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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RE AONIC4 사용 리뷰

남쪽새 남쪽새
6308 2 13

개인사정으로 정신이 없어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정신없는 와중에도 음감 생활은 열심히 하고 사용 제품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어폰의 경우 SONY IER-M7 -> AKG N5005 -> SHURE AONIC4 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올리는 글은 현재 사용 중인 SHURE AONIC4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청음환경

플레뉴L, 큐델릭스 5k, 메이쥬 HiFi Audio PRO


외관

AONIC 시리즈는 지금까지 슈어 제품이랑은 다른 독특한 패키징을 보여줍니다.

사진처럼 이어폰과 케이스가 들어있는데 이어팁 같은 부수적인 구성품들은 모두 케이스에 들어 있고 아래에는 그냥 설명서와 보증서들이 있습니다.

겉은 취향은 타겠지만 가격대에 어울리는 훌륭한 포장이라면 알맹이는 그냥 한국식 과대포장이 떠오르는 패키징 방식입니다.


부속품들을 쑤셔 넣은 케이스의 질은 상당히 좋은데 디자인은 조금 호불호과 갈릴듯합니다.(저는 별로네요.)

케이스의 사이즈가 타제품들의 케이스보다 조금 큰 편이라 보관이 더 용이하여 이점은 마음에 듭니다.


이어폰 유닛은 지금까지 슈어의 SE 시리즈가 익숙하신 분들에게 친숙한 인이어 디자인입니다.

색상은 반투명 그레이+블랙 or 화이트의 조화로 드라이버가 들여다보이는 공돌이 감성을 자극하는 멋들어진 느낌을 줍니다.

반투명 그레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사용하다 보니 이렇게 변한 건지는 기억이 애매하지만 상당히 투명한 편입니다.


저는 화이트 색상의 이어폰을 정말 좋아해서 고민 없이 반투명 그레이+화이트 색상으로 구입했습니다.


한가지 불안한 점은 플라스틱 한 재질감과 유닛의 얇은 노즐로 내구성이 불안합니다.

정말 옛날에 슈어 제품을 쓸 때도 했던 생각인데 여전합니다.



착용감

SE 시리즈가 그러했듯 완성에 가까운 편안한 착용감을 보여줍니다.

웨스톤과 소니의 유명한 모니터링 이어폰과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편안함 웨스톤 > 슈어 > 소니 M시리즈

안정감 소니 M시리즈 > 슈어 > 웨스톤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흔히 총알팁이라 부르는 슈어의 폼팁의 착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부드러우면서 반발력이 강하지 않아 상당히 편합니다.

사운드적인 부분에서도 기본으로 여러 종류의 팁을 주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총알팁 사용을 권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어팁들도 제 귀를 기준으로는 스핀핏, 스타팁, 데코니 폼팁 등을 사용 시 토널밸런스에 변화 있으며, 특히 고음의 변화는 이 이어폰의 장점인 밸런스를 엉망으로 만듭니다.



편의성

MMCX 단자를 채택하고 있어 대체 케이블을 구하기 쉽고 케이블 변경에 용이합니다.

과거의 굵고 긴(약 1.6m) 케이블이 아닌 새로운 마이크 케이블을 기본 동봉하며 마이크 안드로이드/IOS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케이블에 문제가 있는데 이는 글 마지막에 이야기하겠습니다.


차음성

-37dB 차단이라고 광고하는데 정말 그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우수한 차음성을 보여주며 소리 누음도 크지 않아 아웃도어 사용 시 훌륭한 만족도를 주며 로드킬 확률도 올려줍니다.

아웃도어로 사용 시에는 미어캣처럼 주변을 잘 신경 쓰셔야 할 겁니다.

사운드

우선 슈어의 AONIC4의 토널밸런스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들어 본 이어폰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뭐 한 군데 자극적인 부분 없는 편안한 사운드입니다.

밸런스만 두고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같은 회사의 최상위 제품군인 SE846과 유사하면서도 오히려 더 잘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밸런스에서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13K 이후의 극고음은 슈어치고는 선방했지만 5~6dB 정도 부족합니다.


전체적으로 어디가 특별히 강조되는 소리가 없어 조화롭게 소리가 들리며 극고음이 조금 빠진 탓에 하이햇, 심벌 등의 극고음의 소리가 담백하고 원래보다 조금 어둡게 들립니다.


AONIC4는 1DD+1BA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DD제품들이 흔히 들려주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저음을 생각했지만 의외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저음치고는 꽤나 빠른 반응속도와 단단한 저음이 들리며 잔향감, 흔히 저음 테일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N5005 같은 극저음 표현이 수준급인 제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아래에서라면 충분히 경쟁할 정도는 됩니다.

M7, M9등의 BA로만 구성된 경쟁 제품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저음이 표현됩니다.


음상이 정확하며 특정 소리에 가려지거나 뭉치는 느낌이 없이 악기들의 위치를 명확하게 잡아줍니다.

그리고 더 상급기인 AKG N5005를 사용하다가 다운그레이드를 하여 이 제품을 사용하는 지금 오히려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인데 음상이 매우 가깝게 표현되며 소리의 거리감 표현도 우수합니다.

사운드의 스케일이 크게 들려 공간이 빈 느낌이 들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느낌이 자연스럽다고 느낍니다.

이런 특징은 주로 모니터링 이어폰들에서 많이 보이는데 모니터링 이어폰을 주로 만드는 슈어 제품 답습니다.


공간감은 가장 비교를 많이 할듯한 M7, W40에 비교하면 매우 우수합니다.

비교 없이 평가하더라도 AONIC4의 공간감은 과장된 것 없이 넓고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해상도 또한 가격대에 어울릴 정도론 훌륭합니다.

입체적이며 자연스러운, 내추럴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어디가 과하게 또는 꾸며진 듯 표현되는 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쉽게도 자신보다 조금 더 가격이 있는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특히 고음부에서 조금 먹먹하고 지저분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원래 음상이 180도로 펼쳐져 들린다고 치면 160~170도로 조금 좁혀져서 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이유를 개인적으로 AONIC4의 임피던스가 7옴으로 매우 낮아 연결하는 디바이스에 부하과 크게 걸려 크로스토크가 나빠 좌우 소리가 많이 썩여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개인적인 팁


위의 해상도와 음상의 아쉬움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슈어가 기본으로 동봉해 주는 기본 케이블에서 혼선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품의 가격대와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정말 상상도 못했던 문제였습니다..


저는 좌우 소리를 따로 추출해둔 음악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청음으로 크로스토크 테스트를 해봅니다.

한 자릿수 임피던스 제품을 청음으로 테스트하는 건 저도 처음이어서 처음 AONIC4를 테스트했을 때는 '역시 부하가 심해서 디바이스 크로스토크가 많이 나빠지나 보다' 하고 제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단점이라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플레뉴L 기준 AKG N5005(18옴)은 아무것도 안 들림)


그러다 슈어의 기본 케이블이 투박하고 예쁘지 않아 다른 케이블로 교체를 하였고 다시 테스트했는데 원래는 소리에 영향이 있을 정도로 명확하고 뚜렷하게 들리던 음악이 소리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매~우 작은 소리로 재생되더군요. (역시 임피던스가 낮아 완전 안 들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테스트하기 위해서 TFZ KING PRO(55옴)에서도 케이블을 테스트를 했지만 확실하게 혼선이 있더군요.


케이블에서 일어나는 혼선 정도만 본다면 소리에 문제가 있을지 없을지 긴가민가한 수준이라 슈어의 SE846을 제외한 제품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겠지만 AONIC4와 함께 쓰기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함께 사용하시는 제품이 기본적인 크로스토크가 좋지 않은 제품이라면 더욱 큰 문제죠. (ex: 메이쥬 HiFi Audio PRO)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여분의 MMCX 케이블로 교체하여 사용하시거나 여유가 있으시다면 별도의 MMCX 케이블을 구매하셔서 교체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는 게 비싼 케이블을 구매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자 없는 케이블을 말씀드리는 것이고 저렴한 케이블 중에도 하자 없는 케이블은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3~5만원 정도의 저가 케이블도 이런 하자가 없는 제품이 보일 정도니까요.



가격대에서 상상도 못할 케이블 혼선이라는 하자가 있는 제품이지만 이 부분만 개선하여 사용한다면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이어폰들 중 만족도면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주는 제품입니다.

나중에 구매예정인 타 회사의 더 상위의 이어폰을 구매하더라도 이 제품은 소장할듯합니다.



추천합니다!

편안한 착용감을 원하시는 분.

훌륭한 밸런스를 가진 제품을 원하시는 분.

자연스러운, 내추럴 사운드의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

모니터링 이어폰 같은 가까운 음상을 원하시는 분.


비추합니다!

극고음이 부족한 제품을 싫어하시는 분.

하만타겟을 선호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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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장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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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저역시도 밸런스 때문에 기본 총알팁을 더 선호하죠~^^
12:57
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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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새 작성자
안마사
다른 폼팁들 보다 깨끗하게 사용 가능한 점도 마음에 듭니다ㅎ
13:51
20.06.24.

슈어정도 되는 회사의 기본케이블 품질에 문제가 있는건 좀 당혹스럽습니다. 후기 공유 감사드립니다.

13:44
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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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새 작성자
nalsse
슈어정도면 이정도 품질 관리는 기본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13:53
20.06.24.
음 요즘 유선 이어퐁하나 기추하고싶은데
요것도 후보중하나죵 
846과 발란스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다른리뷰에서도 있던데
역시 그런 삘이 좀 나는모양이군요 오호
잘봤습니다.
00:06
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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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새 작성자
후대장
어떤 제품으로 기추하실지 모르겠지만 기추 리뷰 기다리겠습니다ㅎ
19:02
20.06.27.
저도 구매해서 사용 중인데 너무 좋네요 ㅎㅎ 846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11:23
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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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새 작성자
Alteir
디테일은 미치지 못하지만 미세한 밸런스의 변화는 846보다 긍정적이네요ㅎ
19:01
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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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6같은 느낌이라니.... 
 제 지름신을 자극하시는군요. 귀 쏘는 걸 극도로 혐오하는 취향인지라....

19:33
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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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새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저도 고음에 극도로 민감해서 넘치는 것 보다는 적은 것을 선호할 정도 입니다.
청음시 고음 밸런스 체크를 극도로 신경쓰는데 4는 밸런스가 너무 좋더군요.
19:00
20.06.27.
저도 요즘 aonic4 청음하고 구매각 보고있는데 저렴한 케이블 중에서 특별히 추천해주실수 있으신가요??
09:16
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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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새 작성자
든든그자체
저는 그냥 편의성이나 더 좋은 외관을 위한 저렴이 케이블 구매가 주력이라 특정 제품을 추천드리기 어렵네요;;
일단 제가 사진에서 쓰고 있는 케이블은 아콘 6N 8심 케이블 입니다.
12:24
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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