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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명작, AUDEZE SINE 간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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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지 사인은 2016년에 $499의 가격으로 출시되었던 제품인데요, 국내에서도 가격이나 무게 면에서 오디지의 현실적인 중급 컨슈머 시장을 노린 첫 제품이라 관심을 꽤 받았던 물건입니다.  
  
 안타깝게도 QC문제 등으로 2018년에 단종되었는데, 얼마 전에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영입할 수 있게 되어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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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이어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박스는 대단히 큽니다. 왠만한 풀 사이즈 헤드폰 패키지보다 크기가 큰데, 대부분의 부피가 스펀지로 가득차 있어 충격에 파손될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합니다. 아쉬운 점은 케이스 대신에 천 파우치만 동봉이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Isine, el-8 등 lcd 플래그쉽이 아닌 오디지 제품은 이런 형태의 큰 제품 사진이 있는 깔끔한 느낌의 하얀 박스를 사용하는데, 하늘색 포인트까지 있는 걸 보니 젠하이저 패키지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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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면엔 단면도와 적용된 기술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106mm의 풀 사이즈 LCD 헤드폰과 비교되는 80*70mm 진동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최근 출시된 LCD-1은 90mm). 일반적인 다이나믹 헤드폰에 비해서는 여전히 굉장히 큰 크기인데요, 오디지의 설명대로는 사실 평판형 진동판의 모든 부분이 소리를 내지는 않고 면적의 40%정도만 Active하다고 합니다.  

 
 최근 오디지가 출시한 경량 최신형 헤드폰인 LCD-1이나 LCD-GX는 더블 마그넷 대신 싱글 사이드 마그넷을 적용하고 FAZOR 구조물을 적용하지 않거나 해서 경량화를 했는데, SINE은 더블 마그넷에 FAZOR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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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시트에 기재된 무게는 320g입니다. 특이사항이라면 Maximum power handling이 정격출력 1W라는 것이고(LCD시리즈는 5W) 저항은 16옴으로 이어폰 수준으로 낮지만 음압감도가 97 dB/1mW로 무려 LCD-4와 동일합니다. 105db의 LCD-X, 101db의 LCD-2보다 꽤 낮아서 앰프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갤럭시 S10으로도 거의 대부분의 음원에서 음량확보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볼륨을 전부 다 올려야 하지만요. 저는 사이퍼 케이블이 없는 제품을 구했지만, 사이퍼 케이블의 DAC는 출력이 더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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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은 깔끔해 보이지만 평범하고 인상적이진 않은 편이였습니다. 이어컵과 헤드밴드는 천연 가죽이고, 나머지 부분은 전부 메탈로 되어 있어 고급스럽긴 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면 알루미늄의 도색이 벗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장력이 꽤 강한 편이라 장시간 착용이 꽤 힘듭니다. 귀가 뜨거워져요.  
특이사항으로 이어컵의 옆 면에 덕트가 있어서 밀폐형 헤드폰으로써는 누음이 꽤 있습니다. 차음성은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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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 이어패드는 겉면은 인조가죽이고 속에는 메모리폼으로 패드의 감촉도 좋고 품질도 좋습니다만, 온이어라서 착용감이 크게 좋지는 않습니다. 좋은 점이라면 이어패드가 탈착식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LCD 시리즈는 백만원이 넘는 하이엔드인데도 양면테이프로 대충 붙여놓아서 좀 짜증이 났었죠. 
패드를 분리하면 안의 다이어프램과 FAZOR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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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은 칼국수 케이블로 두껍고 다소 뻣뻣해서 원래 출시했던 목적인 포터블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좀 듭니다(안 그래도 요새 포터블은 전부 무선이고요). 그래도 케이블의 품질은 상당히 좋습니다. 일반적인 3.5mm 단자를 사용하지만 7자 모양으로 꺾여 있는 형태라 상용 케이블과의 호환은 다소 힘들 것 같은 부분이 아쉽습니다. SINE 스톡 케이블은 오디지 공홈에서 판매를 하는데요, 사이퍼 케이블은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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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을 포함한 실제 무게는 360g 정도였습니다. 온이어 헤드폰이라 크기가 작아서 의외로 묵직하게 느껴지지만, 장력이 문제지 무게 때문에 장시간 착용이 힘들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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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지의 모든 제품에는 검수한 직원의 친필사인이 적힌 보증서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에티모틱의 품질보증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둘의 현실은 전혀 다른데, 놀랍게도 이렇게 이름을 걸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오디지의 QC는 형편없습니다. 과연 미국 제조업 회사 답습니다.
   
  
 
  
  
 전체적으로 외관 및 품질에 대해 너무 혹평을 해 놓은 것 같은데, 하이엔드 제품들의 고급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오디지는 사실 그런 면을 보고 선택하는 브랜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디테일함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사실 다른 브랜드를 찾는 것이 낫습니다. 10년쯤밖에 안 된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지가 평판형 헤드폰의 정점으로 취급받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소리 떄문이죠. 
 

Audeze Sine - raw.png

Audeze Sine - harman.png


 (출처:https://clarityfidelity.blogspot.com/2016/07/audeze-sine-on-ear-headphones.html) 
  
 SINE은 사이즈가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LCD시리즈와 똑같은 1K까지 일직선 그 자체의 그래프를 보여줍니다. LCD시리즈 특유의 머리를 뒤흔드는 깊은 극저음 느낌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중음역대 및 보컬 영역은 개인적으로 들어본 오디지 헤드폰 중 밸런스가 가장 좋았습니다만 고음역대 딥의 영향으로 약간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고역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는데, 청감상 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상당히 쨍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LCD 시리즈, 특히 LCD-2C같은 중저역 성향 헤드폰과는 전체적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고역대에 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꽤나 밝은 성향의 헤드폰입니다. 밀폐형, 온이어, 작은 사이즈의 영향으로 공간감은 크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NpLXuO1j1c
Infected MushrooM - Never Ever Land 
  
https://www.youtube.com/watch?v=1zyhQjJ5UgY    
Why So Serious? The Joker Theme The Dark Knight Soundtrack - Hans Zimmer 
  
제가 저음 재생능력을 확인할 때 청음해보는 곡들입니다. 두 곡에서 모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쿵 쿵 때려대던간에 낮게 두두둥 깔리는 저음이던간에 상관하지 않고 잔향이 없으면서도 머리를 뒤흔드는 저음을 들려줍니다. 오디지가 왜 저음 명가로 칭송받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음량이 좀 높아야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M_zMSWgBy4&list=RDL5y9XdZtWIM&index=5 
Into the Unknown - 겨울왕국 2 
  
 보컬 재생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봤습니다. 밝은 성향 헤드폰에 밝은 곡이라서 굉장히 어울립니다. 고음역대 딥의 영향인지 해상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초고음이 강조되어 있어서 음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들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WXazVhlyxQ 
Rage Against The Machine - Killing In the Name 
  
SINE은 메탈을 들을 때 최적의 헤드폰 같습니다. 반응이 빠르면서도 기타 음이 섬세하게 강조되고, 메탈 듣기 좋은 헤드폰들이 보통 저역이 충분하지 않은 데 비해서 그래프에서 보이듯 딱히 강조되지 않아있는데도 굉장히 펀치력 넘치는 저음을 들려줍니다.

 
 https://youtu.be/PeJPmIbiqp4?t=2156 
 
Shostakovich: Symphony No. 5 in D minor  
  
오케스트라 교향곡은 사실 SINE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디테일이 선명하고 팀파니와 현악기 소리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공간감이 적은 것은 아쉽지만 온이어 밀폐형의 어쩔 수 없는 한계 같습니다. 
  
  
iSINE 시리즈와 달리 SINE은 사이퍼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도 아주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아무래도 사이퍼 케이블 동봉 모델이 아니라서 사이퍼 케이블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사이퍼 케이블을 별매하면 구매할 의향까지 있었지만 SINE의 사이퍼 케이블은 이제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방법이 있었는데, 오디지는 PC와 Mac을 위한 헤드폰들의 EQ 플러그인을 REVEAL이라는 플러그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플러그인이 사이퍼 케이블의 EQ와 동일하다는 소리가 있어서 설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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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도우에선 EQ APO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데, 사이퍼 케이블 적용 모델 말고도 모든 오디지 헤드폰의 세팅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요새는 REVEAL+라는 개인용 맞춤 HRTF 세팅도 제공하는데(물론 유료지만), Isine의 VR기기용 패키지를 따로 출시한 것도 그렇고 기술친화적인 면에서 오디지는 꽤나 앞서가는 행보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첨단 브랜드를 추구하면서 정작 만듬새나 QC같은 기계적 부분은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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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기용 Is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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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지에서 제공하는 SINE의 EQ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극저음을 하만 타겟에 비슷하게 살짝 들어올려주고 고음역대 딥을 보상하는 형태지요. 그런데 안 그래도 크게 강조된 초고음역을 왜 훨씬 크게 강조해 놓은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들어보면 약간 불분명했던 고음역 해상도가 분명해지고 울리는 느낌이 없이 깔끔하게 되는데, 초고역 강조 때문에 지나치게 밝게 들렸습니다. 저기서 10k 이상만 다시 내리면 좋을 듯 합니다. 
  
  
 총평 
  
 SINE은 불량률과 진동판의 QC 문제로 2018년에 단종되었다는데요, 아쉬운 일입니다. 이 헤드폰은 갑자기 음악이 듣고 싶을 때, 자기 전에 잠깐 듣고 자고 싶을 때 같이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적의 헤드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은 시장에 많지만, 그 중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고급 제품은 없습니다. 오픈백이지만 후속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최근 출시한 LCD-1은 보컬 영역에 딥이 있는 조금 어두운 성향의 헤드폰이라고 하던데요, 그렇다면 밝은 성향의 가벼운 오디지 제품은 SINE이 유일할 것있니다. AS가 안 되는 단종 제품이라는 패널티를 안고서도 구해볼 만 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가에 큰 돈 주고 구하긴 좀 그렇지만, 중고가격대는 비싸지 않습니다. 한번 들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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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BAM KIMBBAM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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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지금 중고가면 완전 혜자죠.
알찬 저음은 DD에서 못 느끼니
08:06
20.01.20.

저도 중고로 구해서 잘 쓰고 있는데 사이퍼케이블 상태가 조금 미묘해서 교체하고 싶지만 구할수가 없네요.

04:31
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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