급스런 소재와 준수한 마감의 중급기가 많이 나오는 시장은 아무래도 돌아오지 않겠지요... ㅎㅎㅎ

10:55
20.05.19.

예전 오디오 사는 것이 유행하는 걸 봐서는 헤드폰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11:40
20.05.19.
저의 로망도 최고급 유선 헤드퐁이나
하이파이 룸이나
고오급 이어퐁 콜렉션입니다
코드리스에 대한 관심은
로망이라기보다는 욕망?
까지는아니고 ㅋㅋ
한번 써보시면 느끼실겁니다.
너무편하니까 요기에서 음질같은걸 좀 어케 잘 해주면...
하는 기대를 품고 실망도하고 뭐 앞으로의 것들을 또 기대하고
그러는 중이죠.
유선이 양장본 고전명작이라면
코드리스는 웹소설같은 느낌이네요.

근데 요즘 코드리스로 입문하는사람들은 또 그 분들만의 로망이 있겠죠.
근데 아직까지는 코드리스가 하이엔드급 유선을 따라가지못하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조금 지나서 다음세대매니아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군요.
애플이 코드리스 가격대 기준을 15~30까지 올렸으니
아직은 도저히 범접할수없는 가격대의 완벽한물건도 없고요.
12:52
20.05.19.

편하기도 하고, 에어팟 프로정도 되면 생필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음질은 2000년대 초중반생각하면 지금도 꽤 괜찮은 편이지만, 차츰 더 좋아지겠죠ㅎㅎ  
 
시대가 변한다고 하지만, 어떤 도구를 통해서든 음향에 깊이 심취하시게 되는분들의 로망은 역시 10평남짓한, 잘 꾸며진 오디오 겸 씨어터룸 아닐까 싶어요. 

13:00
20.05.19.
profile image
취미는 취미일뿐 누구를 이해할 필요는 없겠죠~~^^

차를 살때도 엔진이나 디자인 또는 브랜드 등등 각자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다르니까요
결국은 음악을 듣는 도구라는게 핵심이겠죠
저도 나이가 40대 중반에 다가서면서 그냥 이런 취미를 갖는 자체가 즐거울뿐이예요
확실히 시각장애인이 되고나서 음악과 음악을 듣는 방법에 관해 더 관심이 가더군요
지금도 마사크레님 DAC를 살까말까 고민중이니까요 ㅋㅋ
13:11
20.05.19.
profile image

로망이면 제가 빠져있는 B&O제품을 각각 분류별로 하나씩 다사는것입니다 ㅎㅎ

14:19
20.05.19.
철학적으로 보자면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믿는걸 좋게보는 경향이있죠 그걸 편협하다고 하는데, 무선이어폰이 사용하기에 편하니까 그렇게 믿고싶은거죠. 반대로 유선이 좋다고 느끼는것또한 무선기술에 신뢰를 못하니까 측정치를 봐도 납득을 못하는거구요. 그래서 이상한 스티커도 붙이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14:28
20.05.19.
profile image

역시 로망은 오디오룸이죠.. 방음 흡음설계 되어있고 각종 인터페이스가 구비된.. 
저도 유선에 익숙해서 그런가 코드리스는 정이 안가네요..ㅎㅎ

14:40
20.05.19.
profile image
흐음 제가 헤드셋 보다는 이어폰 위주로 써와서 그런진 머르는데, 이어폰은 아무리 생각해도 소모품이고 그런의미에서 본다면 무선이어폰의 가장큰 장점은 쉽게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더지를수있단 점이죠!예전에는 단선이 되야 다른걸 구매했다면 지금은 베터리 수명이 줄어든거같은데 하면서 하나더 살수있다는거라고 생각해요.ㅎㅎ
15:28
20.05.19.

미디어 컨텐츠를 소비할 때 줄이 걸리적거리지 않고, 기능이 편하다는 장점 덕분인 것 같습니다. 
소리까지 좋으면 정말 베스트이겠으나..

02:16
20.05.20.
이바닥 최종 종착지는 차에 시스템을 갖추거나
주변 신경안쓰는 단독주택 거실에 스피커 시스템 맞추고
개인 방앞에스피커+해드폰 세팅하는게 종착지일겁니다 이어폰이니 뭐니 하는건 결국 휴대성을 높여서 나머지를 깎아먹은거라 아직은 한계점이있음
11:45
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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