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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샵, 사운드픽 이어폰 10종 청음기

한뫼 한뫼
5922 4 2



목차

1. 개요

1-1. 청음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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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생기기, 청음곡 소개

2-1. Kinera Baldur

2-2. Kinera Freya

2-3. Tinhifi P1

2-4. QoA Vesper

2-5. Audiosense T800

2-6. 수월우 KXXS

2-7 FAudio Passion

2-8 Ikko OH10

2-9 FAudio Chorus

2-10 Tanchjim 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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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맺는말


PC에서는 Ctrl + F 키, 모바일에서는 브라우저 내 검색으로 목차의 번호를 입력하시면 원하시는 제품까지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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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에 사운드픽과 이어폰샵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강남사운드연구소도 앵키하우스 제품을 취급하며 이 두 곳에 없는 제품들도 많은 매장인데 코로나로 인한 장기휴점 중이라 아쉽습니다.


1-1. 청음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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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픽 매장 전경입니다. 왼쪽은 문을 들어서마자 보이는 전경이고 우측은 청음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피듀 제품군은 현장 구매가 가능하지만 이외는 단순 청음용이고 현장 구매가 불가합니다.

코로나 19 대응책으로 체온을 체크하고 입장할 때 방명록을 작성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하지만 사람이 없다면 현장에서 방명록을 적고 들어오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2시간동안 있었는데 내내 전세냈던 걸로 봐서는 그냥 찾아가셔도 될 것 같기는 하네요.


예전 사운드픽 청음샵은 굉장히 협소했는데 최근 이전하면서 사진과 같이 넓고 깔끔하게 변했습니다. 원래 고가품은 따로 직원분들께 말씀을 드려야 청음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고가품도 전부 매대에 항시 진열됩니다.


매대에 전시된 제품을 가져가 자유롭게 청음할 수 있으며, 직원분들도 체온체크 이후에는 일절 터치가 없어서 아주 편안합니다. 청음실에서 문을 닫으면 소음이 거의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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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어폰샵 전경입니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우측에 다양한 중저가 이어폰, 헤드폰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자유롭게 가져가 청음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어폰샵의 진열품들은 원목 상자에 이어폰이 끼어있는 방식이라 청음할 때 조금 불편합니다.


고가품들은 카운터 근처에 진열되어 있고 따로 말씀을 드려야 가져가 청음할 수 있습니다. 64Audio와 포칼 유토피아 등 초고가 제품은 사진 중앙 끝에 위치한 청음실에 있는데 청음실 이용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2. 청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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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은 철판깔고 JDS Atom 거치형 앰프를 가져가서 G7과 연결해 사용했으며, 노트북에 감상평을 적으면서 청음하여서 들었던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품 선택에 참고하시라고 제 성향도 적어둘게요

1. 저음이 어느정도 있어야 함. 양감이 적더라도 울림과 잔향 표현이 뛰어나야 함. 따라서 왠만하면 DD저음을 선호.

2. 중저음이 지나치게 빠지면 안 됌. 중저음이 너무 적으면 보컬까지 덩달아 빈약해지기 때문.

3. 소리가 너무 건조하거나 차가운 느낌이 들면 안 됌.

4. 1K와 5K의 지나친 강조로 오는 차갑고 뜨는 느낌과 얇은 음선을 매우 싫어함

5. 치찰음은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OK.

6. 초고음은 10K가 너무 부풀어 있지만 않으면 OK.

7. 어느정도의 보컬, 고음 백킹까지는 괜찮지만 웨스톤 수준의 마스킹은 혐오


앵키하우스 제품만 총 12개를 청음했는데 알고보니 10개 제한이 걸려있어 빗금친 두 제품을 뺐습니다.

청음한 제품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BGVP - Zero

Tinhifi - P1 Planer

Kinera - Baldur, Freya

QoA - Vesper & Vesper Sakura

Audiosense - T800

Faudio - Passion, Chorus

ikko - OH10 Obsidian

Tanchjim - HANA

Tipsy - Dunmer Pro

수월우 - KXXS


2-1. Kinera Bald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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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on 4EST, Knowles 2BA, 7mm 티타늄 코팅 DD

22ohm, 109dB

1,944,000원


키네라는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의 제품들을 출시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매니아 층을 확보한 브랜드입니다. 키네라에서 첫 번째 EST 리시버인 난나의 성공에 힘입어 두 번째 EST 리시버 발더를 출시하였고, 여보컬 종결기 등으로 불리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0년 출시된 발더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빛의 신 '발도르'의 이름을 따 온 제품입니다. 쉘의 목질처럼 보이는 부분은 실제 오크우드 원목으로, 레진과 결합하여 아주 아름다운 패턴의 쉘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쉘은 진짜 예술품 수준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처리를 해야 이런 색상이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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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 2핀 규격의 케이블을 사용하는데, 5N OCC 금도금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양의 케이블을 기본으로 2개나 제공해줍니다. 유닛 색상과 아주 잘 조화되며 살짝 탄력이 있지만 부드럽고 촉감이 좋은 아주 우수한 케이블이었습니다. 2.5와 3.5 두 버전을 제공하며 2.5 to 4.4 젠더도 구성품에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의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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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의 형상은 일반적인 UIEM 형태를 따라갑니다. 형태는 난나와 비슷한데 두께만 좀 두꺼워진것 같네요. 크기는 적당한 편이고 형상이 괜찮은 편이며 노즐 길이도 적당한 편이라 착용감은 무난합니다. DD의 연결된 덕트가 있어 이압도 없어 귀에 부담이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노즐이 조금 굵은 편인 것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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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가 살짝 낮은 편이라 볼륨을 좀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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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은 측정치에서 12dB 가량 강조된 것으로 나오지만 실 청음시에는 양감이 그다지 많게 느껴지지 않으며, 중저음 대역을 제어해두어 아주 깔끔합니다. 측정치 상으로는 50Hz 이하 아주 낮은 대역이 살짝 롤오프되지만 청감상 느끼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물리적으로 귀를 울리는 느낌인 댐핑감은 크지 않았고, 울림도 크게 강조되지 않아 DD보다는 BA 느낌이 더 많이 나는 저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DD의 포근한 느낌을 많이 포기하여 저음에서마저 차가운 느낌이 들며, 저음 악기 소리가 빈 것처럼들렸습니다.


중음은 발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컬에 힘을 아주 많이 실어둔 제품이었습니다. 1.5K 대역을 크게 부스팅하여 보컬이 아주 가깝고, 선명하고, 밝고, 화려합니다. 배경에 비해 보컬이 많이 강조되었으며 에어리한 느낌도 있기 때문에 스테이징을 제쳐두고 독무대로 나와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1.5K 부스팅으로 인해 음선이 얇고 뜨는 느낌이 있으며, 끝처리가 날카롭고 화려하게 갈무리됩니다. 또한 5K 부분 배음 영역이 약간 강조되어 있어 중역과 고역의 전체적인 음색은 차가운 느낌이 강합니다.


고음은 중음보다 살짝 덜 강조되어 있지만 여전히 밝고 화려합니다. 찌르는 느낌이 조금 있지만 선명도가 뛰어나고 화려하게 표현되며, 해상력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정리하자면 역대급으로 보컬에 특화된 제품이지만 그를 위해 많은 부분을 잃은 것 같습니다. 여보컬'만' 듣는다면 추천드립니다.

전체적인 소리에 차가운 느낌이 배어있기 때문에 어쿠스틱 기타나 첼로처럼 따뜻한 음색과 굵은 음선의 악기 표현은 형편없습니다. 보컬이라면 일단 잘 뽑아주는 편이지만 남보컬보다는 여보컬에 더 강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발더는 발더만의 특이한 음색으로 음악을 새롭게 해석해 들려줍니다. 다만 소리가 많이 차갑고 음선이 너무 얇은 편이라 타겟층이 너무 얇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청음용 기기는 파이널E가 아닌 다른 팁이 끼워져 있었고, 저는 셀라스텍 이어팁으로 들었기에 고음이 강조되는 편이라는 것을 유념해 두시기 바랍니다. 경질적이고 날카로운 느낌은 동봉된 파이널E 이어팁으로 어느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보컬 특화, 차가운 음색, 얇은 음선

4/10



2-2 Kinera Fre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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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m Micro-DD, Knowles 2BA, Kinera Custom BA

22ohm, 110dB

365,700원


2020년, 발더 다음으로 출시된 프레야는 키네라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북유럽 신화의 미의 여신 '프레이야'에서 이름을 따 왔습니다. 1DD 3BA 구성의 제품이며 발더와는 또 다른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위 사진의 프레야는 핑크 색상이며, 청음샵에 비치된 기기는 블루 색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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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야의 디자인은 매우 화려하면서 독특합니다. 쉘 형태부터 기존 키네라 제품들과 조금 다르며, 아트는 독창적이면서 아주 아름답습니다.


마블링과 펄, 금박이 조화된 아트는 키네라의 수석 디자이너가 고안한 것으로, 모든 하우징이 수제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때문에 제품마다 아트의 모양이 전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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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 굵기도 발더보다 조금 얇고, 새로운 형상이 아주 잘 나와서 착용감도 좋습니다. 케이블은 난나의 것과 동일한 0.78 2핀 고순도 동선입니다. 분기점 위로 꼬임이 없는 방식이라 촉감이 좋지만 두꺼워서 그런지 탄력이 좀 강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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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는 무난하게 괜찮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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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역대는 최대 10dB 정도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100Hz 부근을 기점으로 다시 롤오프되기 시작해서 극저음은 5dB가량 빠지는게 아쉽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극저음만 빠지기 때문에 실 청음 시 저음이라 느끼는 부분이 빠지는 것은 아니며, Why so Serious 등 특정 곡에서만 롤오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음이 그리 두껍거나 양감이 많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질감이 부드럽고 살짝 퍼지는경향이 있으며, 울림 표현이 좋은 편이라 저음의 퀄리티는 좋았습니다.


중음역대는 발더와 유사하게 1.5K 대역이 많이 강조되어 있어 보컬이 앞으로 나오고 에어리한 느낌을 줍니다. 발더와 유사한 느낌을 주지만 발더만큼 강하게 강조되지는 않았으며, 보컬의 음선이 많이 진하지 않은 편이라 끝선이 살짝 흐린 느낌이 듭니다. 이는 의도적으로 발더와 둔 급차이로 보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보컬이 많이 가깝고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보컬에 집중해 즐기기에 좋은 제품입니다. 급차이를 위해 강조 정도를 줄였겠지만, 지나친 보컬 강조로 다른 대역에 악영향을 준 발더보다 듣기 좋았습니다.


고음역대는 선명하고 화려하지만 끝처리가 조금 날카로운 편입니다. 3~5K 배음역대의 강조가 보컬의 화사함을 더하며, 약간의 음장이 깔린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배음역대 부스팅으로 인해 전체적인 소리가 차가운 인상을 줍니다.

8K 치찰음 대역과 초고역은 레벨을 낮추어 자극적인 느낌을 제어해 두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프레야는 발더와 상당히 흡사한 음색과 성향을 지닌 제품이지만 군데군데 의도적으로 둔 급차이가 보이는 제품입니다. 가격 차이가 5배나 나니 둘 수밖에 없었기는 하겠죠. 그러나 제게는 급나누기를 위해 둔 차이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보컬에 집중해 즐기기에도 좋고, 악곡을 듣기에도 나쁘지 않은 제품이지만 발더와 마찬가지로 1.5K 대역과 배음영역 강조로 인한 특유의 음색이 강한 제품이니 꼭 청음해보시고 구매하길 권해드립니다.


보컬에 치중한 W형, 의도적인 발더와의 급차이, 화려하고 선명한 사운드

5/10



2-3 Tinhifi P1 Pla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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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m 평판형 진동판

20ohm, 96dB

256,000원


Tinhifi는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세를 탄 T2, T2 Pro, T3로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혔으며, P1에 이르러 새로운 시도로 평판 자기 드라이버를 이어폰에 탑재하여 큰 호응을 끌었습니다.


현재 앵키하우스에서는 P1과 T4를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 Tinhifi P2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역시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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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은 내열성, 내식성이 뛰어난 SUS 304로 제작되어 척 보기에도 내구성이 좋아 보입니다. 노즐이 짧은 편이라 기본 장착된 2단팁으로 청음했는데 궁합이 꽤 좋았습니다.


케이블은 5N OFC 동선이며, MMCX의 체결력도 좋고 선재도 부드럽고 유연했지만 케이블의 꼬임이 너무 느슨하여 쉽게 풀릴 것 같아 보이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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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 자체의 길이가 얼핏 길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짧은 편이라 긴 이어팁을 이용해야 제대로 착용이 됩니다.

흔히 보기 어려운 독특한 삼각형 디자인이지만 귀에 닿는 쪽은 둥글게 잘 처리되어 있습니다. 귀에 유닛 전체가 걸리는 부분 없이 들어가기 때문에 착용감은 아주 좋았습니다. 유닛의 마감과 퀄리티는 아주 우수하며 경면 마감도 티 없이 깔끔하게 되었지만 지문이 많이 남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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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를 하이게인으로 놓아야 할 정도로 볼륨을 엄청나게 먹습니다. 볼륨먹는 괴물로 유명한 평판형 헤드폰들과 유사한 감도라서 그럴만하다고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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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은 평판형 특유의 질감이 아주 잘 살아있습니다. 잔향이 거의 없어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하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측정치 상으로는 0~5dB가량 적게 강조되어 있지만 실제 양감이 그렇게 모자라다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음의 넉넉한 양감을 즐기시는 분께는 맞지 않겠지만 깔끔하고 평탄한 저음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이만한 제품이 없겠네요.

퍼짐 없이 단단하고 울림이 적지만 의외로 댐핑감은 꽤 좋기 때문에많이 심심한 저음은 아닙니다. 뛰어난 저음 해상력으로 대편성 악곡도 잘 표현해주지만 울림과 따뜻한 표현이 중요한 어쿠스틱 기타는 좀 빈약하게 들렸습니다.


중음은 보컬이 살짝 앞서있는 느낌을 줍니다. 1K를 소량만 강조하여서 적당히 화사하고, 아주 자연스럽고, 배음 강조가 없어서 차갑고 건조한 느낌이 없습니다. 의외로 음선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았네요. 남녀 보컬 모두 가깝고 자연스럽게 잘 뽑아주었고 보컬 역시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고음은 P1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피크와 딥을 주어 튜닝된 고음과는 조금 다른 질감입니다. 화려하고 선명하지만 역시나 자연스러운소리를 들려주며, 8K 부분은 제어해두어 치찰음과 자극성을 없앴습니다. 중고음역대는 반 레벨 낮추어 보컬의 깔끔함을 더하고 소리가 지나치게 피곤하지 않게 조정하였지만 초고음역대가 폭넓게 강조되어 있어서 개방감과 화사함을 더합니다. 10K 부근의 초고음 강조로 하이햇 등 일부 악기가 두드러지기는 했지만 초고음 튜닝에 실패한 난나처럼 지나치게 자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15K 이상도 많이 강조되기는 했지만 실제 녹음된 음원에서 15K 이상 대역은 거의 녹음되지 않는 부분이다보니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정리하면 평판형 특유의 평탄한 저음, 자연스러운 보컬, 매끄러운 고음표현을 모두 잘 살린 잘 만든 평판형 제품입니다. 전에 사용했던 평판형 헤드폰인 하이파이맨 순다라의 느낌 또한 상당히 받을 수 있었던 이어폰입니다. 내경이 좁거나 긴 이어팁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며 평탄한 저음을 즐기시는 스타일이라면 어떤 장르를 들으시던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볼륨을 좀 많이 먹기 때문에 최소한 LG폰에 무저항잭 연결은 하셔야 구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출력빨도 좀 타기에 빈약한 재생기기에 물리시면 실망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평판형 헤드폰과 상당히 유사함, 저중고 약간 강조된 플랫, 깔끔, 선명, 자연스러운 사운드

7.5/10



2-4 QoA Vesper & Vesper S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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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m DD, Knowles 32873 BA

16ohm, 116dB

127,500원


QoA는 Queen Of Audio의 약자로,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도 즐길 수 있는 작고 편안한 이어폰을 만든다는 컨셉의 브랜드입니다. 사실 키네라의 서브 브랜드에요.

베스퍼 이전에 핑크레이디라는 1DD 1BA 제품을 출시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었는데 거기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 모델인 베스퍼를 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스퍼는 '새벽에 뜨는 샛별'이라는 뜻의 영단어입니다. 저녁, 밤, 황혼이라는 뜻도 있는데 금색과 검은색이 조화된 플레이트를 보면 처음 뜻을 노렸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플레이트 디자인, 특유의 부드러운 소리와 잘 매칭되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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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0만원대 제품이라고 믿기 어려운 퀄리티의 고급스러운 아트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짙은 남색의 아름다운 마블링과 금색 로고가 아주 잘 어울리며, 새벽 샛별이라는 이름의 뜻을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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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베스퍼 사쿠라인데, 아트에 보이는 자글자글한 질감은 사진 노이즈가 아닙니다. 아트 인쇄 자체가 저래요. 아트에 깊이감도 없고 플레이트와 쉘이 이어지지도 않다 보니... 어.... 저는 그냥 베스퍼가 훨씬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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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형태가 좋아서 착용감도 좋았고, 노즐 자체의 길이는 짧지만 형상이 노즐부가 돌출되어 있어서 안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착용감은 아주 좋았고 유닛이 레진 쉘 중에서도 작고 가벼운 편이라 여성분들이 쓰시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보다 작은 레진 쉘은 DT200이나 ORB CF-IEM 정도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케이블은 은도금동/순동 하이브리드로 보입니다. 베스퍼와 사쿠라는 피복의 색상만 다르고 선재 자체는 동일한 것으로 보이네요. 아주 부드럽고 유연하며 두께도 적당히 있어서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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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가 높아서 볼륨확보가 아주 잘 됐습니다. 다만 덕트가 있는데도 착용 시 클릭음이 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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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은 13dB 정도로 풍부하게 부스팅되어 있습니다. 극저음 위주로 부스팅되어 그리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며, 극저음까지 빠짐없이아주 잘 나옵니다. 부드러우면서 힘있게 공간을 가득 메우며, 울림과 질감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양감이 상당함에도 마스킹은 일절 없으며, 입체감도 좋습니다. 저음이 좀 퍼지는 편인데, 해상력보다는 듣는 재미를 염두에 두고 튜닝한 것으로 보이네요.

울림이 중요한 어쿠스틱 기타를 기막히게 뽑아냅니다.


중음은 큰 강조가 없어 보컬은 정위치보다 살짝 가까운 정도입니다. 보컬의 음선이 굵고 짙게 표현되며 따뜻한 느낌이 강하지만 왜곡 없이 뜨거나 음장이 깔린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들려듣기 아주 좋습니다. 부드러운 선 처리 덕분에 거슬리는 구석이 없으며 속삭이는 보컬의 표현이 특히 좋았습니다.

남녀 보컬 가리지 않고 잘 나오며 부드럽지만 답답한 느낌이 없습니다.


고음역대는 딱 무난하게 잘 나옵니다.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선명하고 치찰음 없이제 역할을 잘 해줍니다. 답답한 구석 없이 소리를 뽑지만 날카롭거나 차가운 느낌이 일절 없어 듣기 편안합니다.


정리하면 고급스러운 저음형 펀사운드입니다. DD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린 매력적인 저음과 꽉 찬 짙은 보컬이 아주 우수합니다. 그러면서 고역대 역시 적절히 강조하여 전체적인 톤 밸런스를 잘 유지했습니다.

보컬에 올인하면서 소리가 점점 차가워지는 키네라와 반대되는 음색이면서 듣기 아주 좋은 차별화된 매력이 있는 제품입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추천드리지 않을수가 없네요.


사쿠라는 베스퍼에서 저음을 약간 줄이고 보컬을 강조했다는데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소리보다는 아트를 보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네요.


엄청난 가성비, 저음형 W 사운드, 부드럽고 따뜻한 튜닝

8/10



2-5 Audiosense T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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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s 8BA (31618 2BA, Custom 4BA, 31736 2BA),

9.2ohm, 90dB

435,000원


오디오센스는 기존에 T260 등 저가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던 브랜드였는데 플래그십 제품으로 Knowles 8BA를 채우고도 합리적인 가격표를 단 T800을 출시했습니다.


놀즈와의 파트너십으로 BA를 저렴하게 공급받고, 3D 프린터로 쉘을 생산하면서 인건비와 QC 오차를 줄인 덕분에 나올 수 있던 가격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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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의 플레이트는 카본 패턴으로 마감되었으며, 우측에는 오디오센스 로고, 왼쪽에는 오디오센스 영문 프린팅이 박혀있습니다. 바이오 어댑티브 레진을 3D 프린터로 사출해 생산했다고 하는데, 기계 제작이라 그런지 마감이 아주 뛰어나며 촉감도 좋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MMCX 커넥터를 사용하며 은도금 8심 사양입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편이라 기본 케이블 치고는 나쁘지 않은 퀄리티지만 단자와 플러그가 플라스틱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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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 사운드 보어는 하나지만 내부에서 3갈래의 튜브가 합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어에는 놀즈 화이트 필터가 부착되어 고음을 제어합니다.

노즐 길이가 적당하고 전체적인 형상이 잘 나와서 착용감은 좋은 편이지만 유닛이 너무 크고 두꺼워서 귀에 꽉 들어차는 느낌은 호불호가 갈릴듯 하네요. 수월우 A8과 비슷한 사이즈인데 귀가 작으신 분은 착용이 불가능할듯 합니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없이 사운드 튜브와 필터만으로 튜닝된 제품입니다. 회로가 없다고 나쁜 제품은 아니고, 뛰어난 사운드의 고가 이어폰을 생산하는 CampFire Audio의 제품들도 이런 형식으로 튜닝됩니다. 3D 프린터 덕에 정교하고 세밀한 튜브 배치가 가능해져서 이런 튜닝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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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표에는 감도가 90dB이라고 나오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볼륨확보는 베스퍼보다도 잘 되고 체감 상 감도는 118dB 이상 되는것 같습니다. 감도가 90dB이면 휴대폰으로는 구동이 불가능한 수준이고 앰프도 하이게인으로 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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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은 15dB 가량 부스팅되어 넉넉한 양감을 보여주는데, 두툼한 느낌은 주지만 부하거나 먹먹하지 않고 해상력이 좋고 깔끔합니다. 다만 BA 저음이라 울림이나 댐핑감은 부족한 편입니다. 공간을 가득 채웠다가도 바로 훅 빠지는데 이러한 느낌은 장르에 따라 일장일단이 갈릴 것 같습니다. 빠른 저음 비트를 가진 신나는 곡들과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중음은 평탄합니다. 보컬의 거리는 살짝 가까운 수준이며 4K 부분이 살짝 강조되어 있어서 보컬에 화려함과 선명함을 더해줍니다. 저음의 영향을 받아 살짝 따뜻하면서, 4K 부스팅으로 인한에어리한 느낌이 있고, 여보컬 고음 파트에서 끝까지 치고 올라가는 느낌도 잘 표현해줍니다. 4K 배음 강조가 과하지 않아 차갑거나 경질적인 느낌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강력한 저음에도 음선이 매끄러운 편이고 묻히지 않고 존재감을 발합니다

.

고음역대는 선명하고 화사한 느낌을 주지만 7~8K를 너무 넓고 깊게 죽여놓아서 아주 선명하거나 화려한 느낌은 없습니다. 대신 이 정도 고음 양감인데도 쏘는 느낌이 전혀 없기는 합니다. 또한 초고음 대역폭도 넓고 폭넓게 강조되어 있어서 고음이 막힌 느낌은 없으며 시원한 개방감도 잘 살아있습니다.


정리하면강력한 W 사운드로, 어느 대역 하나 모자란 곳 없이 시원하고 진하게뻗어나옵니다. 7~8K를 심하게 죽여놓은게 오히려 잘한 선택이라고 느껴집니다. 찢어지거나 갈라지는 느낌 없이 굵게 쭉 뻗는 고음이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인 명료도가 높고 저음과 고음의 특성 덕분에 신나는 장르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예전에 제가 산만한 소리라고 평가했는데 잘못 평했습니다. 아마 재생기기 문제였던것 같네요.


강렬한 W형, 신나는 곡에 적합, 아주 잘 만든 펀 사운드 리시버

8/10



2-6 수월우 KX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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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카본 10mm DD

32ohm, 110dB

259,000원


자연스럽고 감성적인 소리를 모토로 하는 수월우는 출시하는 제품마다 큰 호응을 받았었죠. KXXS 출시 당시에 엄청나게 반응이 좋았던 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휴대폰 직결에 폼팁으로 들어서 소리가 나빴다고 생각하여 금방 방출했지만 앰프에 물려서 고출력을 쏴주니 또 달라서 청음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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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XXS의 플레이트는 다섯개 면으로 구성된 다면체 형상이며 크롬 도금 경면마감 처리가 되었습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보석처럼 빛나기 때문에 아주 아름답고 매력적인 디자인입니다. 다만 바람만 불어도 스크래치가 나고, 그게 또 눈에 엄청나게 잘 띄는게 아쉬운 점입니다.


4N-OFC Litz 사양의 은도금 동선을 기본 제공하며, 0.78 2핀 커넥터를 사용합니다. 커넥터 체결력은 준수한 수준이었습니다. 기본 케이블의 커넥터 부분이 플라스틱인게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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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유닛이지만 전작인 카나스보다 유닛의 크기도 작아졌고 귀에 닿는 부분이 더 인체공학적으로 형상이 변해서 착용감은 좋은 편입니다. 유닛 두께도 얇은 편이라 귀에서 튀어나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귓바퀴에 딱 안착하지는 않는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노즐 두께와 길이는 딱 적당한 수준이며, 노즐은 딱 정해진 깊이까지만 이어팁이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어서 어떤 이어팁을 쓰든 호환은 문제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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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드라이버에 고강성 소재를 코팅해서 그런지 출력빨을 조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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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은 아주 적절하고 풍부하게 강조되어 있습니다. 쿵 치고 들어오는 댐핑감 표현이 아주 좋고울림 표현도 잘 해줍니다. 저음 해상력은 무난한 편이고 극저음 위주로만 강조되었기 때문에 마스킹은 전혀 없습니다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있어서 어떤 장르에도 어울립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 특유의 자연스럽고 풍부한 저음 표현입니다.


중음역대는 아주 말끔하고 살짝 화려하게표현됩니다. 거리는 약간 가까운 편이며 5K 강조로 윤기가 약간 돌지만 그럼에도 표현이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음선이 아주 매끄러워서흐린 느낌이 전혀 없으며 치찰음도 없습니다.

남보컬은 약간 두툼하게 표현되며 여성 보컬은 약간 화사하게 표현되는 경향이 있어서 남녀 가리지 않고 보컬은 아주 잘 재생해줍니다.


고음은 일단 끝까지 쭉 올라갑니다. 뛰어난 선명도와 적절한 화려함을 유지하면서 음선이 아주아주 매끄럽습니다. 다른 기기에서 찾기 힘든 KXXS의 장점이 아주 매끄러운 중, 고역 음선입니다. 끝처리가 살짝 둥근 편이라 피로감은 없으며, 피아노 등이 띵 치고 나올때 타격감도 잘 살아있습니다. 초고음까지 잘 재생되기 때문에 입체감이나 개방감도 문제없습니다.


정리하면 전체적인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고 듣기 좋습니다. 배음 강조를 이렇게 절묘하게 하기가 힘든데 튜닝을 정말 잘 했습니다. 소리만 놓고 보면 튜닝에 실패한 부분이나 약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약W형 래퍼런스 제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잘 만든 제품이며, 입문하시는 분들도 일단 KXXS를 들어보시고 어떤 부분이 더 많거나 적으면 좋겠다 하시면 거기 맞춰서 제품을 바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연스럽고 선명한 래퍼런스급 W 튜닝, 확실한 올라운더

8.5/10



2-7 FAudio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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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mm DD

16ohm, 110dB

462,000원


FAduio는 원래 커스텀 이어폰을 만들며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그러다 처음 선보인 메탈 하우징 이어폰인 그 유명한 메이저가 크게 히트하면서 하위 모델인 패션과 마이너 등을 출시하였죠.


패션은 유닛 디자인은 상위 모델과 거의 동일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합니다. 포지션은 엔트리급이지만 성능은 상위 기종에 밀리지 않으며 또 다른 음색을 가지고 있기에 아주 잘 만든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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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하우징은 CNC 가공된 알루미늄 소재이며, 사운드 튜브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입니다. DD가 제일 내부 챔버에 갇혀있는 형태가 아니라 큰 알루미늄 하우징을 울림통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패션만의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기본 케이블은 Litz 은도금 동선 소재라고 하며 메디컬 그레이드의 PVC 피복을 입혔다고는 합니다. 스펙은 괜찮은데 외관이 너무 허술하고 촉감이 별로라 사용하기 썩 좋은 케이블은 아닙니다. 커넥터가 플라스틱이라 저렴해 보이는게 점수를 깎는 가장 큰 요인인것 같네요. 케이블은 별도로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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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형상은 상위 모델인 메이저와 동일합니다. 다이아몬드 커팅이나 음각 등 세세한 디테일도 같습니다.

이 하우징은 메탈 하우징 이어폰 중 최상급의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웨스톤 제품 수준으로 착용감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귀 속에 제대로 안착하며 노즐 길이와 두께도 아주 적당해서 오래 착용해도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이어팁이 정해진 깊이까지만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어서 호환도 문제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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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는 평범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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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은 10dB 정도 강조되었는데, 청음 시 양감은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따뜻하게 감싸는 극저음의 울림이 잘 살아있고 댐핑감도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해상력도 좋은 편이라 베이스나 드럼 소리의 윤곽을 잘 잡아주며 퍼지는 느낌도 없습니다.


중음역대는 살짝 기복이 있는데, 이 기복이 패션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중저음역대도 양감이 어느정도 있고 중고음 대역에는 3K 딥과 6K 피크가 있는데, 이게 약간의 음장이 깔린 느낌을 주며 보컬 음선을 살짝 흐리게 하지만 따뜻하고 진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보컬 위치는 가까운 편이고 남녀보컬 모두 잘 재생해줍니다. 저음에 의한 마스킹은 없어서 답답한 느낌은 없습니다.


고음역대는 중역대 대비 조금 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올라가기도 끝까지 올라가고 아주 화려하고 선명합니다. 고음의 타격감이 조금 부족한 편인게 아쉽네요. 치찰음 대역은 절제되어 있고 전체적인 양감이 지나치지는 않아서 고음이 거칠거나 쏘지는 않습니다.


정리하면 역시 아주 잘 만든 W 이어폰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하지 못했지만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감/공간감입니다. 중고역대 기복이 만드는 느낌인것 같은데, 제가 들어본 제품 중 이만큼 신비할 정도로 입체감 표현이 좋은 제품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올라운더 성향이기도 하고 소리가 정돈된 편이기 때문에 어떤 장르에도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KXXS와 비교하면 성향은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고역이 더 화려합니다. 해상력과 선명함, 매끄러운 음선은 KXXS만 못하지만 착용감과 입체감이 뛰어납니다. 객관적으로 상당히 잘 나온 제품입니다만 명료도에서 아쉬움이 조금 있네요.


신비한 입체/공간감 표현, 잘 만든 W형 이어폰

7.5/10



2-8 Ikko OH10 Obsi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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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m Titanium DD, Knowles 33518 BA

18ohm, 106dB

273,000원


ikko는 중국의 신생 이어폰 메이커 기업입니다. 첫 작품인 1DD 제품인 OH1이 큰 호응을 얻어 이름을 알렸고 차기작인 OH10에서 아주 뛰어난 완성도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국내에선 그다지 알려지지 못했고 저도 잘 모르던 제품인데 이번에 청음을 해 보니 정말 잘 나온 제품이라 리뷰를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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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은 구리 소재입니다. 외부는 티타늄 도금을 하고 그 위에 레진 코팅을 했다고 하네요. 촉감이 독특하게 매끈하지만 금속의 차가운 느낌은 살아있습니다. 내부 챔버에는 음질 향상을 위해 백금 코팅을 했다고 하는데 챔버에 코팅하는게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레진 코팅 덕분인지 청음용으로 비치된 제품에도 흠집이 보이지 않았으며, 지문도 일반적인 금속 경면마감보다는 덜 남는 편이었습니다.


케이블은 5N OFC 은도금 동선입니다. 0.78 2핀 사양을 사용합니다. 스플리터와 플러그 등에 공을 들인게 보여서 케이블 퀄리티는 괜찮아 보이고 어느정도 유연성도 있습니다만 너무 얇은 편인게 단점이네요. 투명 피복을 써서 하얀 선으로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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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하우징의 무게감이 상당하지만 착용감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착용했을 때 특정 부위를 압박하지 않고 유닛 전체가 귀에 잘 안착하기 때문에 귀에 끼면 아주 편안합니다. TFZ 제품의 하우징과 형상이 약간 흡사하나 훨씬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노즐 자체는 짧은 편이지만 전체적인 형상이 좋아서 이어팁 장착과 착용에 문제는 없습니다.


덕트는 귀에 닿는 부분에 하나, 측면 상단에 하나 해서 총 2개 있습니다. 차음성은 평범하지만 누음은 매우 적고, 이압과 DD 클릭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감도는 평범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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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은 극저음까지 약 15dB 정도 풍부하게 강조되어 있어서 양감이 넉넉하게 느껴지는데중저음역대는 적절히 제어되어 있어서 과하거나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베스퍼와 강조 정도는 비슷하나 OH10의 저음이 더 깔끔합니다. 극저음의 울림이 정말 뛰어나며, 댐핑감 표현은 귀에 울림이 직접 느껴질 정도로 잘 나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다이나믹 드라이버의 느낌 또한 잘 살아있습니다.


중역대의 보컬은 약간 에어리한 느낌이 있습니다. 거리는 가까운 편인데 음선이 매끄럽고 상당히 진한 느낌을 줍니다. BA가 중역대부터 관여하는지 잔향과 울림이 적어 깔끔한 느낌이 강하며 차가운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지나친 배음 강조로 인한 뜨는 느낌이 아니라 기분 좋은 선명함을 형성하는 차가움입니다. 5K 부근의 강조로 인해 보컬의 찰랑임과 화려함이 부각됩니다. 속삭이는 표현도, 쭉 올라가는 표현도 아주 뛰어나고 치찰음은 전혀 없습니다.


고역대는 정말 잘 나옵니다. 선명도와 해상력이 뛰어나며 살짝 차갑고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약음악기 하나하나 아주 잘 살려 표현해 주며 양감은 살짝 강조된 정도로 펀사운드로 적절한 수준입니다.

음선은 아주 매끄러운 편이며 끝처리가 살짝 둥글게 되서 피로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중, 고음의 해상력이 아주 좋고, 넉넉한 저음에도 불구하고 톤 밸런스가 아주 뛰어납니다. 또한 크로스오버를 아주 잘 구성했는지 음역대별로 드라이버의 장점이 아주 잘 드러납니다. 따뜻한 저역과 차가운 중, 고역이 공존하는데 이 온도차가 풍부한 저역의 양감과 잔향에도 불구하고 중, 고역이 완전히 분리되어 들리게 해 줍니다. 때문에 저역과 고역이 공존하는 악곡을 놀라울 정도로 잘 표현해줍니다. M2U의 Ayla, Mili의 Sl0t 추천드립니다.

Sl0t의 바이올린을 끊김없이 표현해준 제품은 Z1R밖에 없었는데... 얘도 그게 되네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의 정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높은 수준의 튜닝 실력을 보여준 아주 잘 만든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들어보고 따로 구매해서 지금 사용중입니다. 딥마운트팁과 궁합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의 정석,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놀라운 튜닝

10/10 👍



2-9 FAudio 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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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A, 3-way Crossover, 제조사 불명

25ohm, 112dB

774,000원


코러스는 메이저, 패션, 마이너에 이어 출시된 FAduio의 3BA 유니버설 하우징 제품입니다. 독자 개발한 True Crossover Technology라는 기술이 적용되었다고는 하는데, 설명만 봐서는 기존 크로스오버 기술과 별다를건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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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CNC 가공된 알루미늄 케이싱과 스테인리스 스틸 노즐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도색만 다른 수준인 메이저/마이너/난나와는 달리, 길쭉한 BA를 사용해서 좀 뚱뚱한 편이며 노즐도 조금 더 두껍습니다. 그래도 귀에 닿는 부분의 형상은 동일하며 노즐도 객관적으로 많이 두꺼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착용감은 여전히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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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은 3보어 형식입니다. 보어의 두께가 전부 동일한 것을 보아 사운드튜브보다는 필터와 크로스오버 회로 튜닝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블은 28AWG 두께의 은도금 동선입니다. 단자와 스플리터, 플러그의 디자인이 동일한 것을 보아 패션과 동일한 케이블에서 피복만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피복만 바꿨어도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고 더 부드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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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해외 포럼까지 아무리 뒤져도 측정치는 못 찾았습니다.


저음은 BA인데도 울림도 꽤 있고 저음의 두께감도 상당합니다. 극저음까지 잘 나오지만 BA의 특징인 차가운 느낌이 살짝 있었습니다. 또한 저음이 퍼지는 경향이 있어서 저음 해상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중음은 보컬이 꽤나 가까운 편입니다. 온도는 중립적인데 음선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고 조금 거친? 흐린? 느낌이 있었습니다. 대놓고 흐리다 막이 있다 하는 느낌은 아닌데 희한하네요. 치찰음은 전혀 없고 끝처리가 부드러워서듣기 편안합니다. 또한 마이너와 마찬가지로 5K 부근에 피크를 두었는지 높은 보컬이 화려하고 찰랑거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고음은 우선 양감이 상당합니다. 화려하기는 한데 아주 선명하지는 않고 특이하게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끝처리로 인해 생기는 느낌인 것 같은데 해상력 자체는 BA치고 평범하게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이 느낌 때문에 해상력이 나쁘다는 평이 생긴 것 같네요. 올라가기도 시원하게 끝까지 올라가며, 디테일과 섬세한 표현이 좋았습니다.


정리하면 패션처럼 무난하게 잘 만든 올라운더 W 성향입니다. 전 대역에서 중간 이상은 간다고 봅니다. 다만 마이너와 출고가도 비슷한데 뜨지 못한 것을 보아 마이너와 성향이 상당히 겹치는 것 같네요. 저는 마이너를 못 들어봐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W형 튜닝, 시원하고 선명한 사운드, 끝처리가 부드러워 듣기 편한 음색

7.5/10



2-10 Tanchjim 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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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코팅 고강성 폴리머 DD

32ohm, 110dB

236,600원


신생 제작사지만 근본있는 사운드의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탠치짐의 신작입니다. 옥시즌 아사노 이후에 출시된 제품인데, 옥시즌과 동일한 쉘과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드라이버를 사용하였음에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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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아주 깔끔한 화이트 베이스에 낮은 채도의 금색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재질은 SUS 316으로 무게감이 좀 있습니다. 도색이 단순한 칠이 아니라 극세 입자 페인트라고 하는데, 실제 촉감도 일반적인 칠이 된 제품과는 달랐으며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조금 뻣뻣한 편이지만 내부 흰색 선과 구리선의 색조합이 너무 예쁘고, 금색 포인트를 준 단자가 유닛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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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트는 노즐 옆과 측면까지 총 2개가 있어 이압도 전혀 없고 클릭음도 없습니다. 전체적인 마감이 아주 깔끔합니다.


유닛은 귓바퀴 안에 전체가 들어가는 크기지만 노즐이 너무 짧은 편이라 귀에 제대로 안착이 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나마 셀라스텍의 착용감이 제일 괜찮았네요. 아직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딥마운트팁도 조합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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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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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의 양감은 상당한 편이며, 울림과 댐핑감 표현이 잘 살아있지만 그런 표현이 아주 잘 되는 편은 아닙니다. 극저음까지 잘 나와서 깊게 떨어지며, 타 대역에 대한 마스킹이 전혀 없이 아주 깔끔합니다. 깔끔하지만 빈약하지 않은 아주 잘 튜닝된 저음입니다.


중음의 보컬 표현은 아주 자연스럽고 음선도 굉장히 매끄럽습니다. 윤기가 돈다고 할 정도로 매끄럽습니다. 5K 부근에 약간의 피크를 주어서 보컬 고음의 찰랑거림과 화려함이 잘 살아있으며 남보컬의 굵고 두꺼운 표현도 잘 해 줍니다. 온도는 딱 중립적이네요.


고음은 묻히거나 막이 낀 느낌이 전혀 없이 아주 선명하고 화려합니다. 매끄러운 음선까지 갖추어서 표현이 아주 예쁩니다. 옥시즌 나노의 예쁜 고음 음색을 그대로 가져온 듯 하네요. 치찰음도 없고 끝처리도 날카롭지 않아 듣기 피로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나노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저음과 고음을 약간씩 강조하여 더 깊게 떨어지는 느낌과 더 화사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옥시즌 나노보다 더 좋았습니다. 화사하고 예쁜 음색이라는 말이 이 제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아주 잘 만든 W 튜닝, 아름다운 소리, 아름다운 디자인

9/10



3. 맺는말


이렇게 총 10개 브랜드, 12개 제품을 청음하였고 8개 브랜드, 10개 제품의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청음하면서도 리뷰를 작성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귀한 기회 만들어 주신 앵키하우스 운영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두 제품은 탠치짐 하나와 Ikko OH10이었습니다. OH10은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니 사운드픽을 방문하신다면 한번 꼭 청음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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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측정치 그래프는 헤비메탈할렐루야님의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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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kxxs 도 괜찮네요 ㅎㅎㅎ 돈아낄겸 블레싱대신 저거로 가야하나...

21:58
20.11.11.

kxxs와 하나를 둘다 들여서 하나를 방출할 생각으로 들어보고 있습니다. 
 
kxxs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소리에 듣기편한 오래듣기 좋은 소리라고 느꼈고  
하나는 그에 비해서 보컬 선명도가 더 뛰어나고 화사하지만 kxxs에 비해 공간감이 좁은 느낌입니다. 
 
 kxxs를 듣다가 하나를 들으면 장점으로는 선명해진 보컬이 먼저 느껴지고 단점으로는 뭔가 좁아진듯한 약간의 갑갑함이 있습니다.
 하나를 듣다가 kxxs를 들으면 장점으로는 살짝 더 트인듯한 좀더 넓어진 공간감이 느껴집니다. 단점으로는 하나에 비해서 보컬의 선명도는 살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막 묻히는 느낌은 아니고 비교적 입니다.
  
 또한 저음부분에서 kxxs는 조금 잔향, 울림이 있는 저음이고 하나는 좀더 단단한 느낌이 나네요. 
  
 뭔가 똑같은 소리를 계속 여러번 반복했네요.
 아무튼 둘중 뭘 방출해야할지 모르겠어요.

22:35
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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