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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HD600과 ER4가 종결자라는 평에는 동의하지 않는 이유

청염 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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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4(XR은 일단 빼고 이야기합니다.)랑 HD600은 예전부터 음향기기 커뮤니티에서 항상 베스트셀러 제품이자, 음질 종결자로 추천을 받아온 제품이지요. 하지만 저는 소수파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어째서 이 두 제품이 그렇게까지 추천받는지 오늘날도 이해를 못하는 유저입니다.   
  
오해하지마세요. 두 제품이 음질이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종결자로 취급받는게 아직도 이해가 안갈뿐입니다. 아니 진짜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저는 제품을 볼때 세가지 다른 관점을 구별해서 접근합니다. 
  

  1.    저 자신의 취향과 사용조건에 맞는지. 
  2.    이 제품을 구매할 보편적인 유저들의 취향과 사용조건이 맞는지
  3.    제조사 입장에서 생각할때, 개발비/단가를 생각할때 해당 제품이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고, 구조상으로 얼마나 특이한지. 재질상으로 얼마나 돈이 들어갈지.

   
 하나씩 살펴보죠.
 
 1. 저 자신의 취향과 사용조건에 맞는지. 
둘 다 극저음이 빠지므로,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저음이 과도해서 다른 소리를 잡아먹는 마스킹을 싫어하고, 저음이 과다하면 저음 자체의 퀄리티를 해치는걸 싫어하지만  
  
동시에 극저음의 울림을 좋아하므로 극저음이 빠지는 ER4나 HD600이나 둘 다 제 기준에선 그리 좋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 외 요소가 제 눈이 휘둥그레질정도의 무언가는 느끼기 힘들었네요 
  
HD600의 경우엔 특히 확산 음장 기준으로도 플랫이라고 보기엔 살짝 극저음이 빠지는 편입니다. 하만 타겟기준으론 극저음 빠지는게 두 눈으로 명백히 보이죠.  
  
근데 극저음 선호경향이 짙은건 제가 특이한 성향이라고 볼 여지가 많으니 이 부분은 가급적이면 빼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2. 이 제품을 구매할 보편적인 유저들의 취향과 사용조건이 맞는지. 
 
  일단, 두 제품다 음질만 보고 사는 물건이란건 다들 아시지요. 
 
 HD600은 소리가 아웃도어로 줄줄 샐뿐만 아니라, 앰프도 같이 맞춰야한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임피던스가 높은축에 들어가고, 앰프 추가투자 비용과 들고다니기 불편한 점까지 생각한다면 사용성은 꽝이지요. 디자인도 오늘날엔 사실상 구닥다리 디자인이지요. 
   
 ER4는 악명높은 귓구멍을 쑤시는 착용감과 클립을 끼지 않으면 케이블이 옷깃에만 스쳐도 그 진동이 이어폰까지 이어지는 악명높은 터치노이즈 문제가 있습니다. 밋밋한 디자인인건 매한가지구요.
  
 음질 일변도 제품에, 매니아 입장에서도 저렴하진 않은 가격이라는 전제조건까지 붙었고 이토록 음향기기에서 소위 "종결자"라는 타이틀을 지녔다는, 넘사벽 취급의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눈에 띄는 음질적인 단점이 아예 없어야한다는게 제 관점입니다. 물론 취향 문제는 누구나 다르니 저처럼 취향에 안 맞는 사람은 있을수 있겠지요. 근데 측정치로 지적가능한 명백한 단점으로 존재하면 안됩니다. 
  
 근데 이미 위에서 말했다시피 그런 단점이 둘다 존재합니다.    
 가장 명백한건 이미 말했다시피 
 
 극저음이 잘 안나와요. 
  
 극저음이 잘 안나오는게 얼마나 크냐 작으냐는 제 취향문제라고 인정할수 있습니다.  
 근데 이 문제가 크냐 작냐라는 개인 취향영역이 맞는데  
 있냐 없냐의 문제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극저음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음향 취향을 지니고 있더라도, 
 일단 둘다 극저음 재생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부정할수 없는 팩트이고,  
 아무리 하찮은 쬐그마한 단점이라고 보신다고 하더라도 단점은 단점입니다.   
  물론, 발매 당시엔 저음 재생력이 좋다는 평을 들었다고 하지만,  
 10년전까지만하더라도 그런 이야기하기엔 민망한 시대가 되었지요.
  
 근데 왜 음질 종결자일까요? 
 다른 단점으로 보자면 HD600의 경우엔 해외유저들 입장에서는 자주 회자되는 단점으로 젠하이져 베일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자주 안나오지만, 뭔가 막이 낀거 같다는 평이죠 
  
 ER4 의 경우엔 정위감은 정확하지만, 개방감은 전혀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대역폭 넓다고 좋아하지만, 거의 16~18khz의 초고역까지 재생해줍니다. 18~20khz는 안나온다는거죠. 
  
이 대역폭은 단독으로 재생해도 못듣는 사람도 많다는 점과, 무엇보다 소리 속에 섞이면 과연 체감가능한지 의문이라는 정도로 지적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극초고역대의 재생력 문제가 작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굉장히 공감하지만, 있냐 없냐의 문제로 보면 미세하게 작은 문제이긴 하지만 있긴 있어요. 10khz 넘어가는 초고역은 개방감때문에 중요하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고, 극저역보다도 초고역을 중시하시는 분이 더 많은거 같은데. ER4의 16~18khz 이상의 재생력을 이야기할때는 안들리니 필요없다는데.... 너무 기준이 없는 주장이지요.
  
 극저역도 마찬가지인데... 10khz 이상도 잘 안들리는 소리이고, 충분히 악기에 묻히면 큰 변화는 아니라고 주장 가능합니다. 근데 10khz 이상의 초고역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극저역 재생능력 부족에는 많이 포함되어있지 않으니 괜찮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어느장단에 발을 맞춰야할지 모르는 소리입니다. 둘 다 안중요하다고 말하거나, 둘 다 중요하다고 말할수는 있어도, 극저역보다 10~16khz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그냥 취향의 영역인거지요.
  
그리고 그 10k~16khz조차 하만타겟 기준으로 본다면 ER4는 초고역이 과한편인데, 이 부분도 단점으로 얼마든지 이야기할수 있는 영역으로 돌변합니다. 확산음장에선 플랫한 기준이었지만 하만에선 초고역이 과한거지요. 근데 여기서도 갑자기 지적보다는 음질 종결자라는 평이 들어옵니다.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음질 종결자라는 평을 하기에는 일단 작은 단점이나마 존재한다는게 너무 큰 발목을 잡습니다. 이래서 저는 여전히 HD600이나 ER4를 음질 종결자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주장에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어요. 소위말하는 레퍼런스 헤드폰의 대명사이자, 앰프를 써야하니 마냐니 하는 소리를 나오는 제품이라면 뭔가 다른 제품과 넘사벽급의 차이를 보여주는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하지만, HD600도 그 부분이 어딘가인지 콕 집어서 말하시는 분은 본적이 없습니다.  
  
 특히 이해가 안가는건, 젠하이져 내에서 보다 상급기이고, 진짜 레퍼런스 헤드폰이라는 타이틀을 단 HD650보다 저역이 더 적은 HD600이 오히려 음질이 더 좋다는 평가가 더 많이 나온다는겁니다.   
 
또, 많은 부분이 눈치채시지 못한것 같은데, 젠하이져 HD650의 경우엔 공식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 HD 650 – the Reference Class.. 라는 문구가 마지막에 붙어있는, 제조사가 분명히 레퍼런스 헤드폰으로 인정한 헤드폰이지만, HD600에는 그런 문구가 없어요. (....)  
 
https://en-us.sennheiser.com/high-quality-headphones-around-ear-audio-surround-hd-650 
https://en-us.sennheiser.com/best-audio-headphones-high-end-stereo-hifi-hd-600
 
사실상 마케팅 문구로 시작된 용어인 '레퍼런스'라는 문구를 유저들이 멋대로 해석하더니 제조사 기준으론 레퍼런스 헤드폰 취급 하지 않던 제품을 레퍼런스로 올린뒤, 레퍼런스의 대명사격 제품이 된게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적어도 저는 지옥같은 착용감을 불사해야한다면 음질이 완벽하길 기대하는 제 관점에서, HD600과 ER4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음질상의 단점이 명백하게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취향을 넘어서, 장점이 아무리 커도 명백하게 단점이라고 부를만한 요소가 있다는 점은 지적되어야 보고, 딴거 다 포기하고 음질 하나만 보고 구매한 제품에 그런 음질적 단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종결자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3. 제조사 입장에서 생각할때, 개발비/단가를 생각할때 해당 제품이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고, 구조상으로 얼마나 특이한지. 재질상으로 얼마나 돈이 들어갈지 등을 평가합니다.   
 
 이미 2번에서 하고 싶은 말은 거의 다했지만, 마지막으로 약간 떫은 기분을 추가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다른 산업도 다 그렇지만, 단가 이상으로 초기 투자비용 비중이 큰게 음향쪽이지요. 
 근데 젠하이져 HD600시리즈와 ER4 시리즈는 해도해도 너무 장수 했어요.  
 일단 둘 다 어느정도 리비젼이 되긴 했지만, 거기서 거기지요.
  
 아직도 잘팔리니까 신제품 내놓을 필요없다곤 하지만 10년을 넘어서 20년, 30년 오면 이제 제조사가 게을러보여요. 차라리 처음부터 재질이 금속과 가죽위주였다면 말도 안하는데, 대부분 플라스틱에 패브릭 재질인 HD600을 아직도 우려먹는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페어 매칭도 HD650부터한다고 아는데 말이죠. 
  
 ER4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체 얼마나 우려먹는지 알수 없습니다. SR과 XR로 리비젼을 하긴 했지만, 싱글 BA를 그렇게 우려먹고 다른 제품은 거의 비슷한것만 주구장창 내놓는데, 그냥 제조사가 30년 가까이 단일 제품으로 우려먹는게 참 얄미워보이더라구요.  
  
결론 
 이래저래 두 제품의 단점을 부각시켜서 이야기했는데... 그렇다고 두 기기가 음질이 나쁘다는건 아니고... 충분히 좋고, 특히 발매시기 기점으론 확실히 전설적인 제품이었고, 그것은 판매량과 엄청난 장수모델이라는 것으로 시장에서 입증을 끝낸 부분입니다. 발매기점으로 대단한 제품이란것을 부정할순 없습니다. 하지만 2,30년이 지난 오늘날, 다른 신제품의 제품들에 비할때 넘사벽의 무언가를 지녔다는데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지요.  
  
저는 HD600과 ER4가 종결자로 추천받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머릿속에 가시처럼 박힌 생각이었고, 항상 들려오는 종결자 이야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댓글로 이야기를 했지만 글로 써낸적은 처음이라 뭔가 개운하면서도 어디선가 돌이 날라올것 같은 기분도 살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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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pe lExpe님 포함 13명이 추천

댓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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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저역에 대해서,

HD600의 극저역이 부족하다는건 무엇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인가요? 극저역은 아주 아주 비싼 소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극장이나 마스터링 스튜디오처럼 전문장비로 조율된 특수용도의 “시설“이 아닌 개인용 음악감상환경에서 극저음이 제대로 재생되는걸 들어본 적이 평생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개인용 음악재생 수단에서 극저역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흠을 잡는게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알기로 극저음을 제대로 재생하는 개인용 도구는 단 두 가지 뿐입니다.

1) 커널형 이어폰

2) 통기성 없는 이어패드를 장착한 대형 평판 헤드폰 
커널형 이어폰도 HD600 또는 그것이 속한 폼팩터(오픈형 다이나믹 헤드폰)을 대체할 수 없고, 대형 평판형은 이미 HD600보다 더 비싸고 더 불편하고 더 매니악한 물건입니다.

 

2) 너무 오래 우려먹었다는데 대해서,

말씀하신대로 발매시기 기점으로 대단한 제품입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도 대단한 제품입니다. 왜냐하먼 30년이라는 시간의 테스트를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 자체가 이미 충분히 „넘사벽의 무언가“입니다. 만약에 오늘 등장한 다른 신제품이 앞으로 30년동안 다른 제품들과 비교된다면, 30년 후에 그 제품이 오늘날의 HD600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요.

01:37
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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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600과  er4에 관련한 담론은 대체로 할 말이 없을 때 자각 없이 주고 받는 우리들간의 인사치레 비슷한 것이라는게 그 두 제품을 대단히 애호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그  사소한 주제를 오늘 꺼내어다가 구태여 기다 아니다 결판을 내고자 함은 어쩌면 허수아비 때리기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 아닐지, 저는 우려스러운 마음입니다

14:05
2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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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종결자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특성으로만보면 가격 제외하고 성능으로 하이엔드급엔 비견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은 듭니다. hd600처럼 df타겟에 충실히 맞추어져 있으면서 분할진동없이 넓은 대역폭 그리고 플랫한 밸런스를 낮은 중고역대 왜곡률을 가진 dd제품은 거의 없죠. 중고역대 csd 특성을 봐도 굉장히 댐핑이 정확하게 됩니다. 유토피아 같은 경우도 중고역대를 보면 피크와 딥이 존재하고 분할진동이 존재합니다. hd800의 경우에도 극저음쪽 대역폭이 넓고 thd가 낮지만 중고역대는 공진이 존재하죠. 이런 부분에서는 최상급 dd보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나은 부분도 존재한다고 봐서 종결자는 아니지만 최상급 dd에 비견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봅니다.  
  
 ER4 같은 경우도 df기준으로는 대역폭이 굉장히 넓으면서 밸런스가 뛰어나고 1%미만의 낮은 비선형 특성을 가진 제품이죠. 종결자는 아니지만 최상급 iem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위상문제도 없고 공진도 발생할 여지가 없습니다. 잘만든 다중 ba는 괜찮겠지만 다중 ba가 대부분 위상문제를 가지고 있고 중고역대에 높은 thd를 가지면서 밸런스가 안맞거나 피크와 딥이 발생하는 제품이 많다는 것을 생각할 때 종결자는 아닐지 몰라도 최상급 iem에 비견될 수 있는 성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23:51
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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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을 이거로 볼 순 있지만 끝판왕은 아니죠.
다만 hd600같은 경우는 동일성향 상급기로 가면 그에 상응하는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거 같더라구요
일단 그래서 Esp-95x였나...그거 노려보는 중입니다 ㅎㅎ
00:52
21.01.26.

와우... 리플이 엄청난것 보니 역시 HD600 및 ER4은 명작이라는 반증인것 같습니다. 
ER4는 청음 한번 해보고 착용감 때문에 오래 듣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HD600은 제 첫 구매 헤드폰으로 말씀하신 내용에 모두 공감합니다. 
극저음, 초고음이 짤려서 대역폭이 좁은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극저음이 안나오면 음악의 감동이 적어지고 모니터링 느낌이 강해 선호하지 않아 
다른 헤드폰으로 메인 자리를 대체했습니다만,
 
대역폭이 좁은 만큼 중역대 정보량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스피커 하시는 꾀 많은 분들이 초고음, 극저음 다 짤린 LP를 두툼한 중음 음색 때문에 좋아하시는 것 처럼요.

08:17
21.01.26.
디미트리
요샌 좋은 헤드폰이 많아져서 선택지도 참 많이 늘어서 ㅎㅎ
하다못해 젠하이저로만 한정지어도, 560s, 58x, 6xx, 660s 등등. 600보다 더 좋은 선택지가 많죠.
10:42
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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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댓글들을 보니 정말 예전 골귀 생각이 나는군요 ㅎㅎ
20:32
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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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이 완전 난리났군요. 
 https://www.0db.co.kr/FREE/433209 
 살짝 이 맛도 나긴한데 두 분이 워낙 광범위하게 건드려서 서로 아다리(?)도 안 맞는게 보입니다. 
 
   HD600은 안전자산이지 종결기는 아닙니다. 극저역이 비어서 종결할 수가 없어요. 
 종결했으면 영디비에 안 있죠.ㅋㅋ 
 
 HD600 예산에서 극저역 확보하려면 940도 부족하고 순다라나 k371가야죠.
대신 밀폐공간으로 인한 불필요한 난반사로 인해 청감적으로 소리가 지저분해지는 건 감수해야 합니다.  
 HD600이 그런 면에서 고음 반응이 청감적으로 자연스럽고 그 때문에 수많은 기변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 DT880 250옴으로 잠깐 종결지었다가 SRH940대비 메리트가 크게 없기도 없고 스피커 소리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제 손엔 피델리오 X2하나 있네요. 이것도 안 쓴지 일주일 넘어가긴 한데.. 
 
  

01:00
21.01.27.

HD600에 관해서, "종결기"라는 호칭 자체는 저도 너무 갔다고 생각하나, 650 부분은 논점 이탈 같네요. 개인 추천용으로 고평가 받는 것과 제조사에서 지정한 레퍼런스가 꼭 일치해야 할까요? HD600와의 비교 블라인드 테스트도 직접 검증해주시지 않는 한 그냥 떼쓰기 뇌피셜 같습니다.  3번 재질 부분 딴지는... 비슷한 가격대 헤드폰 대부분이 플라스틱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너무나 개인적인 이유로, 기존에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고 또 검증된 권위에 도전하려 하시니 이런 반응을 얻는 거 같습니다. 물론 이런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하신 거 같긴 한데, 이런 반응을 타개하기 위한 근거는 너무나 개인적이고, 객관적 설득력 부분에서 빈약해 보이네요. 다른 분과의 대화에서 언급하신 밀폐형-오픈형 우열 부분은... 음향 커뮤니티 유저 분들 중 몇 분이 동의할지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 취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부분을 객관적 근거로 들어서 토론을 하시려 하시니, 솔직히 문자 그대로 '답'이 없습니다. 그냥 동의하던지, 반응을 안할 수밖에 없어요. 억지로 반응을 하려 한다면 그때부턴 감정적 소모가 시작되겠죠. 솔직히 본인의 힙스터적 취향을 과시하려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극저음 부분에 집중해 글을 깔끔하게 썼다면 기존 제목에서 주장하셨던 "HD600은 종결기는 아니다"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깔끔하게 동의했을 거 같습니다. 다만 지금 시도하시는 건 기존 주장에서 더 나아가 "HD600은 현재 시점에선 추천 대상으로 거론되어서도 안 된다"가 돼버린 거 같은데, 그 근거가(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개인적이고 소수적인 취향에 지나지 않아 보이고, 이걸로 기존 유저들이 중급 이상 입문-정착기로 HD600을 추천하는 것을 비판하기엔 그 근거가 빈약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03:11
21.01.28.
profile image
청염 작성자
잡식형리스너

음. 오해하시는거 같은데, 저는 HD600을 추천대상으로 거론해선 안된다고 말한적 없습니다.

추천은 자유지요...
근데 비추천도 자유입니다.

HD600의 비추천에 추천유저들이 득달처럼 달려들거나,
HD600을 흔히 표현하는 종결자란 표현과
그 외에도 "가격을 불문하고 그 이상부터는 성능차이가 아닌 취향문제"
라는 그 절대적인 권위가 싫은거죠. 
  
개인적 취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이라고 말하신 의견은 존중합니다.  
 보는 관점에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바꿔묻겠는데, 국내 음향 커뮤니티에서 처럼, HD600의 음질 리뷰에서 음질 비판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정도의 언터쳐블인, 지금 이상황이 모든 HD600 유저들의 개인적 취향을 종합적으로 잘 반영한 내용일까요?  
 
 제 눈에는 호평밖에 안보여요. 호평이 많을순 있지요. 호평이 8,9개 있으면 혹평이 1,2개는 보여야 정상 아닐까요?   
 
전 1,2개도 안보이거나, 8,9의 호평을 하던 분이 1,2개 오면 득달처럼 달려들어 묻는 모습만 보이는게 이상해보여서 하는 말입니다.  
  
 하다못해 dk도 개취로는 600번대를 "발매시기엔 좋았지만 오늘날에는 그렇게까지 독보적이지 않다"라는 문구로 깠던적이 있는거 같은데, 이걸 많은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역시 믿고 거르는 dk하실걸요? 저도 dk의 평을 그렇게 신뢰하진 않지만, 적어도 HD600번대에 대한 제 평가는 딱 dk 수준입니다. "발매시기엔 좋았지만 오늘날에는 그렇게까지 독보적이지 않다". 하지만 600 팬덤은 이 의견엔 절대 공감못하실겁니다.  
  
 저는 음향커뮤니티에서 1,2개의 혹평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 그저 8,9의 호평을 뱉는 사람들이 HD600이 하도 우월하다고 권위적으로 나서니까 말을 못꺼내는 상황처럼 보여서 글을 쓴겁니다. 8,9개의 호평을 하셔도 좋습니다. 근데 1,2개의 혹평조차 인정 못하는게 이상합니다. 
  
 적어도 음질 리뷰를 점수로 매긴다고 치자면, HD600은 95점 정도 찍어야하고, 90점 이상아니면 뭐 리뷰 신뢰성 떨어지는 리뷰거나 음질을 잘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식이죠. 예를들어 70~80점 매기면 개털같은 리뷰취급하고, 팬덤한텐 싸우자는 신호 취급하죠.  
  
 근데 님 말대로 "개인적 취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라면, 7,80점은 커녕 50점을 매겨도 그런 사람이 있나보다. 하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600에게 80점까지는 줄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이상은 싫네요. 극저음 부족도 문제지만, 너무 심심한게 발목을 잡습니다. 극저역이 없더라도 중고역이 재미지면 나았을텐데, 재미없어요. 비슷한 FR특색의 ER4도 600처럼 심심하진 않아요. 600은 평양냉면같아요.
  
 음질은 미각과 비슷하면 얼추 비슷합니다. 백종원 아저씨 이야기 생각하면 됩니다. 다들 맛있다고 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입맛에 안맞는사람은 반드시 나옵니다.   
  
 집으로 알려진 집의 음식을 맛있어하시면 맛있어하시면 됩니다. 그 집 음식을 맛없어 하는 사람한테 "니가 맛을 몰라서 그러는거야." 혹은 "니가 먹을줄 몰라서 그런거야"라는 훈수만 두지 않는다면요. 네, 저 평양냉면 싫어합니다. 평양냉면 맛집이라는 우래옥가서도 다 못먹고 나왔습니다. 딱 그 느낌입니다.  
  
 제가 볼때 600이는 혹평이 적은게 이상합니다. 심심하지만 깊은맛이 있다며 매니아층이 있는 평양냉면만큼 호불호가 확 갈릴 요소가 있다고 보거든요. 근데 왜 강렬한 호는 그렇게 많이보이는데.... 불호는 안보일까요?

19:39
21.01.28.
profile image
청염
HD600정도면 대략 18000원짜리 평냉인데 이미 알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불호가 적은 이유도 있을 듯 합니다.
11:25
21.02.17.
profile image
청염 작성자
SunRise

음. 600이 심심한편이란건 유명하긴 하지요.

근데 “심심한 음색이지만 절대성능으로 깔아뭉갬”이라는 평이 국내에는 워낙 많아서
다소 취향에서 엇나가도 그래도 그 잘난 절대성능빨로 만족하지 않을까 싶어서 샀지만, 만족 못한 사람이 저라서요.

무엇보다, 1만 8천원하는 평양냉면은 그래도 돈쓴뒤 입맛에 안맞아도
“평양냉면은 이런거구나, 좋은 경험했다치자. 평양냉면 맛집이란데도 나랑 안 맞네”하고 돌아설만한 금액인데.

600에는 돈 한번 쓰면 워낙 큰돈이 뭉텅깨져서 그렇게 돌아설수가 없습니다.  
 
청음해보고 사면 되지 않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청음샵이라지만 내가 즐기는 노래 취향을 대놓고 공개하며 듣기엔 눈치보이다보니.. 좀 그렇네요. 
  
결정적으로 청음샵이란건 국내에서나 보편화된거라서 구매 당시 미국 살던 저는 순진하게 그 호평에 홀라당 넘어갔지요. 만족 못하니 "앰프때문인가 보다." 하고 앰프샀다가 또 돈날린경험도 있다보니 저한텐 해당사항이 없네요.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심심한거 싫어하시면 안맞을거에요 사지마세요” 하고 말리는 사람이 많아야한다고 보는데, 전 국내 커뮤니티에선 600에 대해 “심심하지만, 다소 취향에 안맞는 사람조차 구매할만하다” 라는 수준의 종합적인 대호평을 너무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평양냉면은 아무리 평양냉면 맛집이라도 “입에 안맞으면 못먹는다.” 라는 평이 보편적입니다만 600을 그렇게까지 까는 분은 국내에선 얼마 못 보다보니 저는 혹평을 못해서 입이 근질근질하더라구요.  
  
 지름신이란게 신기해서, 아마존이나 네이버 리뷰에 호평이 5~10개 있어도 개중에서 적나라한 혹평 하나만 있으면 그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게 사람입니다만.... 국내 커뮤니티에 한정하면 600은 혹평이 더 있어도 될것 같습니다. 600 팬들이야 싫어하시겠지만, 잘못 구매하고 실망할 예비 피해자들을 줄인다는 목적에선 혹평이 더 있는게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8:06
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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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해외 커뮤는 안 해서 모르겠는데, 국내는 판매가 잘 되어서 생각보다 손해가 적어서 그런 걸까요.

분명 hd600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할텐데 굳이 신화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건지..
22:31
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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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작성자
SunRise

저도 분명 600이나 얄포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열 명중 한두명 꼴로는 아마 분명히 있을거 같은데, 국내 커뮤니티 분위기상 워낙 팬덤이 강해서 함부로 말을 못 꺼내는거라고 봅니다.

사실 저도 600 혹평하는 유저가 진짜 100명 중 1명 미만꼴로 드문거 같으면 이 글과 댓글 키배는 시작도 안했을겁니다.  
 그 경우라면 진짜 제 취향이 극도로 마이너한거겠지요.

10:52
21.02.18.

개인적으로 HD600, 650 매니아인 입장에서 댓글 적어보자면 
 600은 진짜 포텐이 어마어마한 헤드폰이에요. 
 헤드폰 오래 하면서 수많은 놈들을 거쳤지만 기억에 남는 헤드폰은 별루 없어요. 
 1. CD3000 
 2. W1000 
 3. RS-1 
 4. HD600 
 5. 스탁스 
  
 요정도로 꼽을 수 있겠는데 이중에서 HD600과 CD3000은 좀 남달라요. 
 CD3000은 다시 들을 수 없는 소리라 특별하고 
 HD600은 제대로 울려보고 싶어서 각별해요. 
 HD600 들을땐 모든 케이블을 교체하고 엠프, 소스까지 다 바꿔요. 
 그게 하나하나 다 느껴지거든요. 
 시간이 지나 이제는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대충 듣지만 HD600이 주던 감동은 잊을 수 없네요. 
  
 추가적으로 그럼 HD600이 종결기가 아니면 어떤 제품을 종결기로 생각하세요?? 
 (물론 저는 각 음악과 기분, 컨디션에 따라 기기는 바꿔 듣는게 맞다고 생각해 
 종결기 같은건 생각해본적 없습니다만... 그 중에 hd600을 가장 높게 두곤 합니다.)

13:24
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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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작성자
김상민

종결기 그딴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대부분의 유저를 만족시킬 종결자라는 헤드폰이란 타이틀은 굉장한 오만이라고 봅니다.
일부 개인에겐 종결자가 될수 있겠죠. 저한텐 아니에요.

이유는 지금 님이 말하신 그대로 입니다.
음악과, 기분, 컨디션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들 아는 개인 취향 문제도 있지요.

저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합니다.
사용패턴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간과하는 부분은 바로 집중력입니다.
제가 웹서핑, 만화보기, 소설보기 등을 하면서 좋게 들리는 헤드폰과,
노래만 켜놓고 눈 딱 감고 노래에만 집중할때 좋게 들리는 헤드폰이 다릅니다.

전자를 저는 캐주얼 리스닝(Casual Listening)이라고 부르고,
후자를 저는 크리티컬 리스닝(Critical Listening)이라고 부르고, 그 용도를 구분합니다. 
 https://www.0db.co.kr/FREE/427483 
이 내용 말하는겁니다.

근데 후자에 집중하는 유저가 많을거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전자를 추구하는 유저가 더 많다고 봅니다.

전 HD600은 노래만 집중해도 그렇게 감동했다니 할정도로 고평가하진 않습니다만,
평판형이나 클리어 같은건 그럴때 더 좋게 들립니다.
평판형이나 포칼 오픈형제품을 예로들어 비교해보죠.

노래에 몰입해야 좋게들린다는 말이죠
펀사운드용 P7은 딴짓하면서 들어도 좋게 들립니다.
전 오버이어 헤드폰 하나 골라,
그거말고 다른 헤드폰 사지말고 평생살라고 하면 펀사운드형 P7을 집겠습니다.

내가 노래듣는 패턴이 딴짓하면서 듣는 경우가 많아서
정작 손에 잡히는건 P7이니 애정가는것도 P7이 됩니다.

근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족할 종결기가 어떻게 존재합니까?
음질 개인 취향도 다르고, 음악 장르 취향도 다른데. 사용패턴도 다릅니다.

특히 눈을 감고 진짜 집중해 듣는건 피곤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괜히 피로를 토로하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매일 2시간 각잡고 눈감고 헤드폰으로만 듣고 사는 사람에겐
제가 오픈형 헤드폰 추천해드립니다. 근데 전 그러질 않네요

근데 HD600이 대다수가 추구하는 종결자에 가장 가까운 헤드폰인가요?
전 아닌거 같아요. 저한텐 크리티컬 리스닝용으로도 600이 종결자가 아니네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거야 개인 자유지만, 거기에 반대하는것도 제 자유라고 봅니다. 
  
 평양냉면처럼 은은한 미식을 추구하시다, 거기에 감동 받으실수 있겠지요. 600이 그런 소리잖아요
 근데 우래옥 평양냉면이야말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음식이다! 라고 외쳐봐야  
 저같이 자극적인 양념치킨 뜯는 사람한텐 씨알도 안먹힙니다.  
 전 냉면을 먹어도 조미료 범벅 육수나 동치미 육수에 물냉 말아먹을게요. 

18:24
21.02.16.
profile image
김상민
hd600 제외하면 rs-1(e) 정도가 현재 구할 수 있는데 rs-1, rs-1e, rs-2e 비교하면 어떨까요?
11:24
21.02.17.
profile image
청염 작성자
SunRise

흑흑 그라도 아찌 물건들은 안경 착용감 문제로 제가 멀리해서 아는 바가 없네요. ㅠㅠ 
 안경다리를 이어패드가 눌러서 귓바퀴를 샌드위치로 만드는 그 고통은 답이 없어요

11:48
21.02.17.
profile image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도공진점인 고음역대 RAW FR이 기복 없이 둥글게 나와서 그런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극저역이 잘 나오는 것 중에 HD600만큼 둥글게 나오는 제품은 HE-1정도.. 
ER4는 고음역대 감쇠가 너무 빨라서 요즘은 좀 그렇습니다. 삽입깊이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으로 충분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지만, 리스너들은 그것보다도 소리가 좋아야하니까요.

01:28
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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