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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 처음 사 본 막귀의 자브라 엘리트 75t 개봉

과실나무
2930 0 9

안녕하세요. 질문 말고 다른 글 써 보는건 처음이네요. 

일전에 질문 게시판에서 운동과 출퇴근 시간에 사용할 코드리스 이어폰을 질문 했었는데요, 결국 자브라 엘리트 75t로 결정 했습니다. 결국 마이크 갯수와 통화품질에 대한 명성이 승부를 갈랐어요.

휴일에 전자제품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나이가 몇살인데 그런거(...)나 하고 있냐고, 만날 여자도 없냐고 속상해 하시는 부모님의 눈을 피해 단골 찻집에서 개봉을 합니다.(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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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포장은 많이 보던 사진 그대로인데, 속 포장이 참 보기 좋네요.

그런데 열다보니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런 비싼 전자기기의 포장은 버리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만, 요즘은 환경 생각해서 포장용제를 많이 줄이는 편인데, 내용물에 비해 부피가 많이 크네요. 아무리 종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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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것만 당겨서 빼면....

동작그만, 밑장빼기냐? 손잡이 테이프가 뒤집어져 있지? 이게 싸구려 중국제로 보이냐?

다를거 있어?

다를거? 다를거 있지. 이게 빠지면 내용물이 쏟아질 것이여, 그리고 취급부주의로 인한 교환불가. 이거 이거. 함정약관 아니여? 포장을 뒤집어서 소비자 취급부주의로 보증기간을 끝내겠다. 이거아녀?

시나리오 쓰고있네, 블랙컨슈머 새끼가...

예림이. 제품 봐봐. 혹시 쏟아져?!

건드리지 마! 보증기간 날라가 붕게. 전화 갖고와. 

꼭 이렇게까지 해야돼? 그렇게 컴플레인을 넣어야겠어?

포장뜯다 거슬리면 전화하는거 안배웠냐?

좋아. 이 포장이 불량이 아니라는거에 마일리지 전부랑 귀때기를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이 c단자 놈이 어디서 약을 팔어. 

천하의 막귀가 왜 이리 혓바닥이 길어. 왜, 후달리냐?

어헣컿엏헠컿엏헣. 후달려? 오냐, 포장 열면 내용물이 쏟아진단거에 내 마일리지랑 귓때기를 건다. 자, 지금부터 확인들어가것습니다이잉. 딴-따라라-따라라-따라라-꿍짝짝꿍짝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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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네, 똑바로여. 아니여. 이 c단자놈, 뒤집어져 있던걸 내가 봤당게?! 내가 봤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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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지 않으면 팔아먹질 말라. 이런거 안배웠어? 뭐하냐, 너네형님 설명서 안 열어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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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헛소리가 길었네요. 위 사진처럼 당겨서 여는 방식의 포장이었는데, 반즘 열었는데도 물건이 안보여서 당황했었어요. 내용물은 다 합쳐도 단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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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용 케이스는 이렇게 테이핑(?)되어 있습니다. 벗겨서 만져보니 촉감이 참 좋네요. 그래도 이대로 들고 다닐 순 없으니 커버를 하나 주문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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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보면 또 이렇게 테이핑. 하나하나 벗길수록 뭔가 “더 이상 물러줄 수 없어. 이젠 네 책임이야!”라는 제조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기분입니다. 뚜껑을 여닫을 때 자석 느낌이 부드럽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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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품이 고정된 내포장재 밑에 또 뭔가 있나 싶어서 열어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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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열어보니, 이것도 테이핑이네요. 이건 이왕 플라스틱 포장재를 쓰는 김에 여닫을 수 있게 해뒀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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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본품을 꺼냈습니다. 길었네요. 꺼내고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가벼웠습니다. 기술발전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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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간단한 사용설명서인가 싶어서 열어봤습니다만, 세계 각국의 언어로 경고문만 잔뜩 적혀 있습니다. 이 정도면 법적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노력이 눈물겨운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작 매뉴얼은 온라인으로만 제공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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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베터리에 연결해서 충전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사용해 봐야죠. 

일단 충전 이야기부터 하자면 놀라운 효율을 보여줍니다. 충전속도가 빠를 뿐더러 사용효율도 좋네요. 뭐. 제품이 출시될 때 어느정도 충전된 상태로 출고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위에서 보조베터리로 완충한 뒤로 사흘간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사용하는 시간 자체가 하루 2-3시간 정도로 제한적이긴 합니다만 베터리는 참 마음에 드네요. 

다만 소프트웨어 부분은 하드웨어가 백업해 주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용앱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뿐더러, 그 시간동안 제품등록이나 위치찾기 설정 등 간단한 온라인 작업 전체를 막아두는듯 했습니다. 정작 본품 자체는 별 문제없이 작동하는걸 봐서는 블루투스를 통한 데이터 전송의 한계 때문인 듯 합니다. 하다 말다 해서 만 하루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처음 한 업데이트라서 유독 용량이 컸던 것일 수도 있겠죠. 

기능성 측면에서 보자면 가장 놀라운 부분은 히어쓰루 였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게 주변소리를 음악과 함께 들려주더군요. “ANC를 사용한 고요한 상황은 나에게 필요없다.”는 소극적인 의미로 괜찮다는게 아니라 “이건 정말 자연스러워서 좋다.”는 적극적인 의미로 주변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외부 소음은 귀 밖에서 들어오고, 음악은 머리 한가운대서 울리는 느낌입니다. 외부 마이크가 여러개라고 해도 같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걸텐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걸까요?

제가 느끼기에 청음성능을 묘사해 보자면, 휴대전화 기체음량 기준 30%일 때 

히어쓰루를 켜지 않으면 저의 방 안에서 들리는 다른 소음은 거의 완벽히 차단된다고 생각합니다. 창 밖에서 이웃주민들이 싸우는(...)상황에 경찰이 싸이렌을 울리고서야 상황을 인지 했습니다. (옆집누나는 또 결혼이 깨질 모양입니다.)

히어쓰루를 켜면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주변상황을 인지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직원이 저를 부르는 소리를 인지하고 간단히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두마디가 넘어가는 대화는 힘들었습니다. 결국 이어폰을 빼게 되더군요. 이건 제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성능의 한계인지 모르겠습니다. 

실내가 아니라 야외로 나올 경우 기체음량 30%로는 히어쓰루를 켜면 음악을 듣기 힘들었고, 히어쓰루르 꺼도 상당히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50%로 올리면 카페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음질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는게 저는 2만원이 넘는 음향기기를 써본 경험이 없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음향기기보다 성능이 좋습니다. 비교 자체가 무리에요. 에초에 ANC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걸요. 

차음에 대해 느끼는 아쉬운 부분이 두개 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렸듯 귓구멍을 통째로 막아서 차음성을 높이는 느낌이라 생기는 일인데, 

일단 제 발걸음 소리가 뼈대를 타고 올라오는게 느껴집니다(...) 써놓고 보니 이상한데, 정말로요. 발을 딛을 때 마다 무릎과 몸통을 타고. ‘쿵’소리가 몸 내부에서 들립니다. 처음 듣고 깜짝 놀랐어요. 살을 빼면 좀 나아 지려나요?

두번째로 꽉 넣으면 귓바퀴를 이루는 연골 부분이 꽤 강하게 눌러집니다. 아프...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분명 꽤 불편합니다. 이건 약간 살살 넣으면 해결되는 부분이긴 한데, 귀에서 빠질까봐 불안해서 차마 이런 상태로 나다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흠. 이어팁을 바꾸는게 도움이 되려나요? 귀에서 빠지는 부분은 어떤지 사용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한 말씀 보태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일 신경썼던 통화성능 부분이나 운동시 착용감 같은건 코로나 덕분(?)에 아직 실험을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처음 사용해 본 무선 음향기기라 그런지 아직까지 만족감이 지극히 높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 추천할 수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저는 음향기기를 전혀 모습니다. 그러니 사용상의 유의사항이나, 문제 해결방법, 성능시험 방법 등 많은 분들이 주시는 말씀은 최대한 실행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의견이나 느낌은 댓글로 적극적으로 달아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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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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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리뷰가 재미있네여
또 다른거사셔서 리뷰 적어 주셈
통화품질이 좋다는 평이 전작부터 많았는데
통화품질은 역시 에어팟류가 짱이긴하죠
그 쿵쿵울리는 소리는 구멍이 따로 없는 커널형이어폰들은
대부분 가지고있는 종특적인 문제죠
에어팟프로에서 그 부분을 해결해서 좀 놀라운것이기도하고요

이제 에어팟프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리뷰 기다릴께요
17:21
20.02.23.
후대장
칭찬 감사합니다. 개드립이 많아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좋게 봐 주시니 다행이네요.
아직 사용한 지 사흘밖에 안되서 좀 더 써 본 후에 리뷰를 더 써 볼 생각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좀 더 도드라지겠죠.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지 좋은점은 잘 못 쓰겠다라구요.
그나저나 역시 에어팟 프로2 정도가 상위호환 이려나요? 이런 물건들이 좋은거 써 버릇하먄 뒤로 가기 힘든 특성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도 처음 쓰는 초보가 너무 좋은걸 사 버린거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한데 말이죠.
겔럭시 버즈플러스와의 비교 같은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8:27
20.02.23.
과실나무
통화품질이 쵯우선이라면 그냥 에어팟이 가장좋죠
에어팟2정도
근데 이건 시끄러운곳에서는 오픈형이다보니 상대방의 말이 자기귀에 안들리는 상황도 있긴하죠
그리고 에어팟프로는
보통의 커널이어폰에서 문제라고 이야기되던 부분들을 해결한
최첨단인이어라서 확실히 사용성이 좋습니다.
근데 음질이 좀 평범하다고 느낄수도 있는 정도라서
이걸 계속가지고있으면 고음질 이어폰을 안쓰겠구나해서
친구 줘버렸어요.
음질이 좋다면 뭐 나쁘진않은데
그리 고음질은 아니라서..
듣는재미로는 처음 사보신다는 75T가 보다 박력있고 좋을수도 있겠습니다.

코드리스의 경우 요즘 좌우 모두를 단독으로 사용할수있는 기능이 많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데
자브라는 이 기능이 없는게 단점이죠.
근데 4월정도에 업데이트로 기능을 넣어준다고하는군요.
18:42
20.02.23.
후대장
아. 그렇군요. 지금도 귀에 넣을 때 한쪽을 넣자마자 소리가 들려서 당연히 단독사용이 되는줄 알았어요. 

음. 다시 생각해 보니 항상 오른쪽부터 넣었는데, 음악 재생정지, 통화 착신, 시리콜 등 전부 오른쪽에 몰빵해 놓은걸로 봐서 원이어로 쓰려면 오른쪽만 써라. 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네요. 

이게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씀대로 업데이트 된다면 좋겠어요. 

통화품질이 최중요 사항이긴 했지만 방수방진이 어느정도 되었으면 했어요. 

오히려 처음 고민할 때는 파워비츠 프로랑 애프터샥 트랙에어가 고려대상 이었고, 나중에 제이버드에 대해 알게 되서 고민 했었어요.
20:02
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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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진이 하나도 안보이네요~ 보이면 더 좋을듯 해요~
20:17
20.02.23.
하얀고구마
jpg 파일명이 보이길래 제가 대이터 절약모드로 돌리고 있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다들 안보이는 거얐군요?!
어쩌죠?
이거 다시 써야 하나요??
01:24
20.02.24.
글 쓸 때 사진이 표시 된다고 업로딩이 완료된게 아니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
12:40
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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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나무
영디비 사용 안내서를 참고해보세요! 이정도면 유저리뷰에 올리셔도 전혀 손색없겠네요. 포인트가 다릅니다 ㅎㅎㅎ
13:31
20.02.24.
영디비
칭찬에 몸둘바를;;;올려보고싶은 욕심은 있는데 제가 음향기기 같은걸 전혀 몰라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거든요.
같은 글을 복사해서 올리면 중복글이라 안좋을것 같은데 괜찮은건가요? 지우고 새로 올리는건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죄송스럽구요.
16:34
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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