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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젠하이저 MTW3 사용기 ::: 원조의 귀환, 음질에 기능까지 챙긴 ANC 무선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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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무선이어폰의 표준이 된 완전 무선이어폰(코드리스 이어폰, 트루 와이어리스)은 의외로 상당히 오래 전에 세상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아직 아이폰에 앱스토어도 없던 2008년, 젠하이저는 세계 최초로 양쪽 이어폰에 선이 연결되지 않은 무선 이어폰인 MX W1을 출시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기술의 한계와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대중화는 되지 못했고,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다른 스타트업들이 다시 시장을 열었습니다. 젠하이저는 2019년에는 다시 모멘텀 TW를 출시하며 시장에 재진입했지만, 좋은 음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제품이었습니다. 2020년 출시된 후속작도 미묘한 점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드릴 제품은 2년 동안 절치부심하여 출시된 시리즈 3번째 모델, MTW3 (모멘텀 TW3) 입니다. 이 제품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음향 세팅의 방향이 달라지고 블루투스 5.2 기반으로 최대 AptX Adaptive 코덱까지 대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향상된 어댑티브 노이즈캔슬링과 무선충전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보완한 제품입니다. 그러면서도 요즘 IT 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과 정 반대로, 더 다양한 사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전작보다 가격을 낮췄습니다. 한국에는 34만 9천원으로 출시되며 현재 예약판매 중입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공식 총판 SDF와 이어폰샵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리뷰어의 의사를 존중하여 어떠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패키지입니다. 기존 젠하이저 제품들과 패밀리룩을 이루는 박스 디자인입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그라파이트 색상이며 블랙, 화이트도 있습니다.


구성품은 충전케이스 및 이어폰, 추가 이어팁, 추가 윙팁, 설명서, USB 케이블 등입니다.


USB 케이블은 적당한 길이의 타입C to 타입A 케이블입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라면 스마트폰에 쓰던 케이블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이어팁은 기본 장착된 것까지 4가지 사이즈, 윙팁은 기본 장착된 것까지 3가지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윙팁은 스포츠 타입 제품들만큼 크진 않지만 일상적인 사용시에 안정성에 도움을 주는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이어팁을 자세히 보면 고밀도 폼이 내부에 들어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어폰에 귀지 등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면서 어쿠스틱적으로 음향을 제어하는데에 사용됩니다. 접착되어 있진 않아서 에어 블로어로 훅 불면 빠져버리지만, 그냥 들고 있는 상태에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충전케이스입니다. 기존 MTW 시리즈의 디자인 코드를 유지하면서 크기가 아주 작지는 않지만 약간 작아졌습니다. 케이스 크기는 70.1 x 4.6 x 34.8mm 입니다. 전체적으로 패브릭으로 덮여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촉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별도의 보호케이스 없이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흠집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충전단자가 전면으로 옮겨왔는데, 무선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네, 전작들의 아쉬웠던 무선충전이 드디어 탑재되었습니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자력으로 고정된 이어폰이 보입니다. 케이스 뚜껑 자력이 일반적인 제품보다 살짝 센 편입니다.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내면 페어링이 시작되는 방식이며, 연결 속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 펌웨어에서는 종종 "연결됨" - "연결 끊김" - "연결됨" 으로 한번 끊겼다가 바로 다시 연결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은 멀티포인트를 지원하지 않으나,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멀티포인트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어폰 본체입니다. 전작들이 전반적으로 원형 디자인에 착용시에 원형 메탈 페이스플레이트가 노출되는 구조였는데, 이번에는 CX 시리즈의 사각형 디자인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곡선을 더하고 메탈릭하게 가공된 로고 부분을 노출시키면서(터치패드 부분이기도 함), 나름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특히 그라파이트 색상은 플라스틱이지만 금속 느낌이 나게 잘 도색해서 꽤 시크한 느낌입니다.


전체 크기가 약간 작아져서 귀가 작은 분들도 착용하기 좋게 되었고, 또 윙팁 부분이 이어폰을 손에 쥘 때 그립감을 향상시켜 줍니다.


안쪽에는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LED가 자리 잡았고 또 착용감지 센서도 보입니다.


노즐은 원형이고 길이는 짧은 편입니다. 노즐에 한 번 더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는 메시 필터가 달렸습니다.


윙팁은 아래쪽에 돌기를 통해 고정되어 저절로 회전하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페어링이 안돼 당황했는데, 최초에 한번 30초동안 충전을 해 준 뒤에 꺼내야 페어링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초 페어링 후에는 이어폰을 둘 다 꺼낸 상태에서 양쪽 터치패드를 동시에 길게 누르고 있으면 새로운 기기에 페어링 할 수 있습니다.


젠하이저 Smart Control 앱을 이용해 펌웨어 업데이트나 각종 설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어플에서 설정 가능한 부분도 전작에 비해 꽤 많이 변했습니다.


어플에서는 이어폰의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고, 처음에 총 7가지 타일이 보입니다.


'연결'은 이어폰이 기억하고 있는 페어링했던 기기 리스트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현재는 멀티포인트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에 한 기기에만 연결할 수 있는데, 기능이 추가된 뒤에는 여기서 어느 기기 2개에 연결할 지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퀄라이저가 좀 더 실용적으로 변했습니다. 현재는 베이스-미드-트레블 3밴드 EQ이며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5밴드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역시 시기는 미정). 각각의 밴드는 6dB까지 조절 가능합니다. 여기에 EQ와 별개로 저음을 강화하는 베이스부스트, 음성을 또렷하게 강조하는 팟캐스트 토글이 있습니다.


프리셋은 총 6가지가 제공되고 여기에 커스텀 EQ를 만들어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에 보이는 것처럼, 현재 iOS 어플에선 마지막 글자 자모가 분리되는 버그가 있습니다.


Sound Check는 커스텀EQ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평소 듣는 음악을 재생시킨 상태에서 이 기능을 켜면, 조금씩 소리가 다른 A, B, C 세가지 선택지를 줍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선택지를 고르는 과정을 3번 반복하면 방금 선택했던 선택지로 새로운 커스텀EQ가 생성됩니다.


'투명도 모드'는 주변소리 듣기입니다. With Music과 Pause Music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성능차이는 거의 없고 주변소리듣기 모드를 활성화할 때 듣고 있던 음악을 계속 재생할지 아니면 정지할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 타사 제품들의 대화모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소리 듣기는 슬라이더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은 그냥 켜는것과 안티윈드 모드가 있습니다. 안티윈드 모드는 바깥쪽 마이크를 꺼서 ANC 성능을 살짝 희생하는 대신 풍절음을 없애주는 모드입니다. 노이즈캔슬링은 별도의 강도 조절은 없습니다.


사운드 존은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이용, 내가 지정한 특정 장소에서 자동으로 노이즈캔슬링/주변소리듣기 모드를 활성화하거나 EQ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터치 컨트롤은 음악 재생 관련 조작은 좌/우나 터치 횟수에 따른 기능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단의 '설정' 항목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 착용감지 센서, 자동 전화받기 등의 옵션들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어차피 AAC 코덱만 사용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이라면 요 항목에서 기종에 따라 AptX 또는 AptX Adaptive 코덱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플의 첫 화면에서 보여줄 타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다 꺼버리고 깔끔하게 주변소리와 노이즈캔슬링만 앞에 보이도록 해놓고 쓰고 있습니다. 꺼놓은 타일들은 '설정'에 들어오면 보입니다.


MTW3는 음향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소리 성향은 전체적으로 담백한 느낌인데, 저음의 양감이 전작보다 살짝 줄어들고 단단하고 정확하게 울리는 쪽으로 세팅이 변했습니다. 여기에 중음역대가 선명하여 가수들의 보컬이 뒤로 물러서지 않고 잘 들리며, 고음은 치찰음이 없게 살짝 깎아놓은 느낌을 받습니다. 전체적으로 장시간 피로감 없이 음악을 듣기에 좋은 성향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전체적인 해상력이나 공간감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점인데, 아이폰이라서 AAC 코덱으로 연결했음에도 전체적인 소리가 명료하게 들렸습니다.


참고로 최대 AptX Adaptive 코덱을 지원하지만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갤럭시에서는 이 코덱을 지원하지 않고, LG나 소니,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합니다.


작아진 크기 덕분에 착용감도 좋아졌습니다. 저는 귀가 큰 편이라 빈 공간이 많이 남는 편인데, 보통 사이즈의 귀에서도 편안하게 이어폰이 전체적으로 귀 안쪽으로 다 들어와서 위에 얹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귀에는 윙팁이 살짝 만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또 이어폰 자체의 차음성도 꽤 좋은 편입니다.


IPX4 방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벼운 비나 땀에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조깅 정도로는 안정적으로 위치를 유지했고, 윙팁이 귓바퀴에 걸리는 분이라면 좀 격렬한 운동에도 잘 버텨줄듯합니다.


노이즈캔슬링 성능 역시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전작은 피드포워드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이어폰 내부와 외부 모두 노캔용 마이크가 달린 피드백 + 피드포워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저음과 낮은 중음 영역대에서 상당히 효과적인 소음 제거 성능을 보여줍니다. 중~고음역대는 아직 조금 남아있는 느낌이지만, 전반적인 성능이 업계 상위권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음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점도 좋은 부분입니다.


주변소리 듣기는 조용한 환경에서는 약간의 화이트노이즈가 있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으며, 대화소리나 차량 소리 등을 전체적으로 잘 들려줍니다.


바람소리의 경우 노이즈캔슬링 모드에서는 아주 강한 바람이 아니라면 그르르 하는 정도이고, 주변소리 모드에서는 꽤 유입이 되는 편입니다. 안티윈드 모드를 켜면 노캔 성능이 낮아지긴 하지만, 엔진소리 등 가장 방해되는 소음은 어느 정도 잡아주는 편이라서 실외에서는 안티윈드 모드를 켜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이때는 외부 마이크를 꺼버려서 풍절음이 거의 없습니다.


기존 젠하이저 무선이어폰은 통화용으로도 호평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조용한 실내에서는 물론 깨끗하게 전달되고, 외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소음을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내 목소리를 꽤 또렷하게 전달하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통화 품질도 업계 상위권에 들어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음향 전문 업체들이 출시한 무선이어폰들은 소리에 신경 쓴 나머지 기능적인 측면에서 다소 소홀한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젠하이저 역시 앞선 두 제품은 그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선 충전이나 통화품질 개선 등 단순히 음악 감상용을 떠나 '스마트폰의 악세서리' 로써의 측면도 대폭 강화하고자 힘쓴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여기에 예고했던 대로 멀티포인트까지 추가되면 정말로 사용하기 좋아질 것 같습니다. 아직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선 멀티포인트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여전히 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배터리는 어떨까요? 스펙상으로는 노이즈캔슬링을 끈 상태에서 최대 7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아이폰에 AAC 코덱으로 연결하여 약 60% 정도의 볼륨으로, 노이즈캔슬링을 켜고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그 결과 6시간 정도 재생하고 전원이 꺼졌습니다. 이는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특히 이 정도로 좋은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가진 제품들 사이에서는 꽤 긴 축에 속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재생시간은 코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최근 퀄컴 칩셋의 효율을 고려했을 때 일반 AptX 코덱 사용 시에도 비슷한 수준의 재생시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전케이스로는 3회 추가로 완충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젠하이저 MTW3을 살펴봤습니다.


숫자 3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뭔가 의미를 가진 숫자입니다. 사자성어로는 삼고초려, 우리말에는 삼세판, 서양에서는 The third time's the charm 이란 말이 있습니다. 두 번의 실패를 겪더라도 세 번째에는 성공이 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제품은 그 표현이 너무나 생각나는 제품입니다. 아직 5밴드 EQ/멀티포인트 기능이 언제 업데이트될지 기약이 없고 약간의 소프트웨어 버그가 있긴 하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 이제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플래그쉽 제품들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어졌습니다. 여기에 원래 괜찮던 소리를 한 번 더 다듬고 개선했으며, Sound Check 같은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기능들도 더했습니다. 가격을 낮춘 것 역시 플러스 요인입니다.


좋은 음질과 전체적인 품질, 기능성까지 갖춘 무선이어폰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공식 총판 SDF와 이어폰샵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리뷰어의 의사를 존중하여 어떠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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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inzi Imfinzi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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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칼을 갈고 나왔군요! mtw라인업의 완성형인것 같습니다.

19:49
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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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사진을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그라파이트인가요.. 깔끔한 느낌은 아니라서 저는 CX plus 스타일이 더 좋은듯..  
  
화이트도 실물이 궁금하네요 
 

17:23
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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