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맨 HE400i 2020 평판형 헤드폰 리뷰 - 10만원대 헤드폰 맞아?

본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최적화 되어있고, 이를 단순 복분한 것이니 가능한 블로그에서의 원문 감상을 권장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alstmdrl1112/222141675392

HIFIMAN (하이파이맨)은 중국의 평판형 헤드폰 전문 브랜드 입니다. 이전에 순다라 리뷰에서도 설명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륙의 실수, 중국산 가성비 제품"과는 다르게, 하이파이맨사는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헤드폰 브랜드입니다.

실제로 순다라 리뷰에서도 상당히 좋은 점수를 줬었고, 저는 LCD-1을 잠시 써봤다가 결국은 여전히 순다라를 메인 헤드폰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해 볼 HE400i 2020 제품은, 평판형치고 굉장히 저렴했던 순다라보다도 저렴한, 무려 10만원대의 가격을 가지고 있는, 국내 정발한 제품 중에서는 제가 아는한 가장 저렴한 하이파이맨 헤드폰이며, 가장 저렴한 평판형 헤드폰입니다. 추가로, HE400i 뒤에 2020 이라는 숫자가 붙는 것은 말 그대로 2020년의 리뉴얼 버전이라는 뜻입니다. 기존에 HE400i 또한 가성비로 많은 인정을 받았고, 덕분에 Drop (구 mass drop)과도 콜라보하여 HE4xx 제품을 출시해서 현재도 판매 중입니다.

참고로, HE400i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는 재고가 없는 상태이며, 내일 (11월 12일 목요일)  정식 수입사인 톤래츠에 재고가 들어온다고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맞춰서 구입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Package

패키징은 순다라와 거의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은색을 기반으로 전면에는 제품의 이미지와 함께 로고, 제품명 정도가 기재되어있습니다.

후면에는 간단한 스펙이 기재되어있는데, 대충 필요한 정보만 살펴보자면, 감도는 93dB이며, 임피던스는 35옴입니다. 헤드폰의 착용감에서 꽤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무게는 370g으로 순다라와 거의 비슷합니다. 또한 스펙에서부터 HE400i와 순다라의 급차이를 나눠놨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HE400i의 주파수 응답은 20hz-35khz 까지이고, 순다라의 주파수 응답 스펙을 보면 6hz-75khz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순 스펙이고, 애초에 가청 주파수 대역만 나와준다면 그 이상의 대역폭은 큰 의미가 없긴 하지만, 아무튼 기본적으로 하이파이맨에서 순다라와 HE400i에 급차이를 두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본체, 케이블, 6.3 어댑터, 설명서와 보증서 정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사실 케이블에서도 급차이를 둔 것을 볼 수 있는데, 단자부의 마감이나 케이블 겉 재질또한 다른 것을 볼수 있습니다. 사실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패키징에 아쉬운 점이라면, 케이블을 소위 말하는 "빵끈"으로 즉, 얇은 철사로 묶여있는데 너무 꽉 묶여있어서 케이블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거의 안 보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살짝씩 눌려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심각한 문제거나, 사용 상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능하면 이건 하이파이맨에서 수정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른 전반적인 패키징은 순다라에서 이야기했듯 무난하지만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흰색의 박스보다는 이렇게 검은색의 고급스런 느낌의 박스를 좋아하는지라 항상 하이파이맨의 포장은 마음에 드는군요.

Design

디자인은 사실 2020 버전이 아닌 기존 제품에 비교해서 꽤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먼저는 헤드폰 길이 조절 밴드부가 달라졌습니다. 굵기가 굉장히 굵었던 기존과는 다르게, 순다라와 같이 많이 얇아졌습니다. 또 한 가지 큰 차이는 헤어밴드 부가 달라졌다는 점인데, 기존에는 순다라와 같이 최상위에는 알루미늄 헤어밴드가 있고, 그 아래 인조가죽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직접 머리에 닿아 잡아주는 방식이었으나, 2020 버전에서는 이 중간 밴드가 사라지고, 최상위 헤어밴드 자체에 인조가죽을 사용해 만들어 직접 헤드에 닿는 방식입니다. 순다라와 HE400i의 구조를 사진으로 보시면 이해가 편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변화는 디자인적 요소를 제외하고도 착용감 자체에 영향이 있기도 한데, 그 부분은 아래에서 다루겠습니다. 디자인적인 요소만을 보자면, 덥수룩했던 중간 헤드밴드가 사라지고, 길이 조절부가 얇아지면서 훨씬 더 깔끔하게 변했습니다. 추가로 변경된 길이 조절부의 퀄리티도 많이 좋아졌는데, 순다라에서 있었던 자국이 보이지 않을겁니다. 실제 사용시에도 여전히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순다라보다 부드럽고 좌우의 장력 편차가 적었습니다.

다른 부분들에서 크게 변경된 점은 없습니다. 다른 유닛부를 살펴보자면 유닛의 외측 링부분은 무광의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있고, 역시나 풀 알루미늄인 순다라에 비해서는 아쉽지만, HE400i 또한 절대 싼틱하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유닛과 밴드를 이어주는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패드는 인조가죽으로 이루어져있고, 귀에 닿는 부분이 벨벳 재질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순다라가 패브릭 재질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장단점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부들부들해서 감촉은 좋으나, 확실히 패브릭에 비해 장시간 착용시 약간 더운 것 같은 느낌은 없잖아 있더군요. 자세한 착용감에 있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패드를 탈착하는 방식은 순다라와 마찬가지이며, 패드를 벗기면 평판형 드라이버가 보이는 건 여전히 참 예쁜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너무 심플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제품의 가격과 아래에서 다룰 사운드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또한, 적어도 리뉴얼 이전이 제품과 비교해서는 훨씬 큰 진보를 이루었다고 보기에, 만족합니다. 추가로, 빌드 퀄리티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이 몇몇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과 성능에 입각해서 보면, 아무런 불만이 없을 뿐더러 실사용에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Wearing sensation

이번에 다뤄볼 부분은 착용감입니다. 항상 모든 이어폰/헤드폰 리뷰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제가 음향기기에서 크게 고려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착용감은 순다라와는 제법 다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헤어밴드의 부재가 디자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개선이 있었으나, 착용감 면에서는 역시나 퇴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딱 잡아주는 밴드가 없으니 머리에 핏이 딱 맞는 듯한 느낌이 사라져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순다라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크게 아쉬움이 남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저런 헤드밴드가 없는 제품들이 더 많으니 말이지요. 또한, 머리가 조금 크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밴드가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이 변화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무게는 위에서 다루었듯 370g 으로 평판형 치고는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사실 제가 이 위의 고가형 제품들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무게인데, 순다라도 HE400i도 400g 내에서 평판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시브가 P-2의 경우도 크게 부담은 없었으나, 역시나 420g으로 제 기준선인 400g을 넘기다보니 장시간 착용에서는 약간 부담이 있었으나, 하이파이맨 제품들은 이런 부분에서 평판형을 접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장력은 순다라에 비해서 조금 줄었는데, 큰 차이는 아니고 약간 더 편해졌다 정도입니다. 사실 그에 비해서는 패드에 따른 차이가 좀 더 컸는데, 벨벳 재질의 부들부들한 재질은 역시나 상당히 감촉이 좋습니다. 이전에 벨벳 재질 패드를 사용했던 피델리오 x2hr 제품의 경우 먼지가 많이 묻는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HE400i는 훨씬 덜하더군요. 묻은 것들도 손으로 슥슥 닦아내기만해도 쉽게 떨어지니 편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패브릭 재질에 비해 땀이 차기도 쉽고, 마찰력이 적어서 고정에는 순다라가 더욱 편했습니다. 이건 패드 뿐만 아니라 장력이 줄어들면서 같이 생긴 변화로 보입니다.

전반적인 착용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순다라와는 패드와 밴드의 차이로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나, 기본적으로 둘 다 착용감은 아주 좋고, 평판형 헤드폰치고 가벼운 편이라 착용감은 아주 만족입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패드의 마감 퀄리티가 약간은 아쉽다는 정도가 있겠네요.

Sound

이제는 헤드폰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운드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사실 이전에 순다라 리뷰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줬던 것은 위에서 이야기했던 부수적인 요소들의 밸런스가 잘 맞았기에 그랬던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역시나 순다라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탈가격급 사운드"가 되겠지요. 대부분의 평판형 헤드폰에서 생기는 2k 딥과 고음역대가 깔끔하지는 않다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정말 너무 만족했었는데, 과연 HE400i는 어떨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항상 이야기하는 해상력이나 분리도, 스테이징감 등 호불호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사운드의 퀄리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꽤나 놀랍습니다. 이번에 HE400i와 데바 제품의 리뷰를 진행하게 되면서, 하이파이맨이라는 회사가 확실히 기술력이 있고 흔히 말하는 "대륙의 실수"인 한 번의 실수 히트작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10만원대 헤드폰이라기에는 정말 수준급의 해상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저렴한 가격에 평판형 헤드폰이라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마치 중국산 다중 ba 이어폰들과 같은데, 오히려 너무 저렴한 가격에 너무 대단해 보이는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 불안하듯, HE400i도 그랬는데, 이런 불안을 완전히 깨주었습니다.

제가 들어본 10만원대 헤드폰들 중에서는 사운드로 이것과 견줄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작년에 블프에 출시가에 비해 굉장히 저렴히 나와서 가격대비 성능에 많이 놀랬던 x2hr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 밸런스가 좀 다른 편이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그걸 제외하면 해상도나 트랜지언트 면에서는 HE400i의 승입니다.

다음으로는 밸런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음에서는 역시나 평판형 드라이버답게 전혀 빠지지 않는 걸 느낄 수 있는데, 극저음이 꽤 빠져있는  HD600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확실히 극저음역대가 제대로 나와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순다라와 비교해서 들으면 약간 빠져있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극저음역대의 미미한 차이라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하이파이맨 제품들의 저음 양감이 많은 편이 아닌, 플랫한 것을 지향하기에 양감이 많거나 부하게 밀고 들어오는 느낌의 다이나믹한 저음은 아닙니다. 어쩌면 조금 심심하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의 저음 양감이 적당하다고 느끼기에 만족스럽습니다.

중음역대인 보컬 영역은 순다라에서 가장 장점으로 꼽았던 부분인데, HE400i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고음역대가 살짝 올라와 있어서 여보컬을 듣기에 아주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해상력이 비슷한 가격대의 헤드폰에 비해 훨씬 좋으므로 어떤 대역이던 이점이 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보컬 대역, 특히 그 중에서도 여보컬 대역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맑으며 목소리가 투명하게 비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음역대는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는데, 아마 순다라와 HE400i의 밸런스에서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고음역대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순다라 제품도 정말 가격대비 말도 안되는 성능이라고 느꼈고, 아주 만족했으나 유일하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본문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고음역대가 깔끔하게 정돈되지 못했다는 점이었는데, HE400i는 순다라에 비해 오히려 고음역이 더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특히나 순다라에서 가장 아쉬웠던 5k 대역 좌우로 있는 피크로 인해 생기는 치찰음이었는데, HE400i는 이 부분이 훨씬 깔끔해서 듣기 편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 밸런스는 극저음이 아주 약간 더 빠져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순다라보다 HE400i가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추가로, 순다라에서 있었던 어색한 질감이나 착색감은 여전히 존재하긴 합니다만, 순다라에서도 언급했듯이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Eqilogue...

이렇게 하이파이맨 HE400i 2020 제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종합적인 HE400i에 대한 평가는, 10만원대에서 플랫한 사운드 혹은 높은 해상력을 즐기고 싶다면 HE400i 2020 제품을 강력히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평판형 헤드폰을 접해보고 싶은 분이나 하이파이맨의 느낌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순다라와의 급차이는 상당히 잘 두었다고 느끼는데, 만약 둘 중에 어떤 제품을 더욱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가격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순다라를 추천드리고 싶기는 합니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체급차가 꽤나 크게나고, 진짜 제대로 된 평판형 헤드폰의 사운드는 역시 순다라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순다라의 경우 취향만 잘 맞는다면 그 가격대로 충분히 종결이 가능하고, 400g 이하의 제품 중에 조금 가격을 높이더라도 순다라에 사운드로 대적할 수 있는 헤드폰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순다라에 적절한 앰프를 물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종결이 가능하다고 느꼈지만, HE400i는 들어보고 나면 분명히 상급기를 찾게 될 것이 분명하기에, 둘 중에는 순다라를 추천드리나, 역시나 가격차이가 두 배 이상이니 본인의 예산에 따라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스펙이나 브랜드적인 요소를 다 제외하고 10만원대 헤드폰 하나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플랫한 사운드가 취향에 맞다는 가정하에 저는 HE400i를 정말 강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