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PXC 550 II 사용기(젠빠라면 이거!)

가격: 44만9천원, 39만9천원으로 신제품 구매

특징: 블루투스 헤드폰, ANC탑재, 30시간 베터리

장점

1. 음질: 제가 최근에 푹 빠진 젠하이저 오픈형 헤드폰의 음질에 가장 근접한 무선제품입니다. 모멘텀같이 풍성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또렷한 사운드가 나오는게 너무 매력적이에요. 특히 미간에서 정확하게 터지는 킥드럼과 스네어 사운드가 너무 맛깔납니다. 다만 이 평가는 '중립'모드 기준입니다. '클럽', '영화'모드로 갈수록 베이스가 강조되는데, 그렇게 좋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다른 제품(WH-1000XM3, NC700, MOMENTUM3)이 끌리다가도 음질을 생각하면 계속 PXC 550 II로 마음이 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평냉에 한번 빠지면 다른 진한 국물요리가 거북해지는 그런 느낌이에요. ㅎㅎ

2. 통화품질: 수화기에 대고 통화하는 것보다 음질이 좋습니다. 앞에 마이크도 없는데 어떻게 빔포밍으로 이 정도 품질을 만들지 경이로울 수준으로요. 젠하이저에서 에어팟 부서쪽에 산업스파이 심어둔거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MTW2의 통화품질이 애매한걸 생각하면 그냥 PXC 550 II가 그 자체로 놀라운 제품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모멘텀 잠깐 쓸때는 통화할 때마다 헤드폰 벗어야했는데 이제 안 벗어도 되는건 굉장히 편리해요.

3. 가벼운 무게와 오래가는 베터리: 눈에 띄지 않지만 실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이죠. 배터리는 지금 2일 꼬박 썼는데 배터리가 아직도 60%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하루종일 착용하고 있어도 목에 가는 부담이 0에 가깝습니다. 모멘텀은 2시간 이상 쓰고 있으면 좀 뻐근해졌던거랑 대조적이에요. 또 횡단보도나 지하철에서 뛸 때도 덜렁거리지 않고 안전하게 착용되어 있습니다.

4. 슬라이더 볼륨: 이거 진짜 써보면 압니다 ㅋㅋㅋㅋ 보통 무선 헤드폰의 볼륨 터치조작은 한번 스위핑 할때마다 1칸씩 조정되는데 얘는 손가락을 대고 위아래로 움직일 때 슬라이더 볼륨처럼 3칸이 뚜두두 뚜두두 움직입니다. 볼륨조절이 아주 직관적이고 편하다는게 실사용에서 크게 와닿고, 더더욱 아웃도어에서도 실시간으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볼륨에서 음감할 수 있게 됩니다.

단점

1. 윈드 노이즈: 이건 반대로 실사용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 단점입니다. 이전에 쓴 제품이 에어팟 프로다보니 더욱 비교되는데요, 바람이 불 때는 노캔을 일일히 꺼줘야 음감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노캔을 킨 상태에서 바람을 맞으면 바람소리가 고음역으로 왜곡돼서 굉장히 듣기 싫은 소리로 들어옵니다 ㅠㅠ

2. 작은 사이즈: 일단 수수한 외관과 시너지를 내서 제품이 '저렴해보이는' 특징이 생기는게 있습니다. 근데 디자인은 남을 위한거고 음질은 나를 위한거라 생각하면 이 부분은 타협할 수 있습니다...만 제 머리사이즈(※군모 58호)에 쓸려면 최대로 길이를 늘려야 좀 빠듯하게 착용이 됩니다. 어제는 좀 빡빡하게 귀가 눌려서 걱정됐는데 착용감은 점점 에이징되면서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3. 강하진 않은 ANC: 그래프상에서는 에어팟 프로보다도 ANC가 약합니다. 다만, 이압 해소홀 때문에 ANC가 안 되는 고역에서 약한 차음이 나타나는 에어팟 프로와 다르게 PXC 550 II는 전 대역에 고른 차음을 보여줍니다. 먼저 귀를 덮어서 고역을 차음한 다음 노이즈 캔슬링으로 저음 차음도 보상해주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차음력은 에어팟 프로와 비슷합니다.

ANC가 자연스러운건 장점이지만 그래도 헤드폰 씩이나 되면서 에어팟 프로보다 낫다고 할 수 없고, 경쟁제품인 WH-1000XM3보다 압도적으로 밀리는 점은 단점이라 해야겠네요.

4. Micro Type-B (Micro 5pin) 충전: S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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