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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치짐 옥시즌 (Tanchjim Oxygen)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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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핫했던, 지금도 가끔 언급이 되는 이어폰인 탠치짐 옥시즌(나노)를 약 6개월동안 쓰면서 느낀 점을 한번 써보고자 합니다.


1. 패키징


박스 겉면에 옥시즌 사진과 함께 탠치짐 로고가 있는데요, 탠치짐의 슬로건은 Feel more, Hear more인듯 합니다. 블랙 색상은 겉 표지 옥시즌 색상도 검은색입니다.

구성품은 본체, 마이크 없는 케이블(흰색, 3극), 마이크 있는 케이블(검은색, 4극), 이어팁 6쌍 + 1쌍(본체에 끼워져있음), 워런티 카드, 설명서, 교체용 필터 정도입니다. 30만원대 정도 되니, 이정도는 주는군요.


L, R 표시는 본체에 각인되어있어 케이블은 2핀 단자쪽에 붙어있는 스티커의 색깔 (빨강: 오른쪽, 파랑: 왼쪽)을 보고 끼우시면 됩니다.


2. 착용감, 재질

옥시즌의 노즐은 짧습니다. 때문에 귀 모양에 따라 정착용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귀 구조가 옥시즌과 맞아 상당히 착용감이 편했습니다. 무게도 가벼워 장시간 착용해도 귓바퀴가 아프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케이블 선재는 3극 케이블(흰색)은 부드러우며, 터치노이즈가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퀄리티가 엄청 뛰어나다는 느낌은 없으나 부족한 부분도 딱히 못느꼈습니다. 4극 케이블(검은색)은 조금 더 선재가 빳빳합니다.


3. 소리

※ 소리에 대한 해석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제품마다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음역대 - 옥시즌의 강조된 대역

약간 강조된 저음역대가 전체적으로 약간 따뜻한 느낌을 부여해주며, 중음역대나 고음역대를 마스킹하지는 않습니다. 일렉기타에 무게감을 더해주면서 어두워지기 직전에 멈춘 정도의 저음 양감입니다. 해상도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부드러운 저음과 단단한 저음 사이 어딘가에 있는 질감입니다. 때문에 타격감도 있는듯 없으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거 같습니다.


중음역대 - 옥시즌의 장점

중음역대는 상당히 튜닝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으로, 보컬의 치찰음을 잘 억제하며 동시에 표현도 잘 해냅니다. 남보컬보다는 여보컬에 좀 더 중심을 뒀으나,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바이올린, 기타 등의 악기들도 제 위치에서 잘 들리며, 중음역대, 특히 보컬이 앞으로 나갈듯 말듯한 절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트럼펫 소리는 예외로 약간 앞으로 나와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고음역대 - 옥시즌의 특색

고음역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부분으로, 치찰음이 많이 억제가 되어있습니다. 때문에 금속성 악기들의 거슬리는 부분을 많이 잡아줍니다. 높은 음의 찌르는 소리들이 많은 음원에서 빛을 발하며, 라이드 심벌의 벨 표현력은 약해집니다. 때문에 일부 음원에서는 몇 개의 벨들이 안들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편안한 느낌의 고음을 얻을 수 있게 됐지만요. 또한 착용 위치에 따라서 뉘앙스의 차이가 많이 납니다. 따라서 이어팁질이 좀 필요합니다.


해상도와 공간감 - 평범함

해상도와 공간감은 이 가격대의 이어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이 부분 때문에 불편할 경우는 거의 없으실겁니다.


결론 

옥시즌의 음색은 밸런스형 내지 약한 저음 강조형 밸런스형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강조돼있다고 느껴지지 않지만, 조금 따뜻한 느낌인 편입니다. 해상도와 공간감은 30만원대 이어폰들과 비슷합니다.


참고하시면 좋은 자료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re_nada&logNo=221503356839 - 헤메님이 측정하신 옥시즌 FR

https://crinacle.com/graphs/iems/tanchjim-oxygen/ - Crinacle이 측정한 옥시즌 FR


4. 6개월간 쓰면서 생긴 Q&A 

Q: 탠치짐의 QC는 괜찮은 편인지요?

A: 저 같은 경우, 옥시즌 블랙과 실버의 음색이 달라 A/S를 보냈었습니다. 두 제품이 전대역이 2db 정도 차이가 나 QC 기준에 맞아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었네요. 탠치짐의 QC 기준은 다른 이어폰 제조사들과 비슷하게 +-3db입니다. 실버가 블랙보다 저음이 더 강조가 됐다고 느꼈는데, 저는 당시에 실버의 음색이 더 맘에 들어 실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탠치짐 하나에서 있던 2핀 단자 체결력 이슈가 옥시즌에서도 있던 고질병이라고 들었는데, 제 것은 둘 다 문제 없었습니다.


Q: 일부 이어폰에는 저음형/고음형으로 이어팁들을 여러 종류를 넣어주던데, 옥시즌은 그런 거 없나요?

A: 일단 탠치짐의 홍보 자료로는 없는 거 같습니다. 다만 이어팁의 모양이 다른 것이 있느냐 하면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이어팁이랑 왼쪽에 있는 이어팁이 너비는 비슷해보이는데, 오른쪽꺼가 구경이 더 크고, 높이가 더 짧습니다. 오른쪽 이어팁으로 착용했을 때 왼쪽보다 더 깊숙이 착용이 가능했습니다. 고음역대가 약간은 증가하는 느낌이며, 좋게 얘기하면 더 화려한, 나쁘게 얘기하면 더 산만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귀에만 맞으면 약간의 팁질도 가능할듯하네요.


sonicast 연구소에서 측정한 FR입니다. 검정색이 짧은 이어팁, 파란색이 긴 이어팁을 착용했을 때입니다.


Q: 구동은 잘 되나요?

A: 네. LG G7에 직결해서 옥시즌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 기준으로는 음량이 75단계중 5단계면 충분하고, 평소에는 1~3단계로 듣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어폰들(디락 mk2, P1AL, 비트 버드) 중에 가장 구동하기 쉬운 이어폰입니다.


Q: 제 옥시즌이 소리가 좀 어두워진/부드러워진/좌우 편차가 생긴 거 같아요!

A: 필터를 바꾸시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이어폰 전혀 관리 안하는 제 기준으로 한 4~5달이면 교체시기가 오는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필터 2번 교체했네요.

https://www.head-fi.org/threads/tanchjim-in-ear-monitors-impressions-thread.901366/page-47#post-15719195 - 측정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터에 습기가 차면 음색이 어두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5. 총평 

10만원대는 스타필드, 20만원대는 KXXS, 30만원대는 옥시즌으로 이어지는 하만-차이파이 계보. 밸런스형이지만 특색 있는 음색과 준수한 디자인, 나쁘지 않은 구성품이지만 가격대가 발목을 잡아 수월우에게 묻혀버린 비운의 이어폰. 그래도 가격값은 한다는 게 위안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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