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는 기본, 소리에 집중하다. [KZ ZAX 리뷰]

오늘 리뷰해볼 제품은 소위 '차이파이(CHi-Fi)'라 불리우는

중국 음향기기 브랜드중에서도 상위 탑클래스에 속한다는

KZ사에서 출시한 'ZAX'라는 이름의 다중듀서 이어폰입니다.

가격만 따지자면 60달러(한화로 7만원 정도)정도로

대략 엔트리급에 속하는 이어폰인데 스펙상으로는 무려

1DD + 7BA의 하이브리드 이어폰이라고 하니 가성비로

유명한 KZ사의 제품답게 구매 메리트는 충분해보이는데요.

하지만 ZST를 필두로 이런저런 저가형(좋은 말로 가성비)

다중듀서 이어폰을 구매하거나 빌려서 들어봤던 필자로써는

솔직히 '혹시나' 했던게 '역시나' 가 되지 않을까? 싶은 우려감 반에,

최근 KZ 이어폰 리뷰에 올라온 호평에 대한 기대감 반이 더해져서

말 그대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받아들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제는 '가성비'를 넘어선 제품 완성도와 음질을 보여줄지

아니면 '가성비'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으면 여전히 

별다른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은 제품으로 남을런지는

지금부터 열심히 사용해보고 리뷰에서 평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네이버 리퍼비쉬팩토리포럼의 체험단 행사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고 작성된 글 임을 알립니다.

하지만 포스팅에 업체나 운영진의 일체의 간섭은 없었으며 필자의 주관과 소신껏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패키지]

ZAX의 패키지 디자인은 심플함을 넘어서 많이 단순합니다.

(3년 전에 구매했던 ZST의 패키지보단 낫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플래그쉽이라는 녀석이 이러니 솔직히 맥이 좀 빠지네요.)

그래도 소리만 좋으면 됐지~ 하면서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하필이면 박스 한쪽 모서리까지 찌그러져서 왔습니다. ㅡㅡ;;;

(박스는 에어캡으로 잘 싸여져왔던데 택배기사님 너무 하신...)

패키지 측면에도 표기되어 있지만 ZAX는

실버와 블랙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실버를 선택하긴 했지만 블랙도 꽤 이쁜것 같네요.

마이크가 장착된 모델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데

필자처럼 스마트폰으로 음감을 하는 유저들은

역시나 마이크 달린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기본 구성품]

북커버 방식의 패키지를 열어보면 ZAX의 유닛이 보이고

그 아래로 사용설명서, 기본 케이블, 스티커, 워런티 카드,

그리고 S / L 사이즈의 이어팁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바뀌었는데 팁은 아직도 호박팁이라니...

이제는 좀 바꿀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 아쉽네요.)

기본 케이블은 최근 들어 바뀌었다는 은도금 케이블입니다.

(KZ 이어폰의 기본 케이블은 꾸준하게 구리색이었죠.)

무산소 은도금으로 이루어진 기본 케이블은

0.75mm 규격의 2핀 단자와 ㄱ자형 이어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좋지도, 그렇다고 크게 나쁘지도 않은 딱 번들 수준을 보여줍니다.

Y자형 스플리터와 ㄱ자형 이어잭은 상당히 각진 모양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크고 거추장스러운 느낌이라

부드럽고 작게 곡선형으로 디자인해줬으면 더 좋았을것 같네요.

[유닛]

ZAX의 유닛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며 평균적인 귀 크기라면

귓바퀴 안쪽에 잘 들어갈 정도로 적당한 크기를 지녔습니다.

무게는 유닛 하나당 약 7g 정도인데 8개의 드라이버가

들어간것 치고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네요.

펄 크롬 도금된 은색의 메탈 플레이트와 푸른 색의 쉘 조합은

나쁘지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무난한 디자인의 유닛이라고 느꼈습니다.

플레이트에는 구멍이 나있는데 에어덕트의 역할을 하는건

아닌것으로 판단되며 쉘 상단부에는 총 16개의 유닛으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이어폰임을 알리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냥 1DD + 7BA라고 표기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네요.)

반투명한 쉘 내부로 비쳐 보이는 드라이버들은

10mm 구경의 다이나믹 드라이버 1개와 KZ에서

자체 개발한 7개의 BA 드라이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KZ는 자체 개발, 생산한 드라이버를 사용하기로 유명한데

열흘 정도 들어보면서 느끼기에는 기대했던 DD보다는

BA의 사운드 퀄리티와 튜닝이 더 만족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노즐은 이도 입구에서 좀더 깊숙히 들어갈 정도로 긴 편입니다.

(다만 이어팁이 여전히 호박팁이어서 차음성이나 착용감면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지라 케이블은 둘째치고라도 팁만큼은

무조건 다른 걸로 교체하고 사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케이블까지 연결하고 난 후,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마감등을 살펴보면

확실히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빌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KZ사의 예전 제품들에서 자주 보이던 조잡한 마감과 저렴한 느낌도 없고 

가성비를 떠나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도 많이 좋아진게 느껴지네요.

ZAX의 소리 성향은 W자형의 펀사운드입니다.

특히 저음과 고음의 비중이 큰 편인데 중음도 나쁘지 않지만

저음과 고음의 자리다툼에 밀려 아래로 살짝 내려 앉은 W자로 느껴지네요.

저음은 10mm DD를 사용한만큼 양감과 타격감 모두 강한 편이나

부담스럽거나 자극적으로 느껴질만큼 과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초반에 진동판이 풀리기 전의 저음은 해상도가 낮고

다소 지저분하게 느껴지며 따로 노는 느낌의 소리를 들려주는데

시간을 지나 자연스레 에이징이 되면 부담스러웠던 소리가

깔끔해지면서 양감이 줄고 해상도도 약간 올라간 느낌으로 변합니다.

중음은 저음과 고음의 자리싸움에서 약간 뒤로 물러난 느낌이지만

베이스 위주의 악기가 적거나 보컬 위주의 음원에서는 상당히

깔끔하고 선명하면서 존재감이 넘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만 BA 특유의 드라이한 질감이 느껴지는 소리라서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약간 갈릴것 같은 느낌이네요.

고음은 중간에 걸리는 느낌없이 시원하게 뻗어 올라가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만 시원한 청량감을 가진 사이다 타입의 고음은 아니며

적당히 자극적이면서도 선을 넘지 않을 정도로 조율된 느낌이 드네요.

치찰음도 신경 쓰이기 직전까지 제어된 느낌인데 고음을 좋아하는

성향이 아니라면 약간 쏘는 느낌이 들수 있는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차음성은 기본 호박팁을 장착했을 경우에는 아쉬운 수준이지만

다른 이어팁이나 폼팁 정도로만 교체해줘도 상당히 괜찮은

차음성을 보여줍니다. 공간감도 이어폰치고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해상도와 분리도가 좋은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막 굴릴 전투용 &

음감용 이어폰으로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라 느꼈습니다.

다만 음원에 따라 화이트노이즈가 약간 들리는 편이라

화노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청음 먼저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최근에 ZSX나 ZSN PRO X 같은 KZ사의 이어폰 리뷰들을 보면서

'정말 KZ사의 이어폰이 이 정도의 호평을 받을 정도로 좋아진건가?'

궁금하기도 했고 의심 아닌 의심도 하긴 했었는데 며칠 동안 ZAX를

들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사용해보니 확실히 예전에 느꼈었던

KZ 이어폰에 대한 안 좋았던 이미지가 깨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마감이나 외적인 완성도는 예전 제품들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며

소리 또한 예전에 들었던 조잡하고 자극적인 소리가 아니네요.

오히려 요즘 나오는 10만원대 이어폰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만큼

음감용으로는 괜찮은 느낌을 받은터라 다른 KZ사의 이어폰들도

구매해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ZAX의 단점이라면 저음의 퀄리티가 좀 아쉬웠고

치찰음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제품이었지만

이건 말 그대로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과 맞지 않아서 느끼는 단점일뿐,

대중적인 성향이나 가격, 제품의 완성도를 놓고 생각해봤을때는

다른 분들의 평가처럼 단점을 찾기가 어려운 이어폰임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이상 KZ ZAX 이어폰에 대한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