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링크버즈 linkbuds WF-L900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예전에 소니 이어 듀오 제품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익숙해지기 어려웠던 착용감과 무게 같은 이유로 결국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었습니다. 이번에 소니 이어 듀오 제품을 계승한 듯 보이는 링크버즈가 정발되어 별다른 고민 없이 구매하게 되어 사용기를 남깁니다. 꽤 오랫만의 후기! 

 소리에 대한 부분 위주로만 짧고 굵게 갑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은 커보이지만 실물은 아주아주 작고 가볍습니다. 

 링 형 드라이버 채용으로 가운데에 구멍이 뻥~뚫려서 외부소리가 쉽게 안으로 유입이 되도록 만들어진 구조. 가끔 오픈형 tws제품이 시장에 나오기는 합니다만, 가운데 구멍을 뚫어둔 형태는 아주 보기 드문 형태입니다. 

 대기업 제품인만큼, 꽤 완성도 있는 앱이제공되어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고, 이어폰의 세부설정 또한 가능합니다. 이어폰 조작은 특이하게 이어폰 주변을 툭툭 때려서 합니다. 귓바퀴를 살짝 터치하는 방법으로 조작하는게 가장 편했습니다.

 착용시 본인 귀보다 낙낙하게 큰 사이즈의 이어후크를 장착하여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애매한 사이즈를 사용할 경우 유닛이 귀에서 잘 떨어집니다. 착용 후 고개도 까딱여보고 걸어보고 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아야합니다. 생각보다 귀의 움직임이 꽤 크더라고요. 생소한 착용방법이라 익숙해지는데까지 시간은 걸립니다만, 일단 익숙해지면 착용감 자체는 매우 편합니다. 몇시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아요.

 오픈형 제품인데 가운데 구멍을 뚫어놔서 소리는 매우 많이 샙니다. 누음의 양이 일반적인 오픈형 이어폰의 2배정도 느낌으로 체감됩니다. 도서관 등지의 조용한 장소에서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사무실같은 환경에서도 바로 옆자리나 뒷자리에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배치라면 민폐 예약입니다. 

 노란색이 도넛 구멍 안막은 순정상태, 핑크색이 블루텍으로 구멍을 막아본 상태입니다. 동일 음량 설정 상태에서의 측정인데, ~2khz까지 대략 5db정도 음량 차이가 나는것이 보입니다. 음량2배가 6db정도니까 구멍 뚫은 것으로 굉장한 음압손실이 발생하여 같은 음량을 내는데 2배정도 출력이 필요하다고 보면 되겠네요. 손실=누음 으로 볼 수도 있으니, 일반적인 오픈형 대비 상당한 누음이 발생하는 것이 측정으로도 보입니다. 

 인이어 제품들에 비하면 저음 대역폭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저음의 음압을 확보하는게 꽤 어려웠는지, eq가 꺼진 상태에서도 상당한 양의 eq가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습니다.

 모든 dsp를 끈 상태로 측정하였습니다. 회색은 볼륨 100일때, 노란색은 볼륨 68일때.

 윈도우 기준 볼륨레벨 68까지가 클리핑이 발생하지 않는 상한선으로 보입니다. eq설정시 음량 변동이 없어서 의아했었는데, 소니에서는 eq설정시 한계를 넘는 경우 해당 구간의 eq를 자동으로 조절하여 음압을 낮춰 클리핑을 방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400hz이하에 6db이상의 증폭이 걸려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음쪽도 마찬가지. 대구경이라 고음역대 음압이 덜 나오게 되는 부분을 eq로 커버하는것 같습니다.

 유닛을 귀에 조금 무리할 정도로 밀어넣으면 eq가 들어가지 않은상태에서도 이미 굉장한 양의 저음이 나오고 있는걸 알 수 있는데, 링타입 유닛의 성능 자체는 꽤 근사하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다 소형 ba 하나 박아넣고 동축으로 만들면 아주 좋은 이어폰이 나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색을 잘 들어보면, 400hz~1khz대역이 조금 강조되어 코맹맹이 소리 느낌으로 나는 부분이 있는데, 실내 사용시에는 조금 거슬립니다.

 야외에서 사용시에는 야외 소음 속에서도 목소리가 좀 더 잘들리는 느낌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본 상태에서는 저음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세팅하여 사용하고 있는 eq입니다. 야외에서는 클리어 베이스를 10까지 올리고 씁니다. 소니에서 프리셋으로 준 베이스eq에서 클리어 bass를 +7 해둔것을 보았는데 다 이유가 있는것 같아서 기본 세팅은 +7로 두었습니다. 

 추가적인 eq 세팅시 음질저하가 발생하는데, 배경소음이 조금 있는 경우 음질저하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보다 득이 많아서 eq쓰는게 더 좋았습니다. 보컬 톤이 코멩멩이로 변하는건 적응하기 어렵더라고요. 야외에서는 dsee 체감도 어려우니 배터리 소모가 극심한 dsee는 꺼두는것을 추천.

 기본 음상이 뒷통수쪽에 맺히는 경향이 있는데, eq사용시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와서 좋습니다. 

 eq 준 상태에서의 음량별 응답특성 변화입니다. 측정시에는 400hz -3, 1khz -3 상태의 eq였습니다. 

 윈도우 볼륨 기준 68까지는 eq 준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그 이상에서는 클리핑이 나지 않도록 자동조절되고 있습니다. 운좋게도 라우드니스 커브를 반전시킨 것과 유사한 경향으로 소리가 변하고 있어서  소리가 음량에 따라 꽤 많이 변하고 있지만 체감상의 변화는 그리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eq사용한 상태와 eq 끈상태에서의 특이사항.

 eq를 걸어도 위에 설명했던 eq가 동작하는 방식때문에, 볼륨을 높일경우 eq를 끈것과 유사한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eq를 걸고 윈도우 볼륨기준 80에서 나오는 소리가 eq없이 볼륨을 68로 설정한 경우의 소리와 거의 유사합니다. 소리를 크게 들으시는 분들은 eq를 거는게 큰 의미가 없으니 그냥 eq를 안쓰시고 음질을 챙기시는게 좋습니다. eq끈 상태가 음질자체는 확실히 더 좋습니다. 

 음색은 아주 오래전 소니의 플래그쉽 이어폰이었던 888을 연상케 하는 맛이 있습니다. 빼어난 해상력보다는, 극저음 대역폭은 좁지만 오픈형 특유의 에어리하고 경쾌한 느낌으로 곡들을 잘 표현해 줍니다. 

 이런 저런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만, 이 제품을 배경소음도 같이 들어야 하는 야외활동시에 사용하는경우 매우 특별한 제품으로 체감 가능합니다. 강아지 산책시나 등산시, 오토바이 헬멧 안에서 사용하는 블루투스 장비, 운전시 네비게이션을 나 혼자만 들어야 하는 경우 등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어떤 제품을 들고와도 이 제품보다 만족도가 높기 쉽지 않습니다. 야외 테라스에서 경치바라보며 차한잔할때 이 제품을 착용하고 bgm을 틀어놓으면 기부니가 좋습니다. 훌쩍 도심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이 제품과 함께라면 아주 특별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요즘 대세로 자리잡은 인이어들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어요. 로우-파이의 미덕이랄까. 이 점 하나 만으로도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는 제품. 

요약:  음질 자체만 따지면 중하. 해상력이 좋지않고, 오픈형 종특으로 대역폭도 좁음. 누음도 일반적인 오픈형의 2배가깝게 체감됨. 하지만, 배경소음도 같이 듣는게 꼭 필요한 경우 이 제품은 특별한 포지션에 위치합니다. 통화성능까지도 좋은 편이어서 늘 블루투스 제품을 끼고 살아야 하는 택배업 등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매우 좋습니다. 구멍이 뚫려있어서 오래 착용시에도 귓병 걱정 안해도 됩니다. 강아지 산책이나 홀로 나들이 시에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용도의 이어폰이 필요하신 분들께는 이 제품은 돈이 아깝지 않은 제품이 될 것. 일정 수요가 충족되면 더이상 팔리지 않는 성격의 제품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신 분들은 발매 초반에 타이밍 잘 잡아서 구매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이 떨어지기도 전에 더이상의 재고 확보가 안될 가능성이 꽤 높은 종류의 아이템입니다.

끝!