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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피팅감과 선명한 소리, 소니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

Xenon. Xe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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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팁이라고 하면 기본 실리콘팁, 컴플라이 폼팁, 폼팁의 속을 빼서 실리콘 팁과 결합한 속칭 하이브리드 팁 정도가 다였던 시절이 있었다. 요 근래 자꾸 'Latte is horse...'로 운을 떼는 것 같아서 조금 그렇긴 한데, 몇 년만에 다시 이어폰질을 하는 필자의 사정상 이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이어폰 시장은 필자가 관심 밖으로 제쳐둔 몇 년 새에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였다. 지금은 스핀핏, 세드나 등 외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이름의 사제 이어팁들이 널리 보급된 실정.

 

 이어폰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시장이 이렇게 커진 것은 아마도 지금의 이어폰 기술이 더이상 진일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테다. 실제로 예의 하이엔드 이어폰과 지금의 그것을 비교해 보면 가격은 몇 배로 뛰었을지언정 그 정도의 레벨 차이가 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당장 필자가 현역으로 굴리고 있는 제품도 소니의 MDR-EX1000인데, 현재 판매되는 동사의 M9나 Z1R 등에 비해 다소 대역감이 협소하고 중역이 먹먹하단 느낌이 드는 정도가 다일 뿐이며, 드문드문 귀를 에는 고역의 예리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 어지간한 타사 하이엔드 제품도 충분히 씹고 갈 만하다고 생각 중이다. 

 

 

 그렇다고 현역기가 구형 기기에 비해 내실이 떨어지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답할 수 있겠다. 제조사들이 이어폰 케이블, 이어팁 등에 눈을 돌리며 소리는 물론 편안한 착용감과 뛰어난 편의성까지 양립시킨 제품들을 쏟아내었기 때문이다. 소니 역시 다르지 않다. 그 중 주목할 만한 변화가 바로 이어팁의 세대교체인데, 이전 실리콘 재질의 하이브리드 팁은 그대로지만 실리콘 내에 우레탄 폼 재질의 흠음재를 넣은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팁 대신 새로이 제작한 트리플 컴포트 팁을 제공한다. 기존의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팁의 경우 연식이 좀 된 경우 흡음재가 팁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불편하였는데, 신형 트리플 컴포트 팁은 내부 흡음재를 아예 제거하였다. 대신 좀 더 두꺼운, 말랑쫀득한 재질의 발포 우레탄을 사용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쫀쫀한 피팅감과 뛰어난 차음 성능을 자랑하며 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전 이어팁과 달리 물 세척이 가능하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 이도 내에 삽입하는 제품인 만큼 청결 유지가 중요한데, 물 세척이 가능하기에 관리하기에 무척 용이해졌다.

 

 

 

기본 구성은 SS, S, M, L의 4쌍으로 되어 있어 유저들의 다양한 귀 크기에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귀가 그리 크지 않은 필자에게도 L 사이즈가 맞는 걸로 보아 평소 '동굴귀'로 통하는 분들께는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것 같다. SS는 있는데 왜 LL은 없는지 의문이다. 노즐 삽입부의 직경은 실측한 바는 없으나 필자가 갖고 있는 이어폰들과 거의 호환되는 걸로 보아 5에서 6밀리미터 사이 정도로 추측된다. 다수의 이어폰에 호환 가능한 유니버셜한 규격이다. 동사의 TWS인 WF-SP700N과도 호환이 된다. TWS는 구조상 특수한 사이즈의 이어팁을 요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아무래도 같은 회사 제품이다 보니 무리 없이 호환이 되는 것 같다.

 

 

필자는 이 팁을 보고 처음엔 폼팁 계열 제품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실물로 봐도 폼팁과 굉장히 흡사한 외형을 지녔기에 만져본 직후 예상과 달리 생경한 촉감에 잠시 당황하였을 정도. 

 

▲ 이프로, 컴플라이,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 순.

 

팁의 윙 부분이 두터운 우레탄 재질로 되어 기존의 폼팁과 실리콘팁 계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쫀쫀함을 보여준다. 덕분에 일반적인 실리콘 팁에 비해 차음성이나 착용 시 안정감이 뛰어나다. 폼팁의 그것과 비견될 만한 수준. 그럼에도 폼팁의 약점인 내구성이나 위생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 기능 면에선 완성형의 이어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소리는 어떨까? 필자가 EX1000과 함께 사용하던 낡은 소니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이어팁과 비청해보았다. 이 이어팁은 연식 때문에 내부의 폼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팁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 점 미리 양지바란다. 

 


 

 맨 처음 본 이어팁을 EX1000에 끼워 듣고 느낀 점은 '저역이 또렷해졌다'는 것이었다. 저역의 부피감은 차이가 없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에 불과한데 음의 밀도감이 증가해 더 약동감 있는 표현으로 들렸다. 또한 낮은 고역이 끌어올려져 EX1000의 약점이었던 답답한 중역대 배음 표현이 조금이나마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해당 영역의 강조로 음이 전반적으로 명료한 느낌이 생겨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러면서도 치찰음 대역이 부각되지 않아 편안한 음감이 가능했다. 또한 대역감의 미세한 확장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같은 소니 제품이라 그런 걸까, EX1000과의 궁합은 정말 기가 막히게 좋았다. 어떤 곡을 들어도 특유의 차진 저역 펀치감과 화사한 고역이 듣는 재미를 배가시켜주었다. 사실 소리도 소리지만, 무엇보다도 기존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팁의 약점이었던 내구성이 확연히 개선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되시겠다.

 

 

 필자가 주력으로 사용 중인 JH오디오의 Rosie와 사용해도 좋았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Painkiller' 청음 시 짓쳐드는 더블 베이스를 뭉개짐 없이 소화해내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아이유의 '을의 연애'는 어쿠스틱 기타 특유의 풍부한 울림에 더해 다소 단단한 듯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현의 질감이 기분 좋게 표현되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이프로팁도 좋은 착용감과 선명한 소리로 굉장히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던 제품이었는데, 이와 비교해도 명료도가 떨어지지 않았으며 차음이나 착용감 면에선 되레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대 제품의 발매 이후 오랜 시간을 거쳐 소니가 선보인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 필자는 이 제품을 명료하면서도 자극감 없는 소리에 안정된 피팅과 편안한 착용감, 뛰어난 내구성과 관리의 용이성까지 갖춘, 포터블 오디오 업계의 절대강자인 소니만이 선보일 수 있는 고급 이어폰 액세서리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특히 기능성 면에서 실로 '닉값하는' 제품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이 멋진 이어팁이 제공하는 놀라운 편안함(comfort)를 여러분도 만끽해보길 바란다.

 

원문 링크 : https://cafe.naver.com/hppp/103967

 
  
 

본 리뷰는 소니코리아의 제품 지원으로 

대충 9할 이상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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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크레 마사크레님 포함 1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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