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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2 프로 코드리스 이어폰 사용기

Stellist 2020.02.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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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커(Anker)는 초기에는 케이블이나 충전기 등 주변기기 제조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음향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좋은 가성비로 무장한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어폰들이 인기 품목인데, 특히 코드리스 이어폰인 리버티 시리즈는 음악 감상에 핵심적인 기능들을 남긴 채 낮은 가격에 훌륭한 음질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앤커의 최신 코드리스 이어폰, 사운드코어 리버티2 프로입니다. 이 제품은 코드리스에서 보기 드문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한 제품으로, 고음을 담당하는 하나의 밸런스드 아마쳐 유닛과 저음을 담당하는 하나의 11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결합한 1DD+1BA 2Way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게다가 두 유닛을 동축으로 배치하여 위상 차이를 줄이고 마치 하나의 유닛처럼 왜곡 없이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데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1회 충전 시 8시간 재생, 무선충전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제조사로부터 사운드코어 리버티2 프로를 제공받았습니다. 리뷰 포스팅 후 체험제품을 지급받습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은 제가 체험한 그대로를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패키지입니다. 패키지에서도 동축 배치된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한 고음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블루투스 5.0, AptX 고음질 코덱, 무선충전 등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설명서, 추가 이어팁 및 윙팁, 케이블, 충전케이스 등입니다. 이어팁이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케이블은 타입C 형태로, 앤커가 별도로 판매하는 제품과 동일한 듯합니다. 케이블 타이까지 달려있습니다.

기본 장착된 것까지 해서 이어팁은 총 7쌍, 윙팁은 3쌍이 제공됩니다. 회색 재질에 줄기가 붉은 이어팁이 5가지 사이즈로 제공되는 기본 이어팁이고, 줄기가 검고 길이가 다소 긴 이어팁이 2가지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충전케이스입니다.

마치 조약돌을 닮은 형태로, 케이스 표면도 무광으로 마감되어 손으로 쥐어봐도 정말 조약돌을 연상케 합니다. 전면에는 3개의 LED가 달려있어 충전상태를 어느 정도 가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후면에는 충전단자와 페어링/배터리확인 버튼이 달려있고, 충전단자는 마개로 덮여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어폰은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줘야 해서 단자 덮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제품은 충전케이스가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로 거추장스럽지 않습니다. 항상 덮어두고 무선으로 충전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버티2 프로의 케이스는 독특하게 뚜껑을 위로 열지 않고 옆으로 슬라이딩 시키는 방식으로 열립니다. 뚜껑을 열면 바로 이어폰 전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체감상 페어링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반대로 전원을 끌 때에도 꼭 뚜껑을 닫아주어야 합니다. 간혹 전원이 꺼지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어폰 본체입니다.

비교적 큰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여기에 BA까지 하이브리드로 탑재해서 그런지, 유닛 크기가 약간 큰 편입니다. 제일 안쪽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무광 마감으로 깔끔한 인상입니다. 마이크는 입 방향과 반대편에 각각 하나씩 달려있습니다.

이 제품은 외부에 터치패드가 달려있지 않으며, 측면 버튼 조작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 방식은 이어폰을 꺼내고 착용할 때 오작동이 생길 우려가 없으며, 버튼을 측면으로 누르기 때문에 조작시에도 귀를 압박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버튼 크기가 작은 편이라 처음에는 위치를 찾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버튼은 각각 하나씩 달려있으며 어플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버튼을 누르는 느낌은 비교적 분명한 편입니다.

노즐 크기와 길이는 평균적인 편입니다. 노즐 끝에 이물질을 방지하기 위한 필터가 노란색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되어있습니다. 윙팁은 돌기로 고정되어 돌아가거나 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사운드코어 어플을 지원합니다. 이 어플을 통해 설정을 변경하거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또 이어폰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코어 어플에선 이퀄라이저와 버튼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습니다. EQ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22가지 외에도 커스텀 EQ를 여러 개 만들고 이름을 지정해 줄 수도 있습니다. 이어폰 조작은 좌, 우 각각 두 번 누르기와 길게 누르기에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데, 볼륨조절/곡제어/음성비서 호출 중 하나를 할당 가능합니다. 다만 한쪽 이어폰만 쓸 때는 커스텀 설정이 무시되고 기본 설정으로만 작동합니다.

이 제품은 개개인의 청력을 측정해 EQ를 맞춰서 조절해주는 HearID 기능이 탑재되었습니다. 청력을 측정하기 전에 주변 소음을 확인한 뒤에 적당하다 싶으면 진행하고, 3분 동안 왼쪽과 오른쪽 각각 들리는 소리와 안 들리는 소리를 파악하는 것으로 작업이 끝납니다.

그렇게 측정한 결과 내 청력을 토대로 커스텀EQ를 만들어줍니다. 이 세팅 값은 이어폰 자체에 저장되기 때문에, 아이폰으로 청력을 측정 후 다른 스마트폰에 페어링 했을 때도 측정 결과가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사운드코어 시그니처 EQ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아주 극명한 펀사운드를 추구하는 제품입니다.

저음과 고음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구조로 저음도 고음도 각각의 드라이버가 모자람 없이 힘차게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리입니다.

다만 다른 제품에 비해 화이트노이즈가 약간 더 있는 편입니다. 음악을 평소 조용한 환경에서 작은 볼륨으로 들으시는 분은 화이트노이즈가 다소 거슬릴 수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이 큰 만큼 무게도 조금 있는 편이지만, 착용감 자체는 괜찮습니다. 내 귀에 맞는 크기의 윙팁을 선택하면 귓바퀴 안쪽에서 윙팁이 분명하게 지지해줍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이어폰을 착용한 뒤 사진처럼 앞쪽이 입을 향하도록 아래로 기울여서 착용하는 것이 가장 단단하게 고정되고 편했습니다.

IPX4 생활방수를 지원하고 귀에서 단단히 고정되는 덕분에 운동하면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재생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이 제품은 퀄컴 TWS Plus 기술을 지원하며, 스펙상 8시간 재생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샤오미 폰을 제외하고는 TWS Plus를 지원하는 기종이 없는 상황입니다. 미지원 기종들에서는 한쪽이 마스터, 한쪽이 슬레이브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어 배터리를 좀 더 소모합니다.

AptX 코덱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에 일반 연결로 연결하여, 60% 정도의 볼륨으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6시간 30분 동안 음악을 재생하고 꺼졌습니다. 여전히 준수한 재생시간이지만 스펙에 비하면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전원이 꺼진 뒤에도 슬레이브로 작동하던 유닛은 배터리가 상당량 남아있던 것으로 보아, 아마 TWS Plus 지원 기종에서는 스펙과 비슷하게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제품은 0dB 측정상으로는 약 290ms의 딜레이를 갖고 있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동영상 감상시에는 딱히 싱크문제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동영상은 어플에서 약간의 보정을 지원하는 덕분에 그런듯합니다.

그 외. 케이스가 무선 충전을 지원하니 역시 편합니다. 케이스 자체도 이어폰을 3번 더 충전해 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고, 며칠 쓰다가 케이스를 무선충전기에 올려놓으면 금방 완충됩니다.

지금까지 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2 프로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이어폰의 핵심- 음악 감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입니다. 충전케이스의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니고, 주변소리듣기 같은 트렌디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귀가 작은 분들은 유닛 크기도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지 않은 가격에 보기 드문 하이브리드 구조의 유닛을 채택하여, 음악을 아주 즐겁게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또 준수한 재생시간, 생활방수나 무선충전 등의 편의 기능까지 갖춘 점이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음악감상에 초점을 맞춘 코드리스 이어폰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