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전쟁의 피해가 들어난 한 사례.

 
  
 뭐가 음질이 더좋을까요? 잘모르시고 언뜻 보면 아래가 더 좋아보여요. 아래가 주파수도 더 넓고 음량도 크죠. 근데 위가 더 좋습니다. 아래는 곡 대부분의 꼭대기가 표현이 제대로 안되있어요. 다 컴프레셔로 압축한거에요. 이런 파일은 클리핑이 생기고 음이 뭉개진다는 느낌이 들기 쉽죠. 실제로 들어보면 디스토션이 들려요. 근데 위는 주파수대역대 자체는 좁지만 다 꼭대기가 살아있어서 오히려 이쪽이 더 부드러워요.군데 군데 보컬믹싱할때 실수했는지 보컬에 살짝 디스토션이 들리는데  위에 비하면 훨씬 적고 악기표현은 비교가 안되요.  
 이 두 파일의 정체는 아래가 cd raw이고 위가 블루레이 mv 오디오 손실압축입니다. 블루레이자체에는 16bit pcm(wav)인데 이걸 손실 압축한것입니다. 손실압축이지만 18khz까지 살아있어서 10대시거나 민감하신 분들 아니면 구분안갈겁니다, 네, mv오디오가 cd원음보다 좋습니다. 이게 말이 되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적어도 이 곡에선 사실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대부분 cd raw를 그대로 집어넣거나 음압만 낮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무슨생각인지 원본마스터에서 따로 만들었을걸로 추측됩니다. 
언뜻 듣기엔 cd음원이 더 좋게 들리긴합니다. 같은볼륨이라면 cd음원이 더 음량이 크거든요. 근데 실제음량을 맞추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cd음원은 클리핑일어나는게 들리는데 mv음원이 그게 없습니다. 미세한 차이지만 무시못할차이는 아닙니다. 
 cd음원이 이렇게 된건 전적으로 음압전쟁때문입니다. 자세한건 검색하시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음량이 높으면 더 좋게들리니 파일 자체에 음량을 키우자! 이논리로 음량을 경쟁적으로 키운 사건을 뜻합니다. lp는 물리적으로 음량에 한계가 있지만 cd는 비트수에 따른 차이빼고는 음량의 한계가 없습니다. 게다가 아날로그로 컴프레셔 돌리면 음질 손상이 있을수밖에 없어서 무리하게 못하지만 디지털은 이 현상이 최소화됩니다. 클리핑은 어쩔수 없지만 적어도 노이즈도 같이 증폭되지는 않거든요. 원래 헤드룸을 남겨야되지만 이젠 헤드룸이 0에 가까워지는 지경입니다.  
 그것이 위의 사진 두장이 전적으로 증명하죠. cd음원은 음량을 키우다 못해 클리핑도 장난아니고 다이나믹 레인지는 끔직하죠. (아 근데 보통 요즘 음질에 신경안쓴 가요음원은 대부분 이정도입니다.) 블루레이에선 이런 짓을 안해서 저렇게 디테일이 살아있게 되었고요.
   
 지난번에 얘기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인데 결국 음원파일에서 음질은 코덱빨도 무시못하지만 고품질 소스로 마스터링을 얼마나 잘하냐로 결정됩니다. 사람은 초고음이 얼마나 많냐보다는 데시벨차이에 더 민감합니다. 하이레조가 좋은 이유도  음압전쟁의 영향을 덜받아서 그렇고요.  사람의 귀는 생각보다 예민하지만 주파수가 더 나오냐 안나오냐는 가청주파수 이내라면 차이 없다고 봐도 상관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청주파수가 줄어드는걸 생각하면 더욱 더 그렇고요. 위의 경우를 봐도 사람이 제일민감한 중음대에서 디테일차이가 상당히 발생합니다. 음압높이다가 디테일을 희생한거고 사진에서 밝기 높이다가 디테일이 날라간것이랑 비슷합니다.  
 
이 케이스는 매우 희귀사례입니다. mv파일 음원을 따로 작업해서 집어넣어서 직접적으로 비교할수있는 희귀한 경우죠. 실제론 무손실음원이 대체적으로 좋습니다. 애초에 이런 파일을 구하기 쉽지않습니다.그나마 쉬운방법이 24bit 음원입니다. 이런 컴프레셔안된 음원을 구할수 없는경우라면 무손실이 더 좋습니다. 
  
 위의 노래는 일본의 신인 걸그룹 히나타자카46의 곡 조이풀 러브입니다. 참고로 소속사는 소니 뮤직 산하고 레이블은 당연히 소니뮤직입니다. 신인이라지만 인기 걸그룹 케야키자카46 2군이었다가 독립한거고 그전에 단독앨범으로 오리콘챠트 1위도 했었습니다. 당연히 시설이나 투자측면에서 모자를리는 없었을것인데도 cd음원 상태를 보면.... 
아무리 아이돌 노래에 음질을 기대안한다고 해도 제대로 만들수도 있었으면서 저렇게 만든게 짜증납니다. 
 사실 이 앨범자체가 진짜 심각한데 (원래도 썩 좋진않았지만 이번 앨범은 정말 심각합니다. 차라리 인디가수앨범이 더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나은 곡도 저런상태이니...   그냥 막귀로 살고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