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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이어폰 지름... Tin Hifi T2 Plus와 Wavelet Design Opus 1s 감상글

하누리 하누리
2021 2 5

 
안녕하세요. 증말 오랜만에 써보는 감상글인듯..
요즈음 정말 헤드폰으로만 음감을 하고 있다 보니, 이어폰은 적당히 디테일 있으면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이 정말 절실하더군요. 오랜만에 열심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발견했습니다.
KakaoTalk_20200627_213753485.jpg

 
Tin audio T2 Plus입니다.

이전 Tin T2를 꽤 좋게 들은 경험이 있는데, 그 괴악한 착용감과 저음의 양 때문에 처분했었습니다.
근데 이번에 T2 Plus가 나왔다길래 디자인과 측정치를 확인해봤는데.. 생각보다 맘에 들더군요.
일반적 인이어 형태의 차이파이치고는 되게 정숙한 디자인에, 음색은 t2에서 전체적으로 음색을 좀 다듬고 저음을 좀 보강한..


pphnGVk.jpg

 

 
(출처 : audioreviews.org)

판매가는 $59인데 대강 $47~50 사이에 구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마침 옆동네 카페에 거의 새 매물이 괜찮은 가격에 올라왔길래, 바로 구매해서 들어본 결과..
이때까지 들은 이어폰 중에 가장 맘에 드네요.
디테일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뭣보다 음색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듯 합니다.
울리는 느낌 없이 건조하고 깨끗한 배경인데, 제 착각인지 음상이 조금.. 기묘한 위치에 맺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밑의 정착용 관련 문제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를 내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역은 딱 er2xr 정도로 적당한 양감에 DD 특성 때문인지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보컬은 남/여 보컬 할 것 없이 아주 살짝 앞으로 나와있는 느낌으로 잘 표현해줍니다.
우려했던 ㅅ/ㅊ 보컬 치찰음은 아주 일부 상황을 제외하면 없습니다.
고음역 또한 피곤한 느낌 없이 절제된 상태에서 잘 들리는 것 같습니다.
측정치를 보면 심각하게 안 나올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굳이 고음이 안 나온다는 느낌은 거의 못 받았습니다.
초고역은 대역폭이 좀 좁은 편인데 청감상으로는 막힌 느낌은 못 받았네요. 제 청감한계가 15khz 언저리라.. 참고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려지는 음이 적은 펀사운드 밸런스형 음색 같습니다. 심리적 공간감도 좁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착용감입니다. 분명히 얼핏 보면 착용감이 꽤 괜찮아 보이는데.. 왜 이러지? 싶어서 생각해보니..

KakaoTalk_20200627_220209459.jpg

 

 
노즐이 너무 짧습니다. 아무리 큰 팁을 착용해도 정확한 밀폐를 찾기힘듭니다. 특히 오른쪽이요.
처음에 끼웠을 때 오른쪽 베이스가 너무 적어 오른쪽만 뭔가 밝고 공간감 있는 느낌이 나길래 엥? 좌우 편차 불량인가? 싶었는데 아닙니다. 그냥 오른쪽 유닛의 이어팁이 밀페가 안되고 슬쩍 떠 있는 느낌입니다.
갖고 있는 이어팁들 중 어떤 팁을 써 봐도 똑같습니다. 폼 팁 조차도요..
특히 노즐이 짧을 때 유용한 아즈라 팁을 껴 봤는데 오히려 밀폐가 더욱 안 되더군요.
결국 기본 이어팁 중 가장 큰 이어팁을 착용 후에 이리저리 돌려 봐야 그나마 좌우가 비슷하게 밀폐되서 이질감이 좀 줄어들더군요.
그뿐만이 문제가 아니라, 노즐이 좀 굵은 편이기까지 해서 이상하게 끼우면 오른쪽 이도에 막혀서 또 소리가 이상해지는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굵기만 하면 모르겠는데 이 디자인이랑 맞물리니까 오른쪽을 정착용하다가 이어팁이 자꾸 헛돌아 홧병나서 사망할 것 같습니다. 제 귀를 탓해야 할지 정말 슬픕니다. ㅠ.ㅠ
또, 오래 착용하면 하우징 모서리 부분들이 귀를 좀 압박해 통증이 있습니다.

차음성은 이런 인이어 형태 디자인 제품들 중 평범하게 좋은 편이고, 누음은 2개 홀 때문인지 밀폐형 이어폰들 중 심한 편인듯..

종합 점수
음색 : 9/10
디테일 : 8/10
착용감 : 2/10 (정착용 불가 현상 때문에)
차음 : 7.5/10
누음 : 6.5/10

제 귀랑 워낙 안 맞아서 그렇지, 착용감만 좋다면 이 가격에 한 번쯤은 꼭 구매해서 들어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자연스럽고 음색이 아무 생각 없이 음악 듣기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걸 대체 어떻게 착용해야 좋을지..



그리고..


KakaoTalk_20200627_213753716.jpg
웨이블릿디자인 사장님의 관대한(..) 마음씨 덕에 얻게 된 opus1s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처음 봤을 때 하우징이 매우 가벼워 좀 놀랐습니다. 위의 Tin T2 때문에 착용감에 트라우마가 생겨 얼른 착용해봤는데 밀폐도 아주 잘 되고 하우징도 가벼워 매우 편안합니다. 다만 이압은 어느 정도 있네요.


(측정치는 헤비메탈할렐루야님 블로그에 있습니다. 사진을 가져오면 문제가 될까봐..)


음색은 .. 생각보다 좀 아쉽습니다. 피곤하지 않은 음색이긴 한데 자연스러움이 좀 떨어지네요.]


전체적으로 좀 울리는 배경에, 음 자체가 살짝 텅 비는 느낌입니다. 예전 들었던 UE600이 생각납니다.

사이렌 BA를 쓴 이상한 삼성 이어폰을 하나 더 갖고 있는데, 그것도 배경이 비슷한 느낌인데.. 

사이렌 BA의 특징인지 아니면 뭔지 정말로 모르겠군요.

좋게 보면 심리적 공간감이 꽤 넓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 취향엔 불호입니다.
다만 디테일은 매우 괜찮습니다. EQ로 취향에 맞게 음색 조정을 좀 하고 들어 보니 아주 좋게 들리네요.

저역은 양감이 적고 힘이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깡통저음... 그리고 조금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냥 양이 적어서인지, BA 종특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 딱 에티키즈나 er4s가 생각나더군요.
보컬은 남/녀 할 것 없이 조금 강조되어 있는데, 배경 자체가 울리는 느낌이라 그런 건지 슬쩍 흐릿하게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보컬 치찰음은 극히 일부 ㅅ/ㅊ 음에서 살짝 튀는 느낌이지만 치찰음이라고는 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고역은 아주 약간 절제된 느낌입니다. 측정치를 봤었을 땐 매우 심하게 깎인 느낌이었는데 청감상으로는 생각보다 고음이 잘 나옵니다. 특이하게 분명히 절제된 느낌인데도 BA 특성인지 고역이 꽤 선명합니다.
초고역은 괜찮게 나오는 것 같은데, 제 청감한계가 15khz 언저리라.. 역시 참고만 해 주시면 됩니다. 들었을 때 막힌 느낌은 받지 못했네요.

전체적으로 괜찮은 디테일에 극도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음색.. 밸런스형인것 같긴 한데 매우 옅은 보컬 중심 밸런스형?.. 같습니다. 계속 듣고 있는데도 피곤한 느낌이 아주 적습니다.

착용감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이 정착용이 쉽고, 유닛이 가벼워 편안하지만 이압은 좀 느껴지는 편입니다.

차음은 왜인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밀폐형 이어폰보다 낮은 편입니다.
누음은 완전 밀폐형이라 그런지 매우 좋습니다. 착용하면 새는 음이 거의 완벽히 없습니다.

종합 점수
음색 : 7/10
디테일 : 8/10
착용감 : 7.5/10
차음 : 6.5/10
누음 : 9.5/10

정말 포기하기 힘든 "음질적 요소"를 거의 모두 유지한 선에서 극도로 피로감을 배제한 매우 독특한 음색에, 잘 고정되고 가벼운 착용감이 참 맘에 듭니다. 무엇보다 웨이블릿 디자인 회사 자체가 참 맘에 드는...(?)

op2w/op2c도 매우 괜찮은 이어폰이었으나 제 취향으로는 opus1s가 더 매력적이네요. 단종이 참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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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이번에 가져온 두 이어폰 모두 매우 매력적인 이어폰들인 듯 합니다. 

음색적으로는 T2 Plus가 더 자연스럽긴 한데, 착용도 힘들고 더 오래 사용하기에는 opus1s가 훨씬 낫구요.

근데 T2 Plus는 해도해도 착용감이 너무 문제라 정말 골치가 아프네요. ㅠㅠ

요즘 정말 큰 음량으로 오래 음악을 듣다 보니 귀가 좀.. 많이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워낙 오락가락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그냥 참고만 해주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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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린 알린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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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리 작성자
슈뢰딩거의고양이

둘 다 10k 피크 때문인지, 아니면 후술할 내용 때문인지 고역이 크게 적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저는 원래 3k가 좀 많이 부각되면 (디렘이나 유어비츠3 같은) 선명한 느낌은 들어도 소리가 너무 경질적이고 부자연스럽게 들려 기본적으로 편안한 사운드를 추구하지만은 그 안에서의 저-중-고 밸런스나 디테일을 어느 정도는 보고 있는데, 비슷한 밸런스로 이전에 사용하던 op2w는 편안한 느낌의 밸런스가 꽤 잘 맞은 대신 보컬이 좀 부자연스럽게 울리듯 들리고, 2.5k 피크 때문인지 고역이 선명하지 못하게 들렸으나 op1s와 tin t2 각각 강도 차이는 있지만 2.8k, 2k 라인부터 급격히 내려가는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는데, 각각의 피크도 완만한 데다가 2~3k 기준 전체적 사운드가 좀 낮아서 그런 건지 op1s는 저역의 부자연스러움 대신 편안함 안에서 고역이 꽤 선명히 들리고, tin t2 는 (특히 저역)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한 사운드 내에서 고역이 선명하게 들리더군요. 절제된 건 맞는데 고역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잘 안 드는..? 특히 심벌즈와 하이햇 사운드가 정말 일품인 것 같습니다.

tin t2는 audioreviews.org 에서도 리뷰 확인이 가능하시니 혹시 관심있으시면 확인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저도 이거 보고 사서..
근데 착용감이 제 귀만 그런건지 정말 심각하게 안 좋아서.. 아예 프리폼을 잘라 언더이어로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래 끼면 귀가 아프네여 ㅠ.ㅠ
18:19
20.06.29.
profile image
하누리
opus1 시리즈는 폼팁 필수입니다.
01:29
21.04.18.
profile image

1s는 EQ하셔야 합니다. 새로 글 작성 중입니다.

01:22
21.04.18.
profile image
하누리 작성자
SunRise

네. 이건 처음 얻었을 때 글이라... 지금은 하이쉘프로 3750지점부터 +4db 해서 쓰는 중입니다. ㅋㅋ

01:54
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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