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MTW2) 인상 위주의 평 올려봅니다.

 1. 우선 전체적으로 마감이 매우 좋고, 외형적으로 고급진 느낌이 듭니다.  

 1과 마찬가지로 패브릭의 느낌이 실물로 볼 때 더욱 좋습니다.

 크기가 상당히 큰 데 비해 무게가 가벼워서 살짝 어색한 느낌도 있기는 하네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견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가격이니 당연한 거겠죠. 

 2. 연결성은 갤럭시 s10 기준 버스 타고 왔다갔다 하는 동안은 문제 없었습니다. 

 3. 착용감은 아무래도 크기가 크기이다 보니 아주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존재감이 좀 있어요.

 하지만 불편하거나 귀가 아프지는 않은 편입니다. 네 시간 정도 끼고 있었는데 괜찮네요. 

 다만 귓속에 단단히 착 붙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프랑켄은 생각만큼 심하진 않습니다. 

 다른 코드리스들도 다들 이 정도는 튀어나오지 않나 싶어요.

 4.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중 하나인 노이즈캔슬링은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버스 등 환경에서 없는 것보단 낫지만 그렇다고 딱히 존재감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요. 

 다만 PNC가 워낙 괜찮아서, PNC에다 극저역 노이즈를 좀 더 막아준다는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밀폐 잘 되는 일반 커널 이어폰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주변소리듣기 모드는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고, 

 정말로 트랜스페런시라는 느낌이 딱 맞아요. 하지만 바람소리는 차폐를 못 해줘서 상당히 거슬립니다. 

 5. 모멘텀의 가장 큰 핵심, 소리입니다. 

 전형적인 젠하이저 커널형의 소리입니다. 

 ie400pro/ie40pro와 인상이 아주 유사합니다. 모멘텀 인이어처럼 공격적이진 않구요. 

 양 많고 퍼지는 저음, 살짝 뒤로 가린 중음, 살짝 신경질적인 고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분리도가 좋아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느껴지는 사운드이고,

 소리의 입체감이 특징적입니다. 

 사실 아주 압도적인 소리다, 이건 아닙니다. 물론 코드리스에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바 보다는 많이 좋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유선을 쌈싸먹을 압도적 사운드다 이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그렇게 압도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지를 생각해 봤을 때, 

 위에서 말한 '입체감'과 '분리도가 좋아 보이려는 노력'이 그 이유인 것 같아요. 

 머리를 아주 잘 쓴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코드리스 이어폰들은 굉장히 뭐랄까, 평면적인 느낌, 살짝 막힌 느낌을 많이 주거든요. 

 그런데 이건 소리가 두께가 있다는 느낌이 강해요. 깊게 들어옵니다.

 아마 유튜브 비교 청음 영상에서 'MTW가 압도적인데?' 라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여기서 기인했을 듯합니다. 

 음선이 얇고 굵은 걸 떠나서, 부피 자체가 있다는 느낌이에요. 저음의 인상 역시 이에 큰 몫을 했을 겁니다. 

 혹평이 좀 있는데,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플랫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하지만 저는 젠하이저가 머리를 아주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귀를 아주 잘 속였어요. 딱 듣기에는 10만원짜리 유선보다 인상이 좋거든요. 

 게다가 보통 코드리스는 밖에서 듣잖아요. 말할 것도 없죠. 

 6. 저는 항상 젠하이저의 커널형 이어폰 소리가 재밌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완전히 좋아하는 성향과는 스타일이 좀 빗나갔었습니다. 
 그래서 돈 몇십 주고 사기는 아깝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청음은 몇 번 해봤지만 사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코드리스가 이런 소리가 난다고 생각을 하니까 오히려 괜찮네요. 
  
 젠하이저도 본인들 이어폰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치만 오디오필이 되어서, 젠하이저 이어폰은 다들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젠하이저가 이렇게 말하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너네 이런 거 하나쯤 갖고 싶었잖아! 여기 한 번 써보라니까! 
 저는 갖고싶었거든요. 
  
 7. 아무튼 36만원에 이런 느낌 나쁘지 않네요. 
 뭐 2년쯤 쓰다 보면 그 땐 더 좋은 거 나왔겠죠. 
 헤드폰이나 하나 더 사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