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닷2 ANC 사용기 ::: 가성비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사운드코어 시리즈는 앤커(Anker)의 음향기기 브랜드 이름입니다. 최근 몇년간 가성비가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조금씩 인지도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사운드코어의 코드리스 이어폰은 다시 상위 라인업인 리버티와 실속형 라인업인 라이프로 나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가성비 노이즈캔슬링 코드리스 이어폰, 사운드코어 라이프 닷2 ANC(Life Dot 2 ANC)입니다. 11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 제품은 10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품 외부와 내부에 노이즈캔슬링 마이크가 달린 하이브리드(피드백+피드포워드)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비교적 작은 사이즈를 갖고 있으면서도 1회 충전시 최대 7시간의 재생시간이나 IPX5 생활방수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제조사로부터 사운드코어 라이프 닷2 ANC를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은 제가 체험한 그대로를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앤커 특유의 하늘색으로 만들어진 패키지입니다.

구성품은 충전케이스, 이어폰, 추가 이어팁 및 윙팁, 설명서, 케이블 등입니다.

케이블은 타입A to 타입C 케이블로, 케이블 타이까지 같이 제공됩니다. Anker가 원래 케이블로도 유명해서 품질이 꽤 좋습니다.

이어팁은 기본 장착된 것까지 총 5가지 사이즈, 윙팁은 3가지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크기가 다양한 덕분에 여러 사용자의 귀에 대응합니다.

충전케이스입니다.

조약돌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무광 마감되어 있으며, 뚜껑이 열리는 부분은 안쪽으로 곡선 처리되어 유광 마감되어 있습니다. 사이즈는 대략 74 x 58 x 29mm 정도입니다.

전면에는 흰색 LED가 숨어있으며, 하단에는 페어링 버튼이 있습니다.

후면에는 충전단자가 마개로 덮여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은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지만, 충전할 때 약간 번거로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마개가 없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스는 뚜껑을 위로 들어올리는 방식이며 자석으로 닫힙니다. 뚜껑을 열면 바로 이어폰이 켜지면서 마지막에 연결되었던 기기에 연결되어, 체감상 페어링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뚜껑을 열고 이어폰을 착용할 쯤이면 이미 페어링이 되어있습니다.

이어폰 본체입니다. 귀에 들어가는 부분은 슬림한 크기를 유지하면서 안테나와 배터리, 주요 부품들이 외부에 자리잡은 형태의 디자인입니다. 비슷한 형태의 제품중에선 크기가 꽤 작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무광 마감되어 있지만 터치패드와 귀에 닿는 안쪽부분, 전면 마이크 부분이 유광 처리되어 심심하지 않은 디자인입니다.

아래쪽에는 충전 접점이 보입니다. 착요감지 센서는 따로 없습니다.

노즐은 일반적인 굵기와 길이를 갖고 있으며, 노즐 끝에는 금색으로 된 독특한 필터가 자리잡았습니다. 윙팁은 돌기를 통해 고정되어 돌아가지 않습니다.

라이프 닷2 ANC는 사운드코어 어플을 지원합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있으며, 여러가지 설정을 만져주거나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노이즈캔슬링은 총 3가지 모드, 주변소리 듣기는 2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대중교통('전송'이라고 잘못 번역됨), 실외, 실내 모드가 있는데 대중교통 모드가 가장 노캔성능이 강한 모드입니다. 주변소리 듣기는 완전한 주변 소리 듣기가 일반적인 주변소리 듣기모드, 음성 모드는 저음은 노이즈캔슬링하고 음성에 해당하는 주파수대역을 들려주는 모드입니다.

또 어플에서 EQ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EQ는 기본적으로 22가지 프리셋이 제공되고, 사용자가 직접 커스텀 EQ를 만들어 저장할수도 있습니다.

터치패드 제어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2번 터치와 길게 터치 두 가지를 설정 가능합니다. 1번 터치는 오작동 우려로 빠진듯 합니다.

소리는 어떨까요? 기본 EQ인 시그니처 사운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라이프 닷2 ANC는 선명한 V자형의 펀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저음과 고음이 불편하지 않을 수준까지 꽤 강조되어 있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리입니다. EQ 프리셋이 다양하게 제공되는데다가, 커스텀EQ도 8밴드로 운신의 폭이 넓어서 기본 소리가 마음에 안드는 분도 쉽게 설정을 만져줄 수 있습니다.

좌, 우 어느쪽이던 단독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한쪽 사용시에는 노이즈캔슬링이나 주변소리듣기 모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유닛이 작고 가벼운 편인데다가 이어팁이 5가지 사이즈로 제공되어, 착용감도 훌륭합니다. 다만 윙팁은 제일 큰 사이즈를 사용해도 제 귀에는 조금 작게 느껴졌습니다. 윙팁이 걸리지 않더라도 이어폰 자체는 귀에 안정적으로 고정됐습니다.

IPX5 생활방수를 지원해 운동용으로 쓰기에도 괜찮습니다.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기대 이상입니다. 가격대가 높지 않은 제품이라 다소 걱정했는데, 하이브리드 방식의 ANC로 주변 소음을 상당히 많이 제거해 주었습니다. 또 자체적인 차음성도 훌륭한 편이라서 버스를 타거나 약간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소리 듣기모드는 노이즈캔슬링만큼의 성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화 소리나 안내방송, 골목에서 지나가는 차량 소리등을 감지하는데에 문제 없는 수준입니다.

바람소리에 대한 저항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노이즈캔슬링 모드에서는 바람소리가 크게 거슬리지 않고, 주변소리 듣기 모드에서 조금 많이 들리는 정도였습니다.

재생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스펙상으로는 1회 충전으로 7시간 음악재생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아마 노이즈캔슬링을 끈 기준으로 추정됩니다.

노이즈캔슬링을 켠 상태에서 아이폰에 연결해 60% 정도 볼륨으로 음악을 재생해 본 결과, 5시간 40분동안 음악을 재생하고 전원이 꺼졌습니다. ANC 지원 이어폰중에서 꽤 준수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아마 노이즈캔슬링을 끈 상태에서는 스펙에 가깝게 재생될 것으로 보입니다.

충전케이스로는 4회 추가 충전이 가능합니다.

요런 디자인의 코드리스 제품들은 대체로 통화품질 면에서 불리한 편입니다. 이 제품은 그래도 통화용 마이크를 입 방향으로 배치하여 통화품질을 꽤 향상시켰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아주 깔끔하고, 배경에 소음이 있어도 목소리가 약간 먹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잘 전달되고 주변 소음제거 능력이 좋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 닷2 ANC를 살펴봤습니다.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제 기존의 고급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있던 기능들이 서서히 코드리스까지 넘어오고 있습니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역시 그러한 '고급 기능'들 중 하나입니다.

이 제품은 낮은 가격에도 꽤 높은 수준의 노이즈캔슬링을 구현한 제품입니다. 무선충전이 안되는 건 아쉬운 점이지만, 준수한 재생시간과 생활방수, 선명한 V자 음색의 소리 등 이어폰에 있어서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원하는 기능들을 작은 사이즈에 잘 녹여낸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노이즈캔슬링이 궁금했으나 비싼 이어폰을 구입하는게 부담되었던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