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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고해상도, 화려하고 찰진 소리의 이어폰 오리베티 ORIVETI OH500

theparanbi thepa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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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화려하고 찰진 소리의 #이어폰 #오리베티 #ORIVETI #OH500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리뷰를 써보게 되네요.

그런 마음 아세요? 좋은 물건 만나면, 괜히 들떠서 주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고, 그런 거요.

이번에 만난 오리베티 ORIVETI OH500 #인이어 이어폰이 그럽니다.

요즘 체력 저하 때문인지, 항상 피곤한 상태인데, 오리베티 OH500으로 음악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어라? 이 미친 해상도는 뭐지? 공간을 가득 매운 화려함에 쫀득한 찰진 소리까지...

웬만해서는 이런 식으로 포스팅을 칭찬으로 시작 잘 안 하는데, 제 마음을 홀린 녀석이라서 그렇게 만드네요.

일단 흥분을 식히고, 제가 왜 이러는지, 자세히 하나하나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오리베티라는 이름이 생소한 분이 많을 테니, 어떤 곳인지 살짝 알아볼게요.

ORIVETI는 2015년에 설립된 영국 회사로 공장은 중국에 있다고 합니다.

아직 역사가 짧은 신생 업체지만, 프라이머시, 베이식이라는 단 두 개의 제품으로 많은 분들에게 존재감을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OH300을 선보이고, 이번에 상위 기종 OH500을 내놓았습니다.

ORIVETI OH500 패키지와 구성

오리베티 OH500은 비닐로 밀봉된 185 x 186 x 48mm의 거의 정사각형 형태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블랙 바탕에 반투명의 갈색 OH500 유닛 하나가 한가운데 큼직하게 자리하고 있는 디자인이죠.

뒤에는 OH500의 특징과 스펙, 구성품 목록이 나와있습니다.

수제작 레진 이어폰 바디, 4+1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수제작 8심 분리형 케이블, 내추럴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 이렇게 4가지 특징이 적혀 있어요. 이건 뒤에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

봉인 스티커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냥 속에 있는 상자를 옆으로 밀어서 겉 상자를 빼줍니다.

안에 있는 상자에 ORIVETI가 큼직하게 써 있습니다.

이것을 다시 열어주면, 트레이싱 페이퍼 아래에 구성품들이 보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주얼리나 화장품 같은 느낌이 도는 고급스러운 포장 스타일입니다.

이어폰유닛, 케이스, 구성품 등이 스펀지 폼에 흔들림 없이 잘 고정되어 있고, 무엇보다 포장에서 화공약품 냄새가 거의 안 나서 좋더군요. 어떤 제품은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몇 달을 놔둬도 안 빠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OH500는 괜찮네요.

CABLE, ACCESSORY라고 쓰여있는 작은 종이박스가 2개 있는데, 우선 케이블 박스부터 봤습니다.

이름 그대로 케이블이 들어 있더군요. 그런데 케이블이 첫눈에 봐도 무척 고급 지다는...

액세서리 박스에는 이어팁과 청소솔, 항공기 어댑터, 6.3mm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이어폰 하드 케이스에도 뭐가 들어 있더군요.

폼팁과 2단 이어팁이 2쌍씩 들어 있습니다.

안에 있는 것들을 다 꺼내서 줄 세워 봤습니다.

검정 실리콘 이어팁 3쌍, 흰색 실리콘 이어팁 3쌍, 2단 실리콘 이어팁 2쌍, 폼팁 2쌍, 이어폰 케이블, 가죽 하드 케이스, 청소툴, 항공기 어댑터, 6.3mm 어댑터, 이어폰 유닛 한 쌍.

이런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 그런데 설명서 같은 게 전혀 보이질 않네요. 굳이 설명서가 필요하진 않지만, 가격대가 있는 제품의 경우, 쓸데없는 거까지 너무 많아서 문제인데, 전혀 없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시리얼 넘버 같은 것도 안 보이는데, 리뷰 제품이라서 빠졌을 수도 있으므로 이건 기회 되면, 나중에 다시 확인해 봐야겠네요.

자! 그럼, 구성품을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검정 몸체에 빨간 실로 포인트를 준, 원통형 디자인의 고급스런 케링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재질이 보통 많이 사용하는 합성 가죽 아닙니다.

품질 좋은 천연 소가죽으로 만들었습니다. 바닥에 진짜 가죽이라고 되어 있는게 보입니다.

안과 뚜껑 쪽도 부드러운 가죽 느낌이 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케이스만 해도 가격이 좀 나갈 거 같아요.

그런데 사이즈가 크진 않습니다. 얼추 지름이 80mm 정도로 딱 OH500 이어폰 하나만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이거저거 수납은 못해도, 부피감이 적은 것은 마음에 듭니다. 가지고 다니기 좋으니까요.

청소툴 한쪽에는 솔 같은 것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이어폰 노즐의 귀지 제거를 위해 가는 철사로 되어 있습니다.

항공기 어댑터가 들어 있는 것도 특색이네요.

있어도 잘 안 쓰긴 하지만, 막상 없으면, 아쉬운 품목이죠.

비행기 여행 자주 하시는 분에게는 요긴하죠.

6.3mm 어댑터입니다.

3.5mm를 6.35mm로 바꿔주는 젠더 같은 것입니다.

플레이어에 헤드폰 잭만 있는 경우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어팁 종류가 많아서 괜히 뿌듯합니다.

폼팁, 2단팁, 검정팁, 하얀팁. 이렇게 종류만 4가지이고, 총 10쌍입니다.

플라스틱 이어팁 케이스 배열이 좀 독특하네요.

가로 세로 겹치게 해놨어요.

하얀 팁은 스핀팁으로 추측합니다.

둘 다 S, M, L 사이즈로 되어 있는 데, 좀 더 다양한 사이즈를 제공하지 않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적어도 5가지는 되어야, 가격대에 어울리는 이어팁 구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이어폰인데, 귓구멍이 안 맞아서, 잘 활용 못한다면, 안되죠.

비닐팩에 들어 있는 폼팁과 2단 실리콘 팁입니다.

2쌍씩 동일 사이즈인 거 같습니다.

ORIVETI OH500 디자인

오리베티 OH500 이어폰 디자인을 이어폰 유닛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금색의 ORIVETI 글씨와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고 예쁘다 생각되네요.

유닛 컬러는 반투명 진한 갈색으로 맥주병 컬러와도 좀 비슷?

반투명이지만, 안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뭔가 전선도 보이는 거 같고, BA도 보이긴 하는데, 보일 듯 말 듯 , 밀당합니다.

재질은 레진으로 만들어졌는데, 커스텀 이어폰처럼 공정이 모두 다 수작업으로 진행될 정도로 제작이 까다로워서, 하루 생산량이 2개 정도라고 하네요. 그만큼 섬세하게 만들어지는 공이 많이 들어간 이어폰인 거죠.

몸체는 인체 공학적 디자인으로 노즐부가 굽어져 있고, 유닛 전체가 부드러운 유선형으로 귀에 꽂았을 때, 나쁜 느낌이 없습니다.

노즐 쪽에 턱이 나있어서, 이어팁이 잘 안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살찐 물개가 떠오릅니다. 비슷하지 않나요?

이 안에 놀즈 BA 드라이버와 8mm 특수 필름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1개가 들어 있습니다.

많이 들어가 있는 거 같지만, 그래도 내부 공간이 언뜻 좀 있어 보입니다.

노즐부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망형태의 댐퍼가 보이지 않고, 대신 보어 Bore라 불리는 작은 구멍 3개가 나 있습니다.

참고로 보어는 드라이버와 소리 출구를 이어주는 터널과 같은 통로를 말하며, 소리 간섭을 피하고, 악기 분리도나 배치 조정 또는 위상 컨트롤 및 고음역대 보존을 위해 사용합니다.

BA와 연결된 2개는 안에 하얀 솜 같은 것이 보이는데,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연결된 다른 하나는 잘 안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귀지나 먼지에 주의할 필요는 있을 거 같네요.

오래 쓰기 위해서, 청소툴로 잘 관리해줘야겠습니다.

유닛을 살펴보니, 이압이나 저음에 관련된 에어홀이 하나 보입니다.

크기도 작고, 유닛 컬러가 반투명 갈색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있는 줄 몰랐습니다.

OH500 이어폰은 MMCX 단자를 사용합니다.

케이블을 톡 소리 날 때까지 꾹 밀어 주세요. 사진처럼 끝까지 꽂아 주셔야 합니다. 완전히 체결되지 않으면, 단자가 망가지거나, 소리가 이상해질 수 있어요.

OH500은 유닛도 유닛이지만, 케이블도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진한 구릿빛에 섬세하게 꼬여져 있는 형태인데, 이것 역시 수제작된 것이죠.

8심 은도금 케이블인데, 선이 워낙 부드러워서 터치 노이즈가 적고, 착용하기 편합니다.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만져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많이들 번들 케이블을 신뢰하지 않는데, OH500 이어폰 케이블은 섬세한 사운드를 잘 전달하고, 디자인도 멋있어서 일부러 고가의 커스텀 케이블로 바꿀 필요 없을 거 같습니다.

잭은 3.5mm 금도금 3극 단자입니다.

해외에서는 2.5mm, 4.4mm 단자 케이블도 선택할 수 있더군요. 아직 국내는 정식 출시 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3가지 전부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부터가 2.5나 4.4mm를 선호해서요.

단자의 손잡이 부분은 금속으로 되어 있고, 끼고 빼기 좋게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입니다.

그리고 접촉부에 먼지가 끼이거나 손상되지 않게 캡을 쒸워놨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이어폰을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경우, 단자 접촉부분을 잘 닦아주고, 캡을 꼭 꽂아 주시는 것이 케이블 관리 요령 중에 하나입니다.

좌우로 갈라지는 케이블 중간 부분도 잭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고, 고정을 위한 둥그런 구슬 모양의 스톱퍼도 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스톱퍼를 올려주면, 케이블 흔들림을 타이트하게 줄일 수 있고, 선 정리에도 편합니다.

MMCX 단자가 있는 케이블 끝부분도 금속 재질로 잡기 좋게 가운데가 살짝 들어간 원통 형태로 손잡이를 만들었습니다.

이어가이드는 철사 대신, 수축 튜브로 귀 모양으로 둥글게 잡아서 마감했습니다.

좌우 표시는 L, R로 되어 있는데, 이어폰 유닛 자체에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간단히 ORIVETI 글씨가 써 있는 곳이 오른쪽이라 보시면 편합니다.

오리베티 OH500 인이어 이어폰은 보면 볼수록,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유닛은 어둡게 자제된 컬러이면서도 반짝이는 금빛 글씨와 로고가 반전을 만들고, 케이블은 빈티지 느낌이 나면서도 목걸이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입니다.

또한 이어폰 유닛과 케이블 모두 하루에 2개밖에 생산 못하는 #핸드메이드, #수제작 제품답게, 마감과 손질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ORIVETI OH500 Play

지금부터는 OH500 이어폰 사용 느낌, 청음 소감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OH500 테스트를 위해서 뮤직 플레이어로 Fiio X7 mark 2를 사용했으며, 음원은 압축, 무손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OH500가 제 취향과 잘 맞다 보니, 시작부터 좋게 말을 하고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제 느낌일 뿐입니다. 저와 달리 생각하시는 분도 얼마든지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표현에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이 사람 생각은 이렇구나 하는 정도로봐주시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자신이 직접 청음 하는 것만이 그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스펙

 

Driver

4 놀즈 BA + 8mm 특수필름 다이내믹 드라이버

Frequency Range

20 Hz ~ 20 kHz

Impedance

12 Ω

Sensitivity

110 ± 3 dB/mW, 1000Hz

Distortion

< 1%

Cable

1.2m 수제작 8심 은도금 동선, MMCX

기타

천연가죽 케링케이스, 이어팁 4종 총 10쌍

    

OH500은 중역대와 고역대를 담당하는 2개의 듀얼 BA 드라이브와 저역대를 위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타입의 이어폰입니다.

새롭게 엔지니어가 바뀌면서 좀 더 차별화된 사운드를 들려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펙 값은 단지 전기적 특성을 나타낼뿐, 소리를 대표하지는 않는 다는 점 다들 아실 겁니다.

어어폰 사운드 성향은 다시 말하지만, 직접 들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 착용감과 차음성

착용감은 복잡하게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들만큼 무척 편합니다.

크기는 좀 크지만, 동글동글한 모양처럼 귀 어디도 거슬리는 곳 없고, 케이블을 오버이어 타입으로 쓰므로 무게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이어팁 사이즈만 자신과 잘 맞추면 됩니다.

혹시 케이블의 이어가드가 자꾸 귀바퀴 밖으로 빠지면, MMCX 단자를 좀 돌려주세요. 그러면 안 빠집니다. 좀 더 밀착감을 주려면, 케이블 중간에 있는 스톱퍼를 좀 올려주시면, 더욱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차음 정도는 음악을 안 틀고 그냥 귀에만 착용한 것을 기준으로 보통 정도입니다.

여러 이어폰과 비교해봤는데, 평균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차음 성능이 좋다고 하는 커스텀 이어폰도 음악 재생을 안 하면, 몸을 타고 유입되는 소리도 있어서, 보통 보다 약간 높은 정도죠.

그런데 차음성은 착용감과 같이 이어팁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폼팁 착용 시, 외부의 고음이 좀 더 적게 유입되더군요.

음악을 틀었을 때는 실외에서도 크게 차음 걱정할 필요 없이 얼마든지 음악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 사운드 

청음을 위해서 이어팁은 검정 실리콘 이어팁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이게 고음을 더 즐기는 저와 잘 맞는 거 같더군요. 하얀 팁은 살짝 고음이 자제되네요.

최근 전시회에서 OH500을 들어 보신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서, 저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들어보니 왜 그런지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냥 괜찮은 이어폰이겠거니 했는데, 제 기대치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계속해서 TWS 같은 무선 이어폰이나 저가 또는 중저가 이어폰만 만져오다, 오랜만에 괜찮은 모델을 만지게 돼서 그런지도 모르겠으나, 가지고 있는 이어폰 팔고, 이거 장만해야겠다는 지름신 모드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해상력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안드로메다나 커스텀 이어폰의 해상력 보다 한 수, 두 수 위였습니다.

OH500으로 노래를 듣는데, 악기 소리, 가수 소리가 어째 귀에 팍팍 들어옵니다.

'뭐지? 뭐지? 하고, 바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다른 이어폰과 비교해봤는데, 그 결과는 해상력이었습니다.

OH500 듣다가, 다른 이어폰으로 들으면, 전에 전혀 못 느꼈던 마스킹까지 새롭게 느껴집니다. 분명 전에는 선명하다고 좋아했는데, OH500과 비교하면, 할수록 다른 이어폰 소리가 뭉개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합창곡을 예를 들면, 전에 파트별로 뭉쳐 들리는 소리가 OH500에서는 사람 하나하나 구분되어 들립니다. 진짜 미친 해상력이라 생각되더군요.

보통 해상력 하면, 사진의 화소수 같은 것을 떠올릴 수 있는데, OH500은 평면적인 느낌보다는 입체적인 느낌이 듭니다. 표현하기 참 힘든데, 스마트폰 엣지 같이 둥그런 테두리가 있는 입체감 있는 소리입니다. 악기와 가수 소리가 하나씩 부각된다는 느낌을 받고, 그 때문에 소리가 뭔가 깊이 있고 빈틈없이 찰지게 느껴집니다.

아울러 해상력이 좋은 만큼, 당연히 소리가 화려하게 들립니다. 별별 악기 소리가 다 들려요.

별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거 같죠.

그런데 단순히 화려하기만 하면, 음악이 지저분해지거나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OH500 이어폰의 공간감이 좋아서 악기의 원근 표현이 맛깔납니다. 좌우분리도며 상하좌우에 원근까지 살아있다 보니, 사운드 입체감이 아주 좋습니다. 자장가 대신 듣는 대편성 클래식 곡두 지루하지 않습니다.

스테이징 크기는 보통 또는 보통 이상으로, 큰 무대는 크게, 작은 무대는 작게, 경우에 맞게 현장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OH500의 사운드 성향은 약 V자형으로 저음과 고음이 살짝 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주곡에서는 잘 모르겠으나, 가요를 들어보면, 중음역대의 가수 볼륨이 살짝 내려가 있어 좀 거리를 두고 있는 거처럼 들을 수 있으나, 백킹이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합니다.

그리고 OH500이 고음역대가 조금 강조된 이어폰이지만, 치찰음으로 인한 거북함은 그리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변에 칭칭챙챙 거리며 여러 악기들이 난리 쳐도 보컬의 목소리는 의외로 부드럽습니다. 그만큼 치찰음 피로감도 잘 모르겠습니다.

퍼지거나 벙벙 거리는 안개 같은 저음보다는 임팩트가 살아 있는 돌저음 형태입니다. 강조할 곳은 강조해주고, 조용히 있을 곳은 조용히 있는 눈치 빠르고 드라마틱 함을 아는 저음입니다. 비트 강한 EDM이든 조용한 발라드든 적당하게 느껴집니다.

고음역대 경우, OH500은 소리에 파워도 있고, 섬세함도 가지고 있어서, 고음으로 치닫는 바이올린 소리가 짜릿합니다. 그런데 차갑고 살벌한 고음은 아닙니다. 고음 표현력은 분명 좋지만, 느껴지는 온도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습니다.

어쨌든 저음이나 중음역대 좋은 이어폰은 많이 봤지만, 고음역대도 잘 살려주는 이어폰은 많은 편이 아니라, OH500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게 됩니다.

OH500 사운드는 플랫한 쪽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펀 사운드를 지향하는 이어폰입니다.

원음, 모니터링 그런 개념이 아니라, 재미를 쫓는 이어폰이라는 거죠.

발라드, 메탈, 재즈, 클래식, 장르 상관없이, 곡 분위기를 가슴 두근거리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어폰입니다.

진짜 뭘 팔고, OH500을 사야하나 고민되게 만드네요. 일단 위시 리스트에 올립니다.

ORIVETI OH500 ...

오리베티 OH500 인이어 이어폰에 대해 여러 가지로 알아봤는데, 핸드메이드 제품다운 고퀄리티의 마감과 질리지 않는 디자인, 무엇보다 고해상도의 선명한 사운드는 큰 강점이었고, 화려하지만, 편안한 사운드 특성을 가졌습니다. 이어팁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 빼고는 그리 흠잡을 게 없었습니다. 어차피 이어폰 사운드 성향의 개인 취향이 강하다 보니, OH500에 반한 저만의 짝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눈이 아닌 귀에 콩깍지가 씌었을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성능 레벨이 저가나 중저가 이어폰과 확실히 다릅니다. 가격만 놓고 OH500 이어폰을 보면, 중고급기라 부를 수 있는데, 제가 다른 이어폰과 비교한 바로는 이 정도 성능이면, 상급기와 충분히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봅니다. #가성비 얘기하면 보통은 저가 제품에서 많이 얘기를 하는데, OH500을 상급 이어폰과 비교해 보니, 가격과 성능 면에서 충분히 가성비 이어폰이라고 불려도 될 거 같네요.

오리베티가 제 취향에 맞는 이어폰 하나 제대로 만들어 줬네요.

여러분도 OH500 꼭 한번 청음 해보세요.

체험단을 통해 오리베티 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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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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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유선mmcx 간만에 고급 유선 이어폰 방갑네요
21:00
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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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paranbi 작성자
후대장
오랜만에 귀 호감 좀 했습니다. ^^
해상력과 입체감이 워낙 뛰어나서 너무 좋네요.
16:56
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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