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시끄러운 출근길에서 고요함을 느끼다. 피아톤 BT150NC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이어폰 리뷰.

다로다옹e 다로다옹e
4314 4 9

Intro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찾고 있다면 스쳐가다 한 번씩은 마주쳤을 단어일 것이다. 노이즈 캔슬링이란 반대 위상의 두 파동이 중첩될 때의 간섭이라고 하는 상쇄 간섭을 이용하여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말하는 노이즈 캔슬링은 ANC(Active Noise Cancelling)이며, 마이크를 이용하여 외부 노이즈를 수음하고 분석하여 노이즈 캔슬링 회로에서 해당 노이즈의 반대 위상에 해당되는 파동을 출력함으로써 상쇄 간섭을 일으켜 외부 노이즈를 차단한다. 3M의 메모리폼 귀마개와 같은 소음방지 제품과 목적은 같지만 그 방법이 완전히 다르며, 이어폰의 경우 음색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소음을 보다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Phiaton BT150NC

   본격적으로 피아톤 BT150NC를 살펴보겠다. BT150NC는 LG전자의 톤플러스, 삼성전자의 레벨유 프로와 같이 목에 얹어 사용하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따라서 접거나 밀어 넣어 수납할 필요가 없어 박스 크기가 대체로 큰 편에 속한다. 박스 표면에는 BT150NC의 주요 특징인 Wireless, ANC, Touch Interface의 세 가지 키워드가 프린트되어있다.

   BT150NC의 구성품은 나름 신경을 쓴 듯하다. 우선 블루투스 이어폰이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은 동봉이 되어있으며, 사진상으로는 단자가 잘 보이지 않지만 Everplay-X라고 하는 기능을 위해 3.5파이 to 마이크로 5핀 케이블 또한 동봉되어있다.

   신경을 쓴 듯한 구성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어팁의 구성 때문인데, XS, S, M, L의 네 쌍의 이어팁을 제공하며, 각 사이즈별로 내부 노즐의 색상이 다르기 때문에 미적 요소와 더불어 이어팁 크기를 헷갈릴 일이 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단순하게 생겼다. 잡스러운 데코레이션 없이 깔끔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메탈이나 카본같이 고급 소재를 사용한 것이 아님에도 저렴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BT150NC의 오른쪽과 왼쪽 사진이다. 오른쪽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패드, USB 충전 겸 Everplay-x 단자가 위치하고 있으며, 왼쪽에는 음악 재생 및 통화 버튼과 다음곡/이전곡 재생 패드가 위치한다. 볼륨 조절 패드와 다음곡/이전곡 재생 패드는 터치 드래그로 이루어지는데, 방식은 다음과 같다. 볼륨 조절 패드의 경우 +방향으로 드래그 할 시 볼륨이 증가하며, -부터 +까지 드래그할 시 최대 3단계씩 볼륨이 상승한다. 다음곡/이전곡 재생 패드의 경우 재생 버튼 방향으로 드래그할 시 다음 곡, 반대로 할 시 이전 곡으로 이동한다. 필자의 경우 이러한 컨트롤 방식이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편리하게 느껴졌으며, 인식률 또한 좋아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BT150NC의 경우 선을 내부에 돌돌 말아 보관하는 자동 줄감기 방식으로, 선이 굉장히 얇다. 이어폰 유닛을 잡고 앞으로 당기면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선이 빠지며, 다시 넣고 싶을 때는 최대로 당긴 상태에서 유닛을 놓거나 천천히 가져가면 된다. 최대로 선을 뺐을 때 선의 길이는 제법 긴 편이며, 목이 긴 사람이라도 불편함 없이 착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구성에 의심이 간다. 선이 꼬일 위험은 없지만 이러한 얇은 선을 잡아당기고 넣기 때문에 단선의 위험이 높아 보여 아쉽게 느껴진다.

   사용하면서 가장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이다. 선을 내부에 넣을 때 위와 같이 다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다시 한 번 선을 뺐다가 넣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번거로움을 느꼈다. 필자가 리뷰하는 제품이 불량일 가능성도 있으나, 이러한 수납 방법의 고질병이라고도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BT150NC의 유닛부다. 전체적으로 부실해 보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언급했던 바, 단선의 위험도가 조금 높아 보이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유닛의 크기는 12mm의 대구경 유닛을 탑재하여 큰 편이며, 착용감은 보통 수준이다. 유닛이 이도에 삽입되지도 않을뿐더러 노즐의 길이 또한 짧아서 얕게 삽입되기 때문이다. 노즐은 타원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 필터는 촘촘한 금속 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물질이 들어갈 위험은 낮아 보인다. 모양은 타원형이지만 대부분의 이어팁은 모두 호환되며, 크기는 컴플라이 기준 T200~300 정도이다. 에어 덕트는 노즐 옆에 배치되어있다.

   후면에는 십자모양으로 덕트홀 겸 마이크 수음부가 뚫려있다. 노이즈 캔슬링 특성상 내부에 노이즈 수음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으며, 덕트가 큰 편이라 차음성(여기서는 PNC로 통칭)은 좋지 않은 편이다.

   BT150NC의 좌측 안쪽에는 노이즈 캔슬링 작동 스위치가 존재하고 있으며, 안쪽으로 스위치를 이동시키면 노이즈 캔슬링이 작동한다. 노이즈 캔슬링 미 사용시엔 완충시 10시간의 런타임을 가지고 있으며, 노이즈 캔슬링 사용시엔 6시간으로 런타임이 줄어든다. 필자의 체감으로는 노이즈 캔슬링 작동시 런타임이 다소 짧게 느껴져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미지 출처 - 영디비

   BT150NC의 경우 서론에서 언급했듯, 노이즈를 ANC(Active Noise Cancelling) 방식으로 제어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귀를 향해 전달되는 소리를 막아버리는 PNC(Passive Noise Cancelling = Isolating, 이 문구는 일반적으로 폼팁을 동봉한 제품군에 많이 쓰인다.)와는 다른 방식으로, 파동의 상쇄 간섭 이론을 이용해 노이즈의 역위상 파동을 송출하여 노이즈를 없애는 진짜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영디비

   음향 커뮤니티 영디비에서 가져온 노이즈 캔슬링 성능 비교 그래프이다. 그래프의 0을 기점으로 위아래에 해당하는 면적의 크기와 피크가 노이즈 캔슬링의 성능 지표가 되는데, 피크로 봤을 때는 보스 QC30의 성능이 가장 좋지만, 면적의 넓이로 보았을 때는 피아톤의 BT150NC의 성능이 QC30에 뒤지지 않고 상당히 좋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디비의 말을 인용하자면, 비교 대상 제품들의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BT150NC의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하며 느낀 바로는 환풍구 소음, 버스 소음, 지하철 소음 등 대중교통과 관련된 1kHz 미만의 소음은 거의 대부분 차단됨을 느꼈다. 필자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BT150NC를 사용하면서 대중교통에서도 적막함을 경험하여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영디비에서 측정한 바로, 노이즈 캔슬링과 음악 재생시 음색이나 음질에 거의 영향이 없으며, 실제 사용 시에도 배경이 적막해지는 효과 외에 음질에 전혀 영향이 없었다. 다만 간헐적으로 내부 노이즈가 들리며, 우웅 거리는 느낌이 다소 강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시엔 두통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BT150NC의 스펙이다. 블루투스 4.2 버전의 방식을 채택했으며, 20Hz~20kHz의 주파수 응답 범위, 16옴의 임피던스, 102dB의 감도를 가지고 있다.

우직함에 해상력이 어우러지는 약 V자 사운드

Phiaton BT150NC 성향 차트

   위의 성향 차트는 필자의 주관이 100% 포함된 차트이므로 참고만 하길 바랍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임에도 유선 이어폰 못지않은 고품격의 사운드 들려준다. 아웃도어를 고려한 음향 튜닝으로 생각되는데, 실내에선 아래에서 때리면서 울려주는 저음이 아주 조금 과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며, 외부에서 사용시엔 이러한 요소가 다소 감소하여 심심하게 들린다. 고역도 어느 정도 부각되어있고 중역이 살짝 뒤에 있어 전체적으로 약 V자 사운드라고 할 수 있으며, 장르를 편식하지 않고 적절히 잘 어울린다. 블루투스임에도 공간감이나 해상력은 동 가격대의 유선 이어폰 못지않다. 이전에 리뷰했던 BT390 헤드폰과 비슷한 음색이며, 어떤 음악을 듣든 기본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피아톤의 아이덴티티 생각된다.

저음: 아웃도어를 고려한 튜닝으로 적막한 실내에서 청음 시엔 다소 과하다고 느껴진다. 저음형 이어폰들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음색을 가진 이어폰들과 비교했을 때 저음에 비중이 조금 더 있는 편이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저음이며, 타격감과 울림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고 소리의 질감 표현이 수준급이다. 노이즈 캔슬링 작동 시엔 배경에 적막함이 깔려 더욱 도드라진다.

중음: 반의반 발자국 정도 뒤에 있음이 느껴진다. 잔향이 존재하며, 이 덕분에 이어폰치고는 넓은 공간으로 그려진다. 저음이 조금 과한데 반해 마스킹이 느껴지지 않으며, 중저음과 중고음에 걸쳐 살짝 난잡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음: 상대적으로 저역보다는 약하지만 어느 정도 부각되어있으며, 화려함보다는 단조로움이 느껴진다. 치찰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데 하이햇이 도드라지게 들리는 신기한 음색이며, 음악 감상시 느껴지는 부담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듯한 튜닝으로, 실제로 들려줄 것은 다 들려주면서도 피곤하지 않다. 

악동뮤지션 - DINOSAUR

   실내에서는 약간 과해도 실외에서는 적절한 저음을 느낄 수 있다. 하이라이트 부분 시작 시의 청량감이 느껴지며, 목소리의 잔향감이 있어 공간이 넓게 그려진다.

바닐라 무드 - Tales Weaver Exceed By Vanilla Mood

   바이올린의 위치가 살짝 뒤에 있는 듯 느껴지며, 피아노의 건반 타격감이나 울림이 주를 이룬다. 첼로의 질감 표현이 수준급이며, 공간감은 넓게 느껴지지만 잔향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악기의 위치는 머릿속에서만 그려진다.


Writer Comment

   전체적으로 굉장히 수준급으로 느껴진다.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이번에 BT150NC를 직접 출퇴근 때 사용해 봄으로써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에 감탄했으며, 음악 감상의 요소에서도 장르를 편식하지 않고 피아톤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되어 아웃도어를 고려한 적절한 튜닝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구성품 면에서도 크게 돋보이는 구성품은 없지만 이어팁을 4가지 사이즈로 제공한다는 점으로, 이도가 작은 사람들을 향한 배려가 느껴진다. 다만 자동 줄감기 기능이 2% 정도 부족하게 느껴지고 차음성이 좋지 않으며 유닛이 다소 크기 때문에 착용감은 그저 그런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이상으로
'시끄러운 출근길에서 고요함을 느끼다. 피아톤 BT150NC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이어폰 리뷰.'
를 마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KIMBBAM KIMBBAM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9

댓글 쓰기
잘봤습니다. 은색은 디자인이 아쉬웠는데 검은색은 멋지네요 :)
20:21
18.02.16.
profile image
리뷰 잘 보았습니다.
화이트 노이즈가 좀 낀다는데 사실인가요? 다음 블투 제품으로 후보에 올렸긴 하다만 화노가 있다는 평이 일단 지배적이라서요.
00:45
18.02.17.
profile image
닥터
조용한 곳에서 쉽게 청취가능하긴 합니다. 아웃도어로 주로 사용하면 들리지 않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10:33
18.02.17.
profile image
KIMBBAM

 현재 hbs 1100이랑 bt150nc 중에서 저울질 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벌써 일주일 동안 찾아보는 중입니다.ㅎㅎ

10:58
18.02.17.
profile image
닥터
이어폰과 블루투스 모듈이 분리된 Valken 제품도 살펴 보세요. 현재는 3.3만원에 별매하는 모듈에 SE425연결하여 만족스럽게 듣는 중이고, 원래 구성으로도 노캔 성능이 꽤 쓸만하네요. (바람이 많은 아웃도어시에는 풍찰음이 있긴 함)
11:43
18.02.17.
profile image
터럭

오옷!? 그 말씀은 제 이헤폰들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는!? 
 바로 지르러 갑니다. 예전에 소니 블투 리시버들 찾아보다가 비싸서 단념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건 정말 사야합니다. 
 감솨합니다!

14:00
18.02.17.
profile image
닥터

엊그제 (같은 날) 별매했던 Westone mmcx용 블루투스 케이블보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더 좋게 느껴지더군요. --;;;
똑같이 APT-X 코덱지원이고 할인가로도 12.9만원짜리인데, 3.3만원 모듈에 연결한 소리가 그보다 좀 더 명료하게 들리는 가격 역전..

14:36
18.02.17.
profile image
터럭
ㅎㅎ 슈어보단 낫죠 뭐 슈어는 좌우편차에다 여러모로 웨스톤보다 좋지 않으니ㅎ
16:25
18.02.17.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