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렘 어쿠스티션 후기.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어쩌다보니 회장님이 디렘 어쿠스티션 제품을 선물받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그걸 슬쩍 써보고 후기를 올립니다.

워낙 홍보부족으로  알려지지 않은 제품이어서 제품에 대한 개요를 잠깐 설명드리고 지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출시된지 벌써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얼리버드 행사가(13.8만) 기준으로는 상당히 좋은 가격대 성능비를 가지고 있었지만 홍보부족으로 있는지도 모르게 묻혀버린 비운의 제품입니다. 제품의 만듦새, 포장, 소리 모두 준수했으나 sns알림 외에는 제품 홍보가 전무했었죠. 지금은 3월 한정 공구행사중인데 공구사실이 알려지지않고있는.. 소수 실 수요자 중심으로 한 중고가 판매전략이 제품 컨셉이라 그런가봅니다. 

제품에 대한 상세한 사진과 설명은 제품 판매페이지 링크로 대체합니다.

https://www.sonaeum.co.kr/product/theacoustician

커피숖에서 회장님의 언박싱을 구경했었는데요, 꽤 높은 가격을 목표로 패키징이 된 만큼, 종이포장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개봉샷.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악세사리 하나하나마다 개별포장이 다 들어가있었습니다. 다 벗겨내는데 한참 걸렸어요. 이어폰 디자인이 참 고급지게 잘 되어있고, 이런 패키징을 딱히 뭐라 흠잡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e3계열 하우징 디자인을 조금 바꾸었을 뿐인데도 느낌이 확 달라져서 이런 악세사리들은 디자인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못하는 사진찍기와 제품 설명을 하려니 힘이드네요.

여튼 제품 개봉하면 위 사진처럼 정리됩니다. 구성품은 역대 소니캐스트 표 악세사리는 모두 들어가 있었고, 그 와중에 ss사이즈의 이어팁이 새로이 추가되어있는게 특이사항이었습니다. 회장님은 다른 사이즈로는 소리가 샜고, ss사이즈만 맞더라고요. ss가 필요할까 싶었는데, 필요하네요.

사운드를 파고들어가보면,

기존 e3대비 사운드 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개발중인 어쿠스티션 제품의 측정치였던것 같은데, 최종 양산품과 동일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참고만 하시고.

e3에서 좀 과하다싶은 고음역대가 싹 정리되어있고, 저음도 확연히 줄어들어있습니다. 디렘 프로 sl제품을 많이 순하게 다듬으면 이런소리가 됩니다. 사용된 드라이버는 디렘 프로 sl제품에 들어간것과 동일한 세대의 sf드라이버가 사용되었고, 튜닝만 바뀐 버전입니다. 언더이어로 쓰는게 편하신 분들은 사실 디렘 프로보다도 어쿠스티션이 더 편하게 쓰기 좋죠. 체감되는 1k이상 고음의 양은 SL > DL > 어쿠스티션. 이렇게 됩니다. 100hz이하 극저역의 양은 SL > 어쿠스티션 > DL. 

소리의 품질은 디렘 프로급의 소리입니다. 배다른 형제기이니 어찌보면 당연하겠지요. 20만원 아래의 이어폰 중에서는 꽤 상위권이라 생각합니다.

이 제품의 특장점은, "마스킹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저음이 두둑하게 나오면서도, 들려줄 소리는 다 들려주고 있으며, 절대 쏘지 않는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음역대의 비중이 높아서, 상당히 두께감이 있는 중저역대가 나오기때문에 전체적인 토널밸런스는 조금 어두운 편입니다. 귀에 좀 덜맞아서 목표하는 삽입깊이까지 도달하지 않는 경우에는 7k이상이 약간 부각되게 들리기도 하고요. 이경우에는 포칼 클리어 헤드폰의 사운드 캐릭터와 상당히 닮은 사운드로도 느껴집니다. 클리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제품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아래는 제가 쓰는 참조용 타겟에 어쿠스티션 이어폰과 클리어 헤드폰의 주파수응답특성을 붙여본 것입니다.

응답특성이 꽤 차이나게 보이지만, 포칼 클리어 헤드폰과는 라우드니스 커브정도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실 체감은 두 제품의 사운드 캐릭터가 상당히 유사하게 다가옵니다.

녹색 = 하만 in room flat 타겟

갈색 = 인룸타겟에 룸게인 적용한 타겟

빨강 = 디렘 어쿠스티션(양산품과 다를 수 있음)

황색 = 포칼 클리어 헤드폰

이어팁 밀착이 약간 덜되었을때 100hz이하의 응답이 파란색처럼 들리고, 제가 들어본 샘플의 경우 5k 이상이 보라색 선과 유사하게 체감되었습니다. 

이 제품의 개발 목표가 "롱 리스닝에 최적화된 모니터링 이어폰"인 만큼, 조용한 장소에서 오랜시간 집중해 들으면서 채보하는 작업이나, 약간의 배경소음이 존재하는 카페 등지에서의 모니터링 이런 용도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 응답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약간 아슬아슬하게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저음이 약간의 배경소음이 추가되는 순간 아주 적절하게 좋은 정도로 체감이 되거든요. 특히 강한 쇳소리와 함께 낮은 대역의 리듬 표현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즈음악들에서 상당한 포텐셜을 발휘합니다. 발주하신 사장님께서도 재즈음악을 하신다고..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글이 좀 난잡하게 되었습니다. 탈고를 완벽히 못한 점은 양해해 주세요. 대신 늘 그렇듯이 요약 붙입니다ㅎㅎ

요약: 포칼 클리어 헤드폰과 같이 약간 두툼한 저음역 & 웜틸트 성향을 동시에 충족하는 사운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잘 맞을법한 이어폰. 10k언저리에 약간의 강조가 있게 느껴지는데 이 부분이 자칫 어둡기만해서 재미없을만한 소리에 생기를 넣어줌. 절대 쏘지 않는 이어폰이고, 저음이 강조되었는데도 마스킹되어 묻히는 소리가 없어서 편하게 오랜시간 감상하거나 채보하는데 최적화되어있는 소리. 20만원 언더에서는 잘 없는 토널밸런스이며, 해상력도 20만원짜리정도는 나와주고 있어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은 이어폰. 본인이 밝은 이어폰을 좋아한다 싶으면 피하셔야합니다. 오랜기간 사용시 진가를 느끼게 되는 이어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