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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IER-M7 인이어 모니터링 이어폰 (IEM) 리뷰 - 완벽에 가까운 이어폰

Heskeybi Heskey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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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본글은 단순히 블로그 글을 복붙한 것으로, 어색한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 특히 글이 장문이고 사진이 많은 많큼 이번 글은 꼭 블로그에서의 감상을 권장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alstmdrl1112/222087198289 )








소니(SONY)는 오디오 계에서는 절대 빼먹을 수 없는 회사입니다. 대부분의 오디오 회사들은 매니아에게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도 오디오에 조금이라도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니는 예외이지요. 이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먼저는 소니는 대기업이라는 점입니다. 흔히 삼성, LG, 애플과 같은 대기업은 어떤 한 분야의 전문 기업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IT의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하고 있고, 이외에도 수많은 사업을 하고 있으니 어떠한 식으로든 사람들은 그 회사에 대해 들어보게 됩니다. 소니도 마찬가지 입니다. 카메라, 디스플레이, 오디오, 휴대폰 등등 거의 모든 제품을 만들고 있기에 모를수가 없는 브랜드이지요. 또 한 가지는 바로 소니가 워크맨을 개발한 회사라는 점입니다. 사실상 "포터블 오디오"라는 시장 자체를 소니가 개척했다고 보아야겠지요. 요즘 시대의 아이들은 잘 모를 수 있어도, 조금 나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을겁니다. 워크맨이 전 세계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히트를 친 상품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소니는 오디오 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회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니의 오디오 기기들, 특히 이어폰은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제가 추구하는 취향과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대기업이고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만큼, 매니아보다는 대중 친화적인 제품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고, 이어폰의 저가부터 고가 라인업까지 대중들이 좋아하는 굉장히 자극적인 밸런스의 제품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소리 자체는 좋았지만 제 취향과는 맞지 않아서 그리 관심이 있는 제품들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랬던 소니에서 몇 년에 걸쳐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이 바로 IER-M7과 M9 입니다. 이 두 제품은 다름 아닌 모니터링을 위해 만들어진 IEM (인이어 모니터링 이어폰) 제품입니다. 사실 이 제품들은 약 2018년 9월 정도에 출시가 된, 지금에서는 거의 2년이 지나 이미 단종된 제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에서야 늦게서라도 리뷰하는 이유는, 그만큼 마음에 들었고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정말 메리트 있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IER-M7의 출시가는 799,000\으로 약 80만원 정도인데, 현재는 단종으로 인한 것인지 가격이 내려 60만원 정도에 신품 구입이 가능합니다. 물론 단종인만큼, 시간이 지나 현재 남아있는 재고들이 모두 팔리면 더 이상 신품으로 구할 수는 없겠지요. (글을 작성하며 확인해보니 현재 60만원에 판매 중인 판매처는 단 한곳이 있으며, 재고가 5개 이하의 품절 임박 상품이라고 하더군요. 진실일지는 모르겠으나, 매진되기 전  M7 신품을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은 서두르시는게 좋겠습니다)















Package


중고 구매품이라 박스가 살짝 찢어져있다..

먼저 제품의 패키징을 보겠습니다. 사실 고가의 음향기기들을 보다보면 가격에 비해 패키징이 많이 부실한 제품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물론, 패키징 보다야 제품 자체에 더욱 투자하여 품질을 올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수십만원 대의 제품들 정도 된다면, 패키징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니의 IER-M7은 이 만족감을 톡톡히 주고 있습니다.


박스는 전면에 로고와 제품명, 그리고 제품 사진 정도가 같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근 몇년간 유행하고 있는 흰색에 필요한 정보만을 담은 깔끔한 패키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좋았던 것은, 박스의 종이 소재가 꽤나 두꺼우면서도 튼튼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패키징을 잘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한 어떤 것을 한다기 보다 이러한 소소한 면에서의 만족감들이 전체적으로 쌓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소니답게 패키징을 많이 해본 티가 납니다. 크게 다를 것 없는 종이이지만, 전혀 저렴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흰색 겉 박스와 속박스를 분리하고 나면, 겉 박스의 후면 부가 상당히 두툼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후면부에 메뉴얼이 따로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꽤 잘 만든 구조라고 생각하는데, 먼저는 설명서들을 따로 겉 박스에 위치시킴으로 인해서 내부 박스는 아래 에서 다루는 것 같이 정말 군더더기 없이 실속있고 깔끔한 패키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단순히 기분인데,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결국 패키징은 개봉할 때에 사소한 배치나 구성 등을 통해 얼마만큼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느냐 인데, 소소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아무것도 없어야 할 겉 박스가 후면만 두툼하면서 안에 따로 포장되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흰색을 띄고 있으나 설명서가 들어있는 부분은 검은색으로 되어있기에 디자인 적 요소로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 개봉할 때에는 은근 재밌기도 하고 만족감을 더해줍니다.

이제 반으로 닫혀 있는 속박스를 열면 드디어 메인인 유닛과 기타 구성품들이 나오게 됩니다. 좌측 상단에는 유닛이 자리잡고 있고, 그 밑에는 이어팁이 자리잡고 있는데, 일반 소니의 실리콘 하이브리드 이어팁과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이어폰에서는 S, M, L 총 세 쌍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의 경우 SS, S, MS, M, ML, L 으로 총 6쌍, 실리콘 팁은 여기서 LL 사이즈 한 쌍을 추가한 총 13쌍의 이어팁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확실히 '고급 제품'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좋고, 실제로도 소니 이어팁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가 다양한 사이즈로 더욱 정확한 팁 선택이 가능하니 실용적이라는 점도 좋습니다.

우측에는 두 개의 케이블이 자리하고 있는데, 하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3.5mm 단자의 케이블이고, 나머지 하나는 소니에서 밀고있는 4.4mm 밸런스드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바로 옆에는 케이스가 위치해 있는데, 케이스는 소재나 완성도 모두 놀라울 정도의 품질을 보여줍니다. 직물 재질로 이루어진 만큼 가죽과는 또 다른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가죽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정도 품질이라면 충분히 납득.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들고 다니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조금 크기가 크지만, 이 정도 이어폰을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닐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그런 면에서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케이스 내부에는 이어폰을 고정시켜주는 홀더, 클립 그리고 융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클립은 이어폰 자체가 오버이어 방식이다보니 일반 유저들은 사용할 일이 없을겁니다. 홀더 또한 잘 잡아주고, 고정했을 때에 꽤나 예쁜 것은 사실이지만, 매번 홀더에 고정시켜 주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소니에서 이만큼 신경 써 주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만족스럽네요.














Design


Unit & Cable

이제 실제 사용하는 유닛과 케이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유닛은 레진 하우징이 채용되었고 중앙에는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실 레진 하우징을 사용하며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두 가지라고 생각되는데, 먼저는 기스입니다. 강도 자체가 아주 단단한 것 까지는 아니기에 이러한 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저렴한 플라스틱 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우며 기스에 그리 취약하지 않고 티가 잘 나지도 않습니다. 풀 메탈 하우징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무게에서의 이점인데, 4BA 드라이버를 탑재한 오버이어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9g 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장시간 착용에도 귀에 무리가 덜합니다. 이전에 사용해본 KXXS와 같은 제품들은 고급스럽고, 착용감도 좋지만 조금만 오래 사용해도 확실히 귀에 부담이 심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M7은 이러한 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게다가 다행인 것은 중앙의 금속 플레이트 덕에 은은한 고급스러움은 제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노즐부는 황동으로 되어있는데, 자칫하면 너무 블랙만 있어 무난할 수도 있었던 유닛에 플레이트와 노즐 덕에 제대로 된 포인트가 잡혀있으면서도 블랙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유닛 내부는 위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4개의 BA 드라이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번 M7은 소니가 오랫동안 준비한 야심작인 만큼 음질을 위한 내부 구조도 꽤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내부에 하우징을 사용하여 드라이버의 구조 배치를 최적화 시키고, 웨이브 가이드 설계를 통하여 소리 출력 경로 자체를 줄이는 등 정말 소니가 이 제품에 얼마나 연구를 많이하고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이 BA 드라이버도 일반 BA 드라이버가 아닌 자체 드라이버인데 당연하게도 일반 BA의 구조를 그대로 채용한 것이 아니라 다이렉트 드라이브 구조나 T shape 아마추어 설계를 통해 일반적인 BA 드라이버 설계의 단점들을 보완하여 사운드를 한층 더 좋게 만들어줍니다. 사실 이렇게 드라이버를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기업 아니 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역시나 소니이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이러한 부분들만 봐도 소니에서 제품의 사운드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엿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케이블과의 커넥터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어폰 단자는 특수한 독자규격을 제외하고는 MMCX와 2핀 커넥터가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2핀의 경우 잘 휘거나 부러진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고, MMCX 단자의 경우 유닛이 빙빙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나중에는 접촉불량이 생겨버리지요. 애초에 접촉불량에 가기 이전에도 유닛이 돌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신경쓰이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MMCX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데, M7의 커넥터는 케이블이 완전히 유닛 내부에 들어가는 형태로 결합하고서 돌아가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본인이 원해서 돌린다면야 원형이기 때문에 돌아가지만, MMCX 단자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에서는 아주 자유롭습니다. 특히나 이걸 젠하이저와 같이 독자규격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범용적인 MMCX를 사용하면서 해결해 주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케이블의 퀄리티는 상당히 훌륭한데, 은도금 OFC (무산소동) 케이블입니다. 먼저 메쉬 피복으로 케이블을 덮고, 그 위에 실리콘 피복을 한 번더 입히는 이중 구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M9의 케이블과는 약간의 소재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M7 케이블도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부드럽게 잘 휘어지지만 잘 꼬이지 않고, 촉감도 괜찮으며 내구성까지 좋습니다. 

또한 케이블의 이어가이드가 아주 만족스러운데, 귀에 착 달라붙어 안정감있고 편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귀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M7, M9의 케이블이 웨스톤 제품들의 기본 케이블과 더불어 가장 편한 케이블이라고 느껴지네요. 위의 특수한 MMCX 구조도 그렇고, 굳이 다른 케이블을 사용하려고 하면 할 수 있지만 그럴 이유가 전혀 없어보이긴 합니다.














Sound


이제 드디어 이어폰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운드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모든 장점도 대단하지만, 그래도 6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지불하면서 고급 이어폰을 사는 이유는 역시 사운드겠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M7의 사운드는 놀랍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소니의 음질을 위한 모든 노력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음질 즉, 해상도나 분리도 등에 대한 부분인데, 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물론 이것보다 좋은 이어폰은 없다" 수준은 아니긴 합니다만 (당장 M9만해도 M7보다 좋긴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사의 고가 제품이나 자사의 상위 모델인 M9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정말 모든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며, 특히 플레뉴 R2에 연결해서 들었을 때 극대화되는 해상도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 음향에서는 어느 정도 급 이상으로 가면, 성능차보다는 성향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M7은 정확히 그 경계에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웬만한 고가 이어폰들과 비교해봐도 음질로 부족하다거나 뒤떨어진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거의 없거나, 그 차이가 미미했습니다. 특히나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정말 무의미할 정도로요.


게다가 분리도가 정말 뛰어난데, 집중해서 들으면 모든 소리 하나하나를 제대로 분석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가끔 튜닝이 잘못되어 이상하게 소리가 따로 나오는 듯한 것과는 달리, 정말 모든 영역에서 매끄럽게 튜닝되어 나오지만 그 내부의 요소요소들을 정확하게 캐치하고, 뭉치지 않아 깔끔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출시가가 80만원, 현재가가 60만원임에도 가성비를 논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나 구성품이나 대기업 소니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지요.

출처: 헤메 님 블로그 (하이퍼링크)

이제는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측정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에티모틱 사의 ER4 제품과 같이 DF 타겟에 완전히 플랫하게 맞춘 제품은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도 다루었지만, 모니터링 제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플랫한 것은 아니거든요. 애초에 M 시리즈의 목적은 스튜디오가 아닌 스테이지 모니터링이기도 하구요.



저음은 약 10dB 정도 강조가 되어있는데, 스테이지 모니터링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차음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와 함께 본인 목소리의 울림의 해결을 위해 조금 강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생각보다 저음이 많이 강조되어있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저음역대의 강조로 인한 타 대역 마스킹을 정말 느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소니 특유의 욱하고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 아니라 또렸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저음이 강조되어 있는 제품들의 저음 질감이 좋지 못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특히나 저음역은 타 대역에 영향을 가장 크게 주기도 하고, 해상도가 좋지 못하면 소리가 쉽게 뭉게져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M7의 저음은 전혀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질감이 좋아, 음악을 감상하는데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에티모틱과 같이 더욱 저음이 빠지는 스타일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M7 쪽이 훨씬 더 맞겠지요. M7의 저음역대는 딱 "담백"이라는 키워드가 맞을 것 같습니다. 음악에 잘 어우러질 정도의 저음은 즐기고 싶으나, 억지로 만든 것 같은 인위적인 저음을 싫어하고, 양감이 과도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M7의 저음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중음역 즉, 보컬은 무난하면서도 좋습니다. 사실 여기서도 아주 약간이지만 중고음역이 강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단한 정도는 아니기에 전체적인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여보컬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꽤나 잘 맞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M7의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약 V자 정도는 된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보컬 대역의 백킹이 없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보컬대역은 측정치 상으로 크게 강조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마 4개의 드라이버 중 2개가 중음역대를 담당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애초에 제품 자체가 스테이지 모니터링을 위한 제품이니 보컬 대역에서는 확실히 괜찮은 소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 대역에 2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한 것이 크로스오버 처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인데, IER-M7은 정말 자연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보컬 소리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보컬 대역의 단점으로는 중고역의 약간의 강조로 인해 생기는 치찰음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심하지는 않지만, 있습니다. 특히나 청음해 보았을 때보다는 실제 구매하여 꽤 장시간 진득하게 들어보면서 더욱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인데, 치찰음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것은 이 제품의 용도가 모니터링이기 때문입니다. 출시 당시 발표회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던 부분으로 알고 있는데, 모니터링 제품들에서는 치찰음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렇기에 굳이 빼지 않은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음악 감상 용도로는 살짝 아쉽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치찰음에 굉장히 민감하신게 아니라면 크게 아쉽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고음역대는 M7과 M9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를 만들고 있는 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M9의 경우 M7에 비해 약간 (2-3dB 남짓)의 강조가 있었기에 어쩌면 밸런스 적으로는 M7이 더욱 모니터링 용도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심심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흔히 '모니터링'이라는 단어에서 기대하는 원음 지향적, 플랫한 소리에는 M7의 고음이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위에서 이야기했듯 해상력과 분리도가 워낙 좋아, 고음역대의 악기 질감을 느끼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고음 강조가 크지 않으면서도 초고음 대역이 강조되어 있는 느낌이기에 사운드가 트여있는, 열린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리 자체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초고음역의 강조 덕분에 저음역대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먹먹하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Epilogue...


마치기 전 간단하게 제품 특징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차음성이 굉장히 좋고 그에 따라 이압은 확실히 있습니다. 물론 팁 매칭만 잘 해주면 꽤 많이 해소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귀찮다는 이유로 팁 사이즈 매칭을 여러가지를 해보지 않고 대충 실리콘 팁으로 썼었는데, 다시 이것저것 끼워서 테스트해보니 저한테는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 Ms 사이즈를 사용하니 잘 맞더군요. 이압 면에서도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애초에 이압해소 홀이 생기기 전의 디락을 사용할 때에도 이압해서의 대안으로 트리플 컴포트를 사용했던 만큼, M7에서도 이압 쪽에서는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가 꽤 큰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차음성은 일반 이어폰들에 비해서는 꽤 대단한 수준인데, 아무래도 모니터링 제품들의 상당히 중요한 여건 중 하나가 차음성이니 말이지요.

이제 M7에 대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종합적으로 평을 하자면, 정말 잘 만든 이어폰이고 개인적으로는 단종이 참으로 아쉬운 이어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메리트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가격이 떨어진 지금이라면 더욱 말이지요. 물론, 제품이 단종된 만큼 소니에서 새로운 모니터링 신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겠지만, 적어도 동 가격대 타사의 제품들과 비교해서는 어느것 하나 꿀리지 않습니다. 소리로도, 전반적인 구성품이나 착용감 등 편의성에서도 말이지요. 덕분에 이 제품의 몇 배의 가격을 쓸게 아니라면 종결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제품입니다. 또한 고음역대를 제외하면 사실 M9과 급차이가 심하지도 않은데 M9과의 가격차가 두 배 가까이 있으니 M7의 가성비는 여러모로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최근 중고가는 30 언저리까지 떨어졌는데, 성향만 맞다면 이 가격대에 이런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은 없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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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군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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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 케이스 아예 벗기셨군요 ㅎㅎ 생으로 쓰면 정말 예쁜데 ㅠㅠ 
  
리뷰 잘 봤습니다. m7 괜찮죠. 저도 예전에 메인이어폰 좋은 거 기추하려고 할 때 고민하던 녀석이었습니다. 실청음 때도 준수한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22:18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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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사진찍을 때만 잠시...ㅋㅋ 예쁨을 위해 벗겼습니다.
사실 저것도 전에 찍어놓은거고, 지금은 AS 가고 없어요 ㅠㅠㅠ 오늘 센터에 도착했을테니..다음 주 중으로 빨리 오길 기대해봅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리시버는 없다! 는 아니지만, 취향만 잘 맞는다면 R2에서 L로 넘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의 정도인 느낌입니다. 딱 적정선에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성비라고 할 가격대는 저얼대 아니지만, 그래도 고가 리시버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친구 같습니다. 특히 중고로 구한다면 더욱요. ㅎㅎ
00:00
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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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저도 중고로 구하는 거 생각해봐야겠네요 ㅎㅎ m7신품이냐, 플래그십급들 중고냐 고민하다가 후자로 갔거든요 ㅎㅎ(그러다가 완전 새제품으로 교환받아 신품급을 쓰게된건 함정)

역시 오디오는 중고로 즐기는 게 가성비가 좋습니다....사기만 조심한다면!
16:47
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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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중고로 구하시면 가성비 정말 좋아요! 물론 성향에 안 맞는다면야 별개의 얘기지만요 ㅎㅎ

오디오 뿐만 아니라 사실 거의 모든 분야가 그렇긴 하죠... 저 같은 경우 처음 IT 분야에 입문했을 때부터 폰이랑 태블릿, 자전거 취미 생겼을 때도 자전거도 그렇고 거의 모든 취미를 이런식으로 중고로 조금씩 업글해서 꽤 많은 모델을 써보게 되네요.

다행인 건 중고거래 내공이 쌓이기 까지는 직거래만 했고, 이후로는 택배거래를 해도 진짜 다양하게 확인하고 거래해서 한 번도 사기 당한적이 없네요^^;
17:11
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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