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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사운즈에이드의 아이덴티티. SoundzAid 마블러스 쿼텟 이어폰 리뷰.

다로다옹e 다로다옹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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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아이덴티티: Identity" 정체성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로 정의된다. 쉽게 말하면 그 존재의 고유한 성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기업이 걸어가는 길의 방향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 LG전자 스마트폰의 후면 전원 버튼을 들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아이덴티티는 방향과 더불어 이정표라는 의미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단어로, 기업의 성향, 제품의 방향에서 나아가 앞으로 어떤 길로 진출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멘토와 같다고 본다. 
 


사운즈에이드 : SoundzAid

   그렇다면 국내 음향기기 시장의 후발주자. 사운즈에이드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그전에 사운즈에이드에 대해 먼저 소개하자면 런칭한지 몇 달 되지 않은 국내 음향산업의 후발주자로, 능력 있는 개인 제작자들을 영입하여 화려한 디자인과 퀄리티 있는 소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음향 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 라인업으로는 마블러스, 쿠르베 V.2, 모놀로그가 있으며 지난 22일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점차 라인업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ARVELOUS QUATET _ 마블러스 쿼텟

   이제, 사운즈에이드의 아이덴티티를 알아보자. 사운즈에이드의 아이덴티티이자 얼굴인 마블러스 라인을 소개한다. 트리오, 쿼텟, 퀸텟, 헥스텟, 하모니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으며 물감을 푼 듯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번에 필자가 리뷰하는 라인업은 마블러스 쿼텟이다. 4BA 4Way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마블러스 트리오에서 우파가 추가된 형태로, 다소 착색된 플랫과 더블어 풍부한 저음까지 느낄 수 있다. 스펙을 나열하자면 20~22000Hz의 응답 범위를 보이며, 그 외의 스펙으로는 25옴의 임피던스, 102dB의 감도를 가진다.

   마블러스 쿼텟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이어폰 본체와 더불어 3종류 이어팁, MMCX 케이블, 가죽 줄감개, 청소 도구, 닦는 용도의 천 그리고 하드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마블러스의 모든 라인업이 동일하다.) 쿠르베 V.2와 다르게 하드케이스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펠리칸 1010케이스로 생각된다. 내부에는 구성품들을 모두 수납할 수 있게 공간이 나눠져 있으며, 세심한 배려로 습기에 약한 BA 드라이버를 위해 실리카겔도 동봉되어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이어팁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인데, 검정 통 고무팁의 쿠르베 V.2와 다르게 빨강, 파랑의 색깔이 있으며 이어팁 내부에 카메라 조리개를 연상시키는 돌기가 있다. 이 돌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착용 시 느낌은 일반 실리콘 이어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구성품의 케이블이 MMCX 케이블이듯 마블러스 쿼텟의 단자 또한 MMCX 단자이다. 다소 특이한 점은 노즐 길이와 모양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이어팁 장착부로 한정하는데, 이 장착부가 앞서 소개한 쿠르베 V.2나 타 이어폰들에 비해 굉장히 짧다는 것이다. 마치 위에서 소개한 이어팁에 맞게 설계된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착용감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 하우징 자체가 이도 내로 삽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타 이어팁과의 호환성이 다소 낮다는 것이다. 컴플라이 기준 T-500 정도 되어 보이는 노즐 크기에 비해 T-400이나 T-300과 같은 한 단계 사이즈가 작은 이어팁을 장착해야 이어팁이 안착된다. 스핀핏 CP100장착시엔 잘 안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호환이 되는 이어팁 장착 시엔 놀라운 차음성과 착용감을 경험시켜준다.(기본 팁도 동일하다.)

   마블러스 쿼텟에 기본 제공 MMCX 케이블을 장착한 모습이다. 케이블은 오버이어로 착용하기 편리하게 수축 튜브로 마감되어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화려한 마블러스의 외관을 케이블이 상쇄시키는 느낌이다. 검은색의 케이블과 화려한 파란색의 조화라...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필자가 소유하고 있는 커스텀 케이블을 장착시켜보았다. 필자의 케이블은 동선 4심과 은도금 동선 4심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형태의 8심 케이블인데, 황동색의 동선과 은색의 은도금 동선이 합쳐져 분홍색으로 보이는 착시효과가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의 케이블을 장착시켜보니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필자는 케이블에 따라서 소리에 미세한 차이가 생긴다고 느꼈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본 케이블과 필자의 케이블 소리에 차이를 분명히 느꼈으며, 필자의 케이블 소리가 더 밀도감 있게 들려왔다. 이처럼 케이블의 교체가 가능하고 케이블의 매칭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만큼, 마블러스 트리오를 구매한다면 꼭 커스텀 케이블도 고려해보길 바란다. 사운즈에이드에서도 커스텀 케이블을 판매 중이니 이어폰과 함께 구매 목록에 담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이어팁을 소개할 때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착용감은 정말 대단하다. 필자의 왼쪽 이도는 좁고 오른쪽이도는 넓어서 똑같은 조건에서 착용 시 오른쪽 저음이 상대적으로 비는 느낌이 드는데, 마블러스 쿼텟의 경우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이도의 굴곡이 2개가 있는데 커스텀 핏과 마찬가지로 1차 굴곡까지 착용이 되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에티모틱 제품군과 같이 깊숙하게 삽입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깊숙하게 삽입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통증이 있거나 오래 착용 시 피로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는 이어폰 자체의 크기가 작아서 라고도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이도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의 방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차음성 또한 커스텀 수준으로 높았다.

SoundzAid - Marvelous Quatet성향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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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zAid - Marvelous Quatet 측정치 [출처: 사운즈에이드]

   위의 성향 차트는 필자의 주관이 100% 개입된 차트이므로 측정치와 함께 참고만 하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심심한 소리지만 보컬이 꽤나 가깝고 저역의 절제된 풍성함이 인상적인 사운드이다. 플랫을 지향하는 듯 하지만 저역 강조와 중, 고역 강조가 조금씩 첨가되어 다소 착색된 소리를 들려준다. 플랫으로 소개하고 있는 트리오가 싱어와 리스너 모두를 겨냥하여 튜닝한 소리라면 쿼텟은 리스너쪽에 조금 더  편중되어 보다 풍성하고 재미있게 음악 감상을 하기 위해 튜닝된 소리이다. 여기에 해상력도 좋은 편에 속하니, 음악파일의 스펙이 좋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느껴질 정도이다. 다중 악기 뉴에이지 장르에서 악기들의 분리도도 좋은 편에 속한다.
  

윤종신, 민서 - 좋아

   마블러스 쿼텟이 플랫을 지향하는 성향임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곡 자체가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곡이지만 굉장히 심심하게 들린다. 이런 효과 때문인지 호소력이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 부분적으로 조금의 치찰음이 느껴지며, 화이트 노이즈가 아주 조금 느껴진다. 다만 좋았던 점은 필자가 요즘 가장 즐겨듣는 곡이기 때문에 반복 재생을 해 두었는데, 30분을 넘게 듣고 있어도 전혀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유 - 사랑이 잘(With 오혁)

   목소리와 드럼을 제외하고 백그라운드에서 들려오는 효과음들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목소리가 주가 되는 곡이니 목소리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으나, 드럼의 타격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오혁의 목소리보다는 아이유의 목소리가 조금 더 돋보이며 귀 뒤편까지 소리가 감싸는 느낌이다.

악동뮤지션 - DINOSAUR

   하이라이트 부분이 시작될 때 들려오는 탄산이 톡 터지는듯한 소리에서 느껴지는 청량감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쿠르베가 워낙 자극적인 소리라 상대적으로 마블러스가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으나 며칠 정도 쉬고 들어봐도 큰 차이는 없었다. 저역의 타격감은 느껴졌지만 고막을 때린다는 느낌보다는 고막 앞의 다른 막을 때린다는 느낌이다. 타격감 보다는 울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우퍼 2BA가 탑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절제된 저음을 들려준다. 이외 댄스, EDM 장르 곡들 청음 시엔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바닐라 무드 - Reminiscence

   Reminiscence를 포함한 테일즈 위버의 곡들을 청음 해 보았다. 이 또한 전체적으로 심심한 소리이다. 어느 한 부분이 돋보이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하고 소리를 내고 있는 느낌이었다. 첼로의 울림이나 바이올린의 청량감, 피아노의 통통 튀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안정적으로 들려왔다. 그 와중에 각 악기들의 위치가 또렷하게 느껴졌으며 악기 사이의 간섭은 느끼지 못했다. 
 


Writer Comment

   부담 없지만 정확하고 재미있게 음악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리이다. 일전에 소만사 카페에서 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쿠르베를 제외하고 마블러스나 모놀로그의 소리가 너무 심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글이었는데 이러한 평가는 사운즈에이드에서 원하던 평가였다고 한다. 사운즈에이드가 추구하는 소리의 아이덴티티가 어떤 방향인지를 알게 해주는 글이었으며, 실제로 경험해보니 확실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물감을 섞은 듯 화려한 디자인, 그리고 귀 내부까지 삽입되는 안정적인 느낌의 착용감, 풍성한 구성품까지 포함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이번 리뷰에서는 마감에 대해서 언급한 바가 없는데, 이유는 마감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장르는 뉴에이지, 발라드, R&B 등 잔잔한 음악을 추천한다. 신나는 장르를 들어도 크게 부족함은 없겠지만 반대로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Best]: 완벽한 마감, 풍성한 구성품, 펠리칸 케이스, 디자인, 착용감, 부담 없는 소리, 해상력
[Soso]: 이어팁 호환성(노즐 직경보다 한 단계 작은 이어팁 호환), 기본 제공 케이블, 심심한 소리
[Worst]: 이어팁 호환성(노즐의 특이한 형태로 인한 이어팁 빠짐) 
 


이상으로"사운즈에이드의 아이덴티티. SoundzAid 마블러스 트리오 이어폰 리뷰."를 마칩니다.

  

[본 리뷰는 사운즈에이드에서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도용, 공유를 절대로 금합니다.] 
  
  
  
 [2017.11.26. - 글 내용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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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BAM KIMBBAM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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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역 대가 두드러지는 이어폰이 많지 않은데 어떤 소리인지 궁금하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01:18
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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