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누라트루 사용기 ::: 소리를 귀에 맞춰주는 무선이어폰

Stellist Stellist
5207 5 2

2016년 호주의 이비인후과 의사에 의해 설립된 누라(NURA)는 첫번째 제품부터 굉장히 독특한 기술을 앞세운 음향기기 제조사입니다. 이들의 첫 제품인 누라폰은 블루투스 헤드폰인데, 내부에 마이크를 장착하여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이도 형태를 측정, 개개인에 맞는 소리로 자동으로 튜닝해주는 제품이었습니다. 기존에도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들려주면서 들림/안들림 체크를 통해 수동으로 개인 청력에 따라 EQ를 보정하는 제품은 있었지만, 아예 자동으로 귀 내부 형태를 분석하고 프로필을 만들어주는 제품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출시된 누라의 코드리스 이어폰, 누라 트루(Nura True) 입니다. 이 제품은 양쪽 유닛이 독립된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으며, 최근 고급 이어폰들이 필수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노이즈캔슬링이나 주변소리듣기, 생활방수 등을 갖추고 출시된 제품입니다. 국내에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런칭되었습니다. 저는 제품을 미리 제공받아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리뷰작성을 위해 누라트루를 제공받았습니다. 리뷰 포스팅 후 체험 제품을 지급받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제품 이미지와 타이포그라피로 이루어진 박스입니다.


후면의 아이콘을 통해 특징들을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수등급은 IPX4입니다.


구성품은 충전케이스 및 이어폰, 충전케이블, 추가 이어팁, 윙팁 등입니다.


기본 장착된 것까지 포함해 4쌍의 실리콘 이어팁, 거기에 더해 폼팁 한쌍이 제공됩니다. 윙팁의 경우 좀 더 안정적인 고정력을 제공하는 대 사이즈와 작은 귀를 위한 소 사이즈 두가지입니다.


충전케이스입니다. 무광 검정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있으며, 상판에 nura 텍스트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크기는 72.4 x 30.2 x 35mm로 작진 않아도 휴대하기에 큰 무리는 없는 수준입니다.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것이 아쉽습니다.


후면에는 USB 타입C 충전단자가 자리잡았습니다.


뚜껑을 열면 자력으로 고정되는 이어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제품은 뚜껑을 여는 것 만으로는 페어링이 시작되지 않고, 제품을 꺼내야 페어링이 이뤄집니다. 최신 퀄컴 칩셋을 탑재한 제품답게 하나의 이름으로 페어링되면서 각각의 유닛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감성적인 측면이, 유닛을 꺼내 귀에 연결하면 (한국어 설정 기준)"환영합니다 (이름). 블루투스가 연결되었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줍니다.


이어폰 유닛도 케이스처럼 작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무선이어폰 정도 사이즈의 본체 외부에 마치 비타민알약 같은 둥근 판이 달라붙어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래도 실제 착용하게 되는 안쪽 부분은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착용감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바깥의 둥근 부분에는 사인파를 형상화한 누라 로고가 음각에 유광 실버로 자리잡았고, 이 부분이 터치패드 역할도 겸합니다.


안쪽에는 충전을 위한 접점과 착용감지 센서가 보입니다.


이 제품은 착용감지 센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제품인데, 노래가 재생중이더라도 착용하지 않은 쪽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터치조작도 막아 오작동을 방지해줍니다.


이어팁은 원형이지만 노즐은 타원형을 띄고 있으며, 노즐 길이는 일반적인 편입니다. 이 구조덕분에 이어팁을 장착하기가 약간 까다롭지만, 이어팁이 잘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또 둥근 이어팁도 살짝 타원형으로 늘어나면서 착용감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노즐 안쪽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금속 메시망이 있고, 내부에 이도 형태 측정을 위한 센서가 들여다보입니다.


요즘 많은 이어폰들이 어플리케이션 연결을 통해 설정을 바꾸거나 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특히 스마트폰 연결이 필수적입니다. 청각 프로필을 만들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iOS/안드로이드에서 nura 어플을 받으면 됩니다.


일단 계정을 만들고, 프로필 이름을 적습니다. 보통 착용자의 이름을 적으면 됩니다.


왜 이름을 정하는가하면, 여러개의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이가 만든 프로필로 소리를 들으면 나에게는 이상한 소리가 됩니다.


본격적인 측정에 앞서서 착용 테스트를 먼저 수행합니다. 귀 내부 구조를 파악하려면 최대한 밀폐가 되는 안정적인 착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착용 테스트를 통과할때까지 이어팁이나 윙팁을 바꿔가며 가이드에 따라 착용해주면 됩니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간혹 아무리 이어팁을 바꿔도 체크가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이어폰에서 아무 소리(착용을 측정할 때 삐이- 하는 소리가 나야함)도 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입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종료하고 이어폰을 다시 케이스에 넣었다가 빼서 연결해주면 정상적으로 과정이 진행됩니다.


프로필을 만드는 과정을 2-3분 정도로 오래 걸리지 않고,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어떤 소리가 들리고 안들리고 내가 체크해 줄 필요 없이 기기 내부의 센서가 알아서 측정을 완료해줍니다.


마지막에는 노멀/맞춤 두 가지 소리를 비교해보며 들을 수 있게 해주는데, 이 때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몰입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 일종의 저음 게이지입니다. 저음이 너무 빈약하게 느껴지면 몰입 슬라이더를 오른쪽으로 옮기면 전체적인 음 밸런스가 깨지지 않는 선에서 저음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소셜 모드는 주변소리듣기 모드입니다. 누라 트루는 끔-ANC-주변소리 세 가지 모드를 순환하는게 아니라, 끔 / ANC-주변소리 이렇게 둘로 구분이 되어있습니다. 옵션에 들어가서 아예 기능을 꺼버리거나, 혹은 둘 사이를 순환하게 설정됩니다. 


그렇게 세팅 과정을 거치고 나면 메인 화면으로 나오게 됩니다.


메인 화면에서는 프로필 끔(중립)/켬(사용자 지정됨), ANC-주변소리 모드 전환(왼쪽 헤드폰아이콘), 몰입모드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위쪽에는 다른 사람이 사용할 프로필을 만들거나 다른 누라기기로의 공유, 또는 배터리 레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는 터치 버튼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고, 음성 언어를 변경하거나 ANC-주변소리 활성화, 착용감지센서 동작 방식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터치 버튼은 탭/더블탭 두 가지만 있지만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고, 착용감지센서는 이어폰을 하나만 벗을때 음악을 정지할지, 둘다 벗어야 정지할지, 벗어도 계속 재생할지 선택 가능합니다.


다른 이어폰에서 보기 힘든 설정항목이 또 있는데, 볼륨제한과 High-gain 모드입니다. 볼륨제한은 EU 권고에 따라 최대 볼륨을 제한하는 기능이고, High-gain은 반대로 이어폰 소리가 너무 작다고 느끼는 사람을 위해 볼륨을 더 높여주는 기능입니다. 그냥 기본 상태에서도 소리 크기가 작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소리는 어떨까요? 저는 제 귀를 측정하여 프로필을 만든것을 기준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누라 트루는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약한 V자형 음색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운드 프로파일을 만들때 사용자의 청력에 맞춰서 전체적인 균형을 잘 잡아주어 소리가 상당히 풍성하게 들립니다. 특히 고음이 거칠지 않아서 장시간 리스닝에도 귀가 피로해지지 않습니다. 제 취향에는 사운드 프로파일을 만든 직후에는 저음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몰입 게이지를 살짝 높여주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는 AptX 코덱으로, 아이폰에는 AAC 코덱으로 연결됩니다.


착용감도 괜찮은 편입니다. 앞서 외형을 살펴보며 언급한 대로, 유닛이 커도 귀에 실제 착용되는 부분은 일반적인 이어폰하고 큰 차이가 없는 크기입니다. 무게중심이 살짝 바깥쪽으로 가는 느낌이 있지만, 윙팁이 귓바퀴에 걸리면서 고정되면 큰 무리없이 안정적으로 지탱됩니다. 또 타원형 노즐 덕분에 윙팁도 살짝 타원형으로 눌리면서 착용감을 향상시켜줍니다.


유닛 크기가 커서 눈에 잘 띄는 편이고, 면적이 넓어서 터치패드 조작이 용이합니다.


노이즈캔슬링은 꽤 괜찮은 수준입니다. 시장에 출시된 최상급 제품들보다는 약간 못하지만, 그래도 주변 차량소리나 웅성거리는 소음을 꽤 효과적으로 제거해줍니다. 대화소리는 약간 남아있는 정도이나 음악을 듣는데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지난 세대 상위급 노이즈캔슬링 제품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주변소리듣기(소셜모드)도 꽤 자연스럽습니다. 소리크기는 아주 살짝 작아지는 느낌이지만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의 대화소리나 뒤에서 다가오는 차량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한가지 독특한 것이,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소리 모드를 켜면 음악 볼륨이 같이 작아집니다. 아무래도 (굳이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면서도)주변소리 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잠깐 대화를 위해, 안내방송을 듣기 위해, 혹은 주변의 위협을 감지하기 위함인 것을 염두에 둔 세팅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는데, 쓰다보니까 또 이것도 납득이 가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윈드노이즈는 노이즈캔슬링 모드에서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 소셜모드에서는 어느 정도 들어옵니다. 바람소리를 제거하기보다는 덜 거슬리게 들리는 쪽으로 튜닝 방향을 정한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강한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약간 거슬릴 수 있습니다.


누라의 이 청력측정 - 프로필 생성 시스템은 참 마음에 듭니다. 보통 같은 이어폰을 두고도 사람마다 조금씩 청음 경험이 다른데, 그건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라트루를 포함한 누라의 제품들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화품질도 체크해봤습니다.


실내에서는 깨끗하게 목소리를 전달해주었고, 실외에서도 주변 소음을 꽤 잡으면서 목소리도 비교적 선명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마이크가 앞으로 길게 뻗은 줄기형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법 선전하는 모양새입니다.


배터리는 얼마나 지속될까요? 스펙상으로는 노이즈캔슬링을 켠 상태로 6시간이라고 했습니다.


60% 정도의 볼륨으로 노이즈캔슬링을 켜고 스마트폰과 AptX 코덱으로 연결해 음악을 들어본 결과, 스펙보다 살짝 더가서 6시간 10분동안 음악을 재생하고 자동으로 꺼졌습니다. 확실히 최신 퀄컴 칩셋을 쓴 제품들이 aptX 코덱 사용시 배터리 효율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ANC 켠 상태를 기준으로도 업계 평균을 살짝 상회하는 수준의 재생시간입니다.


지금까지 누라 트루 무선이어폰을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누라폰 - 누라루프에 이은 누라의 세번째 제품입니다. 이번에는 대중들이 사랑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의 폼팩터를 갖게 되었고, 큰 헤드폰에 있던 청력측정 센서나 노이즈캔슬링 등의 기능들을 작은 크기에 잘 담아내었습니다. 케이스가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고, 유닛 크기가 다소 큰 느낌은 있지만 준수한 재생시간과 윙팁의 안정적인 고정력이 이를 만회해주는 느낌입니다.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소리듣기 성능이 괜찮고, 음악 감상에 있어서 개개인의 신체적 차이를 최대한 줄여 일관성 있는 음악감상 경험을 준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현재는 와디즈 펀딩은 이미 끝났지만, 조만간에 일반 판매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복잡한 EQ 세팅과정 없이 내 귀에 맞는 소리의 무선이어폰을 찾고 있던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작성을 위해 누라트루를 제공받았습니다. 리뷰 포스팅 후 체험 제품을 지급받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기억의바람 기억의바람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2

댓글 쓰기

이 업체도 꾸준하게 나아가는것 같습니다. 신제품 나올때마다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21:15
21.11.20.
profile image

 아 젠하이저 cx plus 사기전에 이 제품 봤으면 바로 샀을텐데 말이죠. 
 지금 사기엔 좀 늦었군요 ㅠㅠ 
 리뷰 잘봤습니다. 

23:06
21.12.2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