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플러스라인 무전원 스피커 리슨. 와디즈 펀딩 성공의 이유? 실제 느낌.

무엇인가 듣고자 함에 있어 그 최종의 단계 스피커. 역사가 오래된 제품인 만큼 그 형태나 원리도 정말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출시되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 슬픔, 때론 평온을 가져다줍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실내에서는 투박하고 큰 일종의 전축 형태의 장비로 들어야 했고 밖에서는 이어폰을 사용해 혼자만의 감상을 할 수밖에 없었죠. (물론 휴대용 스피커를 들고 가서 유선으로 연결해 해결할 수는 있었지만..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닌..)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세상에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라는 녀석이 등장하면서 음향시장의 지각도 크게 요동치게 됩니다. 스트리밍 음원시장의 활성화로 보다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기존의 일반 MP3들은 거의 사장됐으며 무선 기술의 발달로 커다란 장비가 없어도 고성능 고음질의 무선 스피커로 양질의 음감이 가능해졌습니다. 말 그대로 모든 주변 액세서리 제품들이 스마트폰에 의한 스마트폰을 위한 시장이 돼버린 것이었죠.

오늘 테스트한 제품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태어나게 된 스피커입니다만. 일반적인 원리로 동작하는 녀석이 아닌 순수 디바이스의 소리를 수학적/기하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증폭시키는 무전원 스피커입니다. 물론 기존에 출시되어 있는 무전원 스피커들도 있지만 좀 더 고급 지고 내공을 쏟은 약간은 차별된 제품입니다. 와디즈에서 펀딩으로 목표액의 1500% 달성이라는 대박을 터트린 PLUSLINE의 "LISTEN" 한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과연 펀딩 대박의 이유가 있을까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 그 묵직함에 먼저 놀랐습니다. 전 그냥 플라스틱으로 된 단순한 녀석이겠거니와 하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제품의 특성상 보호가 중요한 만큼 패키지의 디자인은 두꺼운 양장 박스로 되어 있으며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새 제품을 보장하는 봉인씰도 양옆으로 부착되어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원래 스피커라는 제품이 구성이라는 것이 크게 없는데요. 리슨은 무전원으로 동작하다 보니 전원용 어댑터도 없어서 사진과 같이 덮개용 천 / 본체 / 받침용 추가 부속 2EA / 스파이크 4EA 의 심플한 구성입니다. 매뉴얼에는 제품의 분해도가 있으며 간단한 소개와 스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사이즈는 가로세로 약 10.6cm X 12cm 정도라서 아담하지만 재질의 대부분을 금속으로 채택하여 묵직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아노다이징 공법을 사용한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하여 플라스틱에 비해서 훨씬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공합니다. 또한 made in korea에 걸맞게 각 모서리 부분 및 전체적인 마감이 상당히 우수합니다. 정면에는 리슨의 로고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으며 금색의 플라스틱으로 사출되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도장 역시 금속 촉감이 느껴지는 방식의 무광코팅으로 되어있어서 지문과 같은 추가적인 걱정은 필요가 없습니다. 측면에는 정품을 인증하는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있으며 후면에는 휴대폰 거치를 위한 부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후면 같은 경우 전체적인 디자인에 반하는 색상 및 재질이긴 하나 오히려 금속일 경우 스마트폰과의 마찰로 흠집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제조사의 배려라고 생각해 봅니다.
(참고로 리슨은 블랙/실버/핑크/DESERT 총 4가지의 색상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리슨은 최대한 다양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두께가 제각각인 모델들을 위해서 동봉된 받침대를 활용하여 적절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며 최대 갤럭시 노트 정도의 모델까지 커버가 가능합니다. (폰을 거치하는 공간의 가로 너비가 정확하게 9cm) 받침대 같은 경우 2중으로 고정될 수 있도록 설계하여 마치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유격도 없구요. 또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지만 폰과의 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까지 가장자리 마감 처리를 모두 해놓았다는 점도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사용자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사실 무전원 스피커라는 것이 스마트폰의 소리를 증폭한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음색 자체를 웅장하게 또는 밀도 있는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일찌감치 접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리슨은 이러한 태생적인 단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설계를 함에 있어서 몇몇 고급 요소를 채용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닥의 원뿔 형태의 받침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도 금빛의 날카로운 이 부분은 다른 무전원 스피커들과는 차별되는 포인트 of 포인트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보통 사진과 같이 고급 스피커나 오디오에 들어가 있는 일종의 기믹입니다. 바닥면과의 접점을 최소화하여 스피커 및 우퍼가 내는 본연의 소리 및 울림을 손실 없이 그대로 전해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부분이라고 자신합니다.
또한 내부에 고무패킹도 적용되어 있어서 유격 따윈 원천 봉쇄되어 있으며 플러스 라인에서 제품의 마감은 정말 목숨을 걸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전원 스피커의 최대 장점이랄까요? 페어링? 케이블 연결?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거치대 위에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위치만 잡아서 올려주시면 됩니다. 단. 사진처럼 스마트폰의 스피커가 아래로 향하고 있어야 리슨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이점은 꼭 체크해 주셔야 할 부분!! 또한 거치 후 스마트폰의 조작에 문제가 없도록 중앙에 엄지손가락이 들어갈만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충전 케이블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도 있어서 충전과 동시에 사용도 가능합니다. (약간의 개조를 하면 럭셔리한 충전용 거치대를 만들 수도..) 또한 충분히 마련된 공간 덕분에 상상을 초월하는 케이스가 장착된 것이 아니라면 탈거과정없이 그대로 사용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증폭이라는 기술은 이미 세상에 나온 지 오래된 기술이고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실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확성기이며 꼭 사진처럼 전원이 있는 확성기가 아니더라도 나팔 모양의 물건에 대고 소리를 지르면 훨씬 멀리 그리고 크게 소리가 전달되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종이컵에 넣기만 해도 간단하게 증폭 효과를 느낄 수 있죠. 하지만 리슨은 여기에 좀 더 기하학적이고 수학적인 설계를 추가하였습니다. 소라껍데기의 모양이 피보나치수열의 원리에 서로 유사하게 적용된다는 것과 그것이 공명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역으로 이용하여 보다 선명하고 맑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죠. 거기에 파이프 원리를 가미하여 좀 더 크고 멀리 소리가 전달될 수 있게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이것만 보면 일단 단순한 종이컵의 효과와 같은 원리로 설계된 무전원 스피커보다는 뭔가 다르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디자인과 이것이 합해져서 와디즈 펀딩 목표액 1500%라는 대박의 결과로 이어지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공개되었던 동영상도 한몫했었고요.

아무튼 제품을 수령하고 내부 구조가 궁금해서 결국 분해. 내부를 보고 처음에 딱 들었던 생각이 "후.. 금형 값" 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단순할 수도 있지만 수많은 수정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니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겠구나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럼 소리는 어떨까? 먼저 글에 앞서 실제로 비교 영상을 촬영하였으니 한번 들어보세요. 동일 거리 같은 방향 같은 음량으로 테스트하였습니다. 확실히 소리의 크기와 선명함은 증폭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원 소스이기 때문에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그것을 아예 뛰어넘어버리는 효과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폰처럼 스피커 자체가 성능이 좋아져서 보다 좋은 소리로 나온다면 좀 더 기대해 볼 수 있을듯하지만요.. (갤럭시는 스테레오 스피커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저음 충만하고 비트감 넘치는 댄스나 힙합 락 등등의 장르와는 솔직히 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악기 본연의 소리에 충실한 클래식/뉴에이지/관현악 연주 같은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그런 장르에는 확실히 보다 선명하고 맑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무턱대고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구매하기 전에 위 부분은 꼭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듯하네요.

확실히 소리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견줄 바는 못하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 출중한 디자인과 조용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에 안성맞춤인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백색 소음? 을 사랑하고 텅 빈 공간에 깔끔한 인테리어 소품 하나 추가하길 원한다면 딱인 그런 리슨 스피커입니다. 현재 무전원 스피커 중에서는 최고의 마감과 우수한 성능이라고 생각되네요. 이상입니다.

디자인
맑은소리
깔끔한고음
느껴지는 증폭의 정도
인테리어 소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기대를 최소화 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