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G N40 개봉기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blog.naver.com/boramaesf/221882169807 )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AKG N40은 지난 2017년 출시된 AKG의 커널형 유선이어폰입니다. K3003 이후 정식 후속작이 나오기 이전 시점에, 54만 9천원으로 비교적 고급 라인업을 담당했던 제품입니다. 1DD + 1BA 구조의 2Way 하이브리드 이어폰이며, 오버이어형 MMCX 탈착식 케이블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는 삼성을 통해 정식 수입되다가, 재작년 말인가 작년 초쯤에 단종되었습니다. 원래 북미 정가가 $399인데,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하만 공홈에서 $149.95에 풀린 것을 시작으로 하여 올해 3월 중순 $129.95까지 가격이 내려왔습니다. 저는 그 때 제품을 구입했고, 바로 며칠전에 받아보았으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 하만 공홈에서 $99.99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지, 아니면 이 가격에 재고가 소진되면 완전히 단종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부터 AKG도 무선이어폰이나 무선헤드폰을 여럿 출시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코드리스 이어폰을 발표하면서 점점 무선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과거의 유선 제품들을 재고로 터는 것 같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플래그쉽 이어폰인 N5005도 조만간 엄청난 특가에 만나볼 수 있을지도요...? (현재도 출시 당시의 반값인 $500에 판매하고는 있습니다) 
 

​여하튼 이 포스팅에서는 그렇게 구입한 N40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출시된지 오래되고 사실상 단종된 제품이라, 이 글은 그냥 사진 위주의 가벼운 개봉기 정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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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입니다. 이어폰치고는 꽤 큰 사이즈의 박스입니다. 
  

​후면에서는 제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간략한 사양과 구성품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N40은 유광 실버 단일색상이며, 하위모델인 N30은 무광 블랙/무광 실버 두 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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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박스를 제거하자 마치 책을 연상케 하는 속 상자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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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에 50만원이 넘는 제품이었던 만큼 구성품은 꽤 풍성한 편입니다. 휴대용 케이스, 케이블 2종, 항공기 어댑터, 추가 이어팁, 사운드 필터, 귀지 제거도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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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대부분의 여객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일반적인 3.5mm 이어폰 단자를 채택했지만, 여전히 일정 이상가격의 고급 이어폰/헤드폰 제품군에는 이 항공기용 어댑터가 동봉됩니다. 플라스틱 재질로 얇고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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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은 기본 장착된 것까지 총 4가지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실리콘 재질의 이어팁으로, 부드럽지만 약간 흐물흐물합니다. 또 아랫단계는 비교적 세밀한 것과 달리 M 사이즈(파란색)에서 L 사이즈(연두색)로 갈 때 크기차이가 좀 많이 나는 편입니다. 
 

요즘은 고급 제품들은 물론이고 가격대가 약간 낮은 제품들도 기본 실리콘 팁 외에 폼팁을 같이 넣어주는 추세인데, 폼팁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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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0은 노즐 부분의 필터를 교체해서 음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기본 장착된 레퍼런스 사운드 필터까지 총 3가지 필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터를 고정/보관하는 플레이트가 메탈 재질로 단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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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베이스 부스트, 레퍼런스 사운드, 하이 부스트 필터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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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는 나사식으로 결합되며, 고무링이 끼워져 있어서 색상으로 구분됩니다.

 

​휴대용 케이스는 평범한 EVA 재질의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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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은 리모트가 달린 4극 케이블과 리모트 없는 3극 케이블 두 종류가 들어있습니다. 리모트 유무 외에 디자인 요소는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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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0은 AKG 이어폰들 중에서도 좀 특이한데, 표준 MMCX 단자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인이어 이어폰들에서 흔히들 채용하는 MMCX는 그냥 바로 사용할 경우, 단자가 결합 후 고정이 안되어 쉽게 돌아가버립니다. 이 때문에 단자 고장(접촉불량)이 일어나기 쉬운 단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제조사들이 MMCX 규격을 기반으로 하되, 독자적으로 조금씩 개량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AKG의 하위모델인 N30과 플래그쉽인 N5005 역시 MMCX 형태이되 추가 깊이를 통해 내구성을 보강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N40은 그냥 완전히 노출된 MMCX 단자입니다. 그래서 서드파티 케이블 호환성은 좋지만, 접촉불량을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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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어폰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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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0은 2Way 하이브리드 구조의 이어폰인데, 그런것 치고는 꽤 컴팩트한 유닛을 갖고 있습니다. 하우징 외부는 금속 재질로, 유광 마감되어 번쩍번쩍 합니다. 귀에 착용하면 마치 악세서리 같은 느낌마저 줍니다. 
 

유닛 아래쪽으로 큰 덕트가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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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은 무광 소프트 코팅이 되어 부드럽습니다. 안쪽에도 노즐 근처에 덕트가 뚫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닛과 케이블 모두 색상 표시를 통해 결합위치를 보여주지만, 어차피 고정되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그냥 참조용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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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은 금속 재질이며, 필터를 분리하면 요런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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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는 왼쪽에 달려있으며, 3버튼입니다. 
 

​볼륨버튼은 눌렀을 때 피드백이 비교적 분명하지만, 가운데 재생버튼은 누를 때 눌렀다는 느낌이 오지 않고 손을 떼어야 그제서야 딸깍 하는 피드백이 옵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버튼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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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 후면은 금속재질이며, 마이크와 함께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스위치를 i 쪽으로 두면 아이폰/아이패드에, A 쪽으로 두면 안드로이드에서 볼륨버튼이 작동합니다. 안드로이드라고 하여 전 기종이 다 되는것은 아니고, 삼성 갤럭시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에서 볼륨버튼이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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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분기점 부분도 금속 재질이며 반짝반짝 예쁩니다. 분기점 아래쪽으로는 패브릭 케이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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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 부분 역시 메탈입니다. 한쪽엔 AKG, 반대편엔 NSERIES 라고 적혀있습니다.

 

​N40은 처음 나왔을 때 AKG스럽지 않은 소리라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기본 장착된 레퍼런스 필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 N40은 따뜻한 음색을 가진 V자형 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저음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 실내에서는 베이스 부스트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꽤 저음이 풍성하게 들립니다. 극저음까지 꽤 단단하게 들립니다. 오버이어형 인이어 치고는 차음성이 좋지 않은 편이라 야외에서 듣기에는 약간 흥겨운 정도로 저음이 느껴집니다. 중음은 선명한 편이긴 하나 저음이 많은 곡에서는 약간 평범하게 느껴집니다. 
 

고음은 충분히 깨끗하게 들리지만- AKG 제품에서 기대되는 선명하고 세밀한 고음에는 조금 못미치는 느낌입니다. 하이 부스트 필터를 쓰면 치찰음도 좀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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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은 아주 좋습니다. 이어폰 자체가 가볍고 유닛이 작아 제 귀에는 쏙 들어갔습니다. 삽입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은 편이고, 덕트가 꽤 큰 편이라 차음성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에 그만큼 이압도 별로 없어서 장시간 착용하고 음악을 듣는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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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선택에 있어 디자인이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참 예쁜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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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AKG N40을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넘어서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중화 되어가는 시점이지만, 저는 여전히 유선 이어폰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음질은 물론이거니와 딜레이가 없어 게임 플레이에 아무 문제가 없고, 주변에 사용자가 많거나 강한 전파간섭이 있어도 소리가 끊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또 제품을 충전해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습니다(선의 번거로움이 있다는게 문제이긴 합니다만은). 
 

최근들어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느라 야외에선 주로 코드리스 이어폰을 사용하곤 했지만, 오랜만에 밖에서 유선 이어폰을 써보니 확실히 참 좋습니다. 지금 이 가격에라면, 하나쯤 구비하기에 좋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