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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커 리버티 에어2 리뷰 : 예전의 리버티 에어가 아니다

회원 2020.02.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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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Anker의 TWS를 또 한 번 더 리뷰하게 됐습니다. 하얀 리버티 에어의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하기에 설레는 맘으로 리버티 에어2를 기다렸습니다. 심플 그 자체였던 전작에 비해 장식이 좀 더 들어갔지만 여전히 깔끔합니다. TWS라는 물건이 귀에 끼고 있으면 꽤나 눈에 띄는 만큼 디자인도 중요하죠. 내부는 더 많이 변했습니다. 드라이버와 배터리, 블루투스 칩셋도 다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어플까지 생겼습니다.

SPEC.

Driver : Diamond-coted Dynamic Driver

Play Time : 7Hrs (28Hrs with Battery Case)

Water Proof : IPX5

Codec : SBC, AAC, Apt-X

그래핀 드라이버였던 전작과 달리 다이아몬드 코팅 진동판이 사용됐습니다. 구경은 알 수 없네요. ANKER 홈페이지에도 자세한 재원이 안 나옵니다. 퀄컴칩을 사용해 사용시간이 늘어났고(7시간) Apt-X 코덱을 지원합니다. 연결성 자체는 큰 문제가 없는데 좌우 연결이 좀 불안정한 듯 합니다. 일단 저는 별 문제 없었지만 몇몇 분들은 증상이 있다고 하시네요. 간혹 오디오로만 연결되고 통화 연결이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만 아주 드물게 나타났고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리셋 방법이 굉장히 쉬워졌습니다. 케이스에 이어폰을 넣고 뚜껑을 연 상태에서 케이스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10초 눌러주면 끝입니다. 게다가 18개월 AS를 제공하니 고장나도 큰 걱정은 없겠습니다.

패키지와 디자인

Anker의 다른 제품들과 큰 차이는 없죠? 역시 패키징은 깔끔하고 한 눈에 뭐가 뭔지 들어와야 제맛이죠. 묵직하고 커다란 상자를 열면 전과 똑같은 아저씨가 이어폰을 끼고 웃고 있습니다. Soundcore라는 지원 어플이 생겼는데 꽤나 쓸만합니다. 이건 뒤에 다루겠습니다. 종이가 많은데 Quick Start Guide만 봐도 사용에 문제 없습니다.

구성품은 이어폰과 배터리 케이스, C-Type 충전 케이블, 실리콘 팁 5쌍입니다. 실리콘 팁 사이즈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사람마다 이도 크기가 다 다르니 사이즈는 많을 수록 좋겠죠. 전작보다 조금 더 두꺼워지고 코어 색상도 주황색으로 바꼈습니다.

흰색을 기본으로 주황색과 뽀얀 은색이 포인트 컬러가 됩니다. 전보다 장식적인 요소가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게다가 유광이었던 전작과 달리 무광 흰색이라 덜 튀네요. 이제 콩나물 디자인이 아무렇지 않아 보이니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봅니다. 콩나물 디자인은 마이크가 입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 좋습니다. 아니 좋다고 홍보합니다. 전작은 통화할 때 상대에게 제 목소리도 잘 들렸지만 주변 소음 때문에 통화가 어려울 때도 많았습니다. 리버티 에어2는 마이크 4개가 있으며 통화 시 노이즈 캔슬링을 통해 주변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해준다고 합니다. 실제 통화 시 상대방 목소리가 미세하게 좌우로 왔다갔다 하고 약간 기계음이 섞인 느낌입니다.

착용감은 역시 좋습니다. 낄 때 약간 이압이 있긴 한데 심하지 않고 끼고 있을 때는 느끼기 힘듭니다. 차음성도 좋아 실외에서 사용할 때도 볼륨을 많이 높이지 않아도 됩니다. 전작과 같이 터치 컨트롤이지만 어플을 통해 버튼 맵핑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만으로 7시간 재생 가능하기에 안심하고 이어폰만 가지고 운동 나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IPX5 등급의 방수 기능이 있어 생활 방수는 충분합니다.

배터리 케이스도 좀 더 이뻐졌죠? 크기도 좀 더 작아졌고 무광이라 때도 덜 탈 거 같습니다. 흰색은 아니고 아주 밝은 샌드 베이지라고 해야할까요? C-Type 단자를 지원하며 무선충전까지 돼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리셋버튼도 생겼고요. 케이스를 사용하면 28시간까지 사용가능합니다.

Soundcore 어플은 앤커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 전용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며 배터리 체크도 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업데이트 방법도 다른 TWS보다 쉽습니다. 오류도 전혀 없었고요. 컨트롤을 다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보류 2S는 2초 동안 눌러주면 됩니다. 번역이 아쉽네요. 재생, 일시정지와 곡 넘김, 되돌림, 볼륨 컨트롤도 가능하며 음성비서 호출까지 가능합니다. 자동 일시 정지 기능은 귀에서 이어폰을 빼면 저절로 음악을 일시정지해주는 기능입니다. 다만 다시 꼈을 때 자동 재생은 안 됩니다.

이퀄라이저 기능이 생겼습니다. 커스텀 이퀄라이징도 가능해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커스텀을 제외하고 22개의 프리셋이 있으니 하나씩 다 들어보는 재미가 있네요.

Hear ID는 청력에 따라 특정 대역 소리를 보상해주는 기능입니다. 높은 음부터 낮은 음까지 각각 구간마다 5단계로 큰 소리에서 작은 소리까지 점점 작게 재생해주고 어떤 소리가 안 들린다면 그 부분을 이퀄라이저를 통해 보상해주는 것 같습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테스트해야 하며 몇 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다행히 안 들리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만약 청각 손실이 있는 분께는 좋은 기능인 듯 합니다.

소리

리버티 에어2는 전작에 비해 대역폭이 15% 증가했으며 기존 베이스 양의 2배를 전달해준다고 합니다. 확실히 저음이나 고음 모두 늘어나 좀 더 강렬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음에 무게감이 꽤나 더해져 묵직하게 고막을 때려주는 느낌입니다. 아주 단단한 질감은 아니지만 강조된 중고역대 덕분에 저음의 윤곽이 잘 그려집니다. 메탈 음악에도 잘 어울리는 저음입니다. 힘있게 드럼 페달을 밟는 근육질의 드러머가 연상될 정도입니다. 더블 베이스 드럼도 달리듯 따라와주며 탐탐도 꽝꽝 때려박아주네요. 저음이 중음역대 대비 10dB 넘게 넉넉하게 강조된 듯 한데 역시나 중고역대도 강조되기 때문에 과도한 마스킹은 없습니다.

보컬은 아주 약간 뒤에 있지만 묻힌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시원한 고음 보컬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다만 약간이지만 보컬에 금속성의 소리가 섞이며 치찰음이 있어 깔끔하고 중립적인 느낌은 아닙니다. 악기들도 고음역대가 좀 강조되지만 기형적일 정도는 아니며 시원함을 더해주는 정도입니다.

고음도 강조되지만 전체적으로 강조된 것 같지는 않고 몇몇 부분들에 피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펫의 뻗어나가는 느낌이나 크래시 심벌 등이 강조되는 걸 보면 중고역대에 피크가 있는 듯 하군요. 의외로 하이햇은 얌전하게 들릴 때도 있으며 음악에 따라 볼륨이 좀 더 나와줬으면 할 때도 있습니다. 대역폭 자체는 아주 넓지도 좁지도 않은 듯 합니다. 잔향감이 세밀하게 끝까지 퍼지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칠 정도로 뚝 끊기는 것도 아니고요.

전작보다 소리가 좀 더 입체적으로 들리며 재밌게 듣기 좋은 스타일이 됐습니다. 레퍼런스 사운드를 원하시는 분께는 아쉬운 점이 많겠네요. 그래도 일상에서 몸을 흔들며 음악을 듣기에는 이런 소리가 제격이지요. 그리고 이퀄라이저로 쉽게 소리를 바꿀 수 있어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맞춰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다만 조금 피곤한 소리는 아쉽습니다.

나가며

앤커의 리버티 에어2는 전작을 계승한다기 보다 아예 새로운 제품이라고 봐야할 듯 합니다. 딱 겉만 리버티 에어고 속은 완전히 달라진 앤커입니다. 여전히 라이언 고슬링인 줄 알았는데 라이언 레이놀즈였던 거죠. 리버티 에어가 예뻤고 좀 더 통화품질이나 배터리 타임이 좋아지길 바라는 분께는 업그레이드가 될 거고 전작의 무난했던 소리가 맘에 들었던 분께는 조금은 아쉬운 옆그레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영디비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무상 지원 받은 제품으로 작성 됐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