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KSC35 초간단 청음 리뷰: Oh.... Not 5k.

  저는 요즘 카스타드 님과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이헤폰을 맞대여하는 식으로 친분을 쌓고 있습니다. 최근에 카스타드 님은 아토믹플로이드의 슈퍼다츠티타늄을, 저는 코스의 KSC35를 받았습니다. 마침 제가 코스의 저가형 헤드폰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코스의 저가형 헤드폰 하면 KSC35 말고 KSC75, 포타프로도 있죠. 카스타드님은 세 가지 모두를 갖고 계셔서 나중에 나머지 둘까지 청음해볼까 합니다.

 KSC35는 구성이 아주 간단했습니다. 길이가 20cm가량 하는 검정 가죽 주머니에 본체만 담겨 있었죠. 가죽 주머니 사진은 완충재에 싸인 것 말곤 없군요. 완충재를 벗긴 사진도 찍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생김새는 코스의 유명 기종인 KSC75와 매우 유사하게 설계됐습니다. 이어클립이 달려 있었고 유닛들이 헤드 밴드를 통해 안 이어진 점이 이어폰을 연상시켰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귀에 착용을 하는지 힘들어했는데 귓볼을 잡아당기고 클립을 끼워보니 잘 착용됐습니다. 귀와 이어패드의 밀착이 아주 잘 돼서 소리가 잘 안 들릴까 하는 걱정은 없었습니다.

 소리는 이 정도 가격대에 비하면 아주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오픈형 형태라서 일부 소리가 새나가는 만큼 극저음은 빠지지만, 100Hz 근처 음역대에서 비롯된 펀치감의 존재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어폰이 아닌 헤드폰인 만큼 나름의 공간감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KSC35에 탑재된 드라이버는 이어폰에 탑재된 어떠한 드라이버보다 클 수밖에 없죠. 조금 전 서술했듯 오픈형이기까지 해서, 개방감에 따른 공간감을 더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나친 잔향 없이 자연스럽게 소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해상도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악기 분리도와 디테일이 기본값은 해서요. 딱, 한 가지. 톤밸런스에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특정 음역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었지요.

 어느 음역대였냐면 5k대였습니다. KSC35의 주파수 응답 곡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4k대에서 딥이 생기다가 급상승하면서 5k에서 피크를 형성합니다. 사실 음악을 청음하던 중 자꾸 어디선가 "촤ㅏㅏㅏㅏㅏㅏㅏ악!!!! 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악!!!!!!"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이 소리가 몹시 거슬려서 카스타드 님에게 KSC35에서 해당 소리가 들린다고 메시지를 보내보니, EQ를 통해 5k대를 억제해보라는 답장을 주셨습니다.

 카스타드 님의 답장대로 5k대를 아예 -10dB로 맞춰 놓으니 거슬리는 느낌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이 헤드폰이 왜 이렇게 저렴한가 했더니 딱 5k의 아쉬운 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군요.

 초간단 청음기이니만큼 바로 총평을 내겠습니다. 성능이 괜찮은 10만원대 미만 오픈형 헤드폰을 원하고, 펀치감 있는 저음을 좋아하시면서도 그냥 EQ로 5k 대역을 낮추고 들으실 분은 사세요.

 보다 좋은 헤드폰을 살 돈을 갖고 계시거나, EQ는 적용하기 싫은데 5k 음역대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는 분은 사지 마세요.

 여기까지 제 코스 KSC35 초간단 청음 리뷰었고요, 해당 리뷰는 카스타드 님으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서 작성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다음엔 정~말로 슈퍼다츠 티타늄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은 귀차니즘 뿐만 아니라 카스타드 님께서 오늘 막 반송을 하셔서 바로 리뷰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나 피드백 주실 게 있으시다면 리플 남겨주시고, 제 리뷰가 맘에 드셨다면 영디비에서는 추천, 사운드캣 카페에서는 하트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