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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톤플러스 프리 ( HBS-PFL7 )를 파헤쳐보자!

nalsse
8110 5 4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오늘은 저번에 댓글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되어 제공받게된 LG 톤플러스 프리 제품의 간단한 사용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가격에 대한 비판을 했음에도 제품을 제공해주신 LG전자와 0디비측에 감사를 표합니다. 하루정도 사용해봤는데, 생각한 대로의 성능과 동작을 보여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용기는 늘 그런것처럼 음향분석 위주로 건조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없습니다. 게을러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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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톤플러스 프리 제품은 오픈형 이어폰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TWS 제품입니다. 시장에 에어팟과 이 제품을 제외하고는 쓸만한 오픈형 TWS제품이 잘 안보이는데요, 그정도로 요즈음의 유행과는 거리가 먼 컨셉의 제품이 되겠습니다.  
 
 오픈형 이어폰 제품의 경우, 소음많은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외부 소음에 매우 취약하기때문에, 인이어 제품들의 노하우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점점 시장에서 도태되어 왔습니다. 현재는 유선제품들도 오픈형제품은 거의 안보이는 실정이고, TWS시장에서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의 이어폰입니다.  
 
  이런 상황에 LG에서 전작을 인이어로 내놓고도 오픈형으로 다시 TWS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이어 제품으로 잔뼈가 굵은 톤플러스 시리즈의 최신작이 오픈형으로 나왔다는 것은, 단순히 에어팟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출시하는게 아니라, 틈새시장을 공략해서 일정지분을 확실하게 찾아가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에어팟이 건재한 상황에서(심지어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음향적인 특징이 에어팟과 상당히 다르고, 설득력이 있어서 저는 에어팟보다는 이 제품의 소리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보편적으로 잘 받아들여질만한 소리냐고 묻는다면 확답을 못하겠습니다. 음감용으로 이어폰을 주로 사용하는분들의 경우 자극적인 제품을 좋아하는 분들이 훨씬 많고, 편안한 소리로 만들어서 출시된 제품의 경우 시장에서 결과적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어서 그렇습니다. 초고가형의 경우에는 편안한 소리로 만들어도 유닛자체의 해상력이 넘사벽이고, 하이파이를 하시는 분들이 그런 이어폰을 구매하시는 경우가 꽤 많아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정도 급의 1dd제품들의 경우에는 시장의 니즈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일단 음향을 분석해 봅니다. 
     

톤플러스프리_ow 2_분석.png

( 출처: https://www.0db.co.kr/REVIEW_0DB/1034489#8 )
 
 0디비 리뷰 측정치 중 발췌하였습니다. 주황색 원을 보시면, 오픈형임을 감안해도 저음이 꽤 빠지는 것이 보입니다. 소니 888 이어폰 시절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저음이 빠지는 모습인데요, 실제 착용시에는 착용자의 귀 형태와 이어폰의 형상이 잘 맞는 경우에는 저렇게까지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잘 맞는 경우에는 저음이 빠지는 슬로프가 좀 더 완만하게 형성되게 됩니다. 이어폰을 귀 안쪽으로 조금 밀어넣어 밀착시켜보면 생각보다 이어폰 자체에서는 저음이 꽤 나와주고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빨간원은 오픈형 이어폰에서 밀착이 부족하여 소리가 좀 샐때 저 대역이 상당히 강조됩니다. 측정치의 경우에는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있으나, 노멀eq에서도 2khz가 약간 올라가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정도는 청감상 치명적으로 작용하지 않기에 괜찮습니다. 3khz의 파란 원에 위치한 deep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오픈형 이어폰과 귀 사이의 밀폐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경우 발생하는 deep입니다. 측정치의 경우에는 양호한 모습입니다. 약간 내려가있긴 합니다만, 저정도는 요즘 발매되는 국내 음원 상당수에서 발견되는 3~4khz대역대의 강조와 어울려서 해당 음원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보라색의 경우에는 ow타겟에서 필요한 고음의 감쇄도를 그린 것입니다. 대략 하이파이 스피커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집안 환경에서는 고음이 저정도로 감쇄가 되어 나타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케이스바이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노멀eq의 경우에는 기울기가 좀 더 고음이 약간 부족한 정도를 보이고 있고, 플랫eq의 경우에는 기울기는 적절하긴 하나, 2khz의 피크가 많이 강조되어 실제로 들어보면 메가폰 음색처럼 약간 변조되어 들립니다. 오픈형 이어폰에서 10khz이상의 표현이 잘 안되는 부분은 일반적인것 같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에서는 10khz이상이 헤드폰이나 인이어제품들 만큼 잘 나와주는 제품이 잘 안보입니다. 고음으로 갈수록 소리의 직진성이 강하고, 착용이 이상적으로 되는 경우가 드문만큼 잘 안나오는게 당연해 보이기는 한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착용 각도에따라 양이 확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므로, eq로는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아쉽긴 하지만, 그렇게 모자라게 들리지도 않고요. 
 
 아, 저음부의 경우에 20hz가 아예 안나온다고 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것 같은데, 저런 형태의 경우도 사인파 재생을 해보면 생각보다 잘 들립니다. 한 80hz까지는 어찌저찌 가청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아래는 음반재생시 꽤 약하게 다가오고요. 저음이 약하긴한데,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인이어제품들에 비하면 없는거나 마찬가지지만 있긴 합니다.
   
 요약: stock 상태에서 저음 밑둥이 꽤 잘려나가서 저음역이 좀 아쉽지만, 고음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밸런스있게 잘 튜닝되어 있음. 노멀eq의 경우에는 고음역이 전체적으로 약간 덜나와서 매우 편안하고 개방감이 뛰어난 음색을 보여줍니다. 소편성 현악에 매우 강점이 있으나, 비트가 강한 음원이나 대편성 현악같이 150hz이하의 저음이 매우 중요한 장르에는 아주 취약합니다. 플랫eq의 경우에는 고음역의 기울기는 좋지만, 2khz대역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밸런스를 무너뜨립니다. stock상태에서는 노멀eq를 가장 좋게 들었습니다. 인이어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개방감과 공간감을 보여줍니다. 인이어가 강한 부분도 있지만, 오픈형 고유의 영역도 있는거라 이런 부분은 인이어로는 흉내가 힘듭니다. 
   
  
 저음이 약간 아쉬워서 서랍에서 오픈형 이어폰용 스폰지를 꺼내서 씌워봤습니다.  
 

톤플러스 이어스폰지효과.png 
 황색이 stock상태, 녹색이 스폰지 결합상태입니다. 1khz기준으로 0점잡혀있습니다. 스폰지 결합시 전반적으로 저음이 많아지는데, 100hz이하의 저음이 유의미할 정도로 많이(무려 5db!)늘어나서 저역의 대역폭이 늘어납니다. 다만, 밀폐도가 높아지면서 2khz에 존재하던 peak가 내려갑니다. 노멀로 들을때는 이 대역이 너무 내려가서 좋지 않았습니다. 스폰지 사용시에는 플랫eq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스폰지 사용시 저음이 지나치게 탁하게 나와서 오히려 stock상태의 저음의 품질이 더 좋았습니다. 유닛의 한계같기도 합니다. eq로 저음을 올려봐도 좋은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stock 노멀eq상태가 가장 듣기 좋고, 해당이어폰의 구조에서 성능을 극한으로 내어 주는 세팅인 것 같습니다. 구멍낸 스폰지로도 시도를 해봤는데, 착용감이 기본 실리콘팁이 워낙 좋아서 스폰지 사용은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혹시라도 스폰지 사용하시는 분들은 플랫eq가 적절한 세팅으로 보이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음향분석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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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향적인 단점을 많이 써놓긴 했는데, 사실 오픈형 이어폰 구조의 한계라고 보시는게 더 맞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으로 만들어지는 제품들이 대부분 이런 단점들을 공유합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인이어로 만들경우 발생하는 2~4khz의 딥을 드라이버 자체의 강성을 높여서 극복하게 되면서 인이어 제품들이 음질적으로는 오픈형이어폰을 압도하게 되었기때문에 오픈형 이어폰들이 거의 멸종직전 단계에 와 있습니다만, 사실 오픈형 이어폰들도 장점이 있습니다. 
 1. 뛰어난 개방감과 그에 따른 공간감 
 2. 1.의 연장선 상인 문제로, 이도가 밀폐되지 않기때문에 인이어 제품들보다 훨씬 귀에 부담이 덜한 상태로 오랜시간 착용이 가능.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추천하는 용도로는, 
 1. 도서관에서 오랜시간을 보내야하는 학생들의 인강용 이어폰 혹은 도서관 등지에서 2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게 될 경우의 가벼운 bgm용도의 이어폰. 
 2. 반려동물과의 산책시 주변소리가 꽤 크게 들려오기때문에, 이어폰을 사용하면서도 주변상황에 대처 가능. 
  
 하지만 외부 소음에 대한 방어가 전혀 안되므로, 소음이 많은 장소 등지에서 음감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음량을 한없이 높이게 되거든요. 음량을 높인다고 많이 잘들리지도 않고요ㅡㅡ;; 
 
 통화품질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음색이 변질되긴 하지만, 소음 많은 장소에서도 꽤 효과적으로 억제를 해주었습니다. 삼성폰 쓰시는 분들은 통화음질에 불만이 있으실 것 같지만, 대강 lg나 외산폰에서 보여주는 통화음질과 비슷하게 음색이 변하는 정도입니다. 저가형 이어폰들의 경우에는 통화품질이 너무 않좋아서 전화가 왔을때 급하게 이어폰을 연결 해제하고 통화를 하곤 했는데요, 이 제품은 안그래도 되서 좋습니다. 인이어 사용하고있는데 전화받을때 한쪽을 빼서 입에대고 통화하는 상황같은게 필요없습니다. 에어팟2까지는 아니어도 가슴팍까지는 따라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성은 정가 25만원하는 제품답게 제품이 의도대로 잘 동작합니다. 탈착 감지, 터치조작 다 잘되네요. 사이즈도 사진과 달리 매우 작고요. 아쉬운것은 25만원짜리면 10년도 전에 출시되었던 pk1제품정도의 저음 대역폭은 내주었어야 했는데, 그게 안되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음의 표현이 음향기기 성능의 50프로는 잡아먹는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매우 아쉬웠습니다. 장르를 많이 타는 이어폰이라고 보시면 되고, 일명 "경음악" 계통이나 소편성 클래식의 경우에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개방감에 따른 공간감이 참 좋습니다. 100프로 도서관용입니다. 조용한 장소 혹은 사무실처럼 주변 소리가 들려야 하고, 장시간 착용을 해야하는 상황에 매우 추천할만한 이어폰입니다. 일면 정크품처럼 보이는 제품도 관점에따라 꼭 필요한 용도가 있는법이라. 밸런스 다 무너져있는 저가 인이어들보다는 훨씬 좋은 음질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기때문에 음질도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시 25만원에 어울리는 음질은 아니라는게 정말 치명타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적힌 용도로는 25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한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에어팟2의 밸런스(정착용시 약간 과한 저음이 상당히 거슬립니다)보다는 이 제품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과한 저음보다는 덜나오는게 낫다고 보기때문입니다. 
  
 기타 다른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0디비 리뷰에 아주 자세히 나와있으니 그부분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요약: 도서관 bgm(조용한 장소에서의 오랜시간 사용용도), 도서관에서 강의듣는 학생분들, 반려동물 산책용, 주변소리가 어느정도 들려야하는 상황(사무실 업무용 등등) 등에서는 매우 추천. 볼륨은 폰으로 조절하는게 훨씬 편해서, 현재의 ui도 그리 불편한 점은 없었으나,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게 어려운 상황이 있긴 하기때문에, 펌업을 통해서 조작방법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프로필을 많이 많들어줄 필요가 있음.
 소리가 최우선인 분들은 1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다른 tws제품들이나 99달러 x3hr/m4u 2 혹은 160달러 hd6xx같은 제품들의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이 제품은 하이파이 지향의 오디오 파일러를 타겟으로 했다기보다, 일상용으로 장시간 이어폰 사용과 통화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이런 용도로 구매하시면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실 것 같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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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영디비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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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오픈형 나올때는 DF라 저역이 더 빠져보이는 착시효과도 있겠습니다^^
07:43
19.12.01.
nalsse 작성자
SunRise
스폰지와 궁합이 안좋아서 살짝 실망했습니다. stock상태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것은 바람직하지만서도.. 여튼 저제품은 일상용으로 쓰기 참 좋네요. 가격이 애매해서 그렇지 제품이 문제인건 아닌것 같습니다. 25만이면 anc되는 소니 신제품을 살만한 액수라..
18:31
19.12.01.
profile image

이 가격에 기본 조작방법도 불편하고 커스터마이징도 지원 안하는건 참... LG스럽다 해야 될까요?

16:28
19.12.02.
nalsse 작성자
크라이드
써보면 납득할만한 세팅이긴 합니다. 에어팟2를 만족스럽게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 제품도 좋게들으실것 같고요. 터치조작에 볼륨말고 eq가 들어있는것은 lg앱+구글어시스턴트 안쓰시는분들때문에 존재하는 고육지책인 것 같습니다. 고가니까 프로필을 더 내장하면 좋았을텐데, 그걸 안해줘서 안들어도될 욕을 먹네요. 제품 마감, 음질적 완성도(오픈형을 전제로) 이런 측면에서는 그다지 깔게 별로 없었습니다. 버즈처럼 12만원선에 구매가능하게 가격이 내려오면 크게 욕 안먹고 롱런할것 같아요. 오픈형 이어폰의 수요가 은근 있습니다.
15:21
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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