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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귀가 라이솔로 에이징하며 들어본 소감문

달에울다 달에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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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하는 피씨방에서 적는 탓에 내용도, 필력도 부실한 후기입니다만 라이 솔로에 대한 리뷰가 많이 없어 적어보는 막귀의 후기입니다. 
   
 사용환경은 매우 열악하다면 열악하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주로 아웃도어에서 쓰며, 기본 케이블을 물려쓰거나 무선이 필요한 환경일 경우 슈어사의 RMCT-BT2에 물려서 씁니다. 음원은 DAP나 FLAC음원, 턴테이블이나 앰프에 쓸 자금이 없어 아이폰X에 직결해서 유튜브 뮤직을 이용중입니다. 
  
 저는 주로 라디오헤드와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 앨범, 아이작 펄만의 바이올린 앨범, 야사 하이페츠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박정현이나 옛날 부활의 노래 (마술사, 론리나잇 같은거 있잖아요...ㅎㅎ), '나는 가수다'의 노래들을 듣고 가끔 롤드컵 주제가들이나, AZ의 기타 커버를 듣는 매우 흔한(?)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음감경험이 많지 않아 타 기기와의 비교는 못하고 제가 그나마 많이 들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몇몇 곡들을 라이 솔로+기본케이블로 들어본 후기를 끄적여보고자 합니다.   
   
 
 1. 박정현-꿈에  
 
 초반 청명한 목관악기 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단단하고 맑게 다가옵니다. 
 이어서 박정현씨가 노래를 부르는데, 하.... 이것참,,, 라이솔로로 박정현씨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요놈으로 들을 때 한정으로 박정현씨가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라이솔로로 듣는 '꿈에'가 경이롭습니다. 박정현씨의 목소리와, 뒤에 깔리는 피아노며 코러스며 아쉬운 구석 하나 없이 맑고 힘있게 다가옵니다. 
  
다만, 아이폰X 기준으로 음량을 절반 이상 올려야 이 느낌이 납니다. 
비단 '꿈에'뿐만이 아니라 클래식이며 락이며 모두 볼륨이 절반 미만일때와 절반 이상일 때의 사용경험이 천지차이입니다. 꼭! 볼륨을 절반 이상으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카라얀 지휘 베토벤 9번 교향곡 1955년 녹음본  
  
 기본적으로 해상력이나 표현력이나 빠지는 부분없이 소리를 잘 내어줍니다
 다만 3악장은 전반적으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으며, 곡의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는 소리가 명료하게 구분되는 맛이 살짝 떨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이 살짝 떨어집니다. 세X라X드나 기타 청음샵에서 SE846, 라이 펜타같은 하이엔드 플래그쉽 모델로 들었을 때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가격이 아닐련지요...) 9번 교향곡 특유의 압도적인 감동이 잘 전해지지 않습니다
  
  타 작곡가의 대편성곡이나, 베토벤 5번 교향곡을 들어봐도 같은 느낌인 걸 봐서는 라이 솔로가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어 표현할 수 있는 범위 (어려운 말은 모르는 터라... 고수님들께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가 상대적으로 좁은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야사 하이페츠, 임마누엘 베이-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SamLee0519님이 유튜브에 올리신 버전) 
  
  9번 교향곡과 다르게 그냥 죽여줍니다. 
 야사 하이페츠님이 신기에 가까운 실력으로 바이올린을 켜고 임마누엘 베이님이 거기에 맞춰서 군더더기 없이 피아노로 반주를 하는데 그냥 미쳤어요. 활 긋는 소리까지 다 들립니다. 후반부의 피치카토를 요놈으로 처음 듣고 울 뻔 했어요. 단단하면서도 왜곡없이(?) 그 느낌을 다 살리는게 정말 좋습니다. 피아노 반주도 고운 느낌과 더불어 바이올린을 받쳐주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단, 이 영상이 녹화된지 매우 오래되어 음원 자체에 화이트노이즈가 있습니다. 꽤 있어요. 
 그것만 이해하신다면 라이 솔로로 듣는 이 곡은 완벽 그 자체입니다. 
  
  
 4. 아이작 펄만, 핀커스 주커만 - 헨델-할보르센 파사칼리아 (EuroArtsChannel님이 올리신 버전) 
  
 이 곡을 듣고 라이 솔로가 현악기 소리를 내는 것에 특화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프리스 24번과 똑같이 감동적이에요. 핀커스 주커만 선생의 비올라와 아이작 펄만 선생의 바이올린이 온전히 느껴집니다. 제 기준에서는 고음이 밀린다거나, 해상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불만이 1도 없습니다. 해상력도, 힘도, 표현력도 완벽해요. 라이 솔로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더욱 더 만족스럽습니다. 활 긋는 느낌이 귀에서 나요.  
  
  
 5. 부활-론리나잇 (5집-불의 발견) 
  
 박완규님의 보컬은 기타나 하이햇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 걸음 뒤에서 들립니다. 
그 대신 기타하이햇이 귓가에서 찰랑거리는, 그리고 드럼단단하게 뒤를 받쳐주는 느낌이 좋아요. 
진짜 귓가에서 찰랑거리는 게 옛날 트리플파이 느낌보다 좋습니다. 대신 박완규씨의 목소리가 한발짝 뒤에서 들리는 건 감수해야하지만요...  
   
 
6. 라디오헤드-Exit Music (리마스터 버전) 

  
 초반에는 이보다 잔잔할 수 있으려나 싶을 정도로 기타소리와 톰 요크 선생의 목소리가 귀 안에 울립니다. 
 이 부분에서는 흠잡을 게 없어요. 이 다음에 코러스가 붙는데, 코러스가 붙으면 살짝 정신없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코러스 소리가 단단해요.(?) 뭔가 부드러운 맛이 없습니다. 다시 코러스가 빠지고 갈매기 소리(?)가 코러스 자리에 들어오는 데, 이것 또한 코러스 소리와 같이 부드럽게 깔리면 좋겠다 싶은 게 단단합니다.  이 다음에는 코러스와 신시사이저, 드럼이 들어오는데 이 부분부터는 전체적인 분해능, 그러니까 해상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와중에도 기타와 하이햇소리는 귓가에서 찰랑거립니다.) 곡의 마무리에서는 다시 톰요크 선생의 목소리가 귀에서 잔잔하게 울려요. 
   
 제가 라디오헤드를 많이 좋아하지만, 라이 솔로로 듣는 Exit Music에 대해서는 100% 만족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부드러웠으면 하는 부분이 다 단단한 질감에다가 하이라이트에서 분해능이 떨어져버리는 부분은 사실 조금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7. 라디오헤드-Burn the witch (Moon shaped pool) 
  
 Exit music의 아쉬움은 이 곡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이햇과 현악기로 시작하는 초반부터 '아 좋네 요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톰 요크 선생의 목소리도 선명하게, 하지만 한 발자국 뒤에서 들립니다. 'burn the witch'라는 가사가 나오는 부분부터는 묘한 공간감이 생기는데 이게 음원의 특징은 아니라서 아마 라이 솔로의 특징인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현악기와 하이햇 소리가 톰 요크 선생의 목소리보다 앞에서 찰랑거리는 느낌을 줍니다. 그렇다고 보컬이 아예 묻혀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건 아닙니다. 하이햇의 찰랑거림현악기의 존재감이 워낙 라이 솔로라는 이어폰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8. PentaKill-Legend Naver Die (2017 롤 월드챔피언십 주제가) 
  
 아무래도 이 친구는 단단한 저음과 찰랑대는 하이햇이 특징인 친구인 것 같습니다. 
이 곡에서는 보컬이 밀리는 느낌은 적습니다만, 여전히 단단하게 받쳐주는 저음과, 밀고 올라오려는 현악기, 귓가에서 찰랑대는 하이햇이 보컬의 파워풀함보다 인상적이에요. 마지막즈음에 깔리는 나지막한 피아노도 좋습니다.  
   
  
 막귀인데다가 필력도 없어 그나마 잘 아는 곳들을 라이 솔로로 들어보고 소감을 썼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느낌을 서술해서 여러분들에게는 또 다른 경험을 줄 수 있겠지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간단한 요약을 통해 이 글을 마치려 합니다. 
  
  
 결론  
  
 1. 남성보컬은 잘 모르겠습니다. 
 2. 대편성곡보다는 소편성곡을 들었을 때 훨씬 더 좋은 소리와 감동을 전해줍니다. 
 3. 현악기의 감동과 하이햇의 찰랑거림이 훌륭합니다.
 4. 바이올린, 피아노 솔로를 들었을 때는 감동적입니다.
 5. 단, 초고음역대에서 소리가 작아지고 힘이 빠집니다. 
 6. 저음의 양은 많지는 많지만 매우 단단하게 받혀줍니다. 
 7. 취향을 꽤나 탈 것 같습니다만, 저는 라이 솔로 요놈이 만족스러우며, 방출계획은 없습니다. 
 8.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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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크레 마사크레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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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역을 깎으면서 다른 고역이 도드라지는, 찰랑찰랑 철걱철걱 소리에 강점이 있죠. 외관과 잘 어울리는 사운드 더라고요
21:53
20.05.10.
안녕하세요..아마도 제가 원하는 성향과 비슷하신듯 합니다. Exit music을 저도 좋아하구요.

지금 저 역시 라이솔로+슈어bt유닛 또는 슈어846을 고민중입니다. 문제는 가격차이가 너무 나죠...
라이솔로는 디자인 맘에 들고 소리도 다 좋은데...고음역 치찰음이 자꾸 신경이 좀 쓰입니다. 역시 소리는 846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걍 치찰음 좀 참으면 꽤나 돈을 아낄텔텐데 . 어쩌면 좋을까요? ㅎㅎ
15:52
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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