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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SENFER KP120 : 단백질 진동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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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퍼는 가성비 이어폰 브랜드입니다. KZ처럼 BA를 5개씩 넣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기술에 대해 더 열려있으며 다이나믹 드라이버부터 BA와 피에조까지 다양한 발음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량보다 중요한 건 튜닝인데 센퍼는 튜닝도 나쁘지 않습니다. 몇 개 제품을 사용해봤는데 무난한 저음형이거나 적당한 V자형태의 소리였습니다. 지나치게 까슬거리거나 귀를 찌르는 소리가 없어 나름대로 튜닝도 잘하는 듯 합니다. 본 리뷰에서 다룰 KP120은 센퍼의 오픈형 신작입니다.

픈형 이어폰은 커널형이 나오기 전까지 이어폰=오픈형이었습니다. 젠하이저의 MX시리즈부터 소니 E시리즈와 아이와, 파나소닉, AKG, 크레신, 유인 등 오픈형 명기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픈형은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죠. 주변소리도 많이 들어오거니와 외부에 소리가 너무 새어나가 민폐 끼치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제 오픈형 이어폰을 구매하시는 분은 에어팟이거나 커널형의 답답함이 싫어서, 또는 오픈형만이 줄 수 있는 매력 때문일 겁니다. 센퍼에서도 계속 오픈형 제품을 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계속 다른 소재의 진동판을 사용하고 있고요.

SPEC.

Driver : 14.8mm Protein Dynamic

Frequency Range : 30~35,000Hz

Impedance : 32Ohms

Sensitivity : 118dB/mw

Cable : 1.2m MMCX

로틴, 단백질 드라이버라니 신기합니다. 벌크업된 소리를 들려줄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프로틴 드라이버를 왜 사용했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과만 얘기하지말고 왜 그런지 설명도 필요해보입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에는 금속을 코팅해 강성을 높여 고역을 개선하거나 왜곡을 줄이는 게 보통인데 말이죠. 왠지 바이오셀룰로이드 드라이버를 사용한 소니의 MDR-E888이 떠오르네요. 과연 센퍼는 프로틴 진동판을 통해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궁금합니다.


겉모습

스는 다른 센퍼 제품들처럼 작고 단촐합니다. 뒤에는 스펙이 표기돼있고요. 그래도 구성품은 풍성합니다. 박스 내부 구성품으로 이어폰과 필터 3쌍, 이어폰솜 한 쌍, 도넛 솜 한 쌍, 클립과 사용설명서이자 워런티 카드가 제공됩니다. 그 외에도 센퍼코리아에서 사용 팁이 담긴 편지와 케링 케이스, 도넛 솜 3쌍을 줍니다. 역시 대륙제는 주는 게 많아서 좋습니다. 케이스 크기도 적당하고 단단해 자주 사용할 듯 합니다.

 

  

자인이 평범한 듯 독특합니다. 케이블 연결통로를 통한 공기 유입을 막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이는데 후면의 필터로만 공기가 들어오도록 이런 디자인을 취한 것 같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의 경우 철망 눌림이 잦은데 센퍼 KP120은 플라스틱으로 철망 눌림을 방지해줍니다. 전 오픈형 이어폰 소리를 좋아하지만 작은 귀 때문에 통증이 생겨 이어팟이나 센퍼 PT25처럼 생긴 오픈형이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KP120은 대형 드라이버를 사용했음에도 가볍고 각지지 않아 착용감이 괜찮은 편입니다. 차음성은 보통의 오픈형 수준이고요. 센퍼 KP120에는 재밌는 기능이 있는데요, 후면의 필터를 통해 소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각 필터마다 스펀지 두께를 달리해서 저음을 조절하는 듯 합니다. 필터를 아예 안 사용했을 때 가장 저음이 강하며 다음으로 블랙, 레드, 블루 순입니다. 블랙이 저음 강조형, 레드는 보컬, 블루는 고음용 필터입니다. 아예 필터 부분을 막아버리면 옛날 라디오처럼 저음이 전혀 없는 소리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블랙 필터와 도넛 솜을 사용했을 때 가장 좋았습니다.

가지 타입의 솜이 있는데 철망 부분을 완전히 덮는 일반 이어폰 솜과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도넛 솜입니다. 고음에 민감하신 분이나 저음을 좀 더 늘리고 싶으신 분은 구멍이 한쪽에만 있는 일반적인 이어폰 솜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음이 싫으시면 아예 솜을 안 끼면 되고요. 케이블은 MMCX 타입으로 부드럽고 꼬임이 적은 편이라 사용하기 좋습니다. 은도금 동선과 무산소 동선의 하이브리드 4심 케이블입니다. 플러그나 분기점, 인라인 컨트롤러 부분은 모두 메탈입니다. 버튼이 좀 뻑뻑하긴 하지만 볼륨 조절까지 가능해 편리합니다.


소리

퍼 KP120의 소리는 변수가 많아 딱 이렇다 정의하기 힘듭니다. 필터에 따라, 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인데 저는 검은 필터에 도넛솜을 기준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이럴 때 적당한 저음과 선명한 보컬, 편안하지만 디테일은 적당히 살아있는 고음을 들려줬습니다. 비교를 위해 이어팟과 함께 들어봤습니다.

저음역은 오픈형이지만 괜찮게 나오는 수준입니다. 극저역대가 깊게 울려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100Hz 아래 대역도 살아있어 킥드럼 특유의 펀칭감이 좋으며 베이스 라인이 도드라져 저음역의 그루브함도 잘 살려줍니다. 일반적인 오픈형 이어폰보다 낮은 저역대가 좀 더 강조돼 극저역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프로틴 진동판의 효과인지 궁금하네요. 중저음은 크게 강조되지 않아 풍성하게 꽉 차는 듯한 느낌은 아니지만 적당히 나오기에 텅 빈 듯한 소리가 나진 않습니다. 약간 커널형 같은 저음입니다. 다만 실외에서는 저음이 훨씬 많이 빠지기 때문에 가급적 실외, 특히 자동차 소음이 많은 곳이나 지하철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중음역은 음선이 두껍거나 귀에 가깝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박혜경이나 제이래빗, 박정현 같은 목소리가 가는 보컬은 귀가 살짝 시릴 정도로 들리는 반면 여성 보컬 중에서도 음역대가 낮고 두꺼운 쪽은 편안하게 들립니다. 양쪽 모두 앞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제자리를 지키거나 살짝 뒤에서 들립니다. 악기도 통기타의 스트로크는 따뜻하게, 고음을 연주하는 리드 기타는 선명하게 표현됩니다. 중고역대 중에서 조금 낮은 2~4KHz에 강조점을 두고 그보다 높은 중고역대에는 피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치찰음이나 귀를 찌르는 금속성의 자극은 거의 없고 스네어의 타격감, 고음의 악기나 보컬이 강조되는 듯 합니다.

고음역은 저음이나 중음에 비해 약하게 들립니다. 대역폭 자체는 나쁘지 않은 듯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심벌즈의 끝이 살아있습니다. 아무래도 듣기 편안한 소리를 만들기 위해 고음의 특정 영역을 내린 듯 합니다. 이퀄라이저를 통해 12~15KHz를 보상해줬을 때 훨씬 생기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고음이 부족하다고 느끼신다면 블루 필터를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나가며

퍼의 KP120은 낮은 가격대임에도 케이블 교체형인데다가 필터를 통해 소리를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 오픈형에서 듣기 힘든 낮은 저역대를 어느 정도 들려준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이 주는 매력은 분명합니다. 답답하지 않고 개방감 있는 소리는 커널형으로는 주기 힘든 쾌감을 줍니다. 게다가 산책이라도 나가면 듣고 있는 음악과 주변의 소리가 어우러져 새로운 노래가 만들어지기도 하죠. 작은 소리로 틀어놓고 다른 사람과 대화도 할 수 있고요. 오픈형 이어폰에 담긴 추억들과 그 매력 때문에 오픈형 이어폰이 앞으로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퍼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지나치게 왜곡되거나 귀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 튜닝의 기본을 지키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브랜드 제품은 항상 차기작이 기대되는 법이죠. 지금도 가성비 제품으로 충분하지만 좀 더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튜닝에서 2%만 더 채워준다면 극강의 가성비 브랜드가 될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체험단을 통해 센퍼 코리아 측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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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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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MDR-E888 의 바이오셀루로스 진동판이 떠오릅니다. 내구성 진짜....ㅋ

리뷰 덕분에 청음 하고싶어 집니다!
10:55
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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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No.38
ㅎㅎㅎ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888 내구성은 극악이었죠. 그놈의 내부 단선...
청음해 볼 곳이 없어 아쉬운 녀석입니다ㅠ
11:53
20.03.02.

단백질이라니! 단백질을 증착시키는게 음질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단백질 코팅 위에 다른 코팅을 추가적으로 해준게 아니라면 물에 한번 젖거나 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내구성이 급격히 안좋아질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신기한 제품이네요. 오픈형으로 극저음까지 내주는 제품이 좀 나와줬으면 싶습니다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오픈형이 오래 듣기는 좋던데.. 오픈형 이어폰 클래스에서는 아직까지 pk1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은 못들어본것 같아요. 
 

16:05
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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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nalsse
저도 꽤나 궁금한데 정보가 없네요 ㅠㅠ 대체 왜 단백질인지...ㅋㅋ오픈형은 생태적으로 극저음 내기가 쉽지 않은가봐요. 유인 Pk1이 워낙 잘 나온 제품이라 근래에도 그만한 오픈형이 잘 없지 싶네요 ㅎㅎㅎ
18:35
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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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괜찮다 하면서 들어왔는데 프로틴이요.......? 꼭 한번 들어보고 싶은 놈이 됐습니다.

14:37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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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Elen
먹을 것도 부족한데 프로틴이라니 신기하긴 합니다.
근데 소리는 특별하진 않아요 ㅋㅋㅋㅋ
14:51
20.03.03.

  프로틴 이어폰이라니 평소에도 득근할수있을것만같네요.   
  사고싶은 제품이 생겼습니다. ㅎㅎ

17:04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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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호고곡
득근득근!! 운동할 때 끼면 뭔가 귀에도 근육 생길 것 같고 그렇습니당ㅋㅋ
17:15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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