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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우 시로유키 후기입니다. (feat. mx500)

nalsse
13069 9 17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가끔 사용하던 이어팟 제품을 지인에게 주게되어 이번에는 요즘 호평받고있는 시로유키 제품을 구매해봤습니다. 
구매하고 보니까 서랍에서 mx500제품이 남아있는걸 발견해서 같이한번 끄집어내 봤습니다. 하우징이 거의 유사해서 좋은 비교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늘 그랬던것처럼 제품 소개는 지나갑니다. 캔에 이어폰 딱 들어있어서 소개할것도 없어요ㅎㅎ
  
 먼저 유닛 전/후면을 비교해봅니다. 

유닛전면.png

유닛후면.png  
금형을 복제해서 돌려쓰는것 같습니다. 거의 유사한 형태를 가지지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어폰 선 쪽에 실제로는 막혀있는 장식용 덕트 생김새가 조금 다르고, 덕트로 동작하는 이어폰 유닛 후면의 구멍들의 사이즈가 미묘하게 시로유키쪽이 작습니다. 댐핑재도 다른것을 쓴 것 같고, 이어폰 전면을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시로유키쪽의 구멍이 미묘하게 크고, 홈같은것은 얇게 파여있습니다. 자세히보면 시로유키쪽이 훨씬 조악한 하우징 품질을 보입니다. 다만, 시로유키쪽의 유닛 두께감이 좀 더 얇아서 착용시 시로유키가 더 귀에 쏙 들어가고 편합니다. 이어폰 유닛의 경우에는 구경은 비슷하지만, 시로유키쪽이 더 큰 자석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시로유키가 더 저음의 구동력이 좋을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측정해보면, 
 

mx500 vs shiro-yuki.png

 솜을 제거하여 밀폐가 부족, 누음이 최대일때의 특성 비교입니다. 확실히 시로유키쪽이 오리지널 mx500보다 저음의 low end가 더 나와주고있습니다. mx500제품의 약점이었던 1~5khz대역도 시로유키쪽이 더 잘나오는것을 알 수 있네요.

 주의: 0점조절되지 않은 장비이므로 상대치만 보아야 합니다.
  
 다음은 솜을 사용하여 밀폐도를 높였을때의 결과입니다.  

shiro-yuki 착용상 차이.png 지나치게 많이나오던 1khz이상의 고음이 적정 수준으로 줄어드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0hz이하가 좀 빠지는것은 오픈형제품이라 어쩔 수 없는데, 예상이상으로 고음역대 측정결과가 좋군요. 
  
 번들솜과 사제솜의 음향 차이입니다.

shiro-yuki 솜 차이.png 번들솜이 좀 껄끄러운 감촉이 있어서 착용시 거슬리는게 있었습니다. 가지고있던 사제솜을 사용하니 한결 낫네요. 소리차이는 보시다시피 착용차이정도입니다. 
  
 다음은 솜 착용시의 시로유키와 mx500의 주파수응답 차이입니다. 

shiro-yuki vs mx500 솜.png

 
 mx500과 mx400제품의 음향특성이 거의 동일한데, 
https://clarityfidelity.blogspot.com/?q=mx400 
요기 있는 mx400 제품 측정치를 참고하면, 
 

mx400.png

 이런 특성을 보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청감상으로는 10khz이상도 과하지 않게 아주 잘나와주는 편입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그간 pk1을 능가할만한 제품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 제품은 상당히 따라잡은것 같습니다. 그것도 2만원에.

 
 

pk1.png

pk1.jpg 
 pk1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100hz이하 극저음입니다. 시로유키와 차이가 보일정도로 더 잘나와주고있습니다. 시로유키는 80hz가량, pk1은 60hz가량까지 잘 내줍니다. 1khz이상 음역대는 pk1과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시로유키의 경우 언뜻 들으면 hd650제품이 떠오를정도로 비교적 중립적인 사운드를 내줍니다. 5~6khz에 강조점있는것도 동일하고요.  
 mx500과 하우징 구조가 거의 흡사해서 소리도 거의 같을 줄 알았는데, 역시 수월우입니다. 하우징은 배껴냈지만 소리는 수월우스러운 색채를 충분히 녹여내었습니다. 하우징 구조의 특성에서 나오는 딥/피크의 위치는 거의 동일하지만 드라이버 유닛의 선정과 세팅으로 mx500의 업그레이드판이 되었네요. 그전에 사용하던 이어팟의 까끌한 고음역이 안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스폰지는... 꼭 쓰세요.
  
 오픈형 이어폰 제품에 스폰지를 안쓰시면,  leakage mx400.png

  이렇게 됩니다. 스폰지 필수!
  
 
  
 총평: mx400/500의 하우징을 카피하였으나, 드라이버 유닛의 선정과 세팅으로 상당한 업그레이드를 이루어냄.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젠하이져 hd600시리즈가 연상되는 청감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오픈형이어폰인지라 100hz이하의 저음이 매우 부족한 한계를 지니고 있음. 스폰지를 빼면 고음만 강조된 소리를 들을 확률이 매우 높음. 괜히 스폰지가 장착된 상태로 판매하고있는게 아님. 전반적으로 매우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만족스러운 이어폰. 가격은 단돈 2만. 착용에 따라 소리가 크게 달라지므로 이전에 오픈형 이어폰이 귀에 잘 안맞았다 싶었던 분들은 구매하시면 안됩니다. 고음역대의 피크가 잘 억제되어 있어서 장시간이어지는 음감에도 귀가 쉽게 피로해지지 않습니다. 장시간 이용시에는 귀에 통기가 잘되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강의를 많이 듣는 학생분들이나, 독서 중 bgm용도로 매우 잘 어울립니다. 짧은시간 집중적으로 하는 음감이나 길거리 음감에는 이 제품은 안어울리니 인이어 제품이나 헤드폰 쓰셔야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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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박지훈님 포함 9명이 추천

댓글 17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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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좋네요. 오픈형이 안 맞는 귀라 매번 사도 안 쓰게 되는지라 아쉽습니다.

02:10
20.04.10.
nalsse 작성자
Xenon.
오픈형이 아얘 안맞는 귀를 가지셨군요ㅠㅠ

아주 오래전에 경험했던 6000원짜리 중국산 mx400카피품의 소리를 예상했는데, 기대가 빗나가서 좋았습니다. 전반적인 음색이 hd600시리즈와 유사한 느낌이어서 깜짝 놀란 제품이었습니다. 젠하이져보다 더 젠하이져스러운 이어폰이랄까요. 중고음역대의 마무리가 아주 뛰어났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저음이 상당히 아쉬워서 2만원이라는 가격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음악은 일단 저음이 제대로 나와줘야..
02:17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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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sse
요즘은 대역폭들이 워낙 잘 나와주니...ㅎㅎ

이 놈의 귀 때문에 888도 그냥 갖고만 있네요.

사실 인이어 써도 짝귀라 조금 불편합니다. 커스텀을 해야.....
02:25
20.04.10.
nalsse 작성자
Xenon.
저도 짝귀라.. 결국 에어팟 프로 이어팁을 직접 가공했.. 아오 다시생각해도 짝귀는 서럽습니다.
02:32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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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sse
여기 짝귀하나 추가요...
09:42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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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꺼내서 들어보고 싶게 만들어 주시네여. 내일은 출근할떄 챙겨가야 겠습니다. ^^)=b

02:54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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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사무실 노트북에 꽂았을 때에는 영 별로인 감이 있어서 한동안 봉인했었는데, 
나중에 생각이 나서 집에 들고 와서 들어 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노트북에는 수월우 엔트리 오픈형 전작인 Nameless를 대신 꽂아놓고 있습니다.) 
출력이 어느 정도 있지 않으면 고음 쨍한 게 확 먼저 체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저음에서 아쉬운 부분 빼고도 상당히 잘 만든 이어폰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귀는 16mm 오픈형도 솜 안 씌우면 고정도 안 되는 괴랄한 상태이긴 하지만..;;) 
  
 .. 생각해 보니 MX500 실물도 참 오랜만에 보는군요..;; 
 예전에 샀던 MX400과 MX500은 어느 샌가 분양되어서 신형 MX400만 어딘가에 있을 텐데 다시 보니 반갑군요 :)

05:42
20.04.10.
nalsse 작성자
연월마호
오픈형은 배경소음이 조금이라도 강하면 중고음만 강조되서 듣기힘들죠. 그래도 오픈형이 종종 필요한 상황이 있어서 한두개씩은 구비해 두는것 같습니다.ㅎㅎ
mx500은 출시 당시에는 참 좋다 생각했었는데, 지금 시로유키 옆에두고 들어보니 이 구조에서 더 좋아질 수 있구나 하는걸 느낍니다.
12:18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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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동안 얘가 평가가 기존 mx400보다 고음이 더 쏜다라는 식의 리뷰만 많이 봐서, 아 역시 카피판이네... 하고 있었는데 측정치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나왔네요. 
  
 무서운 추억보정...

08:44
20.04.11.
nalsse 작성자
오버이어마니아
솜안쓰면 훨씬쏘지요! 근데 오픈형은 솜쓰라고만든제품이라.. 오픈형 특성상 귀에 잘 밀착이 안되는경우 고음이 너무 많게 느껴집니다. 잘 안맞는 비율도 높을거고요ㄷㄷ
대역폭이 훨씬 넓고, 하우징이 유사한만큼, 젠하이져에서 나온 엔트리 제품이라해도될만큼의 사운드 특성을 보여주고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제품이었습니다.
11:51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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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안 쓴지 오래되서 혹시 마음에 안 들어도 후회 안되게 저렴한 ve monk를 들였는데, 착용감이 괜찮으면 시로유키도 한번 고려해봐야겠네요.
15:29
20.04.11.
nalsse 작성자
mdpk
오픈형 이어폰은 100hz이하가 잘 안나와서 종합적인 음질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걍 귀에 편안하기만 하면되니 하나 더 들이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착용감은 괜찮습니다.
16:17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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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어팟과 이것 중에 어느 것이 괜찮을까요?

20:23
20.06.05.
nalsse 작성자
SunRise
고음역대 밸런스가 중요하면 시로유키, 중저역 재생성능이 중요하면 이어팟!
근데 둘 다 좀 아쉬운 성능인건 맞습니다.
20:36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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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sse
이제 오픈형은 역사의 뒤안길 신세군요..ㅜㅜ
20:39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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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헝 좋은 리뷰 잘 보규 갑니다 :) monk lite 요녀석도 측정치를 찾는데 이녀석은 해외리뷰도 없고...싱숭생숭 하네요 ㅠㅠ
14:31
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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