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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손 ultrasone pro 650 후기.

nalsse
3830 4 4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원래는 이런 내용이 필요하신 분들이 없으실 것 같아서 안올리고 지나가려 했었습니다만, 청년이여 님께서 pro 550 제품의 저음역 양이 좀 부족하다는 이유로 퍼포먼스라인 제품을 고민하시는것 같아 기록도 남길 겸 650 제품의 개조 후기를 올립니다. 기본적인 구조가 동일한 제품이니, 응용해서 개조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르신다면 퍼포먼스라인보다는 pro750/900쪽을 지르세요. 이쪽이 좋습니다. 소근소근.


(사진출처: http://www.schezade.co.kr/goods/g_detail.html?gid=1132 )


이 제품은 이쪽취미 시작하고 좀 지난 후에 빠져들었던 마약같은 제품이어서 가끔 생각나는 제품이었는데, 결국 2달쯤 전에 악성 재고인 20주년 기념판을 물어왔었지요.

https://www.0db.co.kr/FREE/1354605

   한번 질러봤습니다.      https://bssound.co.kr/front/php/product.php?product_no=21863&NaPm=ct%3Dkaotur...
nalsse | 2020.05.27

 https://www.0db.co.kr/FREE/1357563 

  추억은 추억으로!  가 맞을 확률이 더 높군요ㅎㅎ     오늘 기다리던 울트라손 pro 650 20th기념판을 수령해서 잠시간 시청하였습니다.    듣자마자 헛헛 하고 다시 닫...
nalsse | 2020.05.28


관련하여 요런 이력이 있습니다. 포장뜯은 후 첫 청취를 마치고 과거의 제가 이 제품을 왜 남겨놓지 않았는지 잘 알게되었습니다. 헤드폰을 하나만 남기고 정리하면서 그 당시에는 별 미련없이 정리해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도 은근 인상에 남아서 재구매까지 갔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하이파이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로우파이에 가까운 제품을 15만원이나 주고 구매할 가치가 있는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분명한것은 음향판에서는 아무리 요상한 제품도 하루에 2번 맞는 시계처럼, 잘해주는 분야가 하나는 있다는 점입니다. 울트라손 제품들의 경우에는 락메탈, 라이브음원, 공연실황, 열화되어있는 유투브영상,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등 이런 특수한 장르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특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돌비 베이스가 유행했던 테입시절 베이스를 잔뜩 올리고 들었던 녹음상태가 영 안좋은 락메탈같은 음원들과 스튜디오에서의 후보정이 거의 안들어간 현장감이 살아있는 라이브실황이나 직촬영상들을 볼때 탁월한 궁합을 보여줍니다. 타이달로 제대로 레코딩된 같은 곡을 들으면 영~~ 그맛이 안사는데 앞서말한 저음질 음원들에서는 꽤 근사한 소리가 납니다. 다만, 울트라손 특유의 과한 착색, 찌르는 고음역대, 울트라손 밀폐형 제품들에서는 특유의 약간 허하게 느껴지는 공간의 밀도, 얇은 남성보컬 이런것들이 좀 아쉽습니다.


 이 pro 650 제품은 20주년 기념으로 나온만큼, 어찌보면 울트라손 양산형 제품 중에서 울트라손이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사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s로직 관련 울트라손 특허문서에서의 헤드폰 디자인도 pro라인 제품군의 하우징과 거의 동일했었으니, 그 의미가 상당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퍼포먼스 880도 사봤었는데, 만져보니 역시 개조가 끝난 pro 650 제품이 여러모로 더 좋습니다. 880 제품도 만지고는 있는데, 이런걸 어떻게 정가 50만원 정도에 팔 생각을 하나 싶었습니다. 공구 행사가였던 30만원도 정말 비싸게 느껴집니다. 이미 개조한다고 뜯어놔서 880제품은 반액대매출을 해도 못팔것같아요. 괜히 뜯었습니다ㅎㅎ

 울트라손은 pro 750/900 제품이 울트라손 양산형 밀폐제품들의 정점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후 에디션 내면서부터는 쭉 내리막길인 듯 하고요. 에디션 11같은 경우에는 무난한 편이긴 한데, 그 가격에 내주는 성능이 좋다고는 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돈이면 t1이나 hd800을 중고구매 가능하니까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일단 측정치부터 보시고.

노란색이 hd650 순정의 측정치입니다. 회색은 순정 pro 650, 빨간색은 개조 후의 pro 650입니다.


울트라손 밀폐형 제품들 특유의 텅비어있는 허한 느낌은 핑크색 동그라미 대역(200~300hz)이 상대적으로 10db가까울 정도로 빠져있어서 나오게 됩니다. 남성보컬이 힘있게 밀어올릴때 꼭 필요한 대역인데, 이때문에 남성보컬의 음선도 상당히 얇게 들리게 됩니다. 락메탈에 강점이 있는 헤드폰입니다만, 정작 보컬의 힘이 부족하다는 아이러니가 있는 소리랄까요. 이 사운드에 금속성 착색감이 더해지게 되니 처음 울트라손을 경험하시는 분들은 바로 헤드폰을 벗으실 수도 있는 사운드입니다.


 특유의 금속성 착색소리의 원인은 파란 원의 과한 1~4khz, 10khz이상에서의 좁고 높은 피크입니다. 저부분을 정리해주면 상당히 착색감이 줄어들면서 울트라손 특유의 정위감도 어느정도 살아있는 소리가 나옵니다.


 주황색 원은 고/저음역의 밸런스입니다. 5~8kz대역은 200hz이하의 양감과 매우 밀접하게 청감에 영향을 줍니다. 200hz이하가 솟은만큼까지는 5~8khz대역이 좀 올라와줘도 귀에 자극이 크게 느껴지지않으면서 저음을 뚫고 쿵빡할때 빡!하는 소리의 타격감에 크게 영향을 주게됩니다. v자형으로 사운드를 만들어갈 때 아주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의 밸런스가 잘 안맞는 제품들의 경우 저음이 물먹은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둔탁하다거나 부밍기가 강하다거나. 제 장비는 야매장비라, 정확히 그 정도가 어느정도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제 측정장비에서는 저정도 비율을 맞춰누면 딱 적절합니다. 제대로된 측정장비의 경우에는 좀 다르게 나타나겠지요. hd650의 측정치를 비교용으로 붙여두었으니 감안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proline 제품군의 밀폐형 하우징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10khz이상의 대역폭이 굉장히 넓게 잘나온다는 점입니다. hd650의 10khz이상 초고음역대는 -8db가량되어야 너무 과하지 않은 수준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기준에서 보면 밀폐형임에도 20khz가까이 초고음역대가 쭉 뻗어주는 모습입니다(제 측정장비는 위에 롤오프가 발생하는 13khz정도가 실제 제대로된 측정장비에서의 20khz정도입니다. 야매라 5khz이상에서는 고주파수로 올라갈수록 주파수이동이 존재합니다. 뭔가 잘못만들었다는거지요.). 제품에 밀폐형답지 않은 개방감이 존재하는데, 주파수 응답특성이 s로직으로인해 날뛰기때문에 하이파이향이라고는 절대 말하기 어려운, 정말 특이한 제품입니다.



위에 서술한 점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헤드폰을 뜯어서 만져봤습니다. 개인적인 만족감을 위해 다이나멧, 양모펠트지, 진동칩 따위를 추가해 두기는 했습니다만, 필수적인 요소들만 짚는다면,

 화살표는 양모입니다. 4g정도 되는 양을 저런식으로 얇게 펴서 철판에 부직포로 막혀있는 구멍에 추가적인 댐핑을 해줌과 동시에 하우징에서의 저음공진을 약간이나마 줄여주는 시도입니다.


 왼쪽 드라이버부분의 파란색 동그라미부분의 구멍은 원래는 플라스틱 조각으로 막혀있는데, 뜯어내고 1.5mm정도를 열어주었습니다. 구멍을 열면 저음이 많아집니다.


 드라이버 후면의 빨간색 동그라미부분의 구멍 4개는 순정상태의 경우 2개가 막혀있습니다. 열린 구멍이 많을수록 저음양이 늘어나고 막을수록 저음양은 줄어듭니다. 다 막은 상태입니다.


 철판의 구멍은 막을수록 500hz이하의 저음이 많아짐과 동시에 1~4khz의 음압이 낮아집니다. 순정상태에서는 귀 뒤가 구멍을 막게되기 때문에 착용할 때마다 좌/우 저음의 밸런스가 틀어지는 경우가 꽤 발생하는데, 뒤쪽 구멍을 막아버리는 방법으로 착용에 따른 소리변화를 줄이고, 대역밸런스도 동시에 보정할 수 있습니다. 보라색 동그라미처럼 3개를 막아주었습니다.



 패드는 순정을 사용하였는데, 착용감 향상을 위하여 좀 더 두께감있는 패드로 바꾸는 경우,

흰색 측정치처럼 5~8khz 대역이 위와 동일한 세팅상태에서 지나치게 치솟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철판쪽 유닛의 구멍을 

이런식으로 막아주면 위 순정패드상태와 10khz 이하를 거의 같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하는경우 10khz이상의 대역폭이 많이 좁아지게되어 이 제품 특유의 개방감(밀폐형이지만 오픈형에 가까운)을 잃어버리고 통상적인 밀폐형 제품의 느낌이 나게 됩니다. 착용감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순정패드 혹은 순정패드와 비슷한 높이를 가지는 패드를 사용해야 손해가 적은것 같습니다. 순정패드가 수명이 좀 짧아보이는데 이부분은 나중에 고민해봐야겠습니다. 3년정도 후에 스페어까지 모두 소모하고나면 문제가 될 것도 같습니다. 사운드만을 위해서라면 순정패드를 추천합니다.



이렇게 개조를 한 후에는 pro 650 제품을 재구매한 것이 전혀 후회되지가 않습니다. 개조하여 사용중인 hd6xx제품의 약점이라 할만한 영역들을 훨씬 잘 소화해 주니 괜찮은 품질을 확보하는데 비교적 저렴하게 잘 막았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pro650 이상의 울트라손 제품에 들어간 유닛의 포텐셜이 좋은것도 같고요. 극저역의 분리도가 상당히 괜찮습니다. 돈값 못하는 퍼포먼스 880에 들어가있는 드라이버보다도 느낌이 좋습니다. 드라이버에 금을 발라놔서 노란게 보기좋기도 하고요. 


hd6xx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개조방법으로 완성이 되어서 조만간 6xx개조글도 개보수를 해야하는데 게을러서 영 손이 나가질 않고있습니다. 글을 수정하는게 아니고 시리즈 2 정도로 추가글을 작성하는게 맞을것도 같네요.


pro650 제품은 워낙 출시된지 오래된 제품이라 이런 내용들이 필요하신 분들은 거의 안계실 것 같은데, 중고시장에서 울트라손 750/900 제품들이 성능에 비해 매우매우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니, 그런거 하나 구매하셔서 영상이나 라이브공연 감상용으로 사용하시면 순정상태로도 아주 만족스러우실거라 생각합니다.


쓰고나니 숙제를 하나 끝마친 기분이 듭니다. 다들 굿모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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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SunRise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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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손이 독특해서 한번 사보고 싶은디...
일단 그 느낌을 알려면 청음부터 해봐야 하는데....
바쁘고...코로나고 자꾸 미뤄지는구만유 ㅠㅠ

근데 요넘도 금도금 드라이버인가요 ㄷㄷ
15:25
20.07.26.
nalsse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금도금입니다ㅎㅎ
울손은 반드시 시청 후 구매하세요. 중고로 가끔저렴이 매물 나오던데 그런거로 체험 추천드립니다.
17:23
20.07.26.
profile image

오... 오... (주섬주섬) 
이사가 끝나고 까먹은 숙제가 생각났네요.  
550i 박스까러 갑니다.

17:46
20.07.26.
nalsse 작성자
청년이여
좋은결과 있으실겁니다ㅎㅎ
20:08
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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