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EAUDIO Monarch MK2 / V16 Divinity

https://blog.naver.com/overshot/222612811133

Linsoul의 자체 브랜드인 THIEAUDIO 20년 출시된 Monarch는 1DD + 6BA + 2EST로 구성된 Tribrid 형태의 IEM으로, In-Ear Fidelity에 가장 낮은 가격($729)의 S- 클래스로 등록되며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같은 셋업으로 조금 더 온건한 튜닝의 Clairvoyance, BA 수를 줄여 보다 낮은 가격으로 Tribrid를 구현한 Oracle, Excalibur 등 자매 기종도 출시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1년이 지나 그 온전한 후속 제품인 Monarch MK2의 출시 발표가 있었고, 그 주파수응답 그래프를 보자마자 듣고 싶다는 생각이 대뜸 들었더랬습니다.

https://crinacle.com/graphs/iems/graphtool/?share=Harman_IE_2019_v2_Target,Monarch_S2,Monarch_Mk2

저역 - 중역 - 고역이 전작에 비해 온건하게 이어지는 가운데(저는 전작의 FR이 좀 얄밉다고 생각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좁아진 중역의 입지는 평평하게 다져져 있습니다. 고역의 피크를 다듬어 EST로 확보한 초고역의 전망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물론 FR이 음질 전부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FR이 예쁘지만 실제로 듣기에 좋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THIEAUDIO는 요 얼마 동안 그런 부분에서도 실력이 어지간히 검증된 참이었으므로, Monarch MK2가 어쩌면 저의 마지막 IEM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헛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던 차에 Monarch MK2 ($999), 그리고 함께 출시된 V16 Divinity ($1499)를 대여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그 짧은 감상입니다.

1. 3종, 총 9개의 드라이버가 쓰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 대역이 매끈하게 이어져 일관된 소리를 냅니다.

2. 저역은 올라운더로서 보편타당한 지점을 울립니다. 더 많은 저역, 더 낮은 저역 혹은 더 재미있는 텍스처를 원할 수 있지만 4에서 언급할 이득을 위한 타협이라고 생각합니다.

3. 고역 또한 대체로 순조로우며, EST의 초고역으로 기세 좋게 이어집니다. 금관 악기 등에서 한 숨 더 들려주는 재미가 있으며, 녹음에 따라서는 TMI가 되어 경계가 덜 깔끔하게 들릴 여지도 있습니다.

4. 중역은 가장 큰 미덕입니다. 보컬이 성별에 관계 없이 알맞은 위치에서 알맞은 크기로 울리며, 담백하면서도 충분한 온기가 있습니다.

5. 기기 출력 임피던스, 케이블 레지스턴스에 민감합니다. 본디 보편적인 튜닝이라 수비 범위가 넓기도 하지만, 매칭 최적화로 추가 개선을 노려봄직도 하겠습니다.

6. 이압은 양호합니다.

7. 가장 큰 문제는 노즐의 형태로 인한 제한적인 착용입니다. 제 경우 왼쪽 귀에는 잘 맞지만, 오른쪽 귀에는 각도가 맞지 않아 유닛 자체가 귀에 제대로 안착되지 않았습니다. 실내에서 짧은 시간 청취는 가능하겠으나, 실외에서 이동 중에 혹은 장시간 청취는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이므로, 가능하다면 데모 후 구입을 추천합니다.

Monarch MK2는 중원의 지배자입니다. 그래프만 예쁘장한 제품이 아니며, 헛된 드라이버 경쟁의 결과물도 아닙니다. 적재적소에 사용된 드라이버들은 잘 조율되어 조화로운 소리를 냅니다. 가격에 관계 없이 이것이 IEF의 랭킹 꼭대기에 올라 있는 것은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음색 취향이 보편에 가깝고 여러분의 양쪽 귀 모양이 잘 들어맞는다면,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은 Endgame IEM을 (비교적) 납득 가능한 가격으로 입수할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https://youtu.be/BRJcpQj3X_0

V16 Divinity는 Monarch MK2 보다 저역의 입지가 넓지만, 그 품질이나 질감에 있어 Monarch2의 DD가 들려주는 것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에 더해 그것이 음량에 따라 일관적이지 못하게 표현되는 것도 단점입니다.

반면 V16의 가장 큰 장점은 섬세하고 매끄러운 고역입니다. 빛나는 고역을 드러내는 것으로 존재를 어필하는 Monarch MK2와 정 반대로, V16은 자연스러운 사라짐을 통해 고역을 표현하며 결과적으로 더 먼 곳을 조망합니다.

쉘 외관 디자인을 공유하므로 착용상의 문제는 Monarch MK2와 정확히 같으며, 이압은 저역 양 만큼의 차이 때문인지 조금 더 느껴집니다.

고역 품질 만큼으로도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착용의 문제 외에도 Monarch MK2보다 덜 보편적이고 덜 일관적인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데모가 더더욱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